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탐욕의 도둑들 - 그 많던 돈은 어디로 갔을까
로저 로웬스타인 지음, 제현주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3년 1월
평점 :
절판
탐욕의 재앙은 알아도 벗어날 수 없는 인간의 욕망이다. 금융공학이 활개를 치면서 모든 것이 BACKED 형태로 시장에
나돌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것이 CDO, ABS 등이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는 상식적인 사람이라면 그 위험도를
감지할 수 있을 정도로 위험한 거래였다. 문제는 금융공학이 빗어낸 환상과 거기에 모두 동참한 폭탄돌리기 참여자들
탓이다. 거품은 반드시 꺼지게 되어있다. 마음껏 부채를 시장에 증권화하여 발행하면서 주택경기에 편승했고, 주식과
원자재에도 있는 주기를 무시하며, 장기적으로 낙관적인 전망만 내놓은 까닭에 한순간의 폭탄터짐에 전세계가 휘청거렸다.
골드만 삭스의 주가가 반토막이 날 정도로 강력했던 금융위기는 집을 갖고자 하는 사람들의 욕구에 기대어 광적으로
부채를 남발한 것이 원인이다. 이 책의 저자는 이런 과정을 월스트리트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보았다. 러드리게스가
주인공이 되어 보여주는 금융위기의 시발점과 종말은 당시 경제 위기가 무엇인지 IMF이래 잠시 잊고 있던 공포를
떠올리는데 충분했다. 핵심은 탐욕에 눈이 먼 금융가의 수장들이 대마불사를 믿고 어려울수록 정부에 요청하는 도움의 성격에
일말의 양심이 없다는 점이다. 페니메니,프레디맥, AIG 등을 살려내는 정부를 보며 기가 찼던 경험은 모두 공유하고 있다.
심지어 그 해, 골드만 삭스는 임원진에 엄청난 액수의 보너스를 지불했다. 거꾸로 간다. 러드리게스의 현명한 조언은
거품에 시야를 상실한 탐욕가들에겐 잔소리와 지청구에 불과했다. 시장이 붕괴되는 와중에도 러드리게스는 미리 모기지에서
투자금을 회수한 까닭에 14%의 수익을 거둘 수 있었다. 마치 IT거품이 형성되었던 시기에 워렌 버핏이 IT주에 투자를 하지
않는 동안에는 엄청난 비난을 받아야 했지만, 결국 IT거품이 사라진 후, 오마하의 현인으로 더욱 각인되게 되었던 과정과
흡사하다. 남들이 아니라고 할 때, 원칙과 상식을 지킨 이들이 변동성과 각종 위험에 노출된 시장에서 살아남는 것이다.
돼지와 연결지은 저자의 시도는 르포타주라는 형식으로 글의 전달력이 살아나면서 빛을 발했다. 결국 당한 자들은 정부가
챙겨준 금융기업이 아니다. 집을 갖고 싶어했던 신용등급이 낮은 사람들이다. 금리의 순기능을 역기능으로 오용한 과도한
금융사들간의 경쟁과 엉성하지만 복잡하여 그 근원을 알 수 없었던 금융공학이 만들어낸 기가 막힌 쇼크다. 이것에서
우리는 과도한 순간이 주는 신호가 어떤 것인지 인지해야 한다. 경고의 느낌, 지표, 역사를 참고하여 슬기롭게 탐욕의
늪에서 벗어나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