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기 개가 달려가네요 <5+5> 공동번역 출간 프로젝트 2
유리 파블로비치 카자코프 지음, 방교영 옮김 / 걷는사람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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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개가 달려가네요 / 카자코프 단편선 / 유리 파블로비치 카자코프 지음 / 방교영 옮김 / 걷는사람
유리 파블로비치 카자코프
(1927.8.8 ~ 1982.11.29)

모스크바 출생.
이른바 제4세대에 속하는 작가의 한 사람으로 그 중에서는 오쿠자바와 함께 선배격이다.
고리키기념문예대학을 졸업했다.
K.G.파우스톱스키에게 사사하여 서정적인 단편을 주로 썼다.
주요작품 단편집 《파랑과 초록》(1956) 《사냥개, 푸른 별 알르크투르》(1962) 《섬에서》(1963), 르포르타주 《북방일기》(1961) 등

2021년 가장 기쁜 일!
유리 파블로비치 카자코프의 작품을 만난 것!
역자의 말에 산문 쓰는 시인이라 불리며 서정성과 그만의 문체로 사랑받고 있다고 하는데
왜 이제서야 번역이 된걸까?

러시아문학의 가장 어려운 길고긴 이름들을 그의 작품 속에서는 만나지 않아도 된다는 기쁜 소식!
그리고 그의 작품들 속에서는 걷는 주인공들을 많이 만날 수 있다.
그래서일까? 작품들이 하나같이 서정적이고
걸어야만 느낄 수 있는 풍경들이 오롯이 담겨져 있다.

<파랑과 초록>은 나를 첫사랑의 추억 속으로 데려다 준 작품이다.
알료샤와 릴리아의 낯선 첫 만남에서부터 입맞춤, 그리고 릴리아의 결혼으로 끝난 사랑의 아픔까지.
알료샤의 꿈 없는 잠이 필요한 불면의 밤을 위로해 주고 싶다.

<빵 냄새>는 나에게 엄마 냄새는 무엇인지 일깨워 준 작품이다.
두샤는 어머니의 부고를 받고는 슬플 뿐 어쩐 일인지 울 수가 없었다.
겨울이 지나고 어머니의 재산을 정리하러 내려가게 되는데
그곳에서 빵 냄새로 기억되는 지난 추억들과 엄마 생각을 하게 된다.
묘지에 다다라서야 그 울컥하는 깊은 슬픔이 올라온다.
"엄마 없이 나 대체 어떻게 살아, 누가 날 귀여워해줘, 누가 날 위로해줘?"
넉장에 난 펑펑 울었다.

그의 작품 속에는 나의 정서를 건드리는 무언가가 있다.
오감을 자극하는 표현들로 주인공이 보고 듣고 맡고 있는 모든 것들을 함께 느낄 수 있었다. 정말 신기한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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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아로 산다는 것 - 워킹푸어의 시대, 우리가 짓고 싶은 세계
박노자 지음 / 한겨레출판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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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책은 정말 어렵다.


2001년 귀화한 박노자 교수의 노자는 러시아의 아들이란 뜻으로 지은 한국이름이다.


러시아의 아들이면서 사회주의자이면서 러시아에서 박사학위를 따고 대한민국 여권을 갖고


노르웨이에서 한국학을 가르치는 역사학자이다.


한국에서 나고 자랐다면 절대로 가질 수 없는 이력이다.


그는 탈러, 탈남이라 얘기하는 주변인이다.


그래서


그는 이렇게 겁없이 자신의 생각들을 펼쳐서 얘기할 수 있으리라!


그의 생각들을 들여다보면 어이없는 글들도 있지만


본인이 얘기하듯이 외부에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일 것이다.



흑백논리로 막 욕을 할 수도 없고


점잖 빼고 앉아서 나는 모르쇠로 갈 수도 없고


중도의 입장을 고수할 수도 없고


모든 것들이 아이러니하다.



맞다, 틀리다로 편가르기를 할 수 없는 문제들에 대한 저자의 생각들을 읽고


나의 생각이 무엇인지 스스로에게 물어보게 된다.


작은 꼭지들 하나하나가 짧지만 강력하다.



썩은 내가 나는 권력의 문제점을 알지만 아무도 처리하지 못하고 있다.


1인 가구가 많아지고 있지만 보수를 빙자한 기득권자들은 변화를 싫어한다.


탈학벌! 언제나 말만 많았다. 사학의 문제는 아직도 지지부진하다.


'일본? 그래. 일본은 건드리는거 아니지.' 건드리면 친일로 매장당한다.


언제까지 이럴 것인가?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할 지점이다.


한반도에서 전쟁이 발생하는 걸 막으려면 친해져야 한다는 의견에는 찬성표를 던진다.



하지만 저자의 말처럼 외부로부터의 계몽은 무의미 할 것이다.


변화는 안으로부터, 각자의 동심으로 돌아가서 경쟁이 아닌 연대의 길을 선택하기를 바란다.


저자의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 역할에 박수를 보낸다.



각자가 스스로에게 '나의 생각이 무엇이냐'라고 물어보는 것이 현재로서 가장 혁명적인 질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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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순간에
수잰 레드펀 지음, 김마림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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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처음 접했을 때 신기했다.

온라인 서점에 버젓이 줄거리가 소개되어져 있었다.

목차도 신기했다.


감사의 말 이후에 (이야기가 끝나고_토론) 이란 장이 있다.

다른 소설책에서는 볼 수 없었던 장인데 독서모임 발제용으로 사용하면 좋을 듯하다.

하지만 저렇게 질문들을 많이 뽑아 놔서 나에겐 오히려 방해가 되었다.

책을 잘못 읽은 것은 아닌지, 내가 느낀 감상 포인트가 엇나간 것은 아닌지 자기검열을 하게 만들었다.

11명이 타고 있던 캠핑카는 수사슴을 치지 않으려고 잭이 브레이크를 밟은 그 순간.

한순간에 모든 것이 뒤바뀌게 된다.

갑작스런 사고 속에서 보호자로서의 어른들은 날 것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준다.

생존본능의 발동!

자기 보호를 위한 가장 기본적인 본능.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했던가!

자신들이 믿었던 것과는 전혀 다르게 행동하게 하는 본능.

이기적 유전자의 발현일까?

살아남아야 한다는 본능으로 이성이 마비되는 시간.

트라우마!

살아남은 자들이 겪어내야할 살아남은 무게를 본인들은 스스로 이겨내야 한다.

어느 누구도 그 사고에 대해서 자유로울 수 없다.

각자 살아남은 자들의 몫이리라!

그래서 이 소설을 끌고 나가는 목소리는 핀의 영혼일 수 밖에 없다.

죽은 자는 말이 없고 살아 있는 사람은 각자가 아는 부분만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관찰자 시점이 아니면 모든 사람들의 살아남은 무게감을 들여다 볼 수 없을테니!

산 자는 어떻게든 계속 살아가야 한다.

그 아픔 속에서 어떻게 빠져나갈 수 있을까?

한 번에 한 발자국씩,

올바른 방향일 필요는 없다.

하지만 그래도 계속 나아가야 한다.

현재는 과거가 되고,

어느샌가 당신은 완전히 다른 곳에 있게 될 것이다.

그곳이 지금보다 더 나은 곳이면 좋겠다.


카민스키 아줌마는 알았다. - P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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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겟티드 - 당신이 누른 ‘좋아요’는 어떻게 당신을 조종하는가
브리태니 카이저 지음, 고영태 옮김 / 한빛비즈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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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속에 숨어 있는 빅브라더가 정치판을 어떻게 망쳐 놓는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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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도 아무렇지 않은 척합니다
라오양의 부엉이 지음, 하진이 옮김 / 다연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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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적이고 냉정하게, 현명하게, 평화롭게 살아가기 위한 위로와 힘을 받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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