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은 괜찮지 않았던 날들
허윤정 지음 / 자화상 / 2018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말없이 상처를 삼키는 시간들
그 순간을 견뎌낸 나를 위한 공감의 메시지

 

 

 

 

 

 

 

 서로를 지키는 방법

이제 서로를 많이 안다는 이유로 상대를 이해하려는 노력을 멈춰서는 안 된다. 관계가 깊어질수록 더 노력해야 한다. 상대가 싫어하는 행동은 하지 않고, 맞지 않는 부분은 맞춰가고, 알아가는 것만큼 이해하고.

가장 흔히 하는 착각이, 아는 게 많아지면 더 노력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아니다. 아는 것이 많을수록 서로를 지킬 수 있도록 더 노력해야 한다. (P.32)

 

사랑은 네잎 클로버 찾기

모든 사랑의 순간들은 결국 사라졌다. 그래서 누군가를 만나면 시작하기도 전에 이별의 순간부터 그려보곤 한다. 상처받고 싶지 않아서 미리 보호막을 쳐둔다. 시작하기도 전에 많은 것을 생각한다는 걸 알지만, 그저 불타올랐던 건 언젠간 식을 테고, 한결같은 마음은 네잎 클로버 찾기나 마찬가지라 사랑의 시작은 무섭고 두려울 뿐이다. (P.56)

 

우리는 연애를 시작하기에 앞서 늘 바란다. 이 사람이 마지막 사랑이길, 내 곁에 오래 머물러 주길 하지만 괘씸하게도 그 사람은 상처만을 남긴 채 떠나가고 나만 홀로 우두커니 남겨진다. 저자 또한 그랬다. 연애는 왜 이리 힘든건지 첫 번째 연애를 끝내고 저자는 누구를 만나도 헌신적으로 사랑하지 못하게 되었다. 그 후 만난 사람들과는 사랑까지도 채 닿지 않았고, 누군가를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이 되었다. 연애가 끝나고 나면 다음 사랑은 더 잘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지만 그건 착각이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것에는 지침서가 없었고 여전히 서툰 사람이었다. 왜 사랑은 사람을 이렇게 작아지게 만드는지.. 책을 통해 저자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자연스레 옛사랑의 추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그 시절의 나도 저자처럼 많이 아파하고 힘들어했다. 처음엔 다 좋았다. 그 사람의 말투와 성격, 행동까지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어긋나기 시작했다. 긴 시간동안 서로가 살아온 환경이 다르니 당연히 결과였다. 서로를 좀 더 배려해주고 아껴주었어야 했는데 서로의 탓만 하다보니 사랑하는 시간보다 화난 마음을 삭히고, 서로에게 용서를 구해야 하는 시간이 늘어갔고 결국 서서히 멀어져갔다. 

 

 

정답 없는 세상 속에서

세상에는 내 선택지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이 많았고 그 속에서 자주 길을 잃었다. 심지어 정답이라고 확신했던 것도 틀렸으며 새로 무언가를 배워도 응용할 줄 몰라 쩔쩔매기도 했다. 다섯가지 보기만 가지고 있던 나에게 세상의 문제는 애초부터 풀 수 없는 것이었을지도 모른다. (P.100)

 

소중한 나를 위해

누군가와 비교하며 자신을 낮추게 되는 이유는 기준이 내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있기 때문이다. 기준점은 내게 두고 내 속도에 맞춰서 나대로 살자. 다른 사람과 비교하며 나를 잃기에는 나 자신이 너무 소중하다. (P.118)

 

현재에 충실하기

돌아가고 싶든 돌아가고 싶지 않든 이미 지나간 일은 되돌릴 수 없다. 내가 바꿀 수 있는 건 미래일 뿐. 그러기위해서는 그저 현재에만 충실하면 된다.
마음을 과거에 두지 않고, 현재와 함께 걸어 나가기를. (P.137)

 

삶은 항상 선택의 연속이다. 수많은 질문지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이게 정답일까? 최선의 선택이었을까? 내가 한 선택에 꼭 후회와 미련이 남는다. 그리고 아쉬운 마음에 계속 그 순간을 마음에 담아둔다. 그 속에서 내가 괜찮았던 날들이 얼마나 될까? 저자는 한 번씩 나를 찬찬히 들여다봐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다 보면 외면하고 있던 것이나 놓치고 있던 것들이 툭툭 튀어 나온다. 꼬일 때로 꼬여버린 감정이 노려보고 있기도 하다. 그 감정과 화해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지금 외면하면 더 큰 폭풍으로 내게 올 것이기에.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이럴 때도 있고 저럴 때도 있다. 모든 게 다 내 마음같지 않다. 오히려 세상에는 내 뜻대로 되지 않는 일이 더 많다. 좋다가 나빠지기도 하고 나쁜데 갑자기 좋아지기도 한다. 지금이야 나쁘다지만 시간이 흐른 뒤에 다시 보면 그닥 나쁘지만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니 그 순간에 너무 연연해 하지 말자. 힘들었던 만큼 더 좋은 날들이 올테니까 말이다.

책은 간결해서 빨리 읽히는 반면 그 여운은 상당히 오랜 시간 마음에 남는다. 차곡차곡 담아 두었다가 다시 꺼내어서 읽어보고 싶을 정도로 마음을 두드리는 글들이 상당히 많다. 언젠가부턴가 행복하고 기쁜 일보다도 힘들고 아픈 날들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누구에게도 털어놓고 싶지 않은 마음 속에 담아둔 이야기들, 혼자서 되뇌이다보면 더 깊은 수렁속으로 빠져드는데 그럴 때 이 책을 꺼내어 읽으면 많은 위로가 될 것 같다. 사랑에 있어서나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도 말이다. 그냥 읽는 것만으로도 힘이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