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작은 물음표 마지막은 느낌표

세상에서 가장 멋진 토끼 ㅣ 알맹이 그림책 52
김서율 지음, 박철민 그림 / 바람의아이들 / 2021년 2월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표지에 등장하는 토끼는 둥그런 눈에 귀는 쫑긋하고 수염은 처져서 웬지 기운 없어 보인다. 하지만 한 폭의 우리 민화를 보는 듯 친근한 모습이기도하다.

이 책의 주인공인 세상에서 가장 멋진 토끼는 왜 세상에서 가장 멋진 토끼가 되었을까.

내용이 무척 궁금해서 얼른 다음 장으로 넘겼다.

주인공 별이는 그늘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스스로 그늘을 떼어내기 위해 여러 가지 노력도 했다. 혼자 할 수 없어 주위에 도움도 청했다.

이런 경우 아이가 도움을 요청하는 대상은 첫 번째가 부모일 것이다. 그러나 부모는 아이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고 오히려 아이가 터무니없는 말을 한다고 여겼다. 결국 아이는 스스로 방법을 찾아다녔다. 그렇지만, 누구도 알려주지 않았고 별이는 방법을 찾지 못했다. 어느 날 노을을 만나기전까지.

개개인은 누구나 그늘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아이든 어른이든 어떤 나이라도 그들만의 그늘이 있다. 그러나 누구나 그늘을 이해하고 보듬어주는 노을을 만날 수는 없다.

책을 읽을 때마다 항상 나의 경우는 어땠었나 돌아보게 된다. 내가 아이들에게 노을과 같은 존재였었던가. 노을이 했던 일은 특별한 것들이 아니었지만, 마법처럼 별이에게 스며들었다. 쉽지만 쉽지않은 방법. 처음 나의 물음표가 마지막 장을 넘기면서 느낌표가 되었다.

노을이 떠나야 할 때 별이는 정말 세상에서 가장 멋진 토끼가 되어있었다.

이 책은 연령에 상관없이 권하고 싶다. 특히, 아이를 키우는 양육자라면 반드시 읽어 보시라고 하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