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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스타
안 스코트 지음, 권수연 옮김 / 아르테 / 2008년 12월
평점 :
품절
<슈퍼스타>라는 제목을 보고 노래 모 가수의 노래 제목을 연상캐 했고, 그런 이야기들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것은 나의 엄청난 착오였고, 그러한 의미가 아니였음을 이 책의 첫 장을 펼치면서 궁금해 하던 스토리를 짐작하게끔 해 주는 느낌이 들었다.
주인공 ‘루이즈’는 헤로인이라는 마약을 하고 얼마 전 헤어진 ‘알렉스’와 길에서 마주치게 된다. 첫 장면부터 심상치 않은 이야기들이 펼쳐졌고, 밤 문화에 익숙해져 있는 루이즈와 그녀와의 친구들 또한 클럽과 마약을 하는 인물들이 등장한다.
먼저, 루이즈는 동성애자 이면서 이성애자이다. 물론 처음부터 동성을 좋아한 건 아니였다. 그렇다고 처음부터 이성만을 좋아한 것도 아니였다. 단지, 평범한 사람처럼 같은 여자로서 자기와는 다른 매력과 자기 자신에게 없는 것들을 가진 여자들을 동경했으며, 우상처럼 생각했었고, 그것이 나이가 들면서 점점 우정이 더욱 깊어져 사랑으로 번져간 셈이다. 그렇다고 남자를 기피한다는 것도 아니다. 그녀에게는 남자친구도 있었으니까 말이다.
몇 년 전, ‘니키’를 음악을 하면서 만나게 되었고, 그와 몇년간 교제를 했다. 둘은 음악을 좋아했고, 기타도 다룰 줄 알았던 니키에게서 베이스를 배우기도 했다. 하지만 둘은 헤어졌고, 시간이 지나고 나서 루이즈는 니키의 무언가가 그리워서 찾아가게 된다. 그리고 둘은 다시 예전처럼 연인으로 지냈던 시절처럼 서로를 바라보며, 음악을 틀어 놓고 기타를 함께 연주도 했다. 루이즈는 그와 함께 있으면서 그와 함께 했던 나날들을 다시 생각이 났고, 지금 그를 만난 것이 잃어버린 퍼즐 한 조각을 제자리에 돌려 놓은 느낌을 받은 그녀였다.
루이즈는 그와 헤어지고 ‘알렉스’를 만나면서 그 둘의 관계는 더욱 더 깊어졌고, 결정적인 것은 둘다 여자라는 사실과 그 당시 루이즈는 동성애자라고 자기 자신 또한 그렇게 생각하며 지내고 있었다. 하지만 알렉스와는 결국 헤어졌고, 밤 거리를 배회하던 중 클럽을 가기 위해서 발걸음을 옮겼다. 그러던 중 길에서 낯익은 얼굴을 만났고, 그 사람이 알렉스임을 알고는 길에서 뺨을 때리며 분노하는 그녀였다. 그것만 보더라도 루이즈는 알렉스를 좀 더 좋아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 책을 처음에 읽어 내려가면서 조금 어렵다고 생각을 했었다. 왜냐면, 음악에 관련된 주인공의 이야기였고, 음악 장르가 내게는 어렵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루이즈는 록 음악을 추구하는 사람이었으며, 클럽도 자주 드나들고, 헤로인이라는 마약도 했기 때문에 기존의 소설과는 사뭇 다른 스토리와 표현되는 문체 또한 새롭게 느껴졌다.
이 내용은 실제로 이 책의 작가 <인 스코트>는 영국에서 밴드 활동을 했었고, 이 책에서 등장하는 여성 DJ와 작가의 관계가 실제라는 사실이 다소 충격이었다. 대부분의 작가들은 소설을 쓸 때 자기에게 일어난 일들을 바탕으로 쓰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이 책은 실제 겪은 일들이긴 하지만, 그녀의 성장기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래서 이 책을 읽어내려 가면서 더욱 더 놀라움과 충격에 휩싸이게 되었다.
그리고 루이즈는 음악을 육체로 표현하고자 했었나? 라고 생각이 되어질 정도로 성(性)적인 묘사 또한 적나라하게 표현이 되어져 있었고, 밑바닥까지 떨어진 자기 자신을 끌어올리기 위한 발버둥을 치고, 어릴 적 자신과 30대의 자신의 자아를 찾고자 그 선을 구분짓는 확연한 경계선을 찾기 위함이 드러나 있다. 음악으로 인한 좌절감도 맛보고, 음악에 도전함으로서 그것으로부터 얻는 성취감과 자기 만족감, 그리고 첫 계약을 했을 때의 느낌을 작가는 자기 자신을 루이즈를 대신하여 표현하고 묘사한 느낌이 들었다.
나에게는 조금 어렵게 읽혀진 책이기도 했지만, 루이즈를 통해 자아를 찾기 위함과 음악을 사랑하고, 특히 록을 사랑했던 그녀에 대해, 아니 자신을 루이즈로 대신한 작가에 대해 좀 더 많이 알 수 있었다. 조금은 색다른 장르의 소설을 읽은 기분이 든다. 그리고 내가 몰랐던 다양한 음악의 장르와 록에 대해 알 수 있었던 책이었던 것 같다. 새로운 일탈을 꿈꾸며, 무언가 색다른 소설이 없을까. 라고 생각되어 진다면 이 책을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