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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스의 차이 - 어디서나 돋보이는 그들의 특별한 1%
이시와타 고이치 지음, 김세원 옮김 / 청림출판 / 2014년 10월
평점 :
품절
사람들과 함께 실력을 키우는 방법에 관한 책이 아닐까 싶다. 센스라는 감각은 딱히 한 문장으로 축약하기 어려운 복합 감각이다. 대화를 이어가는 감각, 모임에서 분위기에 득이 되는 행동과 발언을 보이는 능력, 커플 간에도 위트 있는 한 마디의 말 등이 모두 센스다. 여기서 말하는 센스도 이에 맞닿아있다. 최고를 만드는 사람들을 모방하고, 다가가 말을 걸고, 바빠보이는 사람에게 일을 부탁하는 등 우리 상식에 맞는 말이 다수 나열되어있다. 물론 사진과 저자의 경험이 녹아 있어서 읽기는 무척 쉽다. 게다가 간결한 문장이라 전혀 부담이 없다. 대화할 때는 결론부터 말하라, 좋은 질문을 하라 등 이미 알고 있는 내용도 많아 그저 끄덕거리기 바빴다. 칸국제광고상에 필요한 센스는 저자의 말에 따르면 엄청난 정보의 집산에서 나온다고 한다. 사실이다. 아는 게 많을수록 생각은 연이어 새로운 국면으로 뻗어나아간다. 영역을 가리지 않고 알려고 노력하고, 책을 많이 읽으며 인식의 깊이를 더한다면, 누구나 창의적인 사고로 실력을 뽐낼 수 있다. 안타까운 점은 저자가 말한 트렌드에 빠져들기가 일상의 일부가 아니라 전부가 되어버린 젊은 친구들이 너무나도 많다는 것이다. 누구나 영화보고 웃고 떠드는 걸 좋아한다. 하지만, 이걸 생활의 에너지로 사용해야 하는데, 시간만 나면 오로지 놀기만 하는 건 좀 지양해야하는 행동이 아닐까 싶다. 저자의 삶은 균형이 잘 맞는다. 일과 놀이가 적절해 카피라이터로서 필요한 정보 수집과 감각 발흥이 가능한 셈이다. 파티에 가면, 10분만에 평생 친구를 찾아보라는 말도 와닿는다. 그저 겉치레로 놀다오지 말고, 나와 대화를 나누고, 보다 깊은 관계로 이어지는 생산성을 강조한 듯하다. 사람을 좋아하는 점은 센스의 최우선적 바탕이다. 사람과 어울리길 마다한다면 이런 감각을 오로지 책으로만 길러야 하는데, 이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어울림 속에서 우리 센스는 감각의 세련미를 더한다. 가능한 감사하다, 고맙다라고 인사하라는 말도 잊지 않으려고 작정하게 할 만큼 울림이 있는 조언이었다. 관계 속에 사회적 지위가 생기고, 관계 속에서 에너지를 얻는 우리는 주변과의 동화, 융화가 중요하다. 센스는 이런 점을 더욱 아름답고 결속적으로 만든다. 저자의 특별한 경험을 함께 나눌 수 있어 기뻤고, 센스의 차이가 얼마나 많은 결과의 차이를 빚는지 다시 생각하는 기회도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