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 사회 - 소비자 3.0 시대의 행동 지침서
마크 엘우드 지음, 원종민 옮김 / 처음북스 / 2014년 9월
평점 :
절판


한국도 한 때, 물론 미국은 지금도 그런 모양이지만, 쿠폰 북이 대학가에 엄청나게 유행했던 적이 있었다. 길거리에서 나눠주는 쿠폰북이 없어져 할인 받을 기회를 잃었다고 여자친구와 함께 안타까워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아쉬운 마음을 달래고자 할인해주는 음식점을 피해 정가만 받는 가게를 찾은 기억은 할인 사회의 이면을 말해준다. 바로, 할인은 경쟁력을 위해 필요한 수단이었던 셈이다. 미국인이 아주 좋아하는 일요신문에는 대수의 할인 쿠폰이 포진해있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그정도의 열풍은 불지 않았지만, 비슷한 형태로 아직까지 진행 중인 오케이 캐쉬백 시스템을 거론할 수 있겠다. 적립금을 현금처럼 사용하는 시스템이 한국에는 더 많다. 결국, 할인이 현물화된 셈이니 다름은 없지만, 미국 사람들의 문화를 이해하는 기회로 할인 사회는 우수한 소재다. 저자는 저널리즘의 중립적 감각으로 시장에서 발생하는 할인을 추적했고, 우리가 간과하던 내용을 꼬집어줬다. 예를 들어, 우리가 전혀 눈치챌 수 없는 재고와 판매자의 수당을 이야기해줬는데, 한국과는 완벽히 일치하지는 않지만, 일부 영역에서는 해당된다. 핸드폰 판매점, 보험외판원 등 할인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할인의 권한을 일부 이용해 판매를 성공으로 이끌어 수당을 받는 구조면에서는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재고 관리 차원에서 가장 재고가 많은 물품을 권하는 건 상식이지만, 백화점에서는 재고가 없더라도 요구하면 구해주거나 본사의 유통망을 이용해 며칠 후 배송해주기도 한다. 한국이 IT와 유통 분야에서는 미국의 넓은 영토에 비해 더욱 촘촘하고 꼼꼼한 배송와 유통망이 있으니 이 정도의 차이는 당연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할인 사회라는 관점은 홈쇼핑에서도 일부 관찰할 수 있다. 무조건 싸다는 말을 안 하는 방송이 없다. 최고의 기회이자 이보다 저렴한 가격은 없다는 식으로 고객을 매혹한다. 사실 싸기도 하다. 쿠폰에 열광하는 미국 사회를 공략하기 위해서는 이 책의 마케팅적 역할도 상당히 이용해볼 가치가 있다. 미국 드라마나 영화에서도 쿠폰은 자주 등장하며, 이제는 위치저장형 쿠폰 발생 시대가 도래해 이러한 장면도 세대가 지나면서 급속히 사라질 전망이다. 중국이나 일본 사례도 소개한 저자덕분에 미국뿐만 아니라 아시아의 할인 현황도 일부 확인할 수 있었다. 세상의 할인 게임은 지혜롭게 이용한다면, 더욱 경제적으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센스의 차이 - 어디서나 돋보이는 그들의 특별한 1%
이시와타 고이치 지음, 김세원 옮김 / 청림출판 / 2014년 10월
평점 :
품절


사람들과 함께 실력을 키우는 방법에 관한 책이 아닐까 싶다. 센스라는 감각은 딱히 한 문장으로 축약하기 어려운 복합 감각이다. 대화를 이어가는 감각, 모임에서 분위기에 득이 되는 행동과 발언을 보이는 능력, 커플 간에도 위트 있는 한 마디의 말 등이 모두 센스다. 여기서 말하는 센스도 이에 맞닿아있다. 최고를 만드는 사람들을 모방하고, 다가가 말을 걸고, 바빠보이는 사람에게 일을 부탁하는 등 우리 상식에 맞는 말이 다수 나열되어있다. 물론 사진과 저자의 경험이 녹아 있어서 읽기는 무척 쉽다. 게다가 간결한 문장이라 전혀 부담이 없다. 대화할 때는 결론부터 말하라, 좋은 질문을 하라 등 이미 알고 있는 내용도 많아 그저 끄덕거리기 바빴다. 칸국제광고상에 필요한 센스는 저자의 말에 따르면 엄청난 정보의 집산에서 나온다고 한다. 사실이다. 아는 게 많을수록 생각은 연이어 새로운 국면으로 뻗어나아간다. 영역을 가리지 않고 알려고 노력하고, 책을 많이 읽으며 인식의 깊이를 더한다면, 누구나 창의적인 사고로 실력을 뽐낼 수 있다. 안타까운 점은 저자가 말한 트렌드에 빠져들기가 일상의 일부가 아니라 전부가 되어버린 젊은 친구들이 너무나도 많다는 것이다. 누구나 영화보고 웃고 떠드는 걸 좋아한다. 하지만, 이걸 생활의 에너지로 사용해야 하는데, 시간만 나면 오로지 놀기만 하는 건 좀 지양해야하는 행동이 아닐까 싶다. 저자의 삶은 균형이 잘 맞는다. 일과 놀이가 적절해 카피라이터로서 필요한 정보 수집과 감각 발흥이 가능한 셈이다. 파티에 가면, 10분만에 평생 친구를 찾아보라는 말도 와닿는다. 그저 겉치레로 놀다오지 말고, 나와 대화를 나누고, 보다 깊은 관계로 이어지는 생산성을 강조한 듯하다. 사람을 좋아하는 점은 센스의 최우선적 바탕이다. 사람과 어울리길 마다한다면 이런 감각을 오로지 책으로만 길러야 하는데, 이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어울림 속에서 우리 센스는 감각의 세련미를 더한다. 가능한 감사하다, 고맙다라고 인사하라는 말도 잊지 않으려고 작정하게 할 만큼 울림이 있는 조언이었다. 관계 속에 사회적 지위가 생기고, 관계 속에서 에너지를 얻는 우리는 주변과의 동화, 융화가 중요하다. 센스는 이런 점을 더욱 아름답고 결속적으로 만든다. 저자의 특별한 경험을 함께 나눌 수 있어 기뻤고, 센스의 차이가 얼마나 많은 결과의 차이를 빚는지 다시 생각하는 기회도 되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는 꼬리 치기 위해 탄생했다 - 아름다움이 욕망하는 것들
스티브 다얀 지음, 서영조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4년 9월
평점 :
절판


 완전 흥미롭다. 남성과 여성의 외모에 관한 이야기가 본능까지 뻗어나간다. 여성의 허리둘레 대비 엉덩이 둘레는 0.7 대 1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한다. 사우나에 가면 있는 모레시계의 비율과 같다. 남성은 여성의 신체를 보면, 으레 가슴만 볼 것 같지만, 사실은 가슴 아래부터 엉덩이까지, 즉 몸통을 본다고 한다. 이유는, 건겅한 아이를 낳을 수 있는 체형이 엉덩이 대비 허리라는 사실을 본능은 알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엉덩이보다 허리둘레가 더 크거나 비슷하면, 매력적으로 보이진 않고, 의학적으로도 건강에 적식호인 몸매라고 한다. 다이어트를 하는 이유는 어찌보면 당연하다. 건강하기 위해서 말이다. 여성의 입술부터 얼굴의 광대뼈까지 미와 관련된 저자의 경험과 소견이 잘 드러난 책이다. 앞부분을 보면, 우리가 얼마나 성적으로 신호를 보내며 살고 있는지 이해가 간다. 꼬리도 성적 자극, 즉 멋진 배우자를 유혹하기 위해 달렸던 기관이었다. 퇴화되었지만 흔적은 남아있는 걸 보면, 과거가 궁금하다. 남성에 관한 이야기도 재밌다. 턱이 발달한 사람이 신뢰와 리더십을 상징해 정치판에서도 효과가 넘친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 일부러 턱을 넓게 수술하거나, 턱이 날렵하지 않고 발달한 사람은 털을 기르지 않고 내놓는 편이 좋다고 한다. 또한, 성기의 구조도 흥미로 운 소재다. 남성의 귀두는 여성의 질내 사정된 타인의 정자를 퍼내기 위해 특이한 구조를 하고 있다는 실험 결과를 보고, 수긍하긴 어려웠지만 그 생김새의 연원을 조금이나마 알 수 있어 흡족했다. 여성은 남성의 성기 길이보다 굵기에 더 관심이 많고, 더욱 놀라운 점은 여성의 질은 탄력적이라 남성의 성기가 작거나 크든 상관없이 그에 적응해 성적 만족을 준다고 한다. 신체는 알면 알수록 놀랍다. 남성이 유독 자신의 성기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큰 성기가 깊이 삽입이 가능해, 이를 통해 타인의 정자를 빼낼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정말 그럴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이미 수정관으로 들어선 정자를 빼낼 수는 없기 때문이다. 저자의 근거가 생화학적으로는 근거가 약하지만, 남성이 성기 크기에 집착을 보이는 이유를 살펴보는 시도로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성적 이야기가 끝나면, 다시 일상 소재로 넘어간다. 젊음을 위한 운동은 천연방부제 효과를 가져온다.스스로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여성의 연봉이 더욱 높다는 사실도 너무나도 지당한 연구결과가 아닐까 싶다. 너무나도 흥미로운 주제가 많아 읽는 내내 재밌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트라우마 사용설명서 - 정신과 의사가 붓다에게 배운
마크 엡스타인 지음, 이성동 옮김 / 불광출판사 / 2014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법륜을 아는 자는 초월을 경험할 수 있을 듯 싶다. 트라우마를 소재로 자신과 대면하는 시간을 갖도록 사색의 기회를 주는 책이다. 붓다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는 초반부에 왜 붓다가 이토록 수양에 전념했는지 알 게 해준다. 붓다 자신도 유년기에 어머니와 관련된 트라우마가 있었던 탓이다. 세계 3대 종교의 시원이자 열반의 경지에 이르렀던 붓다의 삶을 조명하며 트라우마는 감추고 숨길 게 아니라 자신을 이해하는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책이다. 저자는 정신과 의사라서 우리에게 트라우마가 의학적으로 어떤 내용이고, 왜 불교를 통해 치료가 가능한지 잔잔한 어조로 설명한다. 하이데거가 말한 세계 내 존재의 틀을 완전히 깨트리는 게 바로 트라우마다. 우리는 친구와 헤어지거나 잠자리에 들 때 안녕이라고 인사한다. 이 말은 영원한 헤어짐이 아니라 다음 날 혹은 언제든 다시 볼 수 있다는 긍정과 낙관의 사실이 바탕에 자리한다. 이러한 절대성을 깨는 것이 트라우마니 얼마나 위력적인지 가늠이 가능하다. 트라우마는 불교 용어로도 많은 연결점이 있다. 꺼지다, 즉 불을 입김으로 불어 끄다에서 끄는 주체가 없다는 뜻은 자신이 트라우마를 조절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해탈도 그리 먼 곳에 있는 게 아닌 셈이다. 가장 울림이 큰 말은 "내가 나 자신의 엄마다"라는 말이다. 처음 듣는 비유라 어리둥절했고, 그 말의 내용을 따로 읽지 않아도 무슨 뜻인지 단벅에 이해할 수 있었다. 이 책에서 건네준 가장 따뜻한 말이자 현명한 조언이 아닐까 싶다.우리가 두려워 하는 것에서 벗어나고 멀리하려는 심리는 지극히 당연하지만, 트라우마는 이러한 속성을 호기심으로 삼아 더욱 가까이 가야 치유될 수 있다. 책에 소개된 사례 중 아버지의 죽음 이후, 아버지가 즐겨 사용한 핸드폰 벨소리마저 듣기가 무서웠다고 하는 이야기에서 일상생활에 잠재한 트라우마가 정도를 떠나 얼마든 존재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그는 명상의 시간에 갑자기 울려퍼진 그 벨소리에 잠시 두려움을 느꼈지만, 이내 안정을 찾아 트라우마를 해소했다.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을 아끼지 않고는 트라우마를 치유할 수 없다. 존재의 밑바닥에 놓여 있는 고통을 트라우마라고 한다. 명상 혹은 자기 암시 등으로 무의식의 나를 만날 때, 또는 그런 경험을 두려워하지 않아야 진정한 자유에 이를 수 있다. 저자를 통해 불교의 정적인 아름다움과 인생의 의의를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죽어라 일만 하는 사람은 절대 모르는 스마트한 성공들
마틴 베레가드 & 조던 밀른 지음, 김인수 옮김 / 걷는나무 / 2014년 9월
평점 :
절판


스마트한 성공이 가능한 시대라는 게 다행이다. 예전 같았으면, 죽어라 일하는 부류와 그저 세만 받아 탱자거리는 부류로만 사회가 구성되었을 텐데, 이제는 어느 쪽도 아닌, 양쪽을 섞은 형태로 성공할 수 있다. 책은 짧은 문장으로 주제를 전달하고, 이를 뒷받침하면서 주장의 뜻과 의의를 강화한다. 세계 최고 기업가는 공통적으로 일벌레만은 아니었다. 그들은 잘 놀면서 주변과 관계를 맺고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성공했다. 세계 1%는 다른 점을 분명 갖고 있었던 셈이다. 책은 사진도 있어서 정말 놀고 싶게 만든다. 중국의 성장세, 그리고 인터넷과 연결된 시대를 잘 이용한 장 샹동은 놀면서 성공한 케이스다. 뇌는 사용할수록 발달한다. 하지만, 쉬지 않으면 발전은 더져지고, 심지어 퇴행할 수도 있다. 저자는 권한다. 단 12분씩이라도 좋으니 반드시 쉬면서 일하라고 말이다.우리는 아껴야 하는 걸 고를 때, 대부분 돈을 선택한다. 하지만, 나는 일찍이 돈보다 시간을 택했다. 시간은 유한하고, 젊은 시기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를 지녔다. 돈은 이 책의 말처럼 올바른 방법으로 노력하면 자연스럽게 붙기 마련이다. 시간은 그렇지 않다. 어떤 순간에도 시간보다 소중한 건 없음을 깨달아야 한다. 인생의 활력이 곧 성공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낳는다. 직장인의 애환을 듣자면, 한도 끝도 없는데  그중에서도 유아가 있는 집은 남성이 일찍 귀가하길 꺼리는 경우도 있다. 우스갯소리가 아니라 귀찮고 힘들어서 늦게 간다. 이를 위한 핑계로 야근을 하는데, 저자는 이를 간파했다. 심지어 자녀가 없어도 있는 것처럼 일찍 퇴근하라고 조언한다. 읽으면 읽을수록 마음에 드는 소리만 하는 저자가 너무나도 반갑고 고마웠다. 일과 삶의 균형 없이 성공만을 해서 무엇할까라고 한 번만 생각해보면, 저자가 대단한 사람이 아닌, 그저 너무나도 상식적이고 지혜로운 사람임을 단박에 알아차릴 수 있다.대개 성공한 사람들은 실패해보라고, 실패를 두려워말라고 한결같이 강조하는데, 이는 정말 맞는 말이다. 성공은 장담할 수가 없는 속성을 지녔다. 동네 양아치도 간혹 신발 유통업 혹은 술집을 해서 돈을 많이 번다. 이런 부류는 때로는 사채업으로 적지 않은 돈을 만진다. 어떤가? 자신이 바보같지 않은가. 하지만, 이는 우리가 원하는 형태의, 어느 누구도 존중할 만한 성공은 아니다. 스마트한 성공은 인간다운 성공이다. 저자가 쉬면서 일하라는 이유도 인간다움을 잊지 말고 살라는 뜻이기도 하다. 하루 4시간만 일하고도 연 매출 550억을 일으킨 21살의 청년은 단순히 운이 좋았던 것만은 아니다. 바로 스마트한 성공을 알았던 것이다. 정말 너무나도 만족스러운 책이다. 꼼꼼히 마음에 담아놓고 균형감을 상실했을 때마다 상기하는 용도로 활용할 작정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