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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양피지 - 캅베드
헤르메스 김 지음 / 살림 / 2009년 2월
평점 :
절판
생소한 제목으로 인해 내게 있어서 궁금증을 일으키게 만들었던 책이었다. 표지에서도 느낄 수 있는 그리스 신화 같은 느낌과 그리고 무언가 앞 일들을 내다볼 것 같은 할아버지 한 분이 앉아 있는 표지의 매력은 또 다른 느낌을 안겨다 주었다. 그래서 더욱 더 기대와 설레임으로 읽어내려 갔는지도 모른다.
이야기는 아주 흥미롭게 시작을 하게 된다. 이 책의 이야기를 펼치는 ‘윌리엄 게이츠’는 중년에 접어든 변호사였다. 하지만 가정과 직장의 문제로 여행을 결심했고, 여행을 하던 도중 터키 이즈미르 항에서 할아버지 한 분을 만나게 된다. 그는 해변에 누워서 죽을 뻔 한 것을 변호사인 그가 구해준 셈이다. 그리고 할아버지와 함께 숙소로 돌아와서 엄청난 이야기를 접하게 된다.
할아버지의 이름은 ‘아리스토텔레스 소크라테스 오나시스’인데 사람들은 자기를 ‘아리’라고 불렀고, 그리스인이라고 소개를 했다. ‘오나시스’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배를 가진 사람이었고, 그를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였기 때문에 처음에는 믿지를 않았다. 하지만 노인의 이야기는 참으로 흥미진진 했고, 거짓말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기에는 너무나 많은 이름과 지역 등을 알고 있었기에 노인에게 있어서 저 수많은 이름과 도시, 지역, 항구 등의 이름들이 술술 나오기란 쉬운 일은 아니였기 때문에 처음에는 믿지 않았지만, 점차 그것은 믿음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제목에서 처럼 ‘캅베드’라는 말이 무엇일까. 라는 생각을 뒤로 한 채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다. 흥미롭고 재미있게 다가왔던 터라 나도 모르게 쉽게 읽혀지고 있음을 느꼈던 것이다. 그리고 이내 궁금해 하고 있던 ‘캅베드’의 의미를 알 수 있었다.
이 책은 아리의 모든 기록이 담겨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아리가 해변에서 자신을 구해준 윌리엄 게이츠’에게 들려준 이야기를 그는 일일이 메모하면서 이야기를 듣고, 이 책에서 그 이야기들을 들려주고 있기 때문이다. 양피지로 인해 아리의 소망과 그가 이루고자 한 것들을 이루었지만, 결국 양피지대로 그는 하지 않았기에 결국 좋지 못한 결과를 낳고 만다. 이 책의 가르침은 ‘공경하라.’이다. 그 공경의 대상이 무엇이 되었던간에 공경을 하면 소망이 이루어진다. 라는 것이었다. 즉, ‘공경의 원리는 세상 만물에 적용된다.’라는 것이다.
‘윌리엄 게이츠’는 아리에게서 전해 받은 두루마리로 인해 그는 자기의 소망을 이루게 된다. 하지만, 그의 아들 이름은 ‘빌 게이츠’였는데, 여기서 너무나 궁금증이 생겼다. 과연, 전 세계 사람들이 알고 있는 그 ‘빌 게이츠’가 맞는지 궁금했지만, 책에 집중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만드는 구절이었다. 공경에 있어서 그게 사람이건, 사물이건 혹은 내가 이루고자 하는 소망이건 무엇이든 공경하는 마음을 먼저 가지고, 그것에 대해서 귀를 귀울이라는 말이다. 하지만 누구나가 세상을 살면서 이렇게 하는 사람은 보기 드물다. 그래서 성공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생겨나는 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공경이 자만과 교만으로 바뀌어져 있음을 알게 되었을 때 불행의 시작이 펼쳐지게 되는 것이다.
제목처럼 이 이야기를 다 읽고 나면, ‘기적의 양피지 캅베드’라는 제목이 이해가 갈 것이다. 이 책에서 아리를 통해서 볼 수 있었던 것은 양피지를 통한 소망을 이루고자 하는 믿음이 있기도 했지만, 더욱 더 중요한 것은 용기와 자신감이었다. 아리가 손대는 것 마다 큰 성공을 거두었고, 엄청난 재력가로 단번에 올라설 수 있었던 것은 이러한 용기와 자신감이 없었다면, 과연 가능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어떤 이에게 ‘캅베드’의 두루마리를 손에 쥐어 주었을 때 그가 소망하는 꿈은 있지만, 그 소망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용기와 자신감이 없었다면 그의 소망이 과연 이루어질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마음속으로만 소망한 것이지 그 소망을 위해 우물쭈물 하기만 할 뿐 용기를 내지 못하고, 과연 내가 하고자 하는것이 잘하는 일 일까. 라는 자신감 상실과 더불어 가만히 그 자리에 있기만 한다면, 그가 가지고 있던 ‘캅베드’는 아무런 소용이 없는 그냥 평범한 두루마리였을 것이다.
이런 말이 생각이 난다. ‘고여있는 물은 썩는다.’ 혹은 ‘우물 안 개구리’ 이것은 머리와 마음속으로 생각만 하고 있고, 그것을 이루고자함에 있어서 아무런 행동과 태도를 보이지 않는다면 결국 발전은 없을 것이고, 그 안에만 갇혀있게 되어 결국 소망은 이루지 못하게 되어 버린다. 이 책에서 ‘캅베드’를 통해서 용기와 자신감을 주고, 양피지에 적혀 있는 말들처럼 그대로 하기만 한다면 그 소망을 이루고자 하는 거리는 점점 좁혀질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서 그리스 여행을 색다르게 한 느낌이 들었다. 책을 읽는 동안 내내 흥미로웠고, 재미를 안겨준 내게 있어서 마법의 행운을 가져다 줄 것만 같았고 나에게도 이러한 행운이 있기를 바라게 만드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