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할 거예요, 어디서든
멍작가(강지명) 지음 / 북스토리 / 2018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쨌건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는 건 불가능하다

예전엔 누군가 나에 대해 나쁘게 말하고 다니거나 나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 같으면 굉장히 신경이 쓰이고 어찌할 바를 몰랐다. 그래서 혹시 내가 뭔가 실수한 게 있는 건 아닌지 혼자 고민에 휩싸이기도 하고, 모든 잘못의 화살을 나에게로 돌렸다. 때로는 그 사람의 마음을 돌리고 싶어 괜스레 평소에 하지도 않던, 나답지 않은 행동을 하고는 이내 후회하기도 했다. 돌이켜보면 내가 왜 그렇게 스스로 피곤하게 사는 걸 자초했나 싶다. 어차피 모든 사람이 나를 좋아할 수는 없다. 제 아무리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인기 있는 셀러브리티라 할지라도 정작 그 사람에게 전혀 관심이 없거나 딱히 이유도 없이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기 마련이지 않은가. 어쨌건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는다는 건 애초에 불가능하다. (p.139)

 

모든 결정과 선택에는 어느 정도의 미련과 후회는 남기 마련이다. 그렇기에 그 선택으로 얻은 소소한 행복 하나하나도 잃지 말고 마음 한편에 간직하고 있어야 한다. 또다시 후회의 감정이 스멀스멀 올라올 때 단박에 꺼내어볼 수 있게. 그리고 내가 포기한 것들에 미련은 생기더라도 그것만 되씹으며 지금 이 순간을 망쳐버리는 실수는 더 이상 하지 않도록······. (p.153)

 

너무 재미나게 행복하게 살려고 애쓰지 않아도 괜찮다.
새롭고 다이내믹한 것만 좇으며 아등바등 살거나, 내 삶은 왜 이렇게 단조롭고 지루하기만 할까 자학하며 사는 것보단, 이렇게 특별한 일 없이 매일을 소소하게 사는 것도 나쁘진 않겠다. (p.273)

 

너무 조급해할 필요 없다.
너무 완벽하게 하려고 애쓸 필요도 없다.
반드시 꼭 뭔가 이뤄야 행복해지는 건 아니니깐.
다른 누군가가 아닌 내 이야기를 온전히 했다면,
그거 하나면 충분하다. (p.280)

 

 

많은 사람들은 목표한 뭔가를 이루었을 때 비로소 행복해질 거라고 생각한다. 높은 연봉, 좋은 차, 내 집 장만, 사회적 성공 등 사회적 통념과 시선에서 성공한 삶의 기준에 맞춰 사느라 한번쯤 돌아볼 겨를도 없이 앞만 보고 내달리고 있다. 저자도 그랬다.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 그리고 대기업 취직을 위해, 똑같은 길을 달려가는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뒤쳐지지 않기 위해서 자신이 선택한 이 길에서 정말 행복한지에 대한 의문을 품을 여유 따윈 없었다. 그러다 문득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이러한 삶이 오답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회사를 퇴사했다. 지금이 아니면 안 될 것 같아서, 시간이 더 지나면 고민할 용기조차 나지 않을 것 같아서 이십 대의 마지막 어느 날, 스스로 만들어가는 삶을 찾아 떠났다.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한 사람의 성공스토리나 인생역전이야기가 아니다. 그냥 인생의 갈림길에서 조금은 다른 선택을 했던 한 평범한 사람의 일상의 기록들이다. 가끔은 여전히 방황도 하고 때론 참 많이 행복해하며 경험하고 느낀 일상의 하루들을 끄적이고 그때의 떠오르는 감성으로 일러스트를 더했다. 세상 어딘가에 있을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이들에게 자신도 똑같이 그랬다고 작은 위로가 됐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이야기를 펼쳐놓는다.

지금이 아니면 안 될 것 같아서, 시간이 더 지나면 고민할 용기조차 나지 않을 것 같아서 이십 대의 마지막 어느 날, 과감하게 5년 동안 일했던 회사를 퇴사하고 행복을 찾아 나선 멍작가. 그녀의 소소한 일상들은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다. 하지만 그 속에서 우리는 위안을 얻는다. 나만 힘든 게 아니구나, 나만 이러고 있는게 아니구나 하고 말이다. 멍작가는 퇴사 이후 무작정 떠난 낯선 유럽에서 5년 동안 다섯 개의 도시에서 살면서 하고 싶은 공부도 하고 여행도 하며 억지로가 아닌 스스로 만들어 가는 삶으로 새롭게 자신의 일상들을 채워나간다. 물론 계속되는 선택의 순간들 앞에서 흔들거리기도 하지만 그녀는 지금 행복하다. 결코 시간을 낭비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단지 진정 원하는 방향을 찾기 위해 잠시 숨 고르기를 했다고 생각한다.

그녀가 회사를 관두고 떠난 이유는 하나였다. 지금이 아니면 안 될 것 같아서, 시간이 더 지나면 고민할 용기조차 나지 않을 것 같아서. 어찌 보면 참 무모한 결정이지만 해보지도 않고 후회하는 것보다 한번 저질러보고 나서 후회하는게 나을꺼라 생각했다. 그렇게 떠난 낯선 곳에서의 생활은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하지만 그 속에는 전과 달리  행복이 담겨있었다. 그렇게 떠나지 않았다면 모르고 지냈을 소소한 행복들과 마주했다. 모든 결정과 선택에는 어디 정도 미련과 후회는 남기 마련이다. 그렇기에 그 선택으로 얻은 행복을 잃지 말고 마음 한편에 간직하고 있어야 한다. 또다시 후회의 감정이 스멀스멀 올라올 때 꺼내어 볼 수 있게. 낭비한 인생이란 없다. 인생 속도가 조금 느릴 뿐이지. 너무 행복하게 살려고 애쓰지 않아도 괜찮다. 

 

 

 

 

 

 

 

 

 

지금 마음이 불안하다면 주문을 외워보세요.
“잘할 거예요, 어디서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