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넥션 - 생각의 연결이 혁신을 만든다, 세계를 바꾼 발명과 아이디어의 역사
제임스 버크 지음, 구자현 옮김 / 살림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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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전기 통신 및 광케이블, 전기 전자, 에너지 등은 우리가 생활하고 살아가는데 있어서는 없어서는 되지 않는 것들이다. 물론, 아주 오래전 원시시대가 배경이었던 시절은 그러한 것들이 없어도 불씨 하나로 생활을 했지만, 지금은 그때와 많이 다르기 때문이다. 많은 변화가 있었고, 많은 기술과 발전이 이루어졌기에 사람들은 그때와 차원적으로 다른 삶을 사는 것이다. 

 우리가 늘 사용하는 전기나 에너지, 전기 통신 등은 필수적인 요소가 되었고, 사람들은 이것이 없어지거나 순간적으로 사라지게 되면 그에 따른 불편함을 생각하면서 살아가고 있지는 않다. 즉, 지금은 잘 사용하는 전기에 대해 간략하게 말해 본다면, 전기는 전화기, 컴퓨터, 가전제품 등 전기로 인하여 작동되는 기계들에 공급되는 전기가 하루아침에 없어진다면 과연 어떻게 될까? 물론, 임시방편으로 대책은 마련은 되겠지만, 그것이 오래갈 수는 없을 것이다. 이처럼 늘 주위에 콘센트만 꽂으면 사용할 수 있는 전기조차도 있을 때 아껴야 하는 필요성을 일반인들 혹은 대부분 사람은 모르고 살아간다. 

 이 책의 부제에 나와 있는 ‘생각의 연결이 혁신을 만든다.’라는 1960년대 BBC에서 방송되었던 과학다큐멘터리를 기획한 ‘제임스 버그’가 방송된 내용을 다시 정리하여 책으로 출간한 것이다.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커넥션(Connections)’은 단어의 뜻처럼 ‘연결하다, 잇다, 관련지어 생각하다.’ 라는 의미로 이 책에서도 말해주고 있다. 즉, 방아쇠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고대 이집트로 거슬러 올라가서 그때의 생활 모습들을 비춰 보이며, 지금과 그때의 발전과 사용되고 있는 여러 가지 통신 기기망, 에너지 등의 쓰임을 이야기하고 있다. 더욱더 중요한 것은 이러한 모든 사용되고 있는 것들이 하나로 이어져 있고, 연관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실생활에서 없어서는 안 될 자원들이 소중하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고 사용하고 있기에 그것에 대한 고마움과 가치를 책에서 던지는 질문으로 말미암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준다. 즉, 컴퓨터, 우주선, 텔레비전, 비행기, 원거리 통신 등을 존재하게 만들어 연결하게 해주는 힘의 작용에 대해서 말해주고 있다. 이를테면, 스코틀랜드의 기계공이 증기 펌프를 수정하고 난 후 전체적인 산업 혁명을 일으킨 것처럼 말이다.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플라스틱’은 단어의 다른 의미가 있다. ‘형태를 쉽게 바꿀 수 있다.’라는 뜻이다. 즉, 영어 단어 ‘plastic’에 유연하다는 뜻이 있다. 이러한 플라스틱은 여러 가지로 쓰이고 있다. 신용 카드, 비료 부대, 플라스틱 계산기 등. 그리고 플라스틱으로 천연 원료로 만든다면 가질 수 없는 물건들을 만들고 소유할 수 있게 되었으며, 플라스틱으로 색을 내기도 하며, 인공 섬유가 처리되면 양모처럼 보이기도 하고, 플라스틱에 무늬를 주면 가죽처럼 보이기도 하게 만드는 것이 플라스틱의 또 다른 쓰임인 것이다. 

 이탈리아에서 미국으로 망명한 ‘엔리코 페르미’와 그의 동료는 1941년 시카고에서 세계 최초의 원자로를 가동시키게 된다. 그리고 그것으로 말미암아 과학에 새로운 문이 열린 것이다. 새로운 치료법과 우주의 구조를 연구할 수 있는 새로운 도구가 생긴 것이다. 그리고 원자 물리학에서는 원자 폭탄과 무료로 전력을 얻을 가능성도 만들어진 셈이다. 즉, 비싼 대체 물질과 원료들이 이 때문에 모두 가능해진 것이다. 또한, 에너지의 무제한 유통으로 융합 전력은 원자력 이전 시대에는 생각조차 하지 못한 규모의 인류를 먹고, 입히고, 주거하게 한 것이다. 

 이처럼 과학 역사는 발명에 또 다른 발명을 거듭하여 재탄생되고 있다. 또한, 이러한 발명으로 말미암아 역사의 흐름이 바뀔 수도 있다. 과학에 대한 기술적 발견 이야기를 책에서는 현재와 과거를 넘나들면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그래서 가끔 혼란스럽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과거로의 여행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하나의 과학적 발견이나 발명이 이루어지면 그것이 사회에 주는 파급 효과는 엄청나다. 이를테면, 줄기세포의 연구는 의료 분야에서는 희망을 주었지만, 윤리적 문제가 제기되기도 한 것처럼 말이다. 

 과학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발견되고 발명하는 대부분이 실생활에서 편리함을 제공하거나, 과학 발전에 이바지한 바도 크지만, 그것으로 말미암아 최악의 상황인 핵으로 말미암아 ‘멸망’이라는 단어를 배제할 수는 없을 것이다. 앞으로도 점차 변화되어 가는 과학에 대해 현재를 받아들이기 이전에, 과거에서 이어지는 연결 고리들 때문에 과학 역사를 파노라마처럼 접할 수 있어서 유익한 시간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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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어 - 내 인생의 제1조, 제1절, 제1항은 이거다
클라우디아 프렌첼 지음, 조경수 옮김 / 이레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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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에게 남들처럼 평범한 삶을 주지 않는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라는 질문을 던지고 싶다. 하지만, 질문에서처럼 평범하지 않는다는 것이 어떠한 것이냐에 따라서 생각은 달라지겠지만 말이다. ‘싫어’라는 책에서 던져주는 남들과 다른 전혀 평범하지 않은 그녀는 특이한 병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질문을 바꾸어 당신에게 다른 수면 주기로 네 시간 깨어 있다가 두 시간을 자야 하는 병을 가지고 있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라고 물어본다면, 무슨 대답을 할까? 나였다면, 고칠 수 없는 병이거니와 걸려 있는 현재로서는 다른 방법이 없기에 그 생활을 즐기고, 현재를 받아들이라고 말하고 싶다. 

 이 책은 부정적인 제목만큼 자신이 남과 다른 평등하지 않는다는 것이 싫다는 의미인지 궁금해진다. 주인공 ‘미리암 메르츠’는 앞에서 언급했듯이 수면 주기가 남다르다. 병명은 ‘비조직적 유형의 다상성 수면 패턴.’이라는 병명을 가지고 있다. 물론, 처음부터 이런 병을 가지고 태어난 것은 아니다. 열두 살 때 남과 다른 자신의 모습을 보고 병이라는 진단과 함께 고통의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미리암의 직업은 ‘플레이 보이’라는 잡지사에서 교정일을 하고 있다. 그리고 아버지는 비언어 커뮤니케이션 심리학자이고, 어머니는 거짓말 연구하는 강사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다. 

 그녀는 자신의 병으로 말미암아 남들과 다른 생활 패턴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길을 가다가도 잠이 와서 자고 눈을 떴을 때는 노천임을 알게 되고. 식습관도 마찬가지다. 새벽에 식사하기도 하고, 남들이 식사하는 시간에 잠을 자야 할 때도 있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감추고 싶은 부분과 다르게 씩씩하고 당당하다. 그렇다고 자신의 병을 감추려 하지도 않는다. 또 남들과 다른 패턴의 생활을 하기 때문에 친구도 없다. 아침에 눈 뜨면 직장 가기 바쁜데, 미리암은 그 시간에 잠을 자고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면서 소설에서 등장하는 음악가나 광고의 문구들이 모두 생소하게 받아들여졌다. 한마디로 처음 들어본 음악가들도 많았기에 책을 읽는데 이 음악가, 영화와 음악이 주는 의미와 내용을 잘 몰랐기에 책을 읽는 데 있어서 궁금하기도 하고, 내용 연결에 대한 내가 몰랐던 부분에 대한 답답함이 느껴짐을 생각하게 되었다. 

 조금은 생소하게 느껴진 소설이었다. 내가 책으로 접해본 나라의 소설은 많은 편은 아니지만, 이 책은 읽으면서도 약간의 혼란을 가져다주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리암의 자유스러움과 당찬 모습은 소설을 읽으면서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평범한 생활이 아니기에 친구들과의 약속 또한 힘들어졌고, 그것으로 말미암아 친구와의 인연이 점점 끊어지게 되었지만, 그녀는 자신만의 친구를 만들어 존재하지는 않지만, 남들과 달리 친구들이 없기에 자신을 포장하기 위해 자신만의 세계에 존재하는 친구를 만들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조금은 독특하고, 놀라운 그녀만의 세계를 볼 수 있어서 다른 세계를 여행한 느낌이다. 비록 병이라는 족쇄 때문에 좌절하지 않고, 당당하고 자유롭게 자신만의 세계를 펼쳐보이고, 일도 하지만 병 때문에 다른 사람이 하는 일과 마찬가지로 잘 헤쳐나감을 보여주며 자신이 남들과 마찬가지로 평범한 생활을 하고 있음을 말해주고 싶어하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조심스레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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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사와 세탁부 프리가 2 - 엉킨 실타래의 비밀과 새로운 야즈다 마녀의 탄생 판타 빌리지
조선희 지음 / 노블마인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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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책의 장르 중에서 ‘판타지’라는 장르는 언제나 나를 설레게 한다. 책을 읽는 동안 내 머릿속에는 무한한 상상력과 나만의 판타지 세계를 펼치면서 책을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판타지 소설 속에서만 만날 수 있는 동물, 식물, 마법 능력을 갖춘 사람 등 현실 세계에는 있을 수 없는 전혀 동떨어진 신기하고 호기심을 충분히 던져주기에 가능한 내용이 가득하다. 이러한 판타지에 관련된 이야기들은 간혹 영화로도 만들어지기도 한다. 그중에서 내가 본 영화 중 손꼽을 만한 영화는 ‘반지의 제왕’, ‘해리포터 시리즈’, ‘나니아 연대기’ ‘그림 형제’ 등 영화로 만들어져서 책을 통해서 나만의 상상력으로 만들어진 요소들이 영화로 제작됨으로써 또 다른 상상력을 볼 수 있기도 했으며, 내가 그들이 되어서 하늘을 나는 것 같은 느낌을 받기도 할 정도로 판타지는 책이나 영화 모두 즐거움과 환상을 안겨준다. 

 그러하기에 늘 외국 소설의 판타지만 접했기에, 우리나라만의 판타지 세계를 경험해보고자 하여 한국판의 판타지 소설을 만나게 되었다. ‘마법사와 세탁부 프리가’라는 책이었다. 대부분의 판타지 소설은 외국이나 다른 나라의 소설들을 접하는 경우가 많기에, 우리나라만의 판타지이기에 기대감과 설렘이 생겨났다. 제목에서부터 판타지임을 느낄 수 있으며, 책의 두께도 상당하기에 어떻게 이걸 다 읽을까? 라는 걱정보다는, 어떤 내용이 담겨 있을까? 라는 호기심으로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다. 

 ‘프리가’는 평범한 14살 소녀이며, 엄마와 단둘이 살고 있었다. 아버지도 계시지만, 배를 타고 돈벌이를 위해서 프리가는 태어나서 얼굴을 본 기억이 없다고 한다. 어느 날, 프리가에게 쪽지와 함께 엄마의 가출로 프리가는 고아가 되고 만다. 그리고 쪽지에 적힌 엄마가 친엄마가 아니라는 충격적인 내용과 함께 프리가는 집을 나선다. 지금 사는 집은 고모라고 하는 사람에게 넘어갔기에, 쌀쌀맞게 대하는 고모가 집을 내놓는다고 했기 때문이다. 일자리를 구하던 중 벽보에 붙은 세탁부를 구한다는 것을 보고 그 종이를 떼어낸다. 그리고 늪지의 졸토에서 계약을 하게 된다. 예복 99벌을 세탁하는 계약을 말이다. 

 무엇을 만드는지, 어떠한 마법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 모르는 졸토 저택의 주인인 ‘지비스’, 그리고 지비스의 보조이며, 몸이 열 개라도 모자라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유이’, 무슨 재료이든 척척 맛깔스런 음식을 만들어내는 요리를 담당하는 할아버지‘볼피’, 지비스를 좋아하는 청소부이며, 하는 말마다 절반 이상이 맞는‘로테’. 이들이 프리가를 환영해주고, 세탁부로서 첫날에 일하고 온 프리가는 그만둔다고 굳은 결심을 하지만, 결국 계속 예복을 세탁하게 된다. 그리고 저택에서 함께 사는 이들을 가족처럼 느껴지게 되고, 어느 날 로테는 꼬리가 아홉 개가 달린 고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상한 사건이 몇 번 일어나고, 지비스의 누나인 에리스 여왕의 등장으로 졸토 저택에 있던 이들은 여왕의 부름을 받고 왕국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리고 왕국에 있는 향로기둥이 기울어지면 여왕은 죽는다는 것이다. 이러한 일을 막으려고 이들은 없는 길을 마차를 타고 향하게 된다. 길을 가던 도중 또 다른 일들을 겪게 되고, 그때마다 모두 용기와 지혜와 힘을 합하여 이겨낸다. 배를 타고 돈을 벌고 있다고 아는 프리가의 아버지가 북풍의 왕인 ‘프락사스’임을 알게 된다. 

 프리가를 비롯하여 졸토 저택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일들과 이들의 얽히고 얽혀 있는 비밀스러운 이야기와 프리가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러브스토리 또한 책을 읽는 내내 입가에 미소를 짓게 한다. 외국 판타지만 접했던 나였기에, 한국판 판타지를 읽어 보니, 너무나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너무 재미있게 읽었다. 책에서 던져주는 지혜, 용기, 모험, 협력 등을 알게 하여주는 판타지 소설이었던 것 같다. 2권으로 끝나서 아쉬움이 있지만, 즐거운 판타지 여행을 한 기분이 드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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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사와 세탁부 프리가 - 아흔아홉 번의 세탁계약과 거울의 세 가지 수수께끼 판타 빌리지
조선희 지음 / 노블마인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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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책의 장르 중에서 ‘판타지’라는 장르는 언제나 나를 설레게 한다. 책을 읽는 동안 내 머릿속에는 무한한 상상력과 나만의 판타지 세계를 펼치면서 책을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판타지 소설 속에서만 만날 수 있는 동물, 식물, 마법 능력을 갖춘 사람 등 현실 세계에는 있을 수 없는 전혀 동떨어진 신기하고 호기심을 충분히 던져주기에 가능한 내용이 가득하다. 이러한 판타지에 관련된 이야기들은 간혹 영화로도 만들어지기도 한다. 그중에서 내가 본 영화 중 손꼽을 만한 영화는 ‘반지의 제왕’, ‘해리포터 시리즈’, ‘나니아 연대기’ ‘그림 형제’ 등 영화로 만들어져서 책을 통해서 나만의 상상력으로 만들어진 요소들이 영화로 제작됨으로써 또 다른 상상력을 볼 수 있기도 했으며, 내가 그들이 되어서 하늘을 나는 것 같은 느낌을 받기도 할 정도로 판타지는 책이나 영화 모두 즐거움과 환상을 안겨준다. 

 그러하기에 늘 외국 소설의 판타지만 접했기에, 우리나라만의 판타지 세계를 경험해보고자 하여 한국판의 판타지 소설을 만나게 되었다. ‘마법사와 세탁부 프리가’라는 책이었다. 대부분의 판타지 소설은 외국이나 다른 나라의 소설들을 접하는 경우가 많기에, 우리나라만의 판타지이기에 기대감과 설렘이 생겨났다. 제목에서부터 판타지임을 느낄 수 있으며, 책의 두께도 상당하기에 어떻게 이걸 다 읽을까? 라는 걱정보다는, 어떤 내용이 담겨 있을까? 라는 호기심으로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다. 

 ‘프리가’는 평범한 14살 소녀이며, 엄마와 단둘이 살고 있었다. 아버지도 계시지만, 배를 타고 돈벌이를 위해서 프리가는 태어나서 얼굴을 본 기억이 없다고 한다. 어느 날, 프리가에게 쪽지와 함께 엄마의 가출로 프리가는 고아가 되고 만다. 그리고 쪽지에 적힌 엄마가 친엄마가 아니라는 충격적인 내용과 함께 프리가는 집을 나선다. 지금 사는 집은 고모라고 하는 사람에게 넘어갔기에, 쌀쌀맞게 대하는 고모가 집을 내놓는다고 했기 때문이다. 일자리를 구하던 중 벽보에 붙은 세탁부를 구한다는 것을 보고 그 종이를 떼어낸다. 그리고 늪지의 졸토에서 계약을 하게 된다. 예복 99벌을 세탁하는 계약을 말이다. 

 무엇을 만드는지, 어떠한 마법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 모르는 졸토 저택의 주인인 ‘지비스’, 그리고 지비스의 보조이며, 몸이 열 개라도 모자라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유이’, 무슨 재료이든 척척 맛깔스런 음식을 만들어내는 요리를 담당하는 할아버지‘볼피’, 지비스를 좋아하는 청소부이며, 하는 말마다 절반 이상이 맞는‘로테’. 이들이 프리가를 환영해주고, 세탁부로서 첫날에 일하고 온 프리가는 그만둔다고 굳은 결심을 하지만, 결국 계속 예복을 세탁하게 된다. 그리고 저택에서 함께 사는 이들을 가족처럼 느껴지게 되고, 어느 날 로테는 꼬리가 아홉 개가 달린 고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상한 사건이 몇 번 일어나고, 지비스의 누나인 에리스 여왕의 등장으로 졸토 저택에 있던 이들은 여왕의 부름을 받고 왕국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리고 왕국에 있는 향로기둥이 기울어지면 여왕은 죽는다는 것이다. 이러한 일을 막으려고 이들은 없는 길을 마차를 타고 향하게 된다. 길을 가던 도중 또 다른 일들을 겪게 되고, 그때마다 모두 용기와 지혜와 힘을 합하여 이겨낸다. 배를 타고 돈을 벌고 있다고 아는 프리가의 아버지가 북풍의 왕인 ‘프락사스’임을 알게 된다. 

 프리가를 비롯하여 졸토 저택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일들과 이들의 얽히고 얽혀 있는 비밀스러운 이야기와 프리가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러브스토리 또한 책을 읽는 내내 입가에 미소를 짓게 한다. 외국 판타지만 접했던 나였기에, 한국판 판타지를 읽어 보니, 너무나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너무 재미있게 읽었다. 책에서 던져주는 지혜, 용기, 모험, 협력 등을 알게 하여주는 판타지 소설이었던 것 같다. 2권으로 끝나서 아쉬움이 있지만, 즐거운 판타지 여행을 한 기분이 드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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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가요 언덕
차인표 지음, 김재홍 그림 / 살림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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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마나 영화에서 볼 수 있었던 차인표 씨가 책 출간을 했다는 소식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아내 신애라 씨와 함께 아동 구호 및 양육 단체인 ‘컴패션(Compassion)’에서 자원봉사자로 활동하고 있다. 여기서 ‘컴패션’의 의미는 ‘함께 아파함’을 뜻한다고 한다. 아이들을 돕는 컴패션 이라는 단체를 만들었기에 어려운 아이들을 돕는 부부에게는 ‘자원봉사자’라는 꼬리표가 늘 따라다닌다. 이처럼 차인표라는 이름으로 그의 앞이나 뒤에 붙는 수식어는 몇 가지가 된다. 그리고 이번에 또 하나의 꼬리표가 생긴 것 같다. 바로 ‘작가 차인표’ 인 것이다. 그는 이 책을 1997년부터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리고 출간은 2009년 올해에 출간되었다. 지금까지 그는 이 책 한 권을 내려고 정성도 다했겠지만, 무엇보다도 이 책의 주제를 던져 준 ‘훈 할머니’의 이야기를 적고자 하였기에 책 출간을 생각했다고 한다. 

 제목만큼이나 어떤 내용일지 궁금함을 자아내는 책이다. ‘잘가요, 언덕.’ 무슨 의미일까? 라는 생각에 빤짝 이를 뿌린듯한 표지가 독특한 펄이 들어간 선물 같은 책을 펼쳐들고 읽어 내려갔다. 책의 문체는 옛날에 할머니가 손자나 손녀에게 전래동화나 옛날이야기를 해주듯이 부드러우며, 다른 이에게 들려주는 느낌의 문체로 되어 있어서 포근함과 함께 편안함을 전해주는 느낌으로 책을 읽어 내려갔다. 

 이 책을 읽고 있으면, 예전에 내가 읽었던 ‘학마을 사람들’의 느낌이 난다. 물론 사람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나에게 있어서는 이 책의 분위기나 책에서 말해주는 배경들이 비슷한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물론 내용은 다르지만. 그리고 김동인의 ‘감자’라는 소설도 생각이 났다. 이 책에서 말해주고자 하는 전체적인 키워드는, 그들의 아픔을 겪었던 일들을 용서와 화해로 잘 승화됨을 말해주고 있다. 

 이야기는 1930년대의 호랑이 마을로 거슬러 올라간다. 호랑이 마을에는 예로부터 호랑이와 사람이 함께 살아왔지만, 호랑이의 가죽을 얻으려고 일본인과 사냥꾼들로 말미암아 호랑이와 친하게 지냈던 마을 사람들은 점점 호랑이와 멀어져간다. 그래서 결국 호랑이가 마을의 가축들을 물어가는 일이 생기지만, 그냥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어느 날, 호랑이 마을에 ‘황 포수’와 ‘용이’가 호랑이 사냥을 하기 위에 나타난다. 이들은 마을 촌장에게 허락을 받고 호랑이를 잡으려고 몇 달간 마을 사람들과 함께 생활을 한다. 촌장에게는 ‘순이’라는 딸이 하나 있었는데, 용이는 자신과 아버지를 위해 매일 밥을 지어주는 순이를 마음에 들어 했다. 그리고 마을에서 친구들의 놀림감이었던 ‘훌쩍이’는 호랑이 사냥을 하는 용이 뒤를 졸졸 따라다니며 용이를 마음에 들어 한다. 용이가 호랑이 사냥을 하는 데는 이유가 있어서다. 

 세월이 흘러 용이와 순이는 한 번의 작별을 하게 된다. 순이도 용이를 좋아했기에, 호랑이 사냥을 하려고 ‘호랑이 마을’을 떠난 용이를 위해 밤마다 ‘엄마별’을 보고 기도를 한다. 그러던 어느 날, 호랑이 마을에 ‘가즈오’가 병사들을 이끌고 마을로 오게 된다. 일본군들이 갑작스레 와서 마을 사람들은 놀라지만, 가즈오는 소문으로만 듣는 일본군의 이미지가 아닌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에 마을 사람들과 일본군은 친하게 지낸다. 어느 날 가즈오에게 날라온 위안부 공줄 통지서를 받아 들고 마음이 무겁다. 바로 순이가 위안부로 끌려가게 된 셈이다. 

 호랑이 사냥을 위해 마을을 떠난 용이, 그리고 남몰래 순이를 좋아했던 가즈오는 위안부로 끌려간 순이를 위해 각각 계획을 세우게 된다. 그리고 그들의 계획은 달랐지만, 결국 순이를 구출한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그들에게는 또 다른 어려움이 닥치게 된다. 

 위안부라는 사람이 해서는 안 될 일을 일본군은 아무렇지 않게 여자들을 끌고 갔다. 강제적으로 말이다. 책에서는 위안부로 살았던, ‘훈 할머니’에 대한 생각으로 이 글을 썼다고 한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힘없는 나라이기에 이런 일들을 당하고, 이러한 고통을 겪은 것일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과연, 우리나라가 힘이 있고 거대한 나라였다면, 일본이 과연 그랬을까? 라는 생각해 보았다. 비록 책에서는 위안부라는 주제로 용서와 화해라는 키워드를 던져주는 이야기를 이끌어갔지만, 과연 누구를 위한 용서이며 화해인지 생각해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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