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부품사회 - 왜 일자리가 사라지고 실업이 넘쳐나는 세상이 되었을까
피터 카펠리 지음, 김인수 옮김 / 레인메이커 / 2013년 11월
평점 :
품절
부품사회라는 대목이 너무 마음이 아프다. 사회적 현상이라기보다 경제 현상으로 보고 있지만, 정책적 공조로 해결 가능한
문제도 아니라 답답하다. 고용주와 피고용인의 입장은 같을 수가 없다. 더 많이 받고 싶어하고, 응당 그 정도를 받아도 되는
인재는 그렇게 많지 않다. 10~20%가 실질적으로 회사를 꾸려나가는 핵심 인물들이고, 나머지는 그저 얹혀갈뿐이다.
이런 가운데 고용주 입장에서는 최대한 낮은 가격으로 사람을 사용하길 원하고, 규모가 작은 회사라면 80% 규모의 낮은 능력치의
사원에게 교육과 같은 투자를 하기 어렵다. 차라지 뽑지 않거나 상위 사람들에게 더 많은 임금으로 회사 성장을 도모하길 원한다.
사회라면 다 똑같은 현상이 빚어진다. 상하위의 구별은 능력으로 어쩔 수 없이 드러난다. 부품사회는 이런 맹점을 악용하는 고용주와
타고난 능력치때문에 한계가 있음에도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내처지는 비문명적 현상을 고찰해보자는 취지의 책이다.
양측이 양보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수밖에 없다. 물론 착취과 비인간적 대우는 철저히 막아야 한다. 이럴 때 정치와 사회의 힘이
필요하다. 일자리 창출이 최우선이라고 하지만, 사실 실업의 대원인은 중소기업 기피현상에 있다. 중소기업의 수준이 일차적 문제고
부차적으로는 중소기업을 지휘하는 경영인의 미흡함이다. 투자 방향과 현명함 부재로 만년 하청 기업으로 남아있는 중소 기업이
많다. 갑을 관계가 형성되는 한, 결코 중소기업은 메이저가 될 수 없다. 히든 챔피언과 같은 기업의 소개가 더욱 원활해지고,
이런 회사의 투자 방침이 대기업과는 차별화된 "사람을 키운다"로 자리잡는다면, 중소기업으로 인한 취업난은 어느 정도
희석될 것이고, 더욱 양질의 일자리가 사회에 넘칠 것이다. 모두가 구글, 페이스북, 애플에 입사할 순 없다. 한국은 오히려 입사가
쉬운 편이다. 삼성도 거의 열린 채용에 가깝고, 기회도 많이 준다. 열위의 포지션이라면 대학과 능력치를 뛰어넘는 무언가를 준비하는 것도 당연한 것 아닌가 싶다. 구조적으로 등록금이 학생들의 발목을 잡으면서 공부보다는 성공에 별 도움이 안되는 아르바이트에만 공들이다 대학을 졸업해버려 능력치가 거의 없이 학위만 있는 경우가 많다. 이는 참으로 애석하다. 등록금을 해결해도 모두가 공부한다는 보장은 없으니, 결국 과한 등록금 인상은 막되, 나머지는 본인의 몫인 게 세상이다. 그리 가혹하지도 않다. 눈높이를 자신의 위치에 맞춰 조절하고, 그 속에서 능력을 발휘해 더 나은 회사를 만들거나 이직을 생각하는 방법도 있다. 녹록지 않아도 하면 된다는
현실이 그나마 위안거리가 아니겠는가. 부품사회로 인해 고용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더욱 확대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