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보수의 공모자들 - 일본 아베 정권과 언론의 협작
마고사키 우케루 지음, 한승동 옮김 / 메디치미디어 / 2014년 6월
평점 :
절판
"젊은이여 성토하라" 저자는 이렇게 말했다. 하지만, 보수의 공모자들을 해체할 해법이 젊은이에게 있다고 생각치는 않는다.
젊은이의 지성이 예전만 못하다고 조심스럽게 말하고는 싶다. 한마디로 젊은이가 선동에 더욱 손쉬운 상대가 되버린 오늘날, 성토해야할 사람들은 정치인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이 어떤 의도를 품고 언론과 사태를 요리하느냐에 따라 나라가 왔다갔다한다. 음모론을 던져놓고 불신과 불통의 정치가 원인이라고 하며, 국가를 위한 해법보다는 정치적 야욕과 선동으로 젊은이의 혈기를 갖고 논다.
이 책은 일본 우경세력에 관한 신랄한 비판 서적이다. 관점을 달리해도 솔직히 현재 일본 우경화는 이해가 가지 않는다. 일본 전체가 바보가 된 것 같다는 느낌도 솔직한 심정이다. 세계 경제 대국이자 선진국인 일본이기에 이와 같은 정치 행보가 더더욱 역겹고 메스껍다. 아프리카에서나 볼 법한 움직임이 아닌가. 잃어버린 20년을 30년으로 늘리고 싶어서 시대 착오적 정치 계산을 이어가는 것일지도 모른다. 환경에 매몰되면 한치 앞도 분간하지 못한다. 플라톤의 동굴처럼 말이다. 2011년 후쿠오카 원전 사태를 기점으로 나아지길 바랐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혐한론까지 들먹이고, 역사 왜곡을 가속화하고, 독도는 아직도 제 땅이라고 우기고 있다. 집단자위권도 건드리고 말았다. 선진국이 되어서는 안될 국가는 없지만, 오늘날의 일본의 행태를 보면, 저자의 입장을 십분 이해하고도 남는다. 일본 현지에서 우경화를 우려한 한 시민이 분신자살한 사건은 대단히 충격적이다. 누가 봐도 현재 상황이 역사의 어긋난 반복임을 알 수 있을 정도다. 마르크스는 역사에 대해 다음과 같이 일갈했다. "역사는 한 번이 아닌, 두 번 반복된다. 첫번째는 비극으로, 다음은 희극으로 " 일본은 문학, 기초과학, 역사 등 전영역에서 한국보다 앞서가고 있다. 최근 들어 삼성을 필두로 한국이 일본을 앞지르는 양상을 보이는 산업도 나타나고 있지만, 아직은 일본보다 뒤처지는 분야가 앞선 분야보다 월등히 많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우월한 분야에 언론과 정치는 빠진 모양이다. 우리 스스로도 한국의 정치는 더 발전해야 한다고 자인하지만, 일본은 어찌된 영문인지 저자와 같은 지성인이 되레 탄압을 받고 있을 정도로 선진국의 위상에서 동떨어져도 크게 동떨어진 모습을 보인다. 역사적으로 수난을 당한 우리 입장에서는 일본의 우경화가 매우 신경쓰인다. 한국에게 감히 덤빌 수 없을 정도로 빨리 국력을 키워 일본이 우경화로 자충수를 두던 말던 우리 앞길만 갈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