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인 원전으로 읽는 움라우트 세계문학
알베르 카뮈 지음, 이정서 옮김 / 새움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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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엄마가 죽었다." 너무나도 유명한 첫 문장이다. 하지만 너무나 유명하기에 불편한 문장이기도 하다. 아무리 그래도 '엄마가 돌아가셨다.'라는 문장이 더 좋을 듯 하다. 뫼르소는 양로원에서 보내온 전보를 받게되고 회사에 이틀의 휴가를 요청한다.  사장의 표정은 좋지 않았다. 아니, 직원의 엄마가 돌아가셨는데 고작 이틀의 휴가를 내는데 좋지 않은 표정이라니. 정말 너무 하는군. 몇 달 전에 삼촌을 잃은 에마뉘엘에게 검은 타이와 예식완장을 빌려서 서둘러 버스를 타고 출발하는 뫼르소. 누구에게나 어머니는 한분뿐이지. 그래 그래서 죽었다가 아니라 돌아가셨다는 문장이 더 자연스럽다. 양로원에 도착하고 나서도 엄마를 바로 만날 수는 없었다. 원장을 먼저 만나고 내일 아침 10시에 엄마의 장례식이 시작된다. 엄마의 곁에서 보내는 마지막 시간을 뫼르소는 어떻게 보내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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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소나주
실비 제르맹 지음, 류재화 옮김 / 1984Books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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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비 제르맹이라는 이름만으로도 궁금하게 만드는 그녀의 에세이가 기대된다. 어떤 독특함으로 기억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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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과 바다 원전으로 읽는 움라우트 세계문학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이정서 옮김 / 새움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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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 스크라이브너에게 그리고 맥스 퍼킨스에게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노인과 바다>를 헌정했다. 맥스 퍼킨스는 헤밍웨이의 작품들을 편집했던 편집자였고, 스크라이브너는 <노인과 바다>가 출판된 출판사 사장이었다. 헤밍웨이와 어떤 말들을 나누고 도움을 주고 받았기에 그 둘에게 이 책을 헌정 했을지 이 책에 있는 <일러두기>를 통해 궁금해졌다. 다른 출판사 책으로 읽었을 때는 다른 수많은 책들처럼 누구에게 헌정했는지 궁금하지도 않았었는데 반복해서 읽다보면 새로운 것들이 눈에 들어오게된다. 그래서 고전의 반열에 오른 문학작품들은 계속해서 읽어봐야 하는 건가보다. 새움출판사의 <노인과 바다>는 나에게 어떤 인생 청새치를 잡을 수 있게 해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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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 원전으로 읽는 움라우트 세계문학
알베르 카뮈 지음, 이정서 옮김 / 새움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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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이 왜 그렇게 명작인지 하나도 몰랐던 것이 어쩌면 나의 문제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의심을 해봐도 되는걸까? 어차피 원전을 읽을 능력이 없으니 이렇게라도 불어권 문학을 읽을 수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다행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새움출판사의 <이방인>으로 진정한 뫼르소를 다시 만나봐야겠다. 그저 따분한 뫼르소가 아닌, 남들이 좋다고 말한 명문장만으로 기억하는 뫼르소가 아니 그가 사형을 받아들인 이유를 알고 진정으로 뫼르소를 이해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래본다. 이 책의 주인공이 그 손쉬운 일을 행하지 않았기 때문에 죽음을 선고 받았다고 말하고 싶었다는 카뮈의 말을 이해할 수 있게 되기를. 뫼르소는 왜 가장자리를 배회하는 이방인인지를 이해할 수 있기를. 관계 중심의 한국 사람이 외국사람을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지만. 머리로라도 이해할 수 있게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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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커의 영역 새소설 10
이수안 지음 / 자음과모음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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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한 해가 시작될 때면 출생년도와 띠별 맞춤 토정비결을 알려주는 메일이 온다. 이건 구글신이 아닌 네이놈이 나를 다 알고 신년운세를 보내주는 것이다. 딱히 믿는 건 아니지만, 삼재(사실 3년간 재수가 없다는 걸로 알고 있었다. ㅋ)가 있는지 없는지 정도만 재미삼아 보는 편이다. 타로점은 본 적이 없었지만, 신통하게도 당장 갈등하는 문제가 있거나 가까운 미래는 잘 맞춘다는 친구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었던 차에 타로점을 보는 엄마가 마녀라는 설정에 이미 빠져들기 시작했다.

시커seeker는 찾는 사람 이라는 의미로 타로점을 보러 온 사람을 뜻한다. <시커의 영역>의 주인공 이단의 엄마 이연은 타로를 읽는 사람reader으로 이연타로를 운영하고 있다. 일흔 여덟 장의 타로 카드는 무언가를 구하는 사람들에게 무작위성의 확률로 뽑히고 이연은 시커의 상황에 따라 해석을 해준다. 오컬트적인 이연의 비주얼과 실루엣은 SNS를 타고 입소문에 호황을 누리고 있다.

이연은 양어머니 키르케가 직접 보여준 마녀로서의 삶의 지혜가 담긴 '그림자의 서'를 통해 마녀의 삶을 이해하고 스스로 선택하게 된다. 열여섯 살에 이연은 '봄의 마녀 모임'의 유일한 동양인 마녀가 되었다. 스스로 선택한 마녀의 삶이었다. 대부분 마녀라고 하면 혈연관계일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엄마 이연은 스스로 마녀의 삶을 선택하고 한국으로 돌아와 타로점을 치면서 살게 된다.

이단은 아빠에 대해 물어보게 되고 에이단을 만나 영어와 기타를 배우면서 아빠와 친해지게 된다. 충분히 아이를 핑계로 질척될 수도 있었을텐데, 이연과 에이단은 서로 각자의 자리에서 이단에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너무 근사했다. 주위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스스로 선택한 삶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보기드문 진짜 어른의 모습이었다.

에이든은 이연에게 마지막 타로점을 보고 미국으로 돌아가지만 그곳에서 사고를 당하게 된다. 에이든의 사고로 이연과 이단은 갑자기 한국을 떠나게 되고, 이단은 에이단이 마지막으로 어떤 카드를 뽑았는지를 묻고 엄마를 탓하게 된다. 시커의 영역이라는 제목처럼 리더는 타인의 삶에 개입할 수 없다. 다만 카드를 통해 설명해 줄 수 있을 뿐, 그 삶을 살아가는 몫은 시커 각자의 선택이다.

이단은 어떤 삶을 선택할까? 엄마 이연이 끝까지 기록하고 있었던 '그림자의 서'는 이단에게 어떤 의미를 남기게 될까? 에이단은 이단에게 어떤 행운의 선물을 준비하고 있었을까?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 이단은 과연 어떤 삶을 살아가게 될까? 궁금하다면 책을 펼쳐보시길.

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선택을 해야한다. 오늘 저녁엔 뭘 먹을까? 같은 단순한 선택에서부터 어떤 꿈을 꿀 것인지, 그 꿈을 계속해서 밀고 나갈 것인지 포기할 것인지 같은 수많은 선택의 기로에 항상 서 있게 된다. 이연은 운명이라는 말로 받아들이는 삶이 아닌 스스로 마녀의 삶을 선택한다. 이연이 보여주는 모습이 진정한 어른의 모습이리라. 이수안 작가의 다음 작품으로 이단의 시점이 아닌 이연 본인의 시점으로 쓰여진 이야기가 나왔으면 좋겠다.

p.s. 각 장마다 이단이 뽑는 카드가 있는데 타로카드 그림이 작게라도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 #시커의영역 #이수안 #자음과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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