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이 숲이 된다면 - 미세먼지 걱정 없는 에코 플랜테리어 북
정재경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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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하루가 다르게 날로 심각해져만 가는 미세먼지! 이 책은 미세먼지 수치가 높은 날엔 어김없이 코피를 쏟는 아들을 보며 미세먼지와의 전쟁을 선포한 평범한 엄마의 고군분투 기록이다.
요즘 정말 하루가 멀다하고 핸드폰이 삑삑 울어댄다. 무시무시한 악마같은 얼굴을 하고 미세먼저 나쁨! 외출금지! 매일 눈 앞으로 보여지던 산이 흐릿해 보일 정도니 그런 알림이 오지 않아도 미세먼지 수치가 높다는 걸 단박에 알아챌 수 있다. 하루라도 마음 편히 맑은 공기를 들이마시면 좋을텐데, 오히려 미세먼지가 나쁘지 않은 날을 찾는 게 더 어려울 정도로 어느 순간부턴가 미세먼지가 우리 생활에 익숙하게 자리를 잡고 있다. 지금 상황으로 봐서는 나빠지면 더 나빠졌지 전혀 좋아질 것 같지도 않은데 앞으로 어떻게 하면 좋을까, 집에서라도 마음 편히 미세먼지 걱정 안하고 생활 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은데 말이다. 저자 또한 그랬다. 너무 심각해지는 미세먼지로 건강에 이상을 느껴 캘리포니아나 캐나다로 이민할 생각까지 했다고 한다. 하지만 반평생을 살아온 고국을 떠나기가 어디 쉬운가 결국 사랑하는 가족과 지인들이 있는 이곳에서 일단 무엇이든 해보자고 마음을 고쳐먹고 다양한 방면으로 공부하며 자료를 찾았고 그 결과 미 항공우주국이 실험을 통해 식물의 공기정화 능력을 과학적으로 입증하고, 실질적으로 실내공기정화에 탁월하다고 공개한 에코 플랜트를 접하게 되면서 오로지 실내공기 정화를 목적으로 식물을 들여오기 시작했다.  

 

 오염된 실내공기 개선에는 식물로 가득한 실내 공간이 하나의 해결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1년 남짓의 기간 동안 50가지가 넘는 종류의 식물 200그루로 집을 채웠습니다. 일단 공기청정기가 먼지를 걸러내면, 식물이 호흡하며 환경호르몬을 제거하고, 산소와 음이온 배출로 인체에 유익한 공기를 만들어내는 조합. 말하자면, 실내공기에 있어서 공기청정기는 링거 같은 응급처치용이고, 식물이 뿜어내는 공기는 매일 먹는 보약, 즉 ‘밥’인 셈이에요. (p.30)

 

 

 

 

 

 

그렇게 집 안 곳곳에 자리잡게 된 반려식물이 200그루! 온실처럼 집 안에 식물이 가득해지니, 외부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50㎕/㎥일때도 실내공기는 5㎕/㎥정도에 불과해 신선한 공기를 즐길 수 있게 되었다. 또 청소를 매일 하지 않아도 먼지가 눈에 거의 보이지 않게 되었다. 어디 그뿐일까? 건조한 겨울에도 가습기가 따로 필요없고  초록색의 식물이 심리적 안정감을 가져다주어 평정심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식물관리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뿌리의 습도 조절이에요. 이것만은 꼭 기억하세요. ‘뿌리에는 일주일에 한 번 충분히 젖을 만큼 물을 준다.’ 이를 염두에 두고 다시 물을 줄 때는 뿌리가 완전히 마른 뒤에 주세요. 집마다 환경이 다르니 일주일을 기준으로 관찰해 보세요. 뿌리가 계속 젖어 있으면 해충이 생기고, 썩기 쉬워요. 한 가지 팁을 주자면, 쌀뜨물을 뿌리에 주면 줄기가 촘촘해지고, 잎이 새파랗게 자랍니다. 잎에는 아침마다 분무해 주는 게 좋지만, 안해도 큰일 나진 않아요. (p.73)

 

살고 있는 집에 플랜테리어를 할 때는, 나와 우리 가족이 편안하고 아름답게 느낄 수 있는 지점을 찾는 것이 제일 중요해요. 정답을 굳이 찾는다면, 자신이 화분을 즐겁게 관리할 수 있으면서,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지점에 있을 겁니다. 단돈 만 원어치로 시작해 보는 겁니다. 처음부터 너무 잘 하려고 하면 절대 시작할 수 없어요. 자신이 초보라는 것을 인정하고, 일단 한 걸음 내딛는 것, 그게 중요해요. (p.88)

 

 

 

 

 

최선을 다했는데도 키우던 식물이 세상을 떠났다면 너무 상처 받지 마세요. 아무리 잘 해줘도 식물은 죽을 수 있습니다. 살아 있는 생명체니까요. 다만, 물을 주지 않아서 말려 죽이는 건 안 됩니다. 나의 게으름으로 생명을 소멸시키는 거니 그건 좀 너무한 것 같아요. 사랑받고 있는 생명체는 반짝반짝 빛이 납니다. 나와 내 주변에 있는 모든 것들이 환하게 빛나는 것. 상상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지 않나요? (p.140)

 

식물은 미세먼지를 어떻게 제거하는 걸까? 미세먼지의 70%는 식물의 잎에서, 30%는 뿌리에서 제거된다고 한다. 잎 윗면에 붙으면 왁스층에 흡착돼 제거되고, 잎 뒷면에 붙으면 기공에 흡수돼 사라지는 것이다. 또한, 식물의 뿌리에도 미세먼지 제거기능이 있어 뿌리가 호흡할 수 있게 해주면 효과가 더 좋다고 한다. 이미 200그루의 식물을 통해 임상실험을 마친 저자는 식물이 미세먼지와 관련해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부터 시작해 공기정화식물의 종류, 자신에게 좋은 에너지를 주는 식물을 고르는 법, 나같은 곰손도 쉽게 할 수 있는 식물 관리 팁이라든지 화분 스타일링 노하우, 텃밭 가꾸기 등 자신이 겪은 경험들을 바탕으로 다양한 방법들을 소개한다.

미세먼지! 처음에는 뉴스에서도 그렇고 사회 전반적으로 정말 심각하게 다루어 졌던터라 나도 당연히 심각하다고 인지는 하고 있었지만 자꾸 접하다보니 소홀하게 생각하게 되고 심각성이 점차 희미해져갔다. 익숙하게 접하다보면 몸도 스스로를 방어하려고 알아서 면역력이 생겨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집 안에는 공기청정기가 수시로 돌아가고 있으니까 괜찮을꺼라 생각하며 별로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많은 것을 알게 되고 깨달음을 얻으면서 마음에 큰 변화가 생겼다. 공기청정기가 먼지는 걸러준다지만 인체가 내뿜는 이산화탄소까지는 거르지 못해 사람 몸에 꼭 필요한 산소나 음이온을 공급하지 못한다니, 마스크를 씌워서 학교에 보냈어야 했는데 덥고 귀찮다는 이유로 하지 않겠다는 아이에게 그러라며 그냥 학교에 보낸 내 자신이 너무 한심하게 여겨졌다. 하지만 이제라도 올바른 정보를 알게 된 게 어디야! 마음과는 다르게 내 손에서 자꾸만 식물이 죽어나가는 터라 영영 식물과는 인연이 없을 줄 알았는데 책을 읽으면서 나같은 사람도 쉽게 키울 수 있는 식물들이 있다고 해서 적잖게 놀랬다. 내일 당장이라도 화원으로 달려가 나에게 적당한 식물을 골라 우리 집에서만이라도 마음 편히 숨을 쉴 수 있도록 쾌적한 공간을 만들어 나가야겠다. 우선 처음은 공기오염물질 제거 능력이 뛰어난 스파티필룸과 가격도 저렴하면서 키우기 쉬운 스킨답서스부터! 처음부터 과하지 않게 한 걸음씩 천천히, 나와 우리 가족을 위해서도, 지구를 위해서도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 아닐까 싶다.

책에는 우리가 한 번 쯤 고민하고 사회적으로 심각하게 다루어지는 문제라 공감되는 내용들이 적잖게 많다. 더군다나 저자가 직접 실험하면서 경험한 것들이라 하나같이 피부에 깊숙히 와닿는다. 이 책은 정말 누구라도 꼭 읽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우리가 알아야 하고 너무나 보탬이 되는 것이라 주변 지인들에게 꼭 소개해 주고 싶다. 그리고 읽기로만 끝낼 것이 아니라 좀 더 나은 삶을 위해서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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