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실록 1 : 태조 - 혁명의 대업을 이루다 조선왕조실록 1
이덕일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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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길이 보이지 않을 때일수록 과거를 돌아봐야 한다. 과거를 돌아보는 목적은 미래의 길을 찾고자 함이다. 역사가 과거학이 아니라 미래학인 까닭이 여기에 있고, 우리가 역사를 공부하는 목적도 여기에 있다. 옛 사람들이 <자치통감>이나 <동국통감>처럼 역사서 제목에 거울 감(鑑)자를 넣은 이유 역시 역사라는 거울을 통해 오늘의 우리의 지금 모습을 살피고 미래의 길을 찾고자 함이었다. (p.10)

 

 

“모든 역사는 현대사”라는 말이 있다. 긍정적인 부분이든 부정적인 부분이든 조선이 오늘날 우리의 의식과 행동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는 사실을 인정한다면, 조선의 역사는 우리가 선택할 또 다른 미래의 길을 고민하게 한다고 말할 수 있다. 역사를 통해 교훈을 얻지 않으면, 우리는 앞선 세대의 실패를 똑같이 되풀이할 수 있다. 좋은 일에서 가르침을 얻고 나쁜 일은 반면교사로 삼아야 보다 나은 지금을 살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오늘 <조선왕조실록>을 읽는 것은 조선의 500년 역사를 통해 오늘의 우리를 비춰보고 내일의 미래를 그려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p.13)

 

 

구상 및 자료 조사 10년, 집필 5년! 국내 최초 정통 조선왕조실록
저자 이덕일의 새로운 해석과 상상력으로 만나는 조선의 역사 조선왕조실록 전 10권 중 첫 번째 이야기

아버지를 따라 고려에 귀순하기 전까지, 그는 원나라 사람으로 동북면에서 여진족과 함께 생활하는 ‘변방 촌뜨기’에 불과했다. 그런 이성계가 어떻게 500년을 이어가는 왕조를 세우고, 나아가 중원의 황제가 되는 ‘당당한 나라’를 꿈꿨을까? 변방의 무장 이성계가 창업군주가 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겸손과 섬김의 리더십이 있었다. 일곱 살 어린 정도전을 스승으로 삼고, 혁명에 반대한 이색도 끝까지 우대할 만큼 자신이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 알고, 그것을 채워줄 인재가 있으면 자신을 낮춰서라도 자기 사람으로 만들어 끝까지 신뢰했다. 무장 시절 위화도에서 왕명을 어기고 회군했음에도, 집권 이후에는 끝까지 북벌을 꿈꿨던 태조. 고려 최고의 무장에서 조선 왕조의 개창자로, 나아가 중원의 황제를 꿈꾸었으나 말년에 자식들끼리 죽고 죽이는 혹독한 운명을 맞이하기까지, 태조 이성계는 마지막 과업을 완성함으로써 황제 국가를 물려주고 싶어 했지만 그 꿈을 끝내 이루지 못한 채 혁명적 토지 개혁을 단행해 인간으로서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사랑과 고려를 멸망시킴으로서 인간으로서 짊어질 수 있는 극도의 증오를 동시에 받으면서 이 세상을 떠나갔다.

책은 조선왕조실록 전 10권 중에 조선왕조실록1 태조편으로 태조 이성계라는 한 인간의 성공과 실패, 영욕이 교차하는 삶을 담고 있다. 역사라고 하면 학창시절을 제외하고 대부분 드라마 밖에 접할 길이 없었기에 두툼한 두께의 책을 봤을 때 지루하진 않을까 걱정이 앞섰다. 하지만 책을 펼치자 그런 걱정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시간가는 줄 모르고 흠뻑 빠져들었다. 사진과 그림이 더해져 생각보다 이해하기 쉽고 또 그 만큼 재미있어서 책장이 거침없이 술술 넘어간다. 

조선왕조실록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500년 역사의 흥망성쇠를 빠짐없이 기록한 전 세계 최고의 기록 유산이다. 태조 이성계로부터 철종에 이르기까지 25대 472년간의 역사를 날자별로 기록한 역사서에는 현장의 생동감이 그대로 살아 있다. 마치 그 현장에 있는 것처럼 당시의 목소리가 생생하게 전해진다. 이것이 가능했던 데에는 권력의 간섭에 흔들리지 않고 현실을 준엄하게 기록한 사관의 존재가 있었다. 이덕일의 《조선왕조실록》은 그 사관 정신을 그대로 계승해 조선왕조실록이 가지고 있던 본래의 가치를 오늘날의 독자들에게 온전히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학습과 지식 전달 위주의 다이제스트에서 벗어나, 시대 정신을 읽고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하며 진정한 역사서로서의 역할을 다한다. 10년간의 구상과 5년간의 집필이라는 그의 끈질긴 노력 덕에 전 세계 어느 국가도 갖지 못한 방대한 기록 유산인 조선왕조실록이 마침내 그 빛을 보게 됐다. 책은 이번에 출간되는 ‘1권 태조’, ‘2권 정종·태종’을 시작으로 태조 이성계로부터 철종에 이르기까지 25대 472년간의 역사를 전 10권 완결을 목표로 집필이 이어질 예정이다. 저자의 말대로 조선의 500년 역사는 그 자체로 완벽한 드라마다. 그저 옛날 이야기라고 치부하지 말고 이 책 조선왕조실록으로 쉽고 재미있게 읽으면서 우리 역사에 대해 올바른 역사관을 가지는 것은 어떨까.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역사 하나하나는 오늘날에도 끊임없이 되새기며 현실에 적용할 수 있는 살아 있는 지식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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