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1 - 140주년 고급 벨벳 양장본 최신 원전 완역판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지음, 이가영 옮김, 최행규 해설 / 코너스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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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은 익히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읽을 엄두를 못 내던 책!


드디어 러시아의 대~문호 도스토옙스키의 마지막 작품이자 최고작인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1권을 읽었다.


이것만으로도 2021년부터는 도전 못할 책이 없을 것 같다.



아버지 표도르와 삼형제인 줄 알았지만 스메르댜코프의 등장으로 사형제의 이야기이다.


큰 아들과 재산 다툼을 하고 그루센카를 사이에 두고 경쟁하는 아버지라니.


큰 형의 약혼녀 카테리나를 좋아하는 둘째 같은 셋째 이반.


성직자의 길을 걷고 있는 막내 알렉세이


사생아인 둘째 스메르댜코프.



표도르는 사형제를 키우지 않았다.


다들 남의 손에 키워졌다.


표도르 자신을 너무 닮아서 미워하는 듯 보이는 큰 아들 드미트리


냉소로 중무장한 무신론자 이반을 무서워한다.


자신의 나쁜 점을 하나도 닮지 않은 착하고 선함의 상징인 막내 아들 알렉세이에게는 사랑을 적극적으로 보여


준다.


스메르댜코프는? 요리사로 부려먹고 있을 뿐이다.


드미트리는 공공연히 아버지를 죽이고 싶다는 말을 할 정도로 미워한다.



막장도 이런 막장이 없다.


지금 같으면 아동학대로 신고해야 할 사람이다.


애정결핍으로 성장한 아이들이 너무너무 불쌍하다.



드미트리가 겪게 될 커다란 고통을 보고 그에게 절까지 한 이유가 뭘까?


과연 표도르는 누구 손에 죽을 것인가?


조시마 장로가 들려주는 책 속 이야기로 2권의 내용이 더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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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함께 시네마 천국 - 유아동 자녀와 함께 볼 만한 좋은 영화 50편
김용익 지음 / 스타북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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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매개체로 알려주는 아버지 교육 입문서이다.

저자는 아버지교육이란 아버지 스스로의 성찰을 바탕으로 아버지 역할에 대한 정보 제공을 통해

바람직한 자녀 양육을 돕는 실천적인 교육이라고 정리하고 있다.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다고는 하지만 아이를 낳기 전에 부모 교육을 시켜주는 곳은 없다.

스스로 필요한 부모들이 알아서 육아서를 찾아서 읽어 보는 방법 뿐이었다.

그림책을 읽어주면서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 본 아빠들은 아이의 요청에 무한 반복으로 읽어줘야 하는 수고에

아마도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던 경험들이 있을 것이다.

이 책은 그림책을 읽어주는 시간보다 긴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있고

아빠들에게 반복해서 읽어주는 수고를 덜어주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아이와 영화를 보면서 짚고 넘어가면 좋을 포인트들을 찝어준다.

아이와 함께 볼 만한 영화를 추천해 주는 것은 물론

정보가 없어서 찾아보기 힘든 다른 나라들의 영화 정보까지 제공해 주고 있다.

일석이조의 교육 입문서일 것이다.

초보아빠는 물론 둘째, 셋째가 있는 엄마, 아빠에게 추천해 주고 싶다.

50편의 영화를 아이와 함께 보면서 좋은 아빠가 되려고 노력하는 아빠 또는 엄마가 되었으면 좋겠다.

" 이 책에 소개한 작품은 굉장히 화려하거나 오락적이지는 않지만,

우리 주변에서 일어날 수 있거나 때로는 상상력을 자극하는 주제로

아이들의 흥미와 호기심을 끌어냅니다.

최신 영화도 있지만 아빠들이 한 번쯤 봤거나 들어본 영화 중 자녀와 함께 볼 만한 영화를 제안해 보았습니다."

- 머리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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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이름의 이야기 나폴리 4부작 2
엘레나 페란테 지음, 김지우 옮김 / 한길사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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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눈부신 친구 릴라의 결혼식으로 끝난 1권의 이야기를 이어서

2권은 새로운 이름의 이야기.

왜? 새로운 이름?

아하! 결혼하면 성이 바뀌니까.

성이 체룰로에서 카라치로 바뀐 릴라의 이야기.

결혼으로 완전히 다른 길을 걷게 되는 릴라와 레누.

릴라가 스테파노가 자신의 물건을 뒤지기 시작했다며 레누에게 노트가 들어있는 상자를 믿고 맡기는데

레누는 상자를 열고 그 노트들을 읽어 나간다.

여름 방학 기간 동안 이스키아 섬에 가고

레누는 니노 때문에 갔으나 오히려 릴라와 사랑에 빠지는 니노.

꿩 대신 닭인가?

레누는 니노의 아빠랑.

릴라와 니노의 23일 간의 동거기간.

니노와 유부녀인 릴라와의 관계는?

금지된 것을 갖고 싶은 욕망이었을까?

친구가 좋아하는 것을 뺏고 싶은 질투심이었을까?

예전에 한국도 그랬지만 그 시대는 다 그랬나?

스테파노가 보여주는 남자들의 폭력성.

흠. 그걸 벗어나는 방법은 경제적 자립뿐이었으리라.

레누는 소설을 출판하게 되고 자랑삼아 릴라를 찾지만

어린 시절 기억하고 있던 릴라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없다.

눈부신 친구였던 릴라의 모습을 다시 찾을 수 있을까?

아직까지는 우정이라고 부를 수 있는 관계일까?

서로가 서로를 질투하던 눈부신 친구였을 때의 모습을 찾을 수 있을까?

3권이 정말 궁금하다.


믿었던 신랑에 대한 배신으로 끝난 결혼식 피로연,

신혼여행에서 '강간'당하는 신부,

가정 폭력,

혼외 정사,

사랑하는 남자를 친구에게 빼앗긴 후 상실감과 반발심으로 그 남자의 아버지와 맺는 성관계,

가출,

맞바람,

임신,

이혼...

과연 막장드라마로만 끝날 것인가? 다른 무엇이 있을까?

현재를 사는 모든 여성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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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개가 달려가네요 <5+5> 공동번역 출간 프로젝트 2
유리 파블로비치 카자코프 지음, 방교영 옮김 / 걷는사람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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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개가 달려가네요 / 카자코프 단편선 / 유리 파블로비치 카자코프 지음 / 방교영 옮김 / 걷는사람
유리 파블로비치 카자코프
(1927.8.8 ~ 1982.11.29)

모스크바 출생.
이른바 제4세대에 속하는 작가의 한 사람으로 그 중에서는 오쿠자바와 함께 선배격이다.
고리키기념문예대학을 졸업했다.
K.G.파우스톱스키에게 사사하여 서정적인 단편을 주로 썼다.
주요작품 단편집 《파랑과 초록》(1956) 《사냥개, 푸른 별 알르크투르》(1962) 《섬에서》(1963), 르포르타주 《북방일기》(1961) 등

2021년 가장 기쁜 일!
유리 파블로비치 카자코프의 작품을 만난 것!
역자의 말에 산문 쓰는 시인이라 불리며 서정성과 그만의 문체로 사랑받고 있다고 하는데
왜 이제서야 번역이 된걸까?

러시아문학의 가장 어려운 길고긴 이름들을 그의 작품 속에서는 만나지 않아도 된다는 기쁜 소식!
그리고 그의 작품들 속에서는 걷는 주인공들을 많이 만날 수 있다.
그래서일까? 작품들이 하나같이 서정적이고
걸어야만 느낄 수 있는 풍경들이 오롯이 담겨져 있다.

<파랑과 초록>은 나를 첫사랑의 추억 속으로 데려다 준 작품이다.
알료샤와 릴리아의 낯선 첫 만남에서부터 입맞춤, 그리고 릴리아의 결혼으로 끝난 사랑의 아픔까지.
알료샤의 꿈 없는 잠이 필요한 불면의 밤을 위로해 주고 싶다.

<빵 냄새>는 나에게 엄마 냄새는 무엇인지 일깨워 준 작품이다.
두샤는 어머니의 부고를 받고는 슬플 뿐 어쩐 일인지 울 수가 없었다.
겨울이 지나고 어머니의 재산을 정리하러 내려가게 되는데
그곳에서 빵 냄새로 기억되는 지난 추억들과 엄마 생각을 하게 된다.
묘지에 다다라서야 그 울컥하는 깊은 슬픔이 올라온다.
"엄마 없이 나 대체 어떻게 살아, 누가 날 귀여워해줘, 누가 날 위로해줘?"
넉장에 난 펑펑 울었다.

그의 작품 속에는 나의 정서를 건드리는 무언가가 있다.
오감을 자극하는 표현들로 주인공이 보고 듣고 맡고 있는 모든 것들을 함께 느낄 수 있었다. 정말 신기한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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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아로 산다는 것 - 워킹푸어의 시대, 우리가 짓고 싶은 세계
박노자 지음 / 한겨레출판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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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책은 정말 어렵다.


2001년 귀화한 박노자 교수의 노자는 러시아의 아들이란 뜻으로 지은 한국이름이다.


러시아의 아들이면서 사회주의자이면서 러시아에서 박사학위를 따고 대한민국 여권을 갖고


노르웨이에서 한국학을 가르치는 역사학자이다.


한국에서 나고 자랐다면 절대로 가질 수 없는 이력이다.


그는 탈러, 탈남이라 얘기하는 주변인이다.


그래서


그는 이렇게 겁없이 자신의 생각들을 펼쳐서 얘기할 수 있으리라!


그의 생각들을 들여다보면 어이없는 글들도 있지만


본인이 얘기하듯이 외부에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일 것이다.



흑백논리로 막 욕을 할 수도 없고


점잖 빼고 앉아서 나는 모르쇠로 갈 수도 없고


중도의 입장을 고수할 수도 없고


모든 것들이 아이러니하다.



맞다, 틀리다로 편가르기를 할 수 없는 문제들에 대한 저자의 생각들을 읽고


나의 생각이 무엇인지 스스로에게 물어보게 된다.


작은 꼭지들 하나하나가 짧지만 강력하다.



썩은 내가 나는 권력의 문제점을 알지만 아무도 처리하지 못하고 있다.


1인 가구가 많아지고 있지만 보수를 빙자한 기득권자들은 변화를 싫어한다.


탈학벌! 언제나 말만 많았다. 사학의 문제는 아직도 지지부진하다.


'일본? 그래. 일본은 건드리는거 아니지.' 건드리면 친일로 매장당한다.


언제까지 이럴 것인가?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할 지점이다.


한반도에서 전쟁이 발생하는 걸 막으려면 친해져야 한다는 의견에는 찬성표를 던진다.



하지만 저자의 말처럼 외부로부터의 계몽은 무의미 할 것이다.


변화는 안으로부터, 각자의 동심으로 돌아가서 경쟁이 아닌 연대의 길을 선택하기를 바란다.


저자의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 역할에 박수를 보낸다.



각자가 스스로에게 '나의 생각이 무엇이냐'라고 물어보는 것이 현재로서 가장 혁명적인 질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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