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나의 선택 2 - 3부 마스터스 오브 로마 3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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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갑자기, 독재관을 그만두겠다는 선언을 한 술라. 모야모야~~ 죽을 때까지 권력을 잡고 있을 생각이 아니었던 거야? 그렇게 많은 사람을 죽여 놓고 왜 스스로 물러나는 거지? 끝까지 나쁜 놈은 아니고 싶었던 걸까? 아니면 진정으로 로마를 사랑한 마음이었던 걸까? 부패하고 있던 로마를 정리하고 자신의 측근들로 로마를 통치하게 만들어 놓고는 독재관이라는 최고 권력을 손에서 놓다니. 정말로 측근들을 신뢰하는 수장이었네. 진짜 자연인이 된 술라는 술과 애인을 즐기는 진짜로 방탕한 삶을 즐기게 된다. 헐~~~ 그래서 그런 건가? 술이 병을 부르고, 병은 죽음을 불러왔다. 또 한 명의 독재관 술라의 죽음으로 로마의 한 시대가 막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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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읽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 A Year of Quotes 시리즈 1
헨리 데이비드 소로 지음, 로라 대소 월스 엮음, 부희령 옮김 / 니케북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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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1일


봄 들어 첫 참새다! 여느 때보다 더 신선하게 시작되는 한 해다! 군데군데 맨땅이 드러난 물기 머금은 들판 위로 파랑새, 노래참새, 개똥지빠귀의 희미한 은빛 지저귐이 울려 퍼진다. 겨울의 마지막 조각이 반짝이며 흩어지는 것 같다!이런 시절에 역사나 연대기, 전통이나 기록되어 있는 계시라는 게 다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봄, 《월든(1854)》



경칩도 지나고 낮 기온은 영상으로 포근해졌다. 아침의 쌀쌀함은 사라졌지만 찬 공기 대신에 미세먼지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는 지금을 헨리 데이비드 소로가 보았다면 어떤 글을 남겼을까? 코로나로 마스크를 쓰고는 있지만 눈은 여전히 까끌까끌해지는 공기보다 차라리 살짝 추운 찬 공기가 더 생각나는 봄날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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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과 바다 원전으로 읽는 움라우트 세계문학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이정서 옮김 / 새움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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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이 잡은 청새치는 대략 천오백 파운드가 넘을 듯 보였는데 천오백 파운드면 대략 680킬로그램이다. 대박! 680킬로그램이라니. 흔히 우리 식탁 위에 구워져 올라오는 고등어가 커야 600그램에서 700그램 정도 하는데, 그 고등어 무게의 천 배라니~~ 그렇게 큰 물고기를 노인 혼자서 작살로 잡다니. 그래서 그렇게 몇 날 며칠을 사투를 벌이는 과정이 필요했던 거였구나! 혼자서 바다 위에 떠 있었을 노인과 배와 청새치를 생각하니 아무 소리 없는 고요하다 못해 적막했을 것 같은 분위기가 상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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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 원전으로 읽는 움라우트 세계문학
알베르 카뮈 지음, 이정서 옮김 / 새움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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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한다. 민음사 김화영 번역가의 <이방인>을 두고 58개 항목을 오역이라며 "우리가 읽은 <이방인>은 카뮈의 <이방인>이 아니다."라는 띠지로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2014년도의 문학계를.


<이방인>의 그 유명한 첫 문장! 프랑스어 원문은 "Aujourd'hui, maman est morte."이고, 민음사 김화영 번역가는 "오늘 엄마가 죽었다."로, 새움 출판사의 이정서 번역가는 "오늘, 엄마가 죽었다."라고 해야 한다고. '오늘' 뒤에 있는 쉼표가 중요하다고.


<이방인>의 줄거리는 간단하다. 뫼르소는 양로원에서 엄마가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았고, 장례식을 치르고, 해수욕장에서 수영을 하고, 마리를 만나고, 이웃에 사는 레몽의 여자문제로 아랍인들과 싸우게 되고, 권총을 쏘게 된다. 뫼르소는 체포되고, 심문을 받고, 사형을 선고받게 된다.


뫼르소는 아랍인을 죽일 의도가 없었다고 말을 했지만 법정에선 아무도 믿어주지 않았고, 자신도 터무니없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태양 때문이었다는 말에 웃음소리만이 들릴 뿐이었다. 빛과 어둠에 민감한 듯 보이는 뫼르소는 거짓을 말하지는 않았다. 알베르 카뮈가 직접 미국판 서문에서 "우리 사회에서는, 자기 어머니의 장례식에서 울지 않은 사람은 누구나 사형선고를 받을 위험이 있다."라고 얘기하고 있다. 거짓을 이야기하지 않고, 자신의 감정에 솔직한 뫼르소는 정말 죽음을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들인 것일까?


1부에서 엄마의 죽음 이후에도 뫼르소의 삶은 달라지지 않았음을 보여주고 있다. 2부에서는 아랍인의 죽음 이후에 뫼르소의 삶은 법정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해석된다. 뫼르소는 마치 다른 사람의 일인 것처럼 재판 과정을 관찰하게 된다. 그리고 자신의 부조리한 삶을 받아들인다.


'부조리'는 실존주의 철학 용어로 현실에서 삶의 의미를 발견할 가능성이 없는 절망적인 한계상황을 나타내는 용어인데, 이방인이란 어떤 존재일까? 뫼르소가 느꼈을 부조리한 삶처럼, 이 지구에 왔다가 사라지는 인간은 누구나 이방인이 아닐까? 법정에서 뫼르소의 영혼까지 탈탈 털어 버리는 장면을 읽으면서 '4주 후에 뵙겠습니다.'라는 명대사를 남긴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이라는 드라마가 생각났다. 가장 가까웠던 두 사람이 이혼이라는 재판 과정에서 서로의 바닥까지 다 드러내 보이고서야 끝나는 이혼이라는 과정이 부조리와 낯선 이방인을 가장 잘 보여주는 이야기가 아닐까?


낯선 이방인의 감각을 키우기 위해 여행을 떠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익숙하고 자연스러운 곳이 아닌 곳에서 느끼게 되는 낯섦. 영화 <트루먼 쇼>의 세상에서 살고 있는 게 아니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COVID-19로 처음엔 매우 낯설고 불편했던 마스크를 쓰는 행동이, 이제는 마스크 없이 집 밖을 나간다는 상상조차도 할 수 없는 습관이 되어버린 시간을 살아가고 있다. 자연스러웠던 것들이 자연스럽지 않은 시대를 경험하고 있는 우리는 언제나 이방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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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 원전으로 읽는 움라우트 세계문학
알베르 카뮈 지음, 이정서 옮김 / 새움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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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 가까이에, 흰색 가운에 원색 스카프로 머리를 싸맨 아랍인 간호사 한 명이 있었다. 이 문장으로 아랍인을 구분하고 있는 뫼르소를 알 수 있다. 카뮈가 따로 기록까지 해 놓았다고 하는데 이 간호사의 역할은 무엇이었을까? 뫼르쇠의 앞날에 아랍인과 어떤 일이 생기길래 그냥 간호사라고 하고 넘어갔을 수도 있었을 텐데. 중요한 복선이라고 하니 전엔 그냥 무심코 흘려 읽었던 것이 분명하다. 이렇게 새로운 번역으로 다시 읽으니, 꼼꼼히 생각하면서 읽게 되는 것 같다. 다시는 까먹지 않을 것 같다. 간호사가 아랍인이었다는 사실을. 그리고 아랍인을 무시하던 관리인의 대화는 더더욱이 기억해야 할 사회적 분위기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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