가슴속엔 조그만 사랑이 반짝이누나
나태주 엮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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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답함 _ 나태주

예쁘지 않은 것을 예쁘게
보아주는 것이 사랑이다

좋지 않은 것을 좋게
생각해주는 것이 사랑이다

싫은 것도 잘 참아주면서
처음만 그런 것이 아니라

나중까지 아주 나중까지
그렇게 하는 것이 사랑이다.

 

 

 

 

 

 

 

연밥 따기 노래 _ 허난설헌

가을날 깨끗한 긴 호수는
푸른 옥이 흐르는 듯 흘러
연꽃 수북한 곳에
작은 배를 메두었지요.

그대 만나려고
물 너머로 연밥을 던졌다가
멀리서 남에게 들켜
반나절이 부끄러웠답니다.

 

 

애신이 자신의 마음을 담아 써내려간 허난설헌의 <연밥 따기 노래>.
미스터 션샤인의 애청자라면 바로 알아보았을 이 시!
유진을 향한 애신의 사랑고백에 절로 가슴이 두근두근
일주일을 또 어떻게 기다리지?

 

 

 

내가 너를 _ 나태주

내가 너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너는 몰라도 된다

너를 좋아하는 마음은
오로지 나의 것이요,
나의 그리움은
나 혼자만의 것으로도
차고 넘치니까······

나는 이제
너 없이도 너를
좋아할 수 있다.

 

 

 

 

“자세히 보아야 이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시 풀꽃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나태주 시인이 사랑하고 있기에 사랑받았던 시 106편을 가려 뽑았다. 많은 사랑을 받았던 시와 공개하지 않았던 새로운 시 10편을 더한 시 선집으로 가슴속에 숨어 있던 작은 사랑이 반짝일 수 있도록 빛나는 순간들을 골라 담았다.

- 1장 예쁘지 않은 것을 예쁘게 보아주는 것이 사랑
- 2장 흔들리는 마음 자주 너에게 들키고
- 3장 사랑하는 마음 내게 있어도
- 4장 혼자서도 노래하고 싶은 밤입니다

읽기 좋은 시는 쓰고 싶은 법, 왼쪽은 사랑에 대한 시 한 편으로 오른쪽은 빈 여백으로, 책은 읽고 또 손으로 직접 옮겨 적으며 시를 음미할 수 있도록 풍성하게 꾸며져 있다. 1장에서는 두근두근 설레이는 마음을, 2장에서는 시간이 지날수록 깊어가는 마음을, 3장에서는 임을 보내는 쓸쓸하고도 애절한 마음을, 4장에서는 그리움이 가득한 이별 후의 마음을 담아놓았다. 누군가 시는 눈으로 읽고 마음으로 느낀다고 했던가, 시를 한 편씩을 읽다보면 신랑과 알콩달콩 연애하던 그 시절이 떠올라 입가에 웃음이 번진다. 그렇게 하나 둘 애절한 마음이 담긴 시를 빈 페이지에 채워나가다보면 어느새 내 마음이, 사랑이 책 속에 차곡차곡 쌓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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