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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롬 0~5세 아이놀자
장새롬(멋진롬) 지음 / 진서원 / 2016년 7월
평점 :
아이를 낳기전까지는 아이랑 노는게 뭐가 힘들다고 그럴까? 하는 오만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아이를 좋아해서 교회에서 유치부 봉사도 하고 오랫만에 만나는 조카들이 너무 이
뻐서 같이 놀아주는게 힘들지 않았다. 그런데 내 아이가 생기니, 이건 정말 다른일이었다.
하루종일 아이와 놀아주는 일은 나같은 저질체력 엄마에겐 너무나도 힘든 일이었다.
나름 애착육아를 하고싶어서 36개월이전까지는 무조건 엄마손길이 필요할테니 내가 키워야지..
했는데 결국 큰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게 되었다. 1시전에 하원하는 34개월 큰 아이와 이제 막
6개월이 된 둘째아이를 데리고 뭘 하고 놀아야할지 몰랐다. 결국 큰 아이에게는 좋아할만한
장난감과 만화영화 시청을 보여주는 일이 일상이 되었고, 둘째 아이는 바운서에 앉아 계속
똑같이 돌아가는 모빌을 바라보게 만들었다.
그런 모습을 보는게 엄마로써 너무 마음이 아프고 죄책감이 들었지만 그렇다고 종일 아이들
과 놀아주며 해야만하는 산더미같은 집안일들을 미루어둘 순 없었다.
아이를 낳기전엔 남편과 함께 우리 아이들은 세상 최고로 행복하게 키우자! 며 호언장담 했
었는데 역시 이상과 현실은 괴리가 큰 법이었다.
나는 그래도 에너지가 왕성한 아들을 위해 여러가지 놀이를 연구해가며 같이 놀아주는데 반해
남편은 어떻게, 무엇을 가지고 놀아야할지도 전혀 몰랐다.
아이들은 점점 자라고 아이들에게 '놀이'가 가지는 힘이 큰 만큼 이래선 안되겠다 싶어 이 책을
읽었다.
책을 받자마자 우리 아이 개월수에 맞는 놀이를 하기로 했다.
32개월의 '전통놀이, 동대문을 열어라!' 남편과 내가 문지기를 하고 아들이 그 문안으로 통과
하다가 노래가 끝날때 와락 끌어안는 놀이를 했다. 아들이 처음엔 낯설어해서 신랑이 시범으로
보여줬는데, 그 모습을 보곤 재미있었는지 아들의 웃음소리가 집안을 떠나갈 정도였다.
이렇게 재미있는 놀이가 있었는데, 장난감도 필요없고, 준비물도, 뒷처리도 필요없는 이렇게나
즐거운 놀이가 있었는데 왜 몰랐을까? 갑자기 아들한테 한없이 미안해졌다.
다른 엄마들은 문화센터도 데려가고 집에서 밀가루다 거품이다 해서 오감놀이도 잘해주는데
나는 뭐가 그리 힘들다고 그런것도 못해줬을까...하는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책을 보니 생후 43개월까지의 놀이법까지만 나와있어 남은 기간만이라도 책을 보고 열심히 최선
을 다해 놀아줘야겠다 생각했다. 그리고 생후 32개월의 전통놀이후에 35개월에 나와있는 '느릿
느릿 달팽이 키우기'를 해보려고 마트에 다녀왔다.
다행히 집근처 마트에 달팽이키우기 세트가 팔고있었다. 아들한테 보여줬더니 좋아하는 듯 하다가
갑자기 그 옆에 있던 금붕어들에게 시선을 뺏겨 한 시간동안 금붕어를 보고 왔다.
이 책으로 인해 굉장히 많은 것을 얻은 기분이었다.
둘째와는 책에 나와있는대로 까꿍놀이, 얼굴 마주보며 표정 따라하기 등을 해보았다.
까꿍! 만 해주었을 뿐인데도 둘째는 천사미소를 보이며 꺄르르 웃어댔다.
처음엔 얼른 아이들과 놀이를 해주고 싶어 아이들의 개월수에 해당하는 부분만 찾아서 보았는데,
나중에 책의 서론부분인 준비마당을 읽고나선 꼭 개월수에 맞게 놀이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동안 못해줬던 놀이를 매일 한가지씩 해주기로 계획을 세우기로 했다.
평소 나와 같은 개월수의 아이를 키우는 친한 친구와 통화를 자주하는 편이다.
가장 많이 하는 이야기가 "아이랑 뭐하고 놀아줘?" 였다.
나와 친구 모두, 교육보다는 보육에 중점을 두는데다 지나친 학습위주의 놀이보다는 아이들이
행복하고 즐겁게 노는것에 가치관을 두기에 노는법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나누는데 거의 만화
영화에 나오는 캐릭터 장난감을 가지고 논다는 이야기를 나눌 뿐이었다.
이미 다 만들어진 정형화된 장난감, 처음에만 아이도 우와~ 할 뿐, 몇일이 지나면 집안 어딘가에
들어가 잊혀질 뿐이다. 그런 장난감이 창고에 빼곡히 차 있다.
심플라이프, 심플육아를 하기로 했는데 아이와 노는 법을 몰라 장난감으로 대신 죄책감을 달랜
것 같다. 저자의 말처럼 아이들은 스스로 노는 법을 안다! 는 믿음을 가지지 못했다.
이 책에는 너무나 좋은 내용들이 많이 들어있고, 소중한 저자의 노하우와 놀이팁, 육아팁이 알차
게 들어있다. 엄마들이 가장 좋아하는 초간단 놀이법, 뒷정리도 필요없고, 준비물도 따로 필요없고
저질체력인 엄마들도 할 수 있는 놀이법이 아주 한가득 들어있다.
아이들과 함께 책에 담긴 놀이들을 할 생각에 벌써부터 설레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