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왕자 (미니북)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지음, 김민준 옮김 / 자화상 / 2018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세상에서 가장 순수하고 전 세계인이
가장 사랑한 정신적 감동 이야기
<어린 왕자>

 자금 당신은 나에게 수많은 다른 어린이들과 다름없는 누군가에 지나지 않지요. 그래서 난 당신이 없어도 괜찮고, 당시 역시 내가 없어도 아쉽지 않지요. 당신이 보기에 나는 수많은 여우들과 다를 게 없으니까요. 하지만 당신이 나를 길들이면 우리는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가 돼요. 당신은 나에게 있어서 이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유일한 존재가 될 것이고, 나 역시 당신에게 이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여우가 될 겁니다. (p.116)

 

당신이 오후 4시에 온다면
나는 3시부터 행복해지기 시작할 거예요.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행복감이 더할 거예요. (p.120)

 

 

자세히 보기 위해선 마음으로 보아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p.124)

 

 

사막이 아름다운 것은
어딘가에 샘을 숨기고 있기 때문이에요. (p.133)

 

 

비행기 고장으로 사막에 불시착한 조종사는 동틀 무렵, 한 이상한 소년을 만난다. 지금 이곳은 사람들이 사는 곳에서 수만 리나 떨어진 사막 한복판인데 어디에서 나타난 것인지, 갑자기 눈 앞에 나타난 소년은 그에게 양 한마리만 그려달라고 부탁한다. 조종사는 언제 죽을지 모르는 곳에서 양을 그린다는 것이 너무나 어이없는 일이라 생각되었지만, 호주머니에서 종이 한 장과 만년필을 꺼내 여러 번의 시도 끝에 소년이 원하던 그림을 그려냈다. 그가 어디에서 왔는지 알게 되기까지는 꽤 오랜 시일이 걸렸다. 소년은 그에게 많은 것을 물었지만, 그가 묻는 말에는 별로 신경을 쓰는 것 같지 않았다. 하지만 무언가를 곰곰이 생각하는 도중에 우연히 한마디씩 내뱉는 그의 말을 통해 차츰 모든 것을 알게 되었다. 소년은 자신이 사는 작은 별에 사랑하는 장미를 남겨두고 여러 군데의 별을 돌아다닌 후 세상 구경을 하러 지구 여행에 나선 어린 왕자였다.

책은 다른 별에서 온 소년, 어린 왕자의 순수한 시선으로 바라본 모순된 어른들의 세계를 그려낸다. 어린 왕자가 여행 중에 만난 권위 의식에 빠져 있는 왕이나 허영심이 가득한 남자, 주정뱅이, 상인, 가로등 관리인, 지리학자 등의 모습들은 모두 현실을 살아가는 어른들의 일그러진 모습들이다. 그들은 저마다 자기만의 방식으로 자기 일에 몰두하며 살아가지만 그뿐 자기 외의 다른 사람들과 진정한 관계를 맺지 못한다. 그들이 가진 권력, 허망, 자기 학대, 물질 등은 세대를 불문하고 마치 삶의 진리인 듯 포장되어 자리한다. 특히 상인의 이야기는 자본주의 체제 안에서 자신이 누릴 수도 없는 것을 단지 더 많이 소유하기 위해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또 가로등 관리인의 이야기는 일상에 묶여 허덕이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어서 뼈아프게 다가온다.

책은 어른과 아이,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모두에게 큰 감동을 주며 마음을 움직이는 이야기로 가득하다. 세상을 틀에 얽매이지 않은 생각으로 바라보는 어린 왕자를 통해 우리가 그동안 잊고 지냈던 삶의 진정한 가치와 의미를 깨닫게 된다. 그래서인지 어린 왕자는 한 번만 읽는 경우는 거의 없다. 뻔히 알고 있는 내용임에도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다시 펼쳐서 읽게 된다. 보고 또 봐도 질리지가 않는다. 어른이 되어 다시 읽은 어린왕자는 처음 읽었을 때와 사뭇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분명 그 때와 똑같은 책인데도 느끼는 바가 전혀 다르다. 툭툭 꾸밈없이 순수하게 내뱉는 말들이 그대로 깊은 여운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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