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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꾸는 씨드 - 놀며, 즐기며 세상을 변화시킨 천재들의 프로젝트!
슈테판 쉬르.팀 투리악 지음, 유영미 옮김, 최형욱 감수 / 프롬북스 / 2014년 6월
평점 :
쓰레기를 거름으로 바꾸는 프로젝트. 이 봉투는 디자인 서적에서 예전에 접했던 적이 있어서 무척 반가웠다. 그 기능에 대해, 그리고 탄생 배경에 대해서는 워낙 짧은 설명만 덧붙여있던 까닭에 디자인적 기능만 인지하고 있었을 뿐인데, 이 책을 비로소 완전히 이해할 수 있었다. 역시 전공이나 경력에 제한되지 않고 열린 사고와 창의력으로 문제 해결은 가능하다는 점을 이 책에 소개된 인물들을 통해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혁신은 아주 사소한 관심과 애정에서도 얼마든 발아할 수 있다. 세상을 바꾸는 씨드에는 공통 분모가 하나 있다. 바로 자신에 주어진 한계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상상과 도전을 이어가는 자세다. 아프리카 청년의 건축술은 상당히 지역친화적이고, 재생산이 가능하며 노동력과 기술력의 적정선에 맞게 설계되었다. 보면 볼수록 대견하고 대단하다. 아프리카만의 건축이라 부르기엔 특징이 부족해도 지역에 맞는 재료로 풍광과 채광을 고려해 잘 지었다. 게임도 엄청난 위력이 있다는 사실을 책의 중반부에서 완전히 체감했다. 게임은 우리를 반응하게 만든다. 새로운 게임으로 창의적 설계의 이득을 실물로 접해볼 수 있고, 교육으로 응용하여 보다 많은 수의 학생들이 참된 교육을 받을 기회도 마련한다. 이 점이 상당히 매력적이었다. 로봇 공학은 특별한 감흥보다는 확인 차원에서 놀라움을 선사받았다. 비커를 들어내는 로봇의 손이 우리 손과는 다르게 생겼지만, 결코 놓치는 일이 없다고 하니 그 성분에 대해 호기심이 발동하고 말았다. 불가사리의 모양을 띤 로봇을 보며 로봇의 미래는 대단하리라 예상했다. 버려진 물건으로 조형물을 만들어내는 프로젝트도 신선했다. 배열의 수학적 아름다움과 재료와 쓰임새의 완벽한 적합도는 프로젝트 진행자의 섬세함을 가늠케 하는 수단이었다. 유기화학을 학습하며 접했던 컴퓨터 분자모형도 단백질의 분자구성을 드러내는 프로그램에 잘 구현되었다. 이 책에 등장하는 분자형태는 교육용으로 완벽하다. 우리 신체와 주변 환경의 미시적 형태와 근본적 구성 상태를 모른다면 너무 부끄럽지 않겠나 싶다. 그런 점에서 세상을 바꾸는 씨드는 시야를 확대하고 이해를 가속화하여 인류의 발전을 이끌어내는 원초적 동력원이라고 해석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