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이 있기에 꽃은 핀다 - 단 한 번뿐인 오늘을 살고 있는 당신에게
아오야마 슌도 지음, 정혜주 옮김 / 샘터사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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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 가까우면 보이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반대로 가까워지고서야 처음으로 깨닫는 것도 있습니다. 한편 멀어서 보이지 않는 것이 있지요. 반대로 멀리 떨어져 처음으로 깨닫는 것도 있습니다. 다양하게 거리를 달리하여 위치와 높이를 바꾸고 인생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p.11)

 

폭포의 한가운데에 있으면 그곳을 빠져나오는 것이 고작입니다. 주변을 둘러볼 여유가 없다면 폭포도, 자신의 모습도 보이지 않습니다. 폭포도, 그 안의 자신의 모습도 버리고 바라보면 처음으로 전체의 모습이 보입니다. 이처럼 자신의 인생도 거기에 매몰되어 있어서는 행불행을 쫓거나 도망치거나, 그 안에서 칠전팔기하는 자신의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 그 한가운데에서 허덕이면서도, 그것을 떨쳐내고 조용히 바라보는 또 하나의 눈이 자라지 않으면 지금의 한 걸음을 그르치지 않고 내디딜 수 없는 것입니다. 폭포 밖으로 나오지 않으면 폭포 전체를 바라볼 수 없는 것처럼, 산에서 나오지 않으면 산 전체를 바라볼 수 없는 것처럼, 인생의 바깥으로 나오지 않으면 자기 삶을 전체적으로 바라볼 수 없습니다. (p.49)

 

진실한 믿음은 있는 그대로 보는 것입니다. 지나치게 빠지지 않고 진정하는 거지요. 그 가르침과 그 종교에 빠지라는 것이 아니라 철저하게 진실과 거짓을, 옳고 그름을 분간하고 가린 끝에 틀림없이 그곳에 안착한다는 정갈함입니다. 냉엄한 지혜가 뒷받침된 믿음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무엇이 진실이고 옳은가, 입장이 바뀌면 옳고 그름이 바뀐다는 것은 참 진실이 아닙니다. 설령 그것이 신의 이름 아래 부르짖는다 해도 말이지요. 시간과 장소를 초월하여 변하지 않는 것이야말로 참 진실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p.132)

 

다섯 살에 나가노 현의 조동종 무료지에 입문하여 고마자와 대학 불교학부와 대학원을 수료하고 인도에서 마더 테레사와 함께 구조활동을 하기도 한 저자는 일본의 저명한 여성 승려로 책을 통해 ‘삶이 곧 고통’이라는 불교적 사유를 바탕으로 자신이 그 동안 많은 불도와 인생의 선배들, 그리고 인연이 있는 분들의 가르침 속에서 듣고 보고 경험하며 제 생애의 지침이 되었던 말과 함께 구체적인 이야기들을 중심으로 오늘을 살아가는 지혜를 전한다.

누구도 내 인생을 대신해주지 않는다. 과거를 살리는 것도 죽이는 것도, 미래를 여는 것도 닫는 것도, 지금 현재의 삶에 달려 있다. 지금 이 순간이 결정한다. 그렇기에 단 한 번뿐인 인생을 위해 지금 내딛는 한 걸음이 잘못되지 않도록 명심해서 나아가야 한다. 결국, 잘 산다는 것은 삶의 고통을 깨달음으로 바꿀 수 있느냐 없느냐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사람은 모두, 아니 살아 있는 것은 예외 없이 나이를 불문하고, 병에 걸렸든 건강하든 인생의 마지막 날은 예고 없이 기다리지 않고 찾아 온다. 저자는 언제 그날이 찾아와도 좋을 만큼 우리에게 주어진 매일, 매시간을 소중하게 살아가야한다고 이야기한다. 

때로는 좋고, 때로는 나쁜 것이 인생이다. 막다른 길처럼 보여도 어디에나 출구는 있다. 매일 익숙한 자리에 머무르다 보면 우리는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기에 늘 똑같은 행동이 되풀이 된다. 저자의 말에 귀를 기울여 내가 있던 곳에서 한 걸음 벗어났을 뿐인데 새로운 모습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이는 인생도 마찬가지, 인생에는 다양한 여정이 기다리고 있다. 기쁨도 슬픔도, 그럴 리 없다고 생각했던 일도, 가능하다면 도망치고 싶은 일도, 우리는 그런 일들에 둘러싸여 일희일비하고, 쫓아가거나 도망치거나, 도움을 요청하거나, 기고만장하거나 의기소침하거나 언제나 마음이 무너져 내린다. 하지만 어떤 상황이든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인생은 달라진다. 늘 그 자리에 안주하다보면 똑같은 모습들만 보여지지만 위치나 입장을 바꾸어 보면 또 다른 면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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