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양피지 - 캅베드
헤르메스 김 지음 / 살림 / 2009년 2월
평점 :
절판


 생소한 제목으로 인해 내게 있어서 궁금증을 일으키게 만들었던 책이었다. 표지에서도 느낄 수 있는 그리스 신화 같은 느낌과 그리고 무언가 앞 일들을 내다볼 것 같은 할아버지 한 분이 앉아 있는 표지의 매력은 또 다른 느낌을 안겨다 주었다. 그래서 더욱 더 기대와 설레임으로 읽어내려 갔는지도 모른다. 

 이야기는 아주 흥미롭게 시작을 하게 된다. 이 책의 이야기를 펼치는 ‘윌리엄 게이츠’는 중년에 접어든 변호사였다. 하지만 가정과 직장의 문제로 여행을 결심했고, 여행을 하던 도중 터키 이즈미르 항에서 할아버지 한 분을 만나게 된다. 그는 해변에 누워서 죽을 뻔 한 것을 변호사인 그가 구해준 셈이다. 그리고 할아버지와 함께 숙소로 돌아와서 엄청난 이야기를 접하게 된다. 

 할아버지의 이름은 ‘아리스토텔레스 소크라테스 오나시스’인데 사람들은 자기를 ‘아리’라고 불렀고, 그리스인이라고 소개를 했다. ‘오나시스’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배를 가진 사람이었고, 그를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였기 때문에 처음에는 믿지를 않았다. 하지만 노인의 이야기는 참으로 흥미진진 했고, 거짓말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기에는 너무나 많은 이름과 지역 등을 알고 있었기에 노인에게 있어서 저 수많은 이름과 도시, 지역, 항구 등의 이름들이 술술 나오기란 쉬운 일은 아니였기 때문에 처음에는 믿지 않았지만, 점차 그것은 믿음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제목에서 처럼 ‘캅베드’라는 말이 무엇일까. 라는 생각을 뒤로 한 채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다. 흥미롭고 재미있게 다가왔던 터라 나도 모르게 쉽게 읽혀지고 있음을 느꼈던 것이다. 그리고 이내 궁금해 하고 있던 ‘캅베드’의 의미를 알 수 있었다. 

 이 책은 아리의 모든 기록이 담겨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아리가 해변에서 자신을 구해준 윌리엄 게이츠’에게 들려준 이야기를 그는 일일이 메모하면서 이야기를 듣고, 이 책에서 그 이야기들을 들려주고 있기 때문이다. 양피지로 인해 아리의 소망과 그가 이루고자 한 것들을 이루었지만, 결국 양피지대로 그는 하지 않았기에 결국 좋지 못한 결과를 낳고 만다. 이 책의 가르침은 ‘공경하라.’이다. 그 공경의 대상이 무엇이 되었던간에 공경을 하면 소망이 이루어진다. 라는 것이었다. 즉, ‘공경의 원리는 세상 만물에 적용된다.’라는 것이다. 

 ‘윌리엄 게이츠’는 아리에게서 전해 받은 두루마리로 인해 그는 자기의 소망을 이루게 된다. 하지만, 그의 아들 이름은 ‘빌 게이츠’였는데, 여기서 너무나 궁금증이 생겼다. 과연, 전 세계 사람들이 알고 있는 그 ‘빌 게이츠’가 맞는지 궁금했지만, 책에 집중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만드는 구절이었다. 공경에 있어서 그게 사람이건, 사물이건 혹은 내가 이루고자 하는 소망이건 무엇이든 공경하는 마음을 먼저 가지고, 그것에 대해서 귀를 귀울이라는 말이다. 하지만 누구나가 세상을 살면서 이렇게 하는 사람은 보기 드물다. 그래서 성공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생겨나는 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공경이 자만과 교만으로 바뀌어져 있음을 알게 되었을 때 불행의 시작이 펼쳐지게 되는 것이다. 

 제목처럼 이 이야기를 다 읽고 나면, ‘기적의 양피지 캅베드’라는 제목이 이해가 갈 것이다. 이 책에서 아리를 통해서 볼 수 있었던 것은 양피지를 통한 소망을 이루고자 하는 믿음이 있기도 했지만, 더욱 더 중요한 것은 용기와 자신감이었다. 아리가 손대는 것 마다 큰 성공을 거두었고, 엄청난 재력가로 단번에 올라설 수 있었던 것은 이러한 용기와 자신감이 없었다면, 과연 가능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어떤 이에게 ‘캅베드’의 두루마리를 손에 쥐어 주었을 때 그가 소망하는 꿈은 있지만, 그 소망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용기와 자신감이 없었다면 그의 소망이 과연 이루어질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마음속으로만 소망한 것이지  그 소망을 위해 우물쭈물 하기만 할 뿐 용기를 내지 못하고, 과연 내가 하고자 하는것이 잘하는 일 일까. 라는 자신감 상실과 더불어 가만히 그 자리에 있기만 한다면, 그가 가지고 있던 ‘캅베드’는 아무런 소용이 없는 그냥 평범한 두루마리였을 것이다. 

 이런 말이 생각이 난다. ‘고여있는 물은 썩는다.’ 혹은 ‘우물 안 개구리’ 이것은 머리와 마음속으로 생각만 하고 있고, 그것을 이루고자함에 있어서 아무런 행동과 태도를 보이지 않는다면 결국 발전은 없을 것이고, 그 안에만 갇혀있게 되어 결국 소망은 이루지 못하게 되어 버린다. 이 책에서 ‘캅베드’를 통해서 용기와 자신감을 주고, 양피지에 적혀 있는 말들처럼 그대로 하기만 한다면 그 소망을 이루고자 하는 거리는 점점 좁혀질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서 그리스 여행을 색다르게 한 느낌이 들었다. 책을 읽는 동안 내내 흥미로웠고, 재미를 안겨준 내게 있어서 마법의 행운을 가져다 줄 것만 같았고 나에게도 이러한 행운이 있기를 바라게 만드는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햄릿의 수수께끼를 풀다
가와이 쇼이치로 지음, 임희선 옮김 / 시그마북스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햄릿의 수수께끼를 풀다> 제목이 눈길을 사로 잡았다. 모든 이들에게 기억이 되고 누구나가 알고 있는 ‘햄릿’이라는 인물에 대한 또 다른 이야기가 숨어있을 것만 같았던 궁금증을 뒤로한 채, 내가 알고 있는 햄릿은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이고, 햄릿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생각나는 건 명대사로 알고 있는 ‘죽느냐, 사느냐’라는 대사가 생각이 난다. 

 내가 알고 있는 햄릿은 우유부단하고, 허약한 사람으로 알고 있던 터였다. 하지만, 이 책의 제목처럼 내가 알고 있는 것이 전부가 아닌, 그의 또 다른 무언가가 있을 것 같았고, 그 궁금증이 더해져 책장을 한 장씩 넘겼다. 이 책을 통해서 햄릿이라는 인물에 대해 더 자세히 알 수 있겠지. 라는 기대감을 안고 말이다. 

 하지만, ‘햄릿에 대해 더 자세히 알 수 있겠지?’에 대한 생각부터가 잘못된 터였다. 이유는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는 <햄릿의 수수께끼를 풀다>라는 햄릿을 둘러싸고 있는 이야기들을 토대로 하나하나 양파의 껍질을 벗겨 내듯이 그것들을 파헤치는 것이다. 여기서 파헤친다는 것은 무조건 파헤친다고 하기 보다는 그 주장에 대한 이의 제기나, 논문 및 학술지 등을 토대로 과학적 분석을 하듯이 분석을 하는 것을 뜻함을 알 수 있다. 

 첫 시작은 ‘햄릿’이라는 인물을 알기 위해서 16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유는 현대의 시점에서 햄릿을 이해하고, 그것에 대해 알려고 하면 안된다는 것이다. 햄릿이 살아 있었던 그 시점으로 돌아가야 그 시대의 배경과 함께 사회적 분위기 등을 통하여 ‘햄릿’이라는 인물을 지금 시대의 눈높이에서 보지 않아야 하며, 그 시대의 눈높이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새로웠던 부분은 햄릿을 헤라클레스의 신화를 밑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신선한 부부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그에 대한 궁금증은 더 커져만 갔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헤라클레스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신화적인 존재이며, 열 두가지 과제를 다 해결하여 결국 신이 되어버린 남자, 그리고 엄청난 힘을 가진 신이라는 생각을 한다. 햄릿은 이러한 헤라클레스의 이러한 점을 닮고 싶어했으며, 그러한 영웅이 되고 싶어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헤라클레스는 르네상스 시대에의 이상적인 남성이었다는 점에서 햄릿은 그를 닮고 싶어 했음을 이 책에서 말해주고 있다. 

 그리고 또 하나 햄릿의 대사 중 “수녀원에 들어가라.” 라고 말한 의미는 무엇이며, 그 대사를 하기 전과 그 대사를 함께 하면서의 분위기 등을 서술해 놓았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참으로 신기했고, <햄릿의 수수께끼를 풀다>라는 제목의 의미를 더 깊이 알 수 있었던 것 같다. 재미있었던 부분은 대사 하나로 이런 저런 다른 방향으로 비추어 봤을 때 그 대사가 어떠한 뜻인지, 혹은 어떠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그 대사를 하고 있는 햄릿은 어떠한 마음으로 저러한 대사를 했는지 등등... 커다란 수박을 반으로 나누고 또 반으로 나누는 것처럼 각기 다른 방향에서의 관점을 서술하였다. 그래서 더욱 더 재미있게 읽었던 부분이었던 것 같다. 

 내가 알고 있던 햄릿은 ‘죽으냐, 사느냐.’라는 대사를 한 사람이라는 것이 기억속에 존재하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서 그 대사의 또 다른 의미와 각기 다른 관점에서 봤을 때 또 다른 해석이 나오고, 그러한 해석들로 인해서 또 다른 새로운 점들이 발견된다는 것이다. ‘To be, or not to be’를 ‘Let be’로 해석해야 한다는 고민을 깨달음으로 해석해야 한다는 이야기 이다. 이렇게 하나하나 해부하듯이 햄릿에 대해 그리고 햄릿의 대사와 그와 관련된 배경들을 하나하나 파헤지며 그에 대한 궁금증과 수수께끼들을 풀어가는 것을 마치는 가운데 책 장의 마지막을 덮는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내내 햄릿은 이런 인물이었구나. 라는 생각과 함께 햄릿의 대사에는 다양하게 해석될 수도 있구나. 라는 새로운 사실들을 접함으로서 더욱 더 흥미진진하게 읽었던 것 같다. 

 그리고 햄릿을 있게 한 주인공 ‘셰익스피어’에 관련된 수수께끼들을 풀어주는 책도 나왔으면 하는 바람도 생각해 보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가 예술작품이었을 때
에릭 엠마뉴엘 슈미트 지음, 김민정 옮김 / 밝은세상 / 2009년 2월
평점 :
절판


 제목과 표지로 내 눈을 사로잡은 <내가 예술작품이었을 때> 라는 책의 첫 느낌은 표지의 그림처럼 기계적인 느낌, 음침함, 약간의 예술성이 돋보여진 그림으로 느껴진 표지였던, 그림에 관심이 있는 나에게 있어서 새롭게 다가온 혹은 새로운 궁금증을 일으키게 만드는 책이었다. 

 표지를 자세히 보면, 예술성이 돋보이긴 하나, 예술성 보다는 약간의 공포와 무서움을 더 풍겨주는 그림이다. 나도 처음에는 몰랐다. 표지의 그림을 내 눈으로 직접 보고 나서야 표지의 잔인함과 그림에 드러나 있는 자그마한 나사와 못들이 말이다. 

 제목과 표지만으로도 내게 있어서 충분한 궁금증과 호기심을 안겨주었던 책이여서 그런지 더욱 더 빠르게 읽어내려가고 있는 나 자신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이 책을 읽는 내내 많은 생각들을 하게 해주었던 책이었던 것 같다. 

 주인공인 ‘타지오 피렐리’는 이 책의 첫 장을 펼치면서 끔찍한 이야기들을 펼쳐나간다. 책의 첫 문장은 「나는 늘 자살에 실패했다.」라는 문장이였다. 그 문장은 이내 충격적인 문장으로 내게 다가왔고, 그러한 문장에 이어서 끔찍하고 적나라하게 묘사된 자살에 관련된 이야기가 줄을 지었다. 그리고 그 장대한 이야기는 펼쳐진다. 타지오는 쌍둥이 형들의 동생이었다. 쌍둥이 형들은 외모적으로 너무나도 잘 생겼기에 사람들의 눈길을 한 눈에 받고 있던 터였다. 이 쌍둥이 형제들은 ‘피렐리 형제’라고 불리어졌으며, 타지오는 멋지고 외모적으로 잘난 형들 때문에 주목받지 못하고, 형들과는 다른 외모로 태어난 자신을 점점 외톨이로 가두어 버린다. 그리고 결국, 자살을 여러차례 시도하지만 모두 실패하고 만다. 마지막으로 한 번도 실패한 적이 없는 자살을 하기 위해 절벽에 서 있는 그는 예술작품을 만들어 내는 ‘제우스 페테르 라마’의 악마의 유혹을 제안한다. 그의 제안은 “스물네 시간만 기다려 주시오!”라는 달콤한 제안을 한다. 그리고 타지오는 생각하고 또 생각한 끝에 그와 거래를 하게 된다. 

 그래서 타지오는 그의 예술작품이 된다. ‘아담 제2 호’라는 새로운 이름을 갖게 된다. 하지만 그것은 단순히 우리가 물건이라고 지칭하는 그러한 예술작품이 아닌, 살아숨쉬는 예술작품을 만들어 냄으로서 언론과 모든 이들에게 있어서 큰 관심을 받게 되고, 처음으로 관심을 받게 되는 타지오는 그것으로 만족해 하며 있던 찰나, 자기 자신을 물건으로 각인 시키고자 하는 제우스의 음탕한 흑심을 알게 되고, 결국 ‘아리스티드 스타브로스’라는 억만장자에게 팔려 간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억만장자는 자살을 하고 만다. 

 그리고 팔려가는 자신을 보며, 수많은 정신적인 고통과 마음의 상처로 인해 점점 불안과 초초함으로 마음의 평온함 조차 잃어가고, 끝내 예술작품으로 거듭나기 위한 수술로 인한 부작용으로 몸은 점점 썩어간다. 그는 자신이 물건이 아닌 한 인간으로서의 자유를 누리고 싶어 결국 재판까지 가게되고, 자기의 아이를 임신한 ‘피오나’로 인해 재판은 승소를 하게 된다. 그리고 그는 사랑하는 피오나와 자유를 누리게 된다. 

 이 책은 소설로서 독특한 소재로 이야기를 풀어감으로서 현 시대에 살고 있으면서 외모 지상주의를 중요시함에 대한 채찍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돈과 명예를 얻고자 끝없는 욕심으로 인해 결국 파멸한 제우스를 보면서 물질 만능주의적인 풍토도 언급하고 있으며, 현대에 살면서 흔히 말하는 미남·미녀, 혹은 꽃미남·꽃미녀가 되기 위해 성형 수술까지 일삼는 지금시대에 꼭 읽어보아야 하는 소설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파우스트와 메피스토펠레스의 계약 이야기와 무척 흡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명해 지고 싶고, 관심 받고 싶고자 하는 자신을 제우스에게 몸과 영혼을 팔아버린 남자, 타지오. 

 나에게 있어서 많은 생각들을 하게 만들어 준 책이라서 단숨에 읽어내려 갔고, 작가의 재미있는 문체에 책을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피식 웃게되는, 주제는 심각한데에 비해 이야기의 표현과 묘사들은 아주 재미있게 풍자한 단편 영화 한 편을 보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이 이야기가 영화로도 나온다면 어떨까. 라는 생각도 해 보았다.

 현 시대에 살면서 지금의 사회적 풍토를 잘 드러내주고, 반영한 이야기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 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신들의 나라, 인간의 땅 - 고진하의 우파니샤드 기행
고진하 글.사진 / 비채 / 2009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신들의 나라, 인간의 땅> 이라는 표현을 한 나라는 어떤 나라일까. 라는 궁금증과 기대감으로 이 책을 접하게 되었다. 여행 에세이는 내가 가보지 못한 곳들을 사진과 함께 볼 수 있어서 더욱 더 눈을 즐겁게 해주는 것 같아서 여행 에세이를 통한 책 읽기란, 너무나도 마음을 설레이게 만든다. 

 하지만, 이 책은 단지 여행 에세이가 아닌, 철학적인 교훈과 종교의 무언가를 찾아 떠나는 고진하 씨의 종교적인 철학과 신들이 깃든 인도에서의 또 다른 매력을 찾을 수 있게 만드는 한 편의 로드무비를 보는 느낌이 든 책이었다. 우선, 인도를 배경으로 여행을 하면서, 그들과의 만남 그리고 종교에 대한 이야기들, 특히나 신들의 모습들을 하고 있던 그들을 만나 볼 수 있었다. 

 여행 이야기의 색다른 것들을 담고 있는, 담고 싶었던 고진하 씨의 <신들의 나라, 인간의 땅> 그 곳으로 떠나보고 싶다. 책에서의 부제로 ‘고진하의 우파니샤드 기행’이라는 글자가 눈에 들어왔다. 나는 그 뜻이 무엇일까. 라는 궁금증을 불러 일으켰고, 이내 책을 읽으면서 그 궁금증은 사라졌다.
 「우파니샤드」는 ‘가까이(upa)’ ‘아래로(ni)’ ‘앉는다(sad)’라는 뜻을 가지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인도」하면 생각나는 것은 카레와 사원, 종교 이러한 것들이 먼저 생각이 난다. 인도에서의 사원은 ‘여울(타르다)’ 혹은 ‘프라사다’라고 불리기도 한다. 「프라사다」의 의미는 ‘놀라운 기쁨이 나타나는 곳 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인도의 흰두교인들은 ‘자간너트 사원’을 순례하는 것을 필생의 소원으로 여긴다고 한다.  그리고 「자간너트」는 ‘우주의 주인’ 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인도의 그 많은 사원들의 이름에 모두 의미가 있고 뜻이 있다니, 너무나 신기할 따름이었다. 

 이 책의 본문 첫 페이지를 펼치면서 눈에 들어온 글은 “그냥 길 떠나는 여행이 아니야. 순례(巡禮)야.” 라고 고진하 씨의 외침과 함께 그의 인도 여행기가 아닌 인도의 순례가 시작이 된다. 이 책은 단지 여행기가 아님을 앞에서 언급했듯이, 고진하 씨의 순례를 통한 인도의 정신세계, 혹은 종교의 가르침과 같은 것들이었다. 그리고 그는 갠지스 강가로 발걸음을 옮겼다. 갠지스 강가에서 꽃등을 띄우며, 고진하 씨도 간절한 소원을 빌었다. 불멸의 꽃등을 매순간 깨어서 기쁨으로 바라볼 수 있기를 말이다. 꽃등을 보면서 예전에 티비를 통해서 강가에 꽃등을 띄우는 풍경이 떠올랐다. 그때 처음으로 봤던 장면이라 기억에 많이 남았는데, 이 책에서 다시 보니 새롭게 느껴졌다. 나도 ‘인도 여행을 가게 되면 꼭 꽃등을 띄워하지. 그리고 더불어 소원도 함께 빌어야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고진하 씨를 따라서 또 다른 여행이 시작이 되었다. 내가 수업 시간에 배우고 들었던 붓다, 해탈 등등 신과 관련된 여러 신들의 이름, 그리고 또 다른 인도의 가르침들을 하나씩 배워나갔고, 알게 되었다. 책의 후반부에 접어 들면서 「나는 누구인가?」 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나도 한 때 ‘나는 누구인가.’ 를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그리고 거기에 대한 답은 아직 찾지 못했다. 어쩌면 고진하 씨도 나는 누구인가. 를 찾기 위해 여행에 오르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해 본다. 인도에서의 나는 누구인가. 라는 나의 참자아를 찾기 위해서 혹은 인도를 순례하면서 인도의 심원한 정신세계를 탐구하고 들여다 보기 위해 인도 여행기와 더불어 인도의 순례를 걷고 있는 그가 자유로워 보여서 부럽다는 생각도 했다. 여행을 통한 깨달음과 여행을 통한 만남으로 또 다른 에피소드를 만들어 주는 가치있는 여행이 아니였나 생각이 된다. 

 책 속에 있는 많은 문구와 문장들이 가슴속에 와 닿았다.  그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들어왔던 문장이다. 많은 생각과 가르침을 주는 문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고귀한 본성을 사랑하고 나 자신부터 가장 자유로운 영혼이 되길 바라면서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슈퍼스타
안 스코트 지음, 권수연 옮김 / 아르테 / 2008년 12월
평점 :
품절


 <슈퍼스타>라는 제목을 보고 노래 모 가수의 노래 제목을 연상캐 했고, 그런 이야기들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것은 나의 엄청난 착오였고, 그러한 의미가 아니였음을 이 책의 첫 장을 펼치면서 궁금해 하던 스토리를 짐작하게끔 해 주는 느낌이 들었다. 

 주인공 ‘루이즈’는 헤로인이라는 마약을 하고 얼마 전 헤어진 ‘알렉스’와 길에서 마주치게 된다. 첫 장면부터 심상치 않은 이야기들이 펼쳐졌고, 밤 문화에 익숙해져 있는 루이즈와 그녀와의 친구들 또한 클럽과 마약을 하는 인물들이 등장한다. 

 먼저, 루이즈는 동성애자 이면서 이성애자이다. 물론 처음부터 동성을 좋아한 건 아니였다. 그렇다고 처음부터 이성만을 좋아한 것도 아니였다. 단지, 평범한 사람처럼 같은 여자로서 자기와는 다른 매력과 자기 자신에게 없는 것들을 가진 여자들을 동경했으며, 우상처럼 생각했었고, 그것이 나이가 들면서 점점 우정이 더욱 깊어져 사랑으로 번져간 셈이다. 그렇다고 남자를 기피한다는 것도 아니다. 그녀에게는 남자친구도 있었으니까 말이다.

 몇 년 전, ‘니키’를 음악을 하면서 만나게 되었고, 그와 몇년간 교제를 했다. 둘은 음악을 좋아했고, 기타도 다룰 줄 알았던 니키에게서 베이스를 배우기도 했다. 하지만 둘은 헤어졌고, 시간이 지나고 나서 루이즈는 니키의 무언가가 그리워서 찾아가게 된다. 그리고 둘은 다시 예전처럼 연인으로 지냈던 시절처럼 서로를 바라보며, 음악을 틀어 놓고 기타를 함께 연주도 했다. 루이즈는 그와 함께 있으면서 그와 함께 했던 나날들을 다시 생각이 났고, 지금 그를 만난 것이 잃어버린 퍼즐 한 조각을 제자리에 돌려 놓은 느낌을 받은 그녀였다. 

 루이즈는 그와 헤어지고 ‘알렉스’를 만나면서 그 둘의 관계는 더욱 더 깊어졌고, 결정적인 것은 둘다 여자라는 사실과 그 당시 루이즈는 동성애자라고 자기 자신 또한 그렇게 생각하며 지내고 있었다. 하지만 알렉스와는 결국 헤어졌고, 밤 거리를 배회하던 중 클럽을 가기 위해서 발걸음을 옮겼다. 그러던 중 길에서 낯익은 얼굴을 만났고, 그 사람이 알렉스임을 알고는 길에서 뺨을 때리며 분노하는 그녀였다. 그것만 보더라도 루이즈는 알렉스를 좀 더 좋아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 책을 처음에 읽어 내려가면서 조금 어렵다고 생각을 했었다. 왜냐면, 음악에 관련된 주인공의 이야기였고, 음악 장르가 내게는 어렵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루이즈는 록 음악을 추구하는 사람이었으며, 클럽도 자주 드나들고, 헤로인이라는 마약도 했기 때문에 기존의 소설과는 사뭇 다른 스토리와 표현되는 문체 또한 새롭게 느껴졌다.

 이 내용은 실제로 이 책의 작가 <인 스코트>는 영국에서 밴드 활동을 했었고, 이 책에서 등장하는 여성 DJ와 작가의 관계가 실제라는 사실이 다소 충격이었다. 대부분의 작가들은 소설을 쓸 때 자기에게 일어난 일들을 바탕으로 쓰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이 책은 실제 겪은 일들이긴 하지만, 그녀의 성장기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래서 이 책을 읽어내려 가면서 더욱 더 놀라움과 충격에 휩싸이게 되었다. 

 그리고 루이즈는 음악을 육체로 표현하고자 했었나? 라고 생각이 되어질 정도로 성(性)적인 묘사 또한 적나라하게 표현이 되어져 있었고, 밑바닥까지 떨어진 자기 자신을 끌어올리기 위한 발버둥을 치고, 어릴 적 자신과 30대의 자신의 자아를 찾고자 그 선을 구분짓는 확연한 경계선을 찾기 위함이 드러나 있다. 음악으로 인한 좌절감도 맛보고, 음악에 도전함으로서 그것으로부터 얻는 성취감과 자기 만족감, 그리고 첫 계약을 했을 때의 느낌을 작가는 자기 자신을 루이즈를 대신하여 표현하고 묘사한 느낌이 들었다. 

 나에게는 조금 어렵게 읽혀진 책이기도 했지만, 루이즈를 통해 자아를 찾기 위함과 음악을 사랑하고, 특히 록을 사랑했던 그녀에 대해, 아니 자신을 루이즈로 대신한 작가에 대해 좀 더 많이 알 수 있었다. 조금은 색다른 장르의 소설을 읽은 기분이 든다. 그리고 내가 몰랐던 다양한 음악의 장르와 록에 대해 알 수 있었던 책이었던 것 같다. 새로운 일탈을 꿈꾸며, 무언가 색다른 소설이 없을까. 라고 생각되어 진다면 이 책을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