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인문학 강사 윤지원과 함께 하는 영화가 나를 위로하는 시간
윤지원 지음 / 성안당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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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떠올리며 질문하고 생각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휴식 같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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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인문학 강사 윤지원과 함께 하는 영화가 나를 위로하는 시간
윤지원 지음 / 성안당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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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생각 없이 지내고 있어요." 과중한 업무에 치여 몸과 마음이 다 아팠던 직원이 최근 만났을 때 했던 말이다. 내 일이 아닌 회사 업무가 야기했던 각종 걱정 거리 때문에 힘들어 했었다. 그랬던 직원이 어느 순간 '내려놓음'을 실천하고 있었던 것이다. 하루 대부분을 회사에서 보내는 사람에게 '생각'이란 업무 때문에 하는 생각들이다. 그 생각이 온통 머리에 가득할 때, 나를 생각하는 시간이 차지할 자리는 없다. 바쁜 사람들이 몸과 마음에 이상이 와도 아프다고 감지하지 못하는 이유일 것이다. 슬프게도 내 생각을 한다는 것조차 고역이 된다.


나는 그 '아무 생각 없음'에 자신을 챙겨보는 생각까지 포함되지 않기를 바랐다. 쓸데 없는 생각은 내려 놓되 자신을 챙기는 생각은 내려 놓지 않았기를. 생각하기도 길러야 할 습관이다 보니, 평소 그런 시간을 갖지 않았다면 하기 힘들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세심하게 자신을 돌아볼 여유를 갖기 힘들다는 의미다. 더욱이 업무 스트레스가 심한 직장인에게 생각을 방해하는 요소들은 곳곳에 잠복해 있다. 그런 직원들에게 생각하는 여유를 가지라는 조언 자체가 스트레스를 준다는 사실을 알고는 일체 그런 얘기는 입에 담지 않기로 결심하기도 했다.


우리는 맑은 샘물 같은 내면의 목소리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누구나 무엇에도 얽매이지 않은 자유로운 영혼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다른 것에 마음을 빼앗기고 분주해서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것 같지만, 내면에 집중하며 귀를 기울이면 깊은 곳에서 외치는 영혼의 소리가 들려온다.(022쪽)


휴일, 어떻게 보내는 게 가장 좋을까? 사람마다 각자만의 방식으로 휴일을 보낸다. 아무 것도 하지 않아도 되고, 자기만의 취미 생활을 할 수도 있고, 내게 딱 맞는 유익한 활동을 찾아 보낼 수도 있다. 하기 싫은 뭔가를 해야 한다면 쉬는 게 아닐 수도 있다. 그런데 나에게 유익한 활동 중에 마냥 편하게 할 수 있는 것은 없는 것 같다. 정신적이든 육체적이든 조금은 애를 쓰는 노력이 들어가야 한다. 독서나 글쓰기, 운동 같이 에너지를 써야 하는 활동들이 대부분이다. 아무 것도 하기 싫은 날도, 그렇게 보낸 시간이 만족스럽지 않을 때가 많다.


나와 내 삶에 대해 생각하는 방법 중에 손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어떤 게 있을까? 내게 묻는다면 단연 독서라고 말하겠다. 거기엔 어떤 책을 골라 보느냐가 무척 중요하게 작용한다. 부담스럽지 않으면서 주위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소재를 다루는 책이라면 책 읽기를 즐기지 않는 이에게도 권해볼 만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이 책 <영화가 나를 위로하는 시간>을 손에 잡는 순간, 업무로 힘든 팀원들에게 선물해야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었던 이유다. 영화와 생각하기가 접목된, 사실은 가볍지 않은 책이라는 사실은 비밀로 하고.


우리는 '열심히 산다'는 말의 의미를 '비본질에 집중하는 것'으로 오해할 때가 많다. 결국 최선을 다해 삶을 일구는 것 같은데 뭔가 비어 있는 듯 공허하고, 이 방향이 맞는지 의문이 생긴다. 때론 우리 몸이 잠시 멈추고 잘 생각해보라는 의미로 브레이크를 대신 걸어주기도 한다. (098쪽)


책에서 다룬 영화 몇 편은 다행히도 영화 보기를 즐기지 않는 나도 본 적이 있었다. 책으로 다시 만난 그 영화들은 내가 단 한 번 보고 말았던 그 영화가 아니었다. 대체 나는 영화를 제대로 본게 맞아? 이런 생각이 들 정도. 같은 영화를 보고도 다른 관점으로 보고 삶을 관통하는 메시지를 끌어낸 저자 덕분이다. 영화인문학이라는 말이 생소하면서도 영화와 우리 일상은 거리감이 없다는 사실로 볼 때 어쩌면 우리가 손쉽게 인문학을 가까이 하는 방법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와 상관 없는 일로 바쁜 분들이 읽는다면 자신을 돌아볼 기회를 줄 책이다.


살면서 죽음을 한 번이라도 만나본 사람은 시간이 유한하다는 사실을 잊지 않는다. 중요한 선택의 순간에 놓여 있을 때, 지금 이 순간이 마지막이라면 이전과 같은 결정을 할 수 있을까? 우리는 종종 성공해서 사랑하는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고 생각하지만, 원하는 만큼의 시간을 허락받지 못할 수도 있다.(19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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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에 10권 플랫폼 독서법 - 원하는 지식을 얻는 가장 빠른 방법
김병완 지음 / 청림출판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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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관심 가지던 독서 주제가 있었다. 뇌의 구조를 다룬 책을 읽고 나서 뇌과학에 꽂혀, 뇌과학으로 검색해 나오는 책들은 모두 장바구니에 담았던 것. 구매 우선 순위에 있었다. 눈에 띄는 책이 생길 때마다 사서 책장에 꽂아두었다. 마치 뇌과학 전문가가 되겠다고 마음먹은 것처럼 말이다. 뇌를 더 자세히 알면 나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런 생각에 한번 사로잡히면 걷잡을 수 없다. 문제는 시간이 흐르고 나서다. 그때 사둔 책들이 아직도 내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이것 저것 다양한 책을 기웃거리다 결국 열정이 식어 버린 것.

 

 

얼마나 산만한 독서를 하고 있는지 모른다. 지금 손대고 있는 책들을 보면, 《완전학습 바이블》, 《초집중》,《제가 한번 읽어보겠습니다》,《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천년의 수업》, 《150년 하버드 글쓰기 비법》등. 아무런 맥락도 없다. 눈에 보이는 대로 읽고 놔둔다. 가끔 다른 책을 손에 들기도 한다. 독서를 위한 독서를 하는 중이다. 독서하고 있다는 위안 삼아 책을 이것저것 보고 있는 것 같다. 목적 없는 독서, 이유 없는 독서를 하고 있다. 생각 없는 독서를 한다. 독서 슬럼프가 온 것 같기도 하다.  누가 봐도 이런 독서가 도움이 될 리 없다.  

 

 

왜 독서를 해야 하는가?에 대한 진지한 물음을 해본 적이 없다. 그냥 독서는 좋은 거니까. 어떤 책이든 보면 되니까. 이게 책을 붙잡고 시간을 보내는 이유였다. 그러다보니 내게 필요한 책인지 알 수 없는 책을 붙잡고 씨름하기도 했다. 독서했다에 의미를 두었지 책에서 무엇을 얻을까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연한 얘기지만 제대로 된 독서는 내게 도움이 돼야 한다. 시간만 낭비해선 안 된다. 독서법을 다룬 책들을 그렇게 많이 읽고도 책 읽는 방법에 신경을 썼지, 독서를 왜 해야 하는지, 어떤 책을 읽을 지에 대해선 깊이 생각하지 못했다.

 

 

우리가 분명히 명심해야 하는 것은 독서가 신성하다거나 상당히 특별한 행위라고 여기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독서는 우리 자신을 성장시키고, 우리 삶을 더 윤택하게 하고, 궁극적으로 성공한 인생을 살기 위해 활용해야 하는 도구다.(147쪽)

 

 

목적을 가지고 책을 읽었던 때가 있었다. 내 책을 쓸 당시에는 내가 쓰는 원고에 필요한 책들만 집요하게 읽었다. 내게 필요한 내용들만 쏙쏙 뽑아 본 것이다. 그 외 다른 책은 거의 읽지 않았다. 원고를 쓰는 동안 완독하는 책이 눈에 띄게 줄었던 이유다. 꼭 필요한 책만 본 것이다. 그런 목적이 사라지자 다시 독서를 위한 독서로 돌아갔다. 눈에 띄는 책, 잘 나간다는 책들 위주로 무심히 읽었다. 읽어도 어떤 도움이 되는지 모른 채. 매일 수많은 책들이 출간되고 베스트셀러에도 많은 책들이 오르내리지만 그 모든 책을 다 읽을 필요도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

 

 

 이런 질문을 자연스럽게 하게 된다. 엄청난 양의 책들이 매일 매일 출간되는 시대, 어제와 오늘이 다른 양상으로 빠른 변화를 이어가는 시대에, 우리가 기존의 독서 방식을 고수하는 게 맞는 걸까? 마침 기존 독서법에 의문을 제기하고 새로운 시대에 걸맞는 독서법을 이야기하는 《한번에 10권 플랫폼 독서법》을 읽은 덕분에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었다. 책이 나오자마자 독서 슬럼프를 극복하자는 절실한 마음으로 구입해 읽어낸 책이다. 결론은, 목적을 가진 독서를 해야 한다는 것. 무의미한 독서는 그만해야 한다는 것. 그래서 플랫폼 독서법을 알아야 한다는 것.

 

 

인공지능 시대에 필요한 독서 유형은 지식 습득이 아니라, 지식 창조의 독서다. 그러려면 연결하고 구축하고 생성하는 크리에이티브 독서 혁명이 필요하다.(186쪽)

 

 

목적 없는 독서를 하면 주제도 맥락도 없는 독서를 하게 된다. 게다가 책 한 권을 처음부터 끝까지 꾸역꾸역 왜 필요한지도 모르고 읽게 된다. 그런 독서가 전혀 무익하진 않겠지만 그보다 더 유익한 독서법이 있다면 굳이 그렇게 시간 낭비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이 책 덕분에 독서 슬럼프를 극복하는 길을 찾았다. 책을 쓸 때처럼 한 가지 주제를 정해 그 내용을 다룬 책을 여러 권 함께 읽는 것이다. 사서 쟁여둔 뇌과학 책들을 풀어놓을 시간이 된 것이다. 덕분에 여러 책의 내용과 지식을 연결하고 플랫폼을 구축하면 새로운 책을 쓸 아이디어도 떠오르지 않을까?

 

 

플랫폼 구축을 위한 독서는 목적이 지식이 아니라 새로운 아디이어, 새로운 발명, 새로운 생각을 끊임없이 탄생시키는 것이다.(5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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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에 10권 플랫폼 독서법 - 원하는 지식을 얻는 가장 빠른 방법
김병완 지음 / 청림출판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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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대 새로운 독서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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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브루타 질문 육아
김진성 지음 / 북랩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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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이야기를 좋아한다. 지금은 나만큼 키가 큰 두 아들도 어릴 때 그랬다. 불을 끄고 누웠을 때도, '아빠, 이야기 해주세요' 했던 아이들이다. 그때 해 줬던 이야기 중 하나가 생각난다. '옛날에 토끼 한 마리가 살았는데, ...... 어느 날 죽었어.", "아빠, 끝이야?", "그래, 끝이야." . 피곤한 머리에 이야기가 떠오를 리 없었고, 빨리 자고 싶은 마음에 얼른 마무리했던 초간단 토끼 인생이야기. 며칠 전, 늦은 시간 학원 수업을 마친 큰 아이를 데리고 오면서 물었다. 아빠가 그런 이야기를 한 적 있는데 기억 나냐고. 아이는 기억에 없다고 했다. 나는 미안한 마음에 물었던 거다. 그렇게 좋아라 하는 이야기를 제대로 못해 준 것 때문에. 이야기해달라고 매일 조를 때, 그때 많애 해줬어야 했는데.

 

 

문득 그때 기억을 떠올렸던 이유가 바로 이 책 《하브루타 질문 육아》때문이다. 작가도 어린 아이들을 키우는 아빠다. 행복덩이 아빠로 알려진 육아 전문가. 이야기 해주는 아빠. 이야기를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잠들기 전에 이야기 해주는 아빠다. 나는 이야기할 게 없으면 초간단 이야기로 슬쩍 넘어갔지만 이 아빠는 다른 선택을 했다. 이야기 '소재가 동이 나자 이야기를 만들기 시작'(5쪽) 한 것이다. 이 책을 대하자마자 그런 생각을 했다. 나는 왜 내가 이야기를 만들어보려고 하지 않았을까? 옛날에 토끼 한 마리가 살았는데, 이렇게만 시작해도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조금만 살을 붙여 이야기하면 아빠 이야기에 한껏 몰입하게 할 수 있었는데. 육아하며 마음 아픈 순간은 이런 때다.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 

 

 

하브루타. 육아에 관심 있는 아빠라면 최소한 곁눈질은 했을 말이다. 아이들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는 데 좋은 방법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질문과 토론이란 용어를 앞세우면 어렵고 딱딱할 것 같지만 이 책 《하브루타 질문 육아》를 읽어보면 그렇지 않다는 걸 알게 된다. 실제 아이들과 어떤 식으로 대화할지 막연한 아빠들에게 이 책은 금쪽 같은 사례들을 제공한다. 작가 자신이 아이들과 실제로 나눈 질문과 답변, 즉 대화 내용을 그대로 실었기 때문이다. 작가가 직접 만들었다는 이야기도 흥미롭지만, 더 재미를 주는 건 아빠와 두 아이가 나눈 대화들이다. 질문과 대화라는 얘기만 들어도 머리가 아픈 아빠들에게 대화란 이렇게 하면 됩니다하고 보여주는 책이다. 대화 내용만 읽어도 재밌을 정도다. 기상천외한 아이들만의 생각을 만날 수도 있다.

 

 

누구나 살면서 알게 된 삶의 지혜들이 있다. 시간 내서 정리해보면 꽤 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나는 그런 게 없는데? 라고 한다면 너무 여유 없이 살고 있어 그렇다. 바쁜 일상에서 그런 것들을 꺼내볼 여유를 갖지 못해 그렇다. 육아는 내몸 관리하듯 시간을 내서 해야 하는 일. 당연히 아이들과 함께 할 시간을 내고, 아이들을 어떻게 키울까 고민하는 시간도 가져야 한다. 하루에 10분 만이라도 말이다. 시간이 있고 없고의 문제가 아니라 하고 안 하고의 문제일 뿐이다. 해보니까, 되네? 이런 반응이 나올 일이다. 이 책의 저자가 다룬 주제들, 자존, 끈기, 열정, 행복에 관한 이야기와 대화는 아빠가 살면서 알게 된 지혜들에 관한 것이다. 누구나 아이가 이렇게 자랐으면 하고 바라는 바가 있다. 그걸 이야기에 담아내 보자. 그 길에 이 책이 좋은 안내서가 될 것이다.

 

 

아이들도 이제는 이야기하면서 질문하고 대답하는 것을 당연시합니다. 질문하지 않으면 다음 편을 읽어주지 않는 전략도 한몫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아이들 질문의 내용을 자세히 보면 조금씩 내용에 집중하고 논리가 있는 질문과 답변이 보입니다. 아이가 자란다는 것이 이런 느낌 아닐까 싶네요(24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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