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거래처 팀장 한 분과 식사를 한 적 있다. 요즘 스트레스가 많다며, 자신이 스트레스를 이겨내는 방법 중 하나를 소개해주었다. 하루 휴가를 내서 지인과 함께 낮술 하고 만화방에서 만화보고, 저녁에 또 술 한잔 하며 보내고 나니 다음 날 출근할 때 몸이 가벼워진 느낌이 들더란다. 직장에 얽매인 사람들이 꿈꾸는 것 중 하나가 이런 소소한 자유로움일 것이다. 평소 온몸에 주렁주렁 매달린 짐들을 툴툴 털어내고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해보고 싶은 직장인.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나서야 몸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다.
결혼식을 올린 후, 신혼 여행지로 멕시코를 다녀왔다는 직장 동료가 있었다. 늘 바쁜 업무에 시달리던 직원이다 보니 장기간 자유 여행이 주는 해방감을 제대로 만끽하고 온 것이다. 원래 여행을 좋아하지만 마음껏 누리지 못했던 시간을 결혼하고 나서야 제대로 보내고 왔다. 그리고 언젠가 다시 가고 싶은 곳으로 신혼 여행지를 꼽았다. 아무도 간섭하지 않는 나만의 여행 일정이 주는 해방감이 어떠했을까. 여행지에서 경험했던 것들을 줄줄이 늘어놓으며 기회가 되면 꼭 가보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던 상기된 얼굴을 잊을 수 없다.
자유로움. 나만의 시간. 일상에 지친 이들에게 필요한 힐링의 시간이 아닐까 싶다. 자유롭기 힘들고, 혼자 있기 힘든 우리에겐 늘 무언가를 몸에 얹고 있는 것같은 무거움이 함께 한다. 몸도 마음도 가볍기 힘들다. 버티고 버티다 아프기도 한다. 몸도 마음도 어디든 불편함이 생긴다. 힘들더라도 스스로를 돌아볼 시간이 필요할 때, 여행은 그럴 기회를 갖는 아주 좋은 방법이다. <나 혼자 산다>의 기안84가 혼자 오토바이를 타고 여행을 떠나는 장면이 있었다. 혼자 숙소에서 식사를 하고 술을 마시며 시간을 보내는 것도 그런 이유라 생각했다.
자유여행은 단순히 '자유롭게 돌아다닌다'는 뜻이 아니다. 그것은 책임 있는 선택의 연속이며, 예측할 수 없는 순간에 대응하는 태도다. 그래더 더 어렵고, 더 긴장되며, 무엇보다도 더 오래 기억에 남는다. (19쪽)
지인 중에 자유여행을 즐기다 결혼한 이가 있었다. 좋아서 결혼을 했지만, 혼자 여행을 떠날 수 없어서 아쉽다는 그에게 이 책 <해외자유여행 A2O>를 선물했다. 감사합니다~라며 이렇게 한 마디 덧붙인다. "뉴질랜드 꼭 가보고 싶어요" 이젠 혼자가 아니라 같이 여행을 가야할 것이다. 어쩌면 어떻게든 방법을 내서 혼자 가게 될지도. 여행은 이처럼 떠나는 즐거움에 더해 일상을 좀더 풍요롭게 해주는 방법인 것 같다. 혼자 조용히 자유로움을 만끽하고 싶은 이들이라면 이 책 <해외 자유여행 A2O>이 소중한 가이드북이 될 것 같다.
여행은 끝났지만, 이 여정에서 얻은 경험과 추억들은 우리의 일상 속에서 오랫동안 빛을 발할 것이다. 그리고 언젠가 다시 떠날 새로운 모험을 꿈꾸며, 일상으로 돌아갈 것이다. (29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