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해질 때
투에고 지음 / 자화상 / 2018년 7월
평점 :
절판


 

 

 

 

 

 

 

 

 

좋은 사람인 줄 알았으나 좋은 사람이 아니었다. 상처받고 싶지 않았으나 상처를 입곤 했다. 나 역시도 마찬가지다. 모두에게 좋은 사람이 되고 싶었으나 늘 좋은 사람이 될 수는 없었다. 상처를 주고 싶지 않았으나 무심결에 상처를 입히곤 했다. (p.27)

 

 

언제부터인가 과거의 불행을 일일이 늘어놓지 않는다. 어떤 이는 현재의 모습에 지난날을 대입하여 나를 단정 지어버리니까. 이 세상이 자기 의지대로 살아지는 것도 아닌데, 그런 오해를 하는 이들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심지어 그렇게 생긴 편견은 생각보다 견고하여 쉽게 깨지지도 않는다.

우리는 현재를 산다.
누군가의 과거에 어떤 불행이 있었던 간에 크게 연연하지 말자.
무엇보다도 지금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중요하니까. (p71)

 

 

아무리 힘들어도 우리의 삶은 계속된다. 좀 더 모두 마음의 여유가 있었다면, 이렇게 많은 위로가 필요하지도 않을 텐데, 간혹 버티는 삶을 만든 세상이 미울 때도 있다. 그래도 절망에 빠져 나를 잃지 않기 위해, 온갖 사념을 떨쳐내기 위해, 살아갈 힘을 얻기 위해서는 위로가 필요하다. (p.154)

 

10만 독자의 공감을 이끌어낸 투에고 두번째 에세이 <익숙해질 때>
SNS를 통해 일부 선공개한 글을 포함해 70여 편의 글이 담긴 책은 조금씩 야금야금 아껴서 읽고 싶을 만큼 한 번에 다 읽어버리기엔 너무 아쉽다. 화려한 수식어 하나 없이 그저 담담하게 써내려간 글이 마음에 잔잔히 스며든다. 어루만져 준다고 해야할까. 감성 천재, 인생 교과서라는 평을 듣고 있는 저자답게 책은 인생 선배가 후배에게 전해주는 조언처럼 솔직하고 담백한 글들로 가득하다. 관계와 삶, 사랑에 관한 성찰과 작가로서의 자신에 대한 고민의 흔적들이 곳곳에 담겨있다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한 말들이 가슴에 가득 고여 흘러 넘칠 때가 있다. 말하지 않아도 누군가가 알아주었으면 싶은데 이 책이 그 마음을 알아주는 것 같다. 어쩌면 내가 정말 듣고 싶었던 말 혹은 내가 전하고 싶었던 말들로 과하지 않게 담담히 마음속으로 들어와 어느샌가 글로 위로의 손길을 건낸다. 그저 스쳐 지나가는 말이 아닌 꼭 내 안에 들어왔다 나간 사람 마냥 진심을 담은 말로 지친 마음을 살살 달래가며 위로해준다. 어찌보면 당연한 말인데, 알고 있는 그 말이 하나같이 가슴을 툭툭 건드린다. 이러니 많은 독자들이 공감할 수 밖에, 토닥토닥 어깨를 다독이는 글에 무장해제되어 오늘 하루 동안 힘들었던 마음을 잠시 내려놓고 위로를 담아간다. 마음에 하나하나 다 담아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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