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르미날 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16
에밀 졸라 지음, 강충권 옮김 / 민음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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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본 프랑스 영화 중에서 아직까지도 가장 기억에 남아 있는 작품이 있다면 <제르미날> 하고 <레 미제라블>이다. 민중들의 봉기를 보면서 가슴 벅참을 느꼈었던 영화였기 때문이다. 영화화될 만큼 매력적인 스토리 라인으로 확 끌어당기는 몰입감과 머릿속에 그려질 정도의 치밀한 묘사는 정말 완벽했다.



에밀 졸라는 1871년부터 1893년까지 20권의 ‘루공 마카르 총서’를 완성했다. 한 가족의 역사를 다룬 이 총서를 통해 에밀 졸라는 프랑스 제2제정(1852~1870년) 시대의 사회와 인간 군상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제르미날? 이 낯선 단어는 프랑스 공화국 달력으로, 일주일이 10일로 구성되어 있다. 3월 21일부터 4월 19일까지를 말하고 '새싹의 달' 또는 '싹트는 달'을 뜻하는 봄을 상징하는 달이다.



프랑스 작가 에밀 졸라는 모럴리스트(도덕가)였고 이상주의적 사회주의자였다. <제르미날>은 노동자 계급을 주인공으로 세운 최초의 소설로, 프랑스 북부의 탄광촌을 배경으로 노동자들의 비참한 삶과 저항, 투쟁을 생생하고 사실적으로 묘사한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3월과 4월은 새싹이 움트는 봄! 청년 에티엔 랑티에는 <목로주점>에 나오는 제르베즈의 셋째 아들이다. 청년은 실직하게 되자 몽수 탄광의 광부가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동료들의 비참한 생활을 목도하게 된다. 에티엔은 탄광촌을 떠나지 못하고 사회주의에 눈을 뜨게 된다. 그리고 탄광촌에는 변화의 바람이 불어온다. 노동자가 주인이 되는 세상이 과연 가능할까???



광부들의 척박한 삶과 극한의 노동강도는 세계 어디서나 비슷한 것 같다. 땅속으로 수직으로 파고 들어가야 하는 어두운 수직 갱도와 그 갱도의 끝인 막장에서 일할 수 있는 자리를 겨우 얹게 된 기계공 에티엔 랑티에에게는 그것도 감지덕지한 자리였다. 랑티에의 손에 먹을 수 있는 빵과 잠자리가 제공되기 때문에.



에밀 졸라는 이 작품을 쓰기 위해 직접 자신의 발로 탄광에 찾아갔고, 직접 눈으로 보았다. 그렇기 때문에 탄광에 대해 그가 묘사하는 부분들은 영화를 보지 않더라도 소름 끼칠 정도로 충분히 상상하고 느낄 수 있었다. 영화를 다시 찾아서 봐야겠다. 에밀 졸라의 <제르미날>을 영화화한 클로드 베리 감독은 광부였던 아버지에게 이 영화를 바치는 헌사를 했다.



젊은 기계공이었던 에티엔 랑티에가 실업자로 지내다가 광부가 되면서 보여주는 탄광촌의 척박한 삶과 부르주아들의 사치스러운 생활의 극명한 대비는 지금도 여전히 벌어지고 있는 너무나 가슴 아픈 현실이다.



얼마 전에 봉화 광산에서 매몰되었다가 221시간 만에 살아돌아온 두 광부의 뉴스를 기쁜 마음으로 보았었다. '두 광부가 살아 돌아왔고, 그것으로 되었다.'가 아니라 다시는 갱도에 매몰되는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해야 할 것이다.



광부들의 열악한 작업 환경은 <제르미날>의 작업 환경과 얼마나 달라져 있을까? 4차 산업혁명이라는 시대에 맞는 환경일지 의문이 든다. 얼마나 많은 노동자들의 피로 자본주의는 굴러가야 하는 걸까? 이런 생각으로 2권으로 달려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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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돌프의 사랑 문지 스펙트럼
뱅자맹 콩스탕 지음, 김석희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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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 비견된다는 아돌프와 엘레노르 사랑이야기는 어떻게 끝날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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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시즌 3 : 질투와 복수 - 전5권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지음, 이미애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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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하지 않은 세계 문학 작품들을 기다리는 4개월이 왜 이렇게도 길단 말이냐! 기다리는 시간이 아깝지 않은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시리즈이다. 흄세 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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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런트레이 귀공자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15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지음, 이미애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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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비라는 단어로 말할 수 있는 작품. 절대악도 절대선도 없는 세상. 악마가 던진 동전에서 시작되는 형제의 복수극. 얼마나 처절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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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들 무덤에 침을 뱉으마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14
보리스 비앙 지음, 이재형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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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문제, 계급 차별 문제를 다루고 있는 프랑스 고전을 그냥 지나칠 순 없지. 인간의 복수심이 어디까지 바닥을 보여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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