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요, 그런 마음
김성구 지음, 이명애 그림 / 샘터사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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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나 성공에 대해 무슨 수학 문제처럼 딱 한 가지 해답을 얻고자 하는 것은 물론 아닙니다. 하지만 누구나 이 세상에 태어나 행복이나 성공을 추구하며 살아가는 것만은 분명한데, 정작 자신에게 행복, 성공이 무엇인지를 확실하게 대답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저는 그 이유가 욕심이 많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하나를 얻으려면 반드시 하나를 포기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기 때문에 답을 얻기가 어려워지기 시작합니다. 통장에 엄청난 돈도 있어여 하고 가족, 육체, 정신의 가치를 보관하는 금고도 꽉꽉 채워지길 바랍니다. 하지만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도 있게 마련인 이 세상에서, 더 많은 것을 계속해서, 끊임없이 얻을 수 있다고 믿는다면 그건 불행의 시작일 것입니다. 꿈이나 이상은 늘 현실을 직시할 때 좁은 문을 살짝 열어줍니다. (p.20)

우리 모두가 아는 사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다. 갖고 싶은 것도, 하고 싶은 것도, 바라는 것도 넘쳐난다. 많은 걸 가지고 있음에도 여전히 부족하고 또 그렇다고 느낀다. 언제쯤 만족할 수 있을까. 그 모든 걸 다 가지고 나면 행복해질 수 있을까? 저자의 말처럼 얻는 것이 있으면 당연히 잃는 것도 있게 마련인데 우리들은 끊임없이 더 얻으려 노력한다. 그렇게 이미 많은 것을 손에 쥐고 있음에도 만족하지 못하고 바라기만 해서는 행복해질 수 없다. 분명 머리로 알고 있는 사실인데 실천하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내가 가졌다고 착각하는 것들, 그리고 내게는 없다고 절망하는 것들, 그 뒤편엔 정말 나만의 소중한 그 무엇이 있는 게 아닐까요.

사랑과 외로움처럼···.
“가장 중요한 건 눈에 보이지 않는단다.”
꼭 어린 왕자의 말을 다시 빌리지 않더라도 말입니다. (p.52)
 

 

 말을 잘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말(이야기)이란, 뿌리를 내리고(주제를 설정하고), 기둥을 세우고(기승전결의 구성을 계획하고), 줄기와 잎사귀를 자라게 하고(이해를 돕기 위해 다양한 사례를 제시하고), 꽃을 피우는(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인상적인 결론을 맺는) 일련의 과정입니다. 하지만 이런 복잡한 사전 계획보다 더 중요한 것은 말에 관한 욕심을 버리는 일입니다. 내가 한마디 더 하겠다고 남의 말을 잘라 들어가기보다는 ‘잘 듣기’ 위해 귀를 크게 여는 것이 훨씬 더 유익하고 가슴 뿌듯한 일입니다. 가능하면 내게 말을 하는 그이의 속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을 정도로 주의를 기울여야 하고, 또 편견 없이 새겨들을 줄도 알아야 합니다. (p.58) 

 

태어나고 늙고 병들어 죽는 것은 이 세상 누구도 막지 못하는 법. 이왕이면 죽기 살기로 남을 짓밟으며 아등바등 살기보다는 알콩달콩, 세상을 한껏 사랑하며 사는 게 휠씬 현명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p.98)

확실한 건 언제까지나 계속되는 불행은 없다는 것입니다. 또한 불행은 피하고자 한다고 피해지는 것도 아니라는 것입니다. 다만 정말 불행한 것은 마음이 흩어져 있어 사방으로 갈피를 못 잡아 불행의 징검다리를 건너뛰지 못하게 되는 경우입니다. 불행의 끝은 분명히 있습니다. 그 끝이 반드시 있다는 믿음이 불행을 이기는 요령이겠지요. 한 가지 더! 불행이 되풀이되는 이유는 대부분 그 사람의 행위보다는 바뀌지 못하는 생각과 사상이 단단히 바윗덩어리처럼 머리를 짓누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p.218)


007을  꿈꾸던 남자가 잡지 발행인이 되어 발견한 좋은 마음, 그 다짐의 기록

평범한 사람들의 행복을 위한 교양지 <샘터>는 1970년 창간한 이래 지금껏 단 한 권의 결호 없이 발행된 국내 최장수 월간 교양지로, 올해 48주년을 맞이했다. 이 책은 월간 샘터의 발행인 김성구씨가 그 동안(2003년부터 2018년 초반까지) 샘터 지면을 통해 수많은 독자들과 나누었던 글들을 한데 모은 첫 번째 산문집으로 매순간 좋은 마음을 탐구하여 인생을 즐겁게 살아가 보자는 저자의 철학이 담겨 있다. 책은 읽다보면 공감이 되는 글들도 많고 연륜이 쌓여서 그런지 느끼는 바가 상당히 많다.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들은 저자가 직접 경험했던 일들과 자신의 생각들을 정리해 놓은 것으로 인생선배가 후배에게 삶의 지혜를 차근차근 알려주는 것처럼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 도움이 될 법한 이야기로 깨달음을 선사하며 지루하고 지친 일상에 무한한 긍정의 에너지로 활기를 불어넣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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