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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한낮에도 프리랜서를 꿈꾸지 ㅣ 라이프스타일 에세이 1
박현아 지음 / 세나북스 / 2021년 8월
평점 :
첫째가 다니는 유치원을 등하원하며 친해진 엄마들이 있다. 그 중에 굉장히 프리해보이는 분이 계셨는데, 당연히 전업주부인줄 알고 물어봤더니 일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녀의 직업은 '프리랜서'
아이를 등원시킨후에 본격적인 자신만의 일을 시작한다.
일을 하다가 점심시간이 되면 신랑회사 근처에 가서 점심을 함께 먹는다.
집에와서 일을 마무리하고 아이를 일찍 하원시킨다.
자신의 일도, 집안살림도, 아이 교육도 모두 똑부러지게 시키는 그녀가 참 대단해보였다. 그리고 그녀의 직업에 대해 나도 관심을 갖게 되었다.
[우린 한낮에도 프리랜서를 꿈꾸지]
이 얼마나 달콤한 말인가!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초년생 시절에는 어딘가에 속해있고 싶고 매일 일정한 시간에 출퇴근하는 직장인이 그렇게 좋아보일수가 없었다. 하얀 명찰을 목에 걸고 사무실에서 일하는 모습을 프로페셔널의 정석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조직생활을 하고보니 나의 성향과는 맞지 않음을 계속해서 느끼게 되었다.
누구보다 일찍 출근하고, 늦게까지남아 팀의 업무를 마무리하고 주말에도 여유가 생기면 회사에 나와 더 효율적인 업무를 위해 공부를 하곤 했다. 이런 나의 성격으로 인해 회사에서는 인정받고 칭찬받는 사원이 되었지만 바로 거기까지였다.
나는 거기서 한발짝 더 나아가고 싶었다.
하지만 곧 한계를 느꼈고, 보이지 않는 벽에 부딪히며 좌절을 느끼곤 했다.
주변에서도 나는 1인기업을 하면 정말 잘할 것 같다는 의견을 주었다.
그래서 프리랜서라는 직업을 알게 되었고, 그 분야를 알아보기도 했다.
그런데 전문적인 지식이 없는 내게 프리랜서는 너무도 높은 장벽일 뿐이었다.
프리랜서라는 직업에 대해 좀 더 알고 싶었다.
이 책을 쓴 박현아님은 번역가이자 작가님이다.
프리랜서라는 직업의 장점만큼이나 책도 굉장히 편안했다.
특히 좋았던 것은 프리랜서가 되려면 이렇게 이렇게 해야합니다~ 라는 형식의 책이 아닌, 작가님의 일상과 생각을 나누는 에세이였기 때문에 정말 편안한 마음으로 읽었던 것 같다. 게다가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작가님의 솔직함이 매우 진하게 묻어나서 나에게도 전달되었던 것 같다.
나도 언젠가 에세이를 쓰게된다면 박현아 작가님처럼 솔직하고 담백하게 쓰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의 진심이 독자에게도 고스란히 전달될 수 있다는 것, 이 책을 읽으며 느낄 수 있었다.
아이들을 재워놓고 육퇴를 한 후, 읽을 책을 고르는데 한동안 정말 이 책만 계속 읽었던 것 같다. 그냥, 신기하게, 책 표지만 봐도 편안함이 밀려왔다.
프리랜서의 삶이 정말 '프리'하게 느껴졌다.
코로나시대에 아이들을 키우는게 버겁게 느껴지기도 했고, 일을 하고싶은데 육아와 병행하기엔 힘들것 같아 희망을 점점 잃어가던 내 마음속에 한 줄기 빛이 되어준 책임에는 확실하다.
한낮에도 프리랜서를 꿈꾸고 싶으신 분,
편안하고 솔직한 에세이를 읽어보고 싶으신 분들께 꼭 추천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