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어하우스
베스 올리리 지음, 문은실 옮김 / 살림 / 2019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랜만에 말랑말랑 달달한 로맨스 소설 <셰어하우스>를 읽었습니다. 좋네요... 좋아요... '빼빼로 데이'를 앞두고 참 잘 어울리는 로맨스구나 생각합니다.

 

출판사에 재직 중인 티피는 연인인 저스틴과 헤어지고 집을 구해야 하지만, 저예산으로 마땅한 집 찾기에 곤란을 겪고 있었죠. 그러던 차에 '햇빛 잘 드는 아파트, 넓은 침실에 침대 하나, 한 달 350파운드, 즉시 입주 가능, 최소 6개월, 27세의 호스피스 병동 간호사와 아파트(방과 침대) 셰어, 야간근무, 주말엔 집에 없음, 월요일-금요일 오전 9시에서 6시까지만 집에 있음, 나머지 시간과 주말은 전부 당신 차지!'라는 광고에 혹해서 입주를 결정하게 됩니다. 

 

2월 동거를 시작하고 친구인 거트는 주인이 남자라는 말에 걱정을 합니다. 거기다 전 연인 저스틴은 티피에게 치근덕거리며 되돌아오기를 종용하기 시작하죠. 아직 감정이 남아있던 티피는 고민이 되지만, 집주인과 나누는 쪽지 대화는 왠지 그녀의 마음에 작은 기쁨이 됩니다.

 

8월 숙취에 시달린 티피는 늦잠을 자고 그만 샤워 중이던 집주인 리언과 마주치게 되는데요 정말 설레요. 서로에 대해 상상만 하다가 불현듯 마주친 그들은 서로를 어떻게 바라보게 될까요? 8월은 그들에게 '처음' 일어나는 일들이 생기는 달이기도 합니다. 런던의 더운 여름 날, 그들은 첫 마주침을 갖고, 첫 통화를 하면서 목소리를 듣게 되죠.

 

그리고 9월... 그들에겐 어떤 일이 생길까요? <셰어하우스>의 소재 중 하나가 전 연인인 저스틴의 '가스라이팅'인데요, 상황 조작을 통해 타인의 마음에 자신에 대한 의심을 불러일으켜 현실감과 판단력을 잃게 만듦으로써 그 사람을 정신적으로 황폐화시키고, 그 사람에게 지배력을 행사하여 결국 그 사람을 파국으로 몰아가는 것'을 의미하는 심리학 용어라고 해요. 그런 짓을 벌이는 저스틴은 한마디로 '나쁜 새끼'라는 뜻인 거죠.

 

지만 죽음을 앞둔 환자를 돌보는 세상 다정한 리언 덕분에 '가스라이팅'이 봄날 아지랑이처럼 사라지는 기적을 경험하게 될 거라 장담합니다. 기묘한 동거로 시작되는 연애세포를 일깨우는 로맨스 <셰어하우스> 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당신의 노후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2
박형서 지음 / 현대문학 / 2018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당신의 노후>는 초고령 사회의 난감한 사태를 14년 뒤, 대략 2031년의 현실을 배경으로 묘사한 중편 소설입니다(140쪽, 작품 해설, 이영광). 80대 이상 노령 인구가 전체 40%에 육박한 사회에서 젊은이 3명이 7명의 노인을 부양해야 하는 사회는 지독한 세대 간 갈등에 시달리고 있었죠. 

 

주인공 장길도는 70대의 노인으로 아내인 한수련과 행복한 삶을 영위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내가 남편 몰래 국민연금에 가입했고 노령연금 수급자가 되면서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전직 연금공단 TF 팀이라는 비밀 기관에 근무한 장길도는 아내가 연금 수령자가 된 후 어떠한 일이 벌어질지 너무도 정확하게 알고 있었습니다. '비생산자'라는 낙인을 찍고 국가는 TF 팀을 운영하여 노인들을 '처리'하고 있었던 것이죠. 이제 장길도는 자신이 처리해왔던 노인들처럼 아내가 '삭제'되는 것을 막기 위해 거대 국가기관인 국민연금공단에 맞서야 합니다.

 

국가는 소속된 국민의 욕구와 목표를 효율적으로 이루어 주고 외부 압력으로부터 그들을 지켜내야 할 의무와 권리를 가진 가장 큰 제도적 장치입니다. 하지만 그 국가가 자신의 존재를 위하여 개인을 말살하려 든다면 어떠한 공포스러운 사태가 벌어지는지 우리는 많은 작품을 통해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당신의 노후>는 이제까지 우리가 익히 봐왔던 그 어떠한 비윤리적 국가보다 훨씬 더 현실적이고 공포스럽습니다. 국가를 위해 노인의 목숨을 아무렇지 않게 삭제하는 행위는 최후의 보루를 잃었다는 암울함마저 느끼게 합니다. 그것이 '내로남불'의 장길도라 해도 공포스럽긴 마찬가지 입니다.

 

세상에서 누구에게나 평등한 유일한 것, 바로 '시간'일 것입니다. 누구나 시간을 거스를 수 없고 시간은 누구도 기다려주지 않기 때문이죠. 전직 TF 출신인 장길도에게도, 현직 TF 직원에게도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했고, 그들도 언젠가는 노인이 될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에겐 현실만이 실재한다.'라고 주장하는 젊은 이사의 외침은 낯설지 않습니다.

 

장길도의 현재와 처리된 노인들의 교차 편집으로 우리는 그들의 죽음과 그 죽음에 관여한 공단의 행위를 목격합니다. 그리고 그 소름 끼치는 행위에서 오는 공포는 '실현 가능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귀결되기에 두렵습니다. 문득 무수히 스쳐지났던, 무심코 내뱉었던 '저 노인네 왜 저래'했던... 얼굴도 떠오르지 않는 그분들이 생각납니다. 

 

국가가 앞장서서 개인을 말살하는 시대, 당신의 노후는 편안하십니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일생일대의 거래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9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일생일대의 거래>는 '오베라는 남자'로 유명한 프레드릭 배크만의 단편 소설입니다. 성공한 사업가이지만, 아버지와 가장으로써의 삶은 실패한 한 남자의 독백을 통해 후회, 희생, 선택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건 한 생명을 구하려면 어떤 희생을 치를 준비가 되어야 하는지를 다룬 짧은 이야기다. 미래뿐 아니라 과거까지 걸린 문제라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당신이 앞으로 가게 될 길이 아니라 뒤에 남긴 발자취가 걸린 문제라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게 전부라면, 그게 당신의 전부라면 누굴 위해 당신을 내어 줄 수 있을까?(5쪽)

 

수치화된 성공에 집착한 '나'는 그것에 몰입한 나머지 가족을 돌보지 않았고, 희귀성 암 진단을 받은 후 주변엔 이미 아무도 없는 상태였습니다. 그러다 알게 된 같은 병동의 5세 소녀는 자신과는 달리 암에 걸렸음에도 불구하고 '희망'을 이야기하고, 엄마의 슬픔을 이해하는 아이였죠.

 

나는 곧 죽을 거야. 사람은 누구나 죽어.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마도 십만 년 뒤에 죽을 테지만 나는 내일 바라 죽을지 모른다는 것만 다를 뿐이지. 내일은 아니었으면 좋겠어.(16쪽)

 

언젠가부터 종종 보이던 사신의 모습을 그 소녀의 주변에서 발견한 '나'는 본능적으로 그녀의 손에 들린 폴더를 들고 도망치다 교통사고를 당하게 되죠. '다른 사람을 줄 테니 그 사람을 죽여요!' 하지만 사신은 그녀를 살리고 싶다면 나의 죽음뿐 아니라 나의 삶 자체를 온전히 바쳐야 한다고 답합니다. 과연 나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요?

 

목숨음 목숨으로... 네가 죽는 걸로는 부족해. 그 여자아이의 온 생애가 들어갈 수 있을 만한 공간을 만들려면 다른 생명이 존재를 멈추어야 하거든. 그 생명 안의 내용을 삭제해야 해. 그러니까 네가 네 목숨을 내주면 네 존재는 사라질 거야. 애당초 존재한 적 없는 사람처럼...(85쪽)

 

<일생일대의 거래>는 저자 프레드릭 배크만이 2016년 크리스마스에 썼다고 밝힌 단편소설답게 찰스 디킨스의 '크리스마스캐럴'이 생각나는 단편입니다. 스크루지처럼 이 책에서 '나'도 삶의 마지막에 내가 놓친 것에 대해 순례를 시작하며,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아들과 마주하게 되죠.

 

나는 자식 농사에 실패했다. 너를 강하게 키우려고 했는데 너는 다정한 아이로 자랐으니(64쪽)

 

처음 이 책을 읽었을 때는 '왜 이런 선택을...?' 이해할 수 없었죠. 두 번째 읽었을 때는 마음이 묵직했고, 세 번째 읽었을 땐 그냥 눈물이 났습니다. 왠진 모르겠어요. 그냥 조용히, 너무도 자연스럽게 '나'와 내가 스며드는 그런 느낌이 들었거든요. '스며들다'... 네, 그 말이 딱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일생일대의 거래>는 스며드는 소설입니다. 그래서 조금 시간이 흘러 제가 5살쯤 더 나이가 들고, 사신과 한 발자국 더 가까워졌을 땐 또 어떤 감정으로 스며들게 될지 자못 궁금해집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일 말할 진실 창비청소년문학 93
정은숙 지음 / 창비 / 2019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내일 말할 진실>은 '오늘 내가 본 진실'에 대한 10대 청소년의 생각을 담고 있는 7편의 단편으로 구성된 책입니다. 

 

오늘 내가 본 진실이 내일도 모레도 여전히 유효하게 반짝일 수 있을까?(38쪽)

 

1. 내일 말할 진실: 좋아하는 선생님이 성추문에 휩쓸리면서 진실의 경계에 서게 된 세아의 이야기

2. 빛나는 흔적: 교통사고로 죽은 형으로 인해 균열이 생긴 가족이 결국 그 형으로 인해 회복되는 이야기

3. 손바닥만큼의 평화: 양심적 병역 거부에 의해 징역을 살고 있는 오빠에게 쓰는 편지

4. 버티고(Vertigo): 조종사였던 아버지가 죽은 후 아빠의 명예 회복에 집착하는 엄마와 수빈의 이야기

5. 영재는 영재다: 공부보다는 이삿짐센터의 일이 적성에 맞는 영재의 이야기

6. 경우의 사랑: 건물 엘리베이터에 갇힌 연재와 경우 남매의 이야기

7. 그날 밤에 생긴 일: 우연히 목격한 변태를 신고했지만 흡연을 했다는 이유로 오히려 추궁 당하는 묘성의 이야기

 

'내일 말할 진실'과 '그날 밤에 생긴 일'은 특히 창비 Q시리즈 중 '이제야 언니에게(최진영)'와 그 결이 닿아있다고 생각되는데요, 아무리 사실을 말해도 선입견에 의해 피해자/목격자가 배제 당하는 상황에 처한 아이들의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볼품없고 초라한 진실의 편에 서기로 결심한 아이들은 무척 대견해 보입니다.

 

<내일 말할 진실>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단편은 '버티고(Vertigo)'였는데요, 5000 시간 무사고 전투기 조종사였던 아버지가 실수로 추락사했다는 해군의 보도에 엄마는 '자존심'의 문제라며 아빠의 명예 회복을 위해 1인 시위를 시작합니다. 결국 3년 만에 엄마가 승리했다는 결과가 나오지만 그 이면에 숨겨져있던 진실 한 오라기가 튀어나오며 수빈은 알지 말았어야 할 진실의 초입에 서게 되죠.

 

제목인 '버티고'는 이중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요, 아버지의 사고 원인인 'Vertigo', 즉 비행착각 현상일 수도 있고, 엄마와 수빈이 '버텨'내야 했던 3년의 시간과 앞으로 수빈이 '버티고' 견뎌내야 할 시간을 의미한다고 생각합니다. '난 아무 잘못 없어. 가엾은 우리 엄마도, 불쌍한 우리 아빠도 아무 죄가 없어.(145쪽)'라며 눈물이 차오르는 수빈은 그날의 진실과 함께 어떤 어른이 될지 궁금했습니다.

 

죽을 때까지 몰랐다면 좋았을 일이 있다. 끝까지 알고 싶지 않아서 버티고 버텼는데... 시간이 지난 뒤에야 생각했다. 정말 알고 싶지 않았던 게 무엇이었는가를. 그것이 진실이었는지, 두려움이었는지, 혹은 진실을 알게 되는 두려움이었는지를... (103쪽)

 

진실을 알고 싶지 않다는 것. 대부분의 진실은 진실을 원한 사람들에게 상처와 불행만을 안겨 줄 뿐이었다. 수빈은 그 어떤 진실도 원하지 않았다.(144쪽)  

 

<내일 말할 진실>을 읽으면서 문득 그 아이들의 용기가 부러워지더군요.  솔직히 십 대 시절, 그때의 저는 몰라도, 지금의 저는 이 책에 수록된 '오늘의 진실'을 마주한다면, 아마 어떡해서든 눈을 감아버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저 '귀찮은 일에 휘말리는 게 싫다'는 단순한 이유로 말이죠. 그로 인해 벌어지는 후폭풍이나 내가 입을 다물어 버림으로써 다른 사람에게 영향이 미치리라는 걸 알겠지만, 과연 전 앞뒤 재지 않고 진실 앞에 설 수 있을까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에덴 - 인공지능과 인간이 창조한 인류
서석찬 지음 / 델피노 / 2019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SF 입문서로는 괜찮아요★​

 

<에덴>은 죽음과 질병에서 해방되고픈 마음을 담아 영생을 꿈꾸는 인간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소설입니다. 이러한 소재는 주로 1990-2000년대 초반 일본 애니메이션에서 많이 다뤘는데요, 그때나 지금이나 인류가 존속되는 한 '죽음'으로부터의 해방은 인류가 끊임없이 도전하는 영역이 되는 것 같습니다.

 

21세기 지구, 200여 개의 국가가 산재한 미래, NE8(과거의 한국) 지역에 사는 천재 소년이었던 캐빈 박은 친구를 대신하여 인공지능 '나비'를 개발합니다. 하지만 존경하던 아버지가 교통사고를 당해 전두엽에 치명적 손상을 입고 파괴되어 가는 모습을 목격한 후 인간에 대한 근본적 질문을 끝없이 던지며 고뇌에 빠집니다.

 

이를 계기로 뇌 신경 사이의 전기신호 연구에 몰두하게 되고, 자동 통역 능력을 가진 '언어 임플란트'를 개발, 친구인 앤디와 '스파익스'를 창립하여 승승장구하는 삶을 살게 됩니다. 거기다 인공지능 '라비(나비)'는 케빈의 모든 것을 따라 하며 자가 학습을 통해 '인격'을 가지는 경지에까지 이르게 되죠. 

 

<에덴>은 신의 영역, 즉 '죽음'을 극복하기 위해,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은 케빈이 제안한 인간의 뇌를 인공뇌와 신체에 전이(트랜스미션) 시키는 '에덴 프로젝트'를 주요 사건으로 다루는데요, 21세기 케빈과 앤디의 프로젝트 당시 이야기는 'Part.1 창조하려는 자'로, 22세기 에덴 프로젝트로 전 지구 인구의 50% 이상이 트랜스미션 된 신인류의 시대를 살아가는 신우(정통주의자-反 트랜스미션)의 이야기를 'Part.2 파괴하려는 자'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신우는 '죽음은 인간의 권리이자 특권'이라고 생각했다. 언젠가 죽을 거라는 운명을 받아들였을 때 사람들은 삶의 매 순간을 소중하게 여기게 된다. 트랜스미션이 사람들에게 영원한 삶을 허락함으로써 시간의 소중함을 빼앗았다고 생각했다. 사람들은 트랜스미션이 인간이 인류에게 선사한 최고의 축복이라고 이야기했지만, 신우가 생각하는 트랜스미션은 인류를 파괴하는 재앙이었다.(17쪽) 

 

하지만 아쉽게도 트랜스미션이란 흥미로운 소재에도 불구하고 <에덴>은 당황스러운 전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너무 흐름에만 집중하느라 그 상황에 놓인 인간에 대한 배려가 보이질 않고, 벌어지는 상황마저도 집중 포인트가 없어 결국 이것도 저것도 아닌 뜬구름 같은 이야기가 돼버렸거든요.

 

그리고 <에덴>의 Part.2 파괴하려는 자에서는 22세기 에덴 프로젝트에 반기를 든 크루세이더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 단체와 신우가 연결되는 과정도, 행동방식도 너무 두루뭉술하게 진행되는 바람에 이 책의 주제라고 할 수 있는 그의 선택에 대한 당위성이 퇴색되는 악수를 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덴>은 SF 장르 입문서로는 제법 읽을만하다는 생각이고요, 작가의 차기작은 좀 더 집중할 만한 초점을 잡아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듭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