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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머물렀고 어느 틈에 놓쳐버린 - 개정판
가랑비메이커 지음 / 문장과장면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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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음이 언제나 좋음일수는 없다고. 긴 서사의 중간 어느 단계쯤에 놓일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 어느틈에 놓치지 않기 위해, 타오르는 불꽃이나 차가운 얼음이 아닌 그저 뜨뜻미지근한 36.5도로 존재해야한다. 그때, 우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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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몬스터
이두온 지음 / 창비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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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 그거 사랑 아냐. 미치광이 널뛰기지.”

“왜 사랑이 아니야. 그 사람만 보면 심장이 뛰고 숨이 쉬어지지 않는데. 내 눈에 그 사람밖에 안보이는데 어째서 이게 사랑이 아니야!”

-142p 중에서

✍🏻
“사랑이 뭐라고 생각해?”

-154p 중에서

-

한 번 시작하면 손에서 놓을 수가 없는,
얽히고 설킨 남녀의 쓰나미 같은 사랑 이야기!

러브 몬스터는 결혼을 하지 않는 젊은 남녀를 위해 구청에서 추진하는 소개팅 행사 장면으로 시작한다. 정말로 평범하지 않은 사고로 시작하는 소설은 한 번 읽기 시작하면 멈출 수가 없을 정도로 흡입력이 있다.

어느날 갑자기 돌연 사라진 ‘염보라’. 그리고 사라진 엄마 보라를 찾기 위해 그녀의 흔적을 추적하는 딸 ‘지민’. 그리고 보라의 불륜남 오진홍, 오진홍의 아내 허인회, 보라와 허인회가 다니는 동네 수영장 강사 조우경까지, 각자의 사연으로 얽힌 남녀가 등장한다.

러브 몬스터의 인물들은 여러 형태의 사랑을 목격하거나 경험한다.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는 사랑에 인물들은 ‘몬스터’같이 달려든다. 목표물을 향해 달려드는 ‘몬스터’같은 감정도 사랑이라고 할 수 있을까.

“사랑이 뭐라고 생각해?” 러브 몬스터를 관통하는 단 하나의 문장. 러브 몬스터의 마지막 장을 넘기며 생각하게 될 것이다. 사랑이 뭘까. 이것도 사랑이라고 할 수 있을까? 그러나, 사랑에 빠진 사람은 무엇이 사랑인지 혹은 사랑이 맞는지 판단하기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그래서 염보라는 어디로 사라졌을까?

-
퀴어적 요소가 나와서 윤이형 작가가 아닐까라고 추측해보았었는데, 저자는 이두온 작가라고 한다.

"너 그거 사랑 아냐. 미치광이 널뛰기지."

"왜 사랑이 아니야. 그 사람만 보면 심장이 뛰고 숨이 쉬어지지 않는데. 내 눈에 그 사람밖에 안보이는데 어째서 이게 사랑이 아니야!" - P142

"사랑이 뭐라고 생각해?" - P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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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SSICAL 필라테스 리포머 운동 방법
한의랑 지음 / 지식과감성#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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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단 활동으로 도서를 무상제공 받았습니다.


4년차 필라테스인으로서 안 볼 수 없었던 책!

리포머에서 동작을 할 때 주의해야할 점, 해당 운동을 통해 어떤 근육이 강화되는지 등

신체 분석적인 이론서를 기대했으나 정말 정직한 운동 튜토리얼 도서였다.


실제 필라테스 센터에서 운동하기 전 입문용으로 읽기에는 어려움이 있는 책

하지만 필라테스를 어느 정도 해보았고 리포머를 다룰 수 있는 사람이 참고서로 보기에는 좋다!

기구 필라테스는 선생님 없이 혼자 운동할 수 있는 기회는 많이 없다.

선생님이 짜온 시퀀스와 선생님의 지도에 따라 몸을 움직이고, 나는 내 근육에만 집중할 뿐이다.

즉, 수업은 듣지만 예습, 복습이 어려운 것이 기구 필라테스이다.


실제로 3년 동안 필라테스를 했지만 필라테스 기구를 이용하여 혼자 운동하기는 어렵다.

어떤 스프링을 몇 개 걸어야 하는지, 어떤 동작을 어떤 순서에 따라 해야하는지 혼자 기억해내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CLASSICAL 필라테스 리포머 운동 방법>을 통해 운동 순서와 정확한 동작을 숙지하고 수업 전후에 기구를 사용하여 혼자 운동하는 법을 몸에 익힐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파워 하우스'라는 단어를 처음 들었는데

그동안 내가 알고 있던 코어는 사실 '파워 하우스'였다!


"파워 하우스 = 힘 집 = 흉곽 아래부터 고관절 밑을 가로질러 뒤쪽의 둔부 기저까지의 범위"이며

"코어 = 복횡근, 다열근, 횡경막, 골반저근이라는 4가지 근육"이라는 것!


필라테스가 근육을 엄청나게 키우거나 폭발적인 힘을 내는 운동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절대 얌전하고 우아한 운동은 아니다.

오히려 조셉 필라테스가 몸을 제대로 움직일 수 없는 환자들을 위해 고안해 낸 운동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힘들다.


필라테스는 밸런스를 찾아 몸의 정렬을 맞추고 몸의 가동범위를 넓혀주며 근육의 힘을 조절하는 능력을 발달시킨다. 

필라테스는 신체 움직임의 기본이다.

그러니 필라테스는 모든 사람에게 필요하다.


(내 몸에 멀쩡한 구석이 단 하나도 없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클래식 필라테스는 파워 하우스에 대한 것을 빼고 설명할 수가 없다.
- P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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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뼘의 계절에서 배운 것
가랑비메이커 지음 / 문장과장면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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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나에 대해 기록 하기를 멈췄다. 아마 그 ‘언젠가’라는 건 내가 내 밥벌이에 집중해 있을 때,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한 기획안을 만들고 글을 쓰는 일 말고는 도저히 나의 시간과 체력을 쓸 수 없었을 때, 나의 ‘마음 바구니’를 100% 채우기가 겁이 났을 때일 것이다. 딱딱해진 내 마음은 더 이상 기록할 일상과 기록할 감정이 없다고 판단했다.

기록하지 않은 지난 날에는 구멍이 나있다. 크고 작은 나의 일상은 사진으로 남아있지만, 사진이 모든 것을 말해주지는 않는다. 나는 그 때 어떠했는지, 더 이상 알 방법이 없다. 얼마 전, 회사 동료들과 올해 구정에 무엇을 하는지- 이야기하다가, 작년 설날에는 뭘 했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 생각해내려 했지만 할 수 없었다. 내 2022년 설날은 아이폰 사진 앱에나 들어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한 곳이 비워질 때 또 다른 어느 한 곳은 채워지고 있었을 것이라 믿는다.


<한 뼘의 계절에서 배운 것 - 그늘을 모으는 일>에서 작가는 쓰는 삶에서 읽는 삶으로 삶의 자리가 옮겨지는 것을 느끼며, 쓰는 삶이 영영 없어지지는 않을까 노심초사 했던 경험을 말했다. 그렇지만 누군가의 읽는 삶은 누군가에게는 읽히는 삶-곧, 쓰는 삶-이다. 읽고 읽히는 것이 공존하는 세상. 무언가를 읽고, 무언가를 쓰는 것이 공존하는 삶. 읽음으로써 또 다시 쓰는 삶으로 전이되는 경험이, 나라는 한 사람의 세상 안에서도 이루어지리라 생각한다.

무엇이든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하나하나 뜯어보고야 마는 애라이기에 매일 써도 종이가 부족한 가랑비가 될 수 있는 게 아닐까. - P131

어디에도 전하지 못한 채 늘 머릿속에서만 빙돌다 사라지던 말들을 글로 쓰기 시작했다. 글이 쌓여갈수록 마음의 그늘이 조금씩 옅어지는 것을 느꼈다. - P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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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물음표가 아닌 느낌표
썸머 지음 / 문장과장면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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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물음표가 아닌 느낌표!, 썸머]

일상의 감각을 꼭꼭 눌러담은 예쁜 글. 표지 때문인가- 이 책을 읽고 있자면 현실에 치여 잊고 살았던 감성들이 몽글몽글 올라와 마음을 채운다.

사랑은 물음표가 아닌 느낌표!
여기에는 작가 썸머가 사랑하는 것들로 가득하다. 좋아하는 계절과 학창시절 짝사랑 했던 남자 아이. 좋아하는 냄새와 좋아하는 풍경. 얼음이 가득찬 유리컵, 쫑알거리는 라디오. 내가 사랑하는 것이 무엇인지 하나씩 깨닫게 되었을 때 사랑은 물음표가 아닌, 느낌표가 된다.

썸머 작가가 눌러담은 일상의 감각은 나에게 질문한다. ‘당신의 취향은 무엇인가요? 당신은 무엇을 사랑하고 있는지, 그것을 아나요?’ 내가 나를 궁금해하는 일을 그만두지 않을 것. 그리고 비로소 이 질문에 대답할 수 있을 때가 내 사랑이 물음표에서 느낌표로 바뀌는 순간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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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를 궁금해하는 일이 더 나은 나를 만들 수 있다고 믿는다. 수많은 내가 모여 지금의 내가 여기에 있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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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물음표가 아닌 느낌표!> 중에서

내가 나를 궁금해하는 일이 더 나은 나를 만들 수 있다고 믿는다. 수많은 내가 모여 지금의 내가 여기에 있는 것처럼. - P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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