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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의 신 - 세계 최고 감독들의 심장 뛰는 리더십
마이크 카슨 지음, 이주만 외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2월
평점 :
감독의 힘을 최초로 체감한 사건은 역시나 한국 축구 사령탑을 맡았던 거스 히딩크가 지휘한 한국 국가대표팀의 성적이다.
엉망진창인 국제경기력을 준수한 수준으로 올려놓았다. 이전에는 스타플레이어만 있으면 대충 경기의 균형이 맞거나 이기는
등으로 쉽게 생각했다. 마이클조던만 보더라도 그랬다. 천재 하나의 힘은 솔직히 아직도 감독을 넘어선다고 믿는다. 그러나
몇몇 경기는 천재의 능력덕분에 이겨도 장기 레이스에서는 팀의 조화와 감독의 전략과 용인술 없이는 좋은 성적을 내기 어렵다.
이 책에 모여있는 감독은 바로 그런 분야에서 엄청난 두각을 내보인 분들이다. 엄청난 승률과 멋진 경기를 보며 감독의 탁월함과
그들만의 철학이 팀 색채를 바꾸고, 심지어 은막에 가려진 잠재적 스타 양산에도 기여하는 바가 큼을 확인할 수 있었다. 축구를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월드컵은 대한국민답게 반드시 보는 편이다. 사실 이마저도 안봤던 편인데, 2002년 월드컵 세대라면
DNA의 변화로 인해 월드컵은 안 볼 수가 없게 되버렸다. 설령 실망스러운 경기가 연이어져도 본다. 책 내용은 감독의 전술보다는 인간적
측면으로 시작하여 팀에 생명과 사기를 불어넣는 감독별 특징을 기술해놓았기 때문에 축구 팬들이 읽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우수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승리를 위한 환경조성 편이 가장 흥미로웠고, 저자의 경력도 새삼 눈에 띄었다. 맥킨지 근무한 경력을 활용해 스포츠 관련 컨설팅 업체를 창업한
것이다. 경영학적 시각에서 분석으로 길들여진 능력을 이쪽 방면에서도 이토록 높은 부가가치로 전환할 수 있다는 점에 정신이 번쩍들어 책을 더욱
꼼꼼히 읽었다. 맨체스터 시티의 팬다운 열정이 책에 녹아있고, 감독에 대한 적절한 분류가 단연 두드러진다. 덕분에 축구를 선수가 아닌 감독
중심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승부에서 패배를 원하는 자는 없다. 늘 승부에 임하는 감독의 어려움도 보이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