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 2018.5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18년 4월
평점 :
품절


 

 

 

 

 

이달에 만난 사람 강광배 <개척자의 배낭은 무겁지 않아야 한다>


한국체육대학 교수 겸 썰매부 감독, 한국스켈레톤연맹 초대회장, 前국제스켈레톤연맹 부회장···. 한국 썰매의 대명사 같은 존재인 그가 걸어온 길은 웬만한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하다. 전주 한일고 재학 당시 공부가 재미없어 방과 후 유도장을 다니던 중 운동에 대한 그의 열정을 알아본 체육 선생님의 권유로 전주대 체육학과에 입학, 엘리트 코스도 밟지 않은 선수가 국가대표가 되는 일은 원체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우연히 참가한 루지 강습대회에서 국가 대표가 될 수 있는 길을 발견하여 루지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2위를 차지, 1998년 나가노 올림픽에 출전할 기회를 얻게 되었다. 한국 썰매 종목사상 첫 출전에서의 기록은 전체 31위. 올림픽 후 선진 루지의 기술을 배우기 위해 오스트리아로 자비 유학을 떠나지만 충분히 뛸 수 있는 나이임에도 세대교체라는 루지연맹의 일반적인 결정에 국가대표 제명을 통보받는다. 업친데 덮친격으로 지난 시절 훈련하다 다친 십자인대가 또 다시 훈련중 부상을 입게 되고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이었지만, 하늘은 그를 버리지 않았다. 딱한 사정을 듣고 자신을 물심양면으로 도와준 신부와 교민들, 아무 조건 없이 썰매 기술을 가르쳐준 오스트리아인 코치, 선수로 못 다 이룬 꿈을 펼칠 수 있게 도와준 한국체대 총장님 등 그들이 없었다면 그는 지금 이 곳에 없었을 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그가 발굴해낸, 우리가 열띤 응원을 했던 선수들은 지금 이 자리에 없었을 것이다. 실패에 지지 않고 거듭 노력한 결과 놀라운 결실을 만들어 냈다. 자기분야에서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모습이 정말 멋있어 보였다.

 

 

 

 

 

할머니의 부엌수업 <고운 마음씨로 차린 노란 빛깔 한상> 홍정희 씨의 호박피자와 호박 칼국수

맷돌호박으로 유명한 충남 서산 회포마을에서 10년 가까이 ‘호박 요리 체험’ 행사를 맡아오고 있는 홍정희씨. 그녀는 속이 잘 여문 맷돌 호박으로 한식과 양식을 오가며 노란빛깔 한상을 푸짐하게 차려내는 마을 최고의 호박 요리사로 통한다. 음식 솜씨도 솜씨지만 그녀만큼 호박 요리를 좋아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사람은 드물다. 그녀는 체험 메뉴를 늘리기 위해 피자 만드는 법을 직접 개발했을 정도로 이일에 애정이 깊다. 양식은 해본 적이 거의 없었지만 요리에 대한 남다른 감각으로 자신만의 조리법을 만들었다.

이번에는 또 어떤 음식이 올라올지 기대하며 기다리던 <할머니의 부엌수업>. 이번 음식은 호박피자와 호박칼국수. 그녀만의 노하우로 정성껏 만든 피자는 평생 김치에 된장, 고추장만 먹고산 어르신들에게 든든한 한 씨 식사로도 인기가 좋고 그녀의 손자 손녀들 역시 할머니 집에 오면 피자를 해달라고 할 정도로 인스턴트 피자에 길들여진 아이들 입맛까지 사로잡았다. 다소 생소한 음식이긴 하지만 하나같이 정성이 가득 담긴 음식이라 실패할 확률도 적어 보인다. 매달 알려주는 레시피대로 새로운 요리를 도전하다보니 내 요리 실력도 조금씩 늘어가는 것 같다.

 

 

 

 

 

 

 

특집 동심으로 사는 세상

 

​이번 달 특집구성은 <동심으로 사는 세상>으로 우리는 여전히 어른이 된 후에도 아이의 마음으로 살아가는 변치 않는 어른이다. 이번 특집은 동심을 주제로 하여 아이들의 맑은 동심을 지키기 위해 놀이공원에서 인형 탈을 쓰고 아르바이트하는 대학생이야기, 장난기 많은 어느 남편의 이야기, 40대 소녀의 편지지 사랑이야기, 그 아름다운 동심의 시절 이야기, 햄버거를 사면 캐릭터 장난감을 공짜로 준다는 말에 패스트푸드점에서 제공하는 장난감을 받기 위해 어린이햄버거 세트를 먹고 모은 장난감들을 친척이나 조카들에게 나누는 이야기 등 어린이날, 어버이날이 있는 가정의 달인 5월, 늘 자녀와 부모님에 대한 이야기만을 보아오다가 특집을 통해 우리 속에 있는 동심과 마주할 수 있다는게 색다르게 느껴졌다.

남쪽에서 시작된 꽃이 점점 뻗어나가 길을 만들고 전국이 꽃으로 물들어가기 시작하는 요즘, 지난 호에 연이어 봄의 공연이 펼쳐진다. 흐드러지게 핀 꽃과 나풀거리는 나비들로 봄기운이 강하게 느껴진다. 예전에 비해서 확실히 다양하고 풍성해진 것 같다. 이번 호에는 특별한 소식이 있다. 하나는, 장기간 논의 끝에 이번호부터 잡지 뒷부분에 삽입되던 독자엽서가 빠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앞으로는 좀 더 간편한 ‘플러스 친구’로 독자엽서를 대신할 예정이라고 한다. 빨간 우체통에 엽서를 넣는 그 느낌이 참 좋았는데 사라져버린다니 한편으로 아쉬움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혹시나 중간에 유실되는 경우도 적지않게 있다고 해서 걱정했었는데 이제는 안전하게 직접 전달할 수 있을 것 같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두 번째 소식은 2018 샘터상 수상작이 이번 호에 실려있다는 것이다. 얼마전 인스타에서 샘터상 수상식을 생중계해주었는데 들어가 보니 수상작을 직접 읽어주고 계셨다. 생동감 넘치는 표현력에 나도 모르게 귀기울여 들었는데 이렇게 다시 보고 있으니 그때의 목소리가 되살아나는 것 같다. 

매달 우리와 같은 보통사람들의 다양한 사연으로 채워지는 월간 샘터. 그래서인지 이야기를 읽다보면 남일 같지 않아 눈물이 흐르기도 하고, 웃긴 이야기에 배꼽을 잡아쥐고 꺼이꺼이 웃기도 한다. 1970년 창간한 이래 지금껏 단 한 권의 결호없이 발행되어 올해 48주년을 맞이한 샘터, 정말 축하드립니다. 앞으로도 좋은 소식과 정보 많이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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