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가장 위대한 모험 아폴로 8
제프리 클루거 지음, 제효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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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천체, 달. 인류가 달에 착륙한지 50년이 다 되어간다. 우주가 지구를 중심으로 돈다고 믿어온 인간이 고작 500년 만에 달에 발을 디딘 것이다. 1969년 7월, 3명의 우주인을 태운 아폴로 11호가 달 착륙에 성공하기까지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아폴로 호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기술적 문제와 정치적 갈등이 이어졌고, 아폴로 1호 발사 테스트 중에는 우주선 화재로 우주인 3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아폴로 4호의 비행은 성공했지만 아폴로 5호는 로켓이 추락했고, 아폴로 6호의 로켓도 엔진 이상을 보였다. 이렇듯 인류의 달 착륙은 수많은 시행착오를 극복하고 일궈낸 결실이다. 그리고 지금까지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이 성공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이 바로 아폴로 8호다.

닐 암스트롱이 타고 달에 착륙한 아폴로 11호는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진데 반해 상대적으로 아폴로 8호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앞서 말했듯 달을 향한 여정은 아폴로 8호에서 시작됐다. 인류 역사에서 처음으로 달에 오른 우주선이자 지구를 벗어난 최초의 유인 우주선 아폴로 8호. 이전의 다른 우주선들도 비행에 성공했지만, 지구의 중력권을 벗어난 것은 아폴로 8호가 처음이었다.
이 책의 저자이자 영화 <아폴로13>의 원작자이기도 한 저자는 책에서 아폴로 8호가 어떻게 임무 수행을 성공했는지 최초의 유인 달 탐사 과정을 생생히 그려낸다. 공군이었던 프랭크 보먼이 조정석에 앉기까지의 과정과 미국 항공우주국의 비행 기획 담당자, 로켓 설계자들의 이야기, 달 탐사 프로젝트를 둘러싸고 엇갈린 여론 등 아폴로 8호가 탄생한 과정과 미션 내용, 당시의 상황, 그와 관련된 전반적인 이야기가 긴박하게 펼쳐진다.

 

 

미국과 소련의 우주 비행사들은 여러 번 우주에서 지구를 바라본 적이 있었지만 아폴로 8호에서는 이전보다 훨씬 넓은 면을 볼 수 있었다. 너무 커서 우주 창문에 다 들어오지 않을 정도였다. 그럼에도 보먼과 러벨, 앤더스는 지구가 우주에 홀로, 무엇에도 기대지 않고 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제 세 사람에게 지구는 발 밑의 흙으로 느끼거나 우주선 저 아래 지평선으로 확인할 수 있는 행성이 아니었다. 거의 완벽한 원반 모양으로 환한 빛을 내며 바로 눈앞에 떠 있는 지구는 푸른색과 흰색이 아름답게 어우러진, 섬세한 크리스마스 장식 같았다. 형언할 수 없이 아름답고 쉽게 부서질 것만 같은 모습이었다. (p.312)

 

임무 수행을 위해 달을 찾아온 이 세 명의 우주 비행사는 경이로운 광경에 온 마음을 빼앗겼지만, 그 감정을 조용히 속에만 간직했다. 그럼에도 목소리에서 드러나는 어조나 대화 사이에 머무는 긴 침묵에서 당시의 감정이 명확히 전해졌다. (p.379)

 

우리가 알지 못했지만 아폴로 11호가 달 착륙에 성공하기까지 이 놀라운 발전의 첫걸음에는 바로 아폴로 8호가 있었다. 누구도 성공할거라고 확신할 수 없었던 아폴로 8호의 발사 계획! 아폴로 8호의 비행은 갑자기 걸려온 전화 한 통화로 시작되었다. 아폴로 9호의 발사가 대략 9개월 남은 그 시점, 아폴로 9호를 타고 지구 궤도를 돌기 위해 막바지 훈련에 몰두해 있었던 보먼과 동료 비행사들은 난데없이 모든 계획을 취소하고 16주 만에 모든 준비를 마치고 아폴로 8호를 타고 이제껏 훈련하던 지구 궤도가 아닌 달 궤도로 바꾸어 떠나라는 명령을 받는다. 갑자기 이 무슨 일이란 말인가? 달 궤도를 도는 미션 자체에는 분명 드러나지 않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었다. 하지만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너무나 위험한 제안임에도 이들은 이 임무를 수락한다.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의 우려와 반대에도 불구하고 아폴로 8호는 한치의 오차도 없이 무사히 이륙에 성공한다. 

책에는 우주와 관련된 총망라의 지식이 담겨져 있다. 우주를 비행 동안 비행사들이 식사하는 방법이나 잠자는 방법, 우주 비행사들이 입는 옷이라든지 어떤 원리로 로켓이 이륙하고 또 우주에서 우주선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등 우리가 그동안 궁금했으나 누구에게도 물어볼 수 없었던 우주 비행에 관한 문제의 답을 책 속에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그리고
단순히 과학적 지식을 나열하는데에 그치지 않고 마치 소설처럼 아폴로 8호 미션을 성공으로 이끈 수많은 사람들의 모습을 자세히 표현해내며 아폴로 8호가 달에 도착하여 탐사가 이루어지기까지의 과정을 이해하기 쉽게 도와준다. 그 과정은 어느 곳에서도 쉽게 들을 수 없는 이야기이기도 하고 그 이면에 감추어진 속살을 들여다보는 것 같아 짜릿하면서도 정말 신선한 경험이라 읽는 내내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착각이 든다. 과거 눈으로 바라만 보던 달에 갈 수 있으리라고 그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제목 그대로 인간이 처음 달을 탐사한다는 것은 인류의 가장 위대한 모험이었다.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 과감히 도전한 이들이 있었기에 아폴로 계획이 계속 될 수 있었음을. 그리고 기억해야 한다. 지금 당장은 이루어지지 않을 헛된 꿈에 불과할지 모르지만 끊임없는 도전으로 언젠가는 반드시 이루어 낼 수 있다는 것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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