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명적 이유 버티고 시리즈
이언 랜킨 지음, 최필원 옮김 / 오픈하우스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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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스코틀랜드의 국민작가 이언 랜킨의 존 리버스 시리즈 중에 여섯번째 이야기는 현대사회에서 부각되고 있는 다수를 노리는 범죄인 테러와 연관된 범죄 수사물이다. 뉴스를 통해 전혀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누군가가 자신들의 신념을 내세워 무고한 시민들을 희생시키는 끔찍한 일들이 전세계적으로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는 요즘  언제 어디에서 일어나게 될지를 예측하지 못하기 때문에 더 공포스럽고 두려운 테러가 왜 일어나게 되는지 그 배경과 과정이 적나라게 드러나는 이번 이야기를 통해 실제상황처럼 마음이 무거워지고 공포감을 느끼게 되어 기존 존 리버스 시리즈보다 더 강렬하고 침울하게 
기억되는것 같다.
스코틀랜드의 에든버러 페스티벌이 사건의 중심에 있는데 화려한 페스티벌과 사람들의 즐거운 모습 뒤에 감추어진 테러라는 어울리지 않는 상황들이 미묘하게 교차되어지는 이야기가 더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는것 같다.
존 리버스 경위는 에든버러 페스티벌을 골치덩어리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사람들을 통제해야 하고 범죄를 예방해야 하는 각종 힘든 일들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페스티벌을 좋아할수가 없었는데 이번에는 페스티벌을 폭파하겠다는 협박범까지 있는 상황이라 페스티벌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한남자가 잔인하게 살해되어 발견되었고 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파견된 존 리버스 경위는 지나치게 심각하게 고문당해 죽은 남자를 보면서 단순한 살인사건 보다는 더 깊은 범죄가 연관돠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죽은 남자의 신원을 알게 되는 순간 이 사건이 가지는 의미가 더 커지는것을 알게 된다.
수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페스티벌은 통제가 되지 않기 때문에 극도로 조심해야 하는 상황인데 의문의 사건이 일어나 혼란스럽고 정체가 드러나지 않는 살인범이 노리는 것이 무엇인지 살해된 남자의 죽음에 얽힌 비밀이 궁금해진다.
스코틀랜드의 역사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하지만 영국과는 정치적으로 복잡하게 얽혀 있고 그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다치고 죽은 안타까운 역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영화와 소설에서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그들의 아픈 역사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조금은 이해하기 힘든 이번 이야기는 침울하고 혼란스럽게 다가온다.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노리고 있는 테러범의 정체는 누구이고 그들은 왜 이같은 끔찍한 범죄를 계획하고 있는지 밝혀야 할게 너무 많은 존 리버스 경위는 설상가상으로 동료들과의 관계도 원만하지 않고 연인과의 관계도 위태로워서 이렇게 복잡한 개인감정을 가지고 사건에 집중해서 해결할수 있을지 의문이 들지만 믿을수밖에 없는 이유는 그가 가진 수사능력이 탁월하기 때문이다. 존 리버스에게는 영웅을 기대하기보다는 어쩌면 그가 가진 인간적인 부족함이 더 끌리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싸움을 잘해서 멋진 모습을 보이기 보다는 오히려 넘어지는 존 리버스를 보면서 인간적인 연민을 느끼게 되고 이혼한 아내와 딸과의 관계와 군대에서의 트라우마를 가진 그를 응원하게 된다. 이번 이야기에서는 그의 숙적인 조직의 보스 '빅 제르' 캐터피와는 자식을 가진 부모라는 공통된 마음이 공감하는 모습을 볼수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시민들의 목숨이 걸린 테러라는 극박한 상황에서 존 리버스가 하게 되는 선택에 따라 많은 상황들이 달라진다는 점에서 기존의 사건들과는 다르게 더 무게감이 있는 사건으로 긴장감이 느껴진다.
자신들이 믿고 있는 이념에 따라 무고한 사람들이 범죄의 대상이 되고 자신들의 주장을 내세우는 테러범들은 그들이 계획하는 잔인한 범죄를 존 리버스 경위는 어떤 방법으로 막을수 있을지 그리고 무엇보다 테러가 일어나게 되는 배경에 대해 작가 이언 랜킨은 무엇을 말하게 될지 지켜보게 된다.
옳은 주장이더라도 무고한 누군가를 희생시켜 그 주장을 알려야 한다면 과연 올바른 선택인지 무엇이 옳고 정의인지를 생각해보게 되는 이야기이다.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자신들이 말하고 싶은 것들을 주장하기 위해 테러를 계획하는 사람들에 맞서 싸워야 하는 존 리버스 경위의 수사과정을 보면서 이번 사건이 얼마나 힘들고 복잡한 사건인지를 알수 있었다.
스코틀랜드의 정치적 상황과 경찰내의 문제 그리고 청년들이 가지고 있는 여러가지 문제들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진 이야기는 대를 위해 소가 희생되는 것이 정당한지를 생각해보게 된다.
존 리버스만의 특유한 유머와 인간적인 면모를 보면서 완벽하지 않기 따문에 더 정감이 가는 인물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시리즈가 거듭될수록 조금씩 더 빠져들게 만드는 매력을 가진 존 리버스 시리즈 계속해서 기대하고 지켜보게 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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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허 아이즈
사라 핀보로 지음, 김지원 옮김 / 북폴리오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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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비밀은 셋중 둘이 죽었을때에만 지킬 수 있다는 의문의 말로 시작하는 이야기는 엄청난 진실이 숨겨져 있을 것이라는 예상을 하게 만들고 반전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게 하면서 심리 스릴러에서 느낄수 있는 재미와 긴장감으로 시작부터 기대하면서 읽게 된다.
데이비드와 아델 그리고 루이즈는 각자 사랑에 대해 말하고 있지만 책을 읽을수록 누구의 말이 옳고 그른지 헷갈리는데 데이비드 말이 진실 같다가도 아델의 입장에서 보면 데이비드의 행동이 부당하게 보이고 또 알수없는 부부의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는 루이즈의 심리도 흥미로워 끝까지 긴장하면서 지켜보게 된다.
세남녀의 엇갈린 사랑과 교묘한 거짓이 만들어낸 심리 스릴러가 마지막까지 진실을 말하는 자는 누구일까 하는 궁금증을 가지게 만들어 지루하지 않고 강한 흡입력으로 읽게 되는 이야기이다. 
파트 타임으로 병원에서 일하는 루이즈는 홀로 아이를 키우고 있었다. 새로운 사랑을 꿈 꾸고 있던 루이즈는 바에서 환상적인 남자를 만나 꿈에 부풀었지만 그 남자 데이비드가 하필이면 유부남에 새로운 상사라는 사실을 알게 되어 지금의 자신의 상황이 끔찍한 악몽을 꾸고 있다고 생각했다. 첫만남의 기억이 좋지는 않았지만 여전히 데이비드를 좋아하는 루이즈는 그가 상사라는 사실을 알고 당황스러워 그를 피해 숨어 있었다.
데이비드와 그의 부인 아델은 새로운 곳으로 이사를 와서 이곳에서 새로운 마음으로 둘 사이의 관계를 회복하고 싶었지만 데이비드는 아델을 외면하기만 하고 그렇게 무심한 남편에 대해 아델은 여전히 사랑했고 절대로 사랑하는 마음이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 그리고 아델은 남편이 자신을 외면해도 포기하지 않고 관계가 개선되도록 노력할것이다 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데이비드는 병원의 공동경영자이면서 정신과 의사였고 그의 부인 아델은 누가봐도 예쁘다고 말할 정도로 탁월한 미모의 여자였다. 그리고 아델은 그런 자신의 외모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을 좋아하고 있었다. 자신처럼 예쁜 사람에 대해 사람들의 평가가 어떠한지도 알고 있었다. 새로운 공동경영자의 아내로 아델은 데이비드가 자신을 자랑스러워하게 만들고 좋은 아내가 될수 있다고 믿고 있었다. 
아름다운 아내와 함께 첫날 병원에 왔던 데이비드를 보고 놀라 화장실에 숨어 있었던 루이즈는 여전히 데이비드를 좋아하고 있었다. 새로운 상사인 데이비드의 비서겸 접수원으로 파트타임 일하게 된 루이즈를 보고 데이비드 역시 놀라지 않을수 없었다. 
첫만남의 어색한 기억을 덮어 두고 데이비드와 루이즈는 직장동료로서 일하기로 합의하고 데이비드가 앞으로 주말에 자원봉사를 하기 위해 새로운 동네에 대한 정보를 루이즈가 상세하게 알려 주었다.
애덤을 키우면서 루이즈는 새로운 사랑을 꿈 꾸었지만 너무나 완벽하다고 생각한 데이비드에게는 역시나 완벽한 아내가 있었고 왠지 모르게 그런 싱황이 루이즈는 탐탁하지 읺았다.
완벽해 보이는 데이비드와 아델이지만 집에서의 모습은 밖에서와는 많이 다른것 같다. 아내를 외면하는 남자와 그럼에도 그에 대한 사랑을 포기하지 못하는 여자 정신과의사인 남편은 아내의 불안증을 해소하기 위해 많은 약을 주는데 왜 아델은 불안증을 가지게 되었는지 궁금하다.
아델에게 새로운 비밀이 생겼다. 아델은  루이즈와 함께하는 시간이 즐거웠다. 일주일에 사흘 남편과 일하는 그녀와 운동도 다니고 많은 얘기들을 할수 있을 것이라는 사실만으로도 기분이 좋았다. 데이비드는 아델에게 새로운 친구가 생기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에 비밀로 하고 있었다. 루이즈가 자신의 남편을 좋아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아델은 새로운 비밀에 만족하고 있었다.
아름다운 아델을 보면서 처음에는 어색하고 질투심을 느꼈던 루이즈는 차츰 그녀와 친한 사이가 되었고 데이비드와 아델이 자신이 처음 생각한것처럼 완벽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정확하게 드러나지 않았지만 분면 뭔가 깊은 사연이 있는 부부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루이즈 자신도 비밀이 있었지만 데이비드와 아델 역시 진실을 숨기고 있다는 사실을 알수 있었다.
완벽해 보이는 모습 뒤에 숨겨진 진실은 처음에는 의심의 눈으로 들여다 보다가 어느 순간 예상하지 못한 놀라운 반전이 기다리고 있어 심리 스릴러 소설을 읽는 재미를 느낄수 있게 되는것 같다. 
세사람중 누가 진실을 말하고 있는지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면서 만나게 되는 이야기 속에서 진실을 찾는 과정이 흥미롭고 서로 다른 생각들을 가진 주인공들의 주장에서 진실과 거짓을 알아 맞추는 과정에서 반전의 재미가 가득해 심리 스릴러의 매력을 찾을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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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빌리의 노래 - 위기의 가정과 문화에 대한 회고
J. D. 밴스 지음, 김보람 옮김 / 흐름출판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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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에게 주어진 주변 환경이 나쁘더라도 열심히 노력하면 성공할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자신의 꿈을 찾아가는 주인공 이야기를 통해 용기있게 자신의 삶을 개척하고 그것을 도와주는 가족의 모습이 아름다운 이야기 힐빌리의 노래는 정신적, 물질적으로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할수 있는 것은 결국은 가족의 사랑과 꿈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라는 생각이 든다.
힐빌리의 노래를 읽으면서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이 나쁘다는 이유로 처음부터 모든 것을 포기한다면 결국에는 자신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까지도 그 영향을 받을수 있다는 것을 알수 있었고 곁에서 조금만 손을 뻗어서 도와주면 한 사람의 인생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느낄수 있었다.
서른 한살의 제이미 밴스는 누구에게나 내세울수 있는 위대한 업적을 남기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엄청난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안정된 직장과 행복한 가정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자신이 꿈을 이루었다고 생각한다. 
오하이오의 철광도시에서 가난하게 자랐기 때문에 어쩌면 지금처럼 평범한 삶조차도 쉽지 않았고 그렇기 때문에 그 생활에서 벗어날수 있었다는 것이 커다란 성공을 이룬 것이나 다름없게 느껴지는 것이다. 희망이 없는 도시에서 자란다는 것은 곧 미래를 알수없다는 두려움과 분노로 가득하고 그곳을 벗어날수 있는 방법이 많지 않았다. 
엄마는 내가 태어났을때부터 약물 중독에 빠져 있었고 나는 아버지가 누군지 알지 못했다. 그곳에서는 운이 좋으면 수급자 신세를 면할수 있고 운이 나쁘면 약물중독으로 생을 마감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라고 받아들여지는 동네였다. 
백인 노동계층의 자손으로 가난은 가풍이나 마찬가지인 스코틀랜드계 아일랜드인 출신으로 힐빌리에서 그의 삶도 그들과 비슷한 모습으로 전개될수 있었지만 나에게는 가족의 힘이 있었기 때문에 그런 비참한 삶에서 벗어날수 있었다. 미래가 불투명했던 힐빌리에서 예일대 로스쿨을 나올수 있었던 것은 가족의 도움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외증조할머니의 집은 캔터키 잭슨에 있었다. 잭슨은 캔터키 남동부 탄광촌의 소도시였는데 할머니의 집은 크지는 않아도 내가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곳이다. 나는 산으로 둘러쌓인 그곳에서 노는 것을 좋아했고 할모와 할보로 부르는 할머니와 할아버지를 좋아했다.
엄마는 약물중독에 다양한 연애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할모는 그런 엄마를 못마땅하게 생각했지만 나는 좋아했다. 터프한 성격의 할모와 노련한 정비공의 할보가 살고 있는 잭슨이 좋았다. 그리고 나는 외할머니의 남자 형제들을 진심으로 사랑했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랐다. 
잭슨은 나에게 아름다운 곳이었고 소중한 추억이 있는 곳이지만 그곳은 가난한 사람들이 사는 곳이었고 끼니를 챙기지 못하는 아이들도 많았다.
나는 운이 좋아서 할모와 할보 가족들의 사랑을 받고 꿈을 이룰수 있는 기회를 찾을수 있었지만 나처럼 운이 좋은 아이는 많지 않았다. 내가 꿈을 찾아 그곳을 떠난 이후에도 잭슨은 점점 더 나빠져가고 있었다.
마약과 가난으로 힘든 상황에서도 그곳에서는 그런 나쁜 상황이 외부에 드러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아름다운 잭슨은 변했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무엇보다 그곳에 사는 것을 두려워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자신처럼 꿈을 찾을수 있는 가능성이 사라져가는 것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미국 백인 노동자 계층의 상당수는 나처럼 산골사람으로 그들은 여전히 안녕하지 못하고 있었고 위태로운 가정과 그로인해 가난과 약물 문제는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었다. 
모두가 포기하고 외면하는 현실이지만 그럼에도 그것을 바로잡을려 하고 자신을 찾는 것이 결코 쉽지는 않지만 가족의 사랑으로 자신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힘들어도 좌절하지 않고 노력한다면 언제가는 웃을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포기하고 싶을때 가족이 옆에서 지켜주고 손을 내밀어 주면 다시 일어날수 있는 힘이 되고 자신의 환경이 나쁘다고 원망만 하지 말고 조금 더 노력하면 또 다른 세상이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주는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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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이 되면 그녀는
가와무라 겐키 지음, 이영미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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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에 대한 기억은 달콤하기도 하지만 씁쓸한 느낌으로 남아 추억속에서 마음 한편에 기억하면서 새로운 사랑을 찾아 그 기억을 묻혀두고 지내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 첫사랑의 기억을 가진 남자에게 9년만에 사랑했던 여자에게서 편지가 도착했다.
볼리비아 우유니라는 낯선 곳에서 하루가 보내 온 편지 그녀는 소금호수로 뒤덮인 도시에서 지난시절 그와 사랑이 시작되었던 그때를 떠올리면서 편지를 보낸다는 말로 편지를 시작했다.  
4월의 그날을 떠올리게 하는 하루의 편지로 인해 시작되는 사랑에 대한 기억은 사랑을 잊어버린 그에게 사랑의 의미를 일깨우게 만들어 주는 계기가 되었다
3학년 후지시로는 사진부 동아리에서 활동하고 있었다. 어느날 동아리 방에 그녀가 들어왔다. 하루는 문학부 신입생으로 할아버지에게서 물려 받은 카메라를 들고 동아리방에 쭈삣쭈삣 들어왔고 마침 동아리 방에 있었던 후지시로는 하루의 연락처를 받게 되었다.  신입회원 하루는 동아리 규칙상 선배와 함께 작업을 해야 하는 규칙으로 후지시로와 현장에서 사진 작업을 하게 되었다.
후지시로는 하루가 고등학교 시절부터 사진에 관심이 잇었고 사진 현상도 할줄 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루는 고향에서 집 옆에 있는 사진관의 아저씨에게서 카메라를 배워 사진에 대해 알게 되었는데 자신에게 사진을 가르쳐 주었던 아저씨가 병에 걸려 괴로워 하고 있을때 예전에 아저씨가 하루에게 사과꽃애 대한 이야기를 들여주었던 내용을 기억하고 아저씨를 기쁘게 하기 위해 열심히 사과꽃을 찍었지만 끝내 아저씨는 그 사진을 보지 못했다고 후지시로에게 이야기했다.
후지시로는 인물 사진을 통해 자신에게 없는 인간의 깊은 내면을 들여다보고 다가가고 싶은 마음을 찾고 싶다고 하루에게 말한다.
하루의 사진은 일반적인 사진과 다르게 옅은 색이 나는것 같았다. 그 이유가 사진을 찍을때의 문제인지 아니면 인화를 할때의 문제인지 알수는 없지만 후지시로는 하루의 사진이 자신이 보고 싶은 경치라는 것을 알았다.
시간이 지나 후지시로는 야요이와 결혼을 앞두고 있었다. 후지시로는 의사가 되었고 4월에 결혼을 하기로 했다. 옛날 여자친구에게서 온 편지에 대해 야요이에게 말하고 그녀가 지금은 아르헨티나 사람과 사귀게 된 이야기도 편지에서 알게 되었다.
후지시로에게 사랑은 감기와 비슷한 느낌으로 다가오는 것이었다. 어느새 시작되는 것은 사랑도 감기와 마찬가지였다. 하루와 사귀기 시작했을때 후지시로는 하루와의 사랑은 자신에게 두번 다시 찾아오지 않을 감정이라는 것을 직감했다. 그리고 후지시로는 하루에게 첫번째 연인이었다.
후지시로와 하루는 서로 사진을 찍어 그 사진을 현상해서 선물하고 좋아하는 것을 찍어 상대방도 그것을 좋아해 주기를 바라면서 사랑을 키워 나가고 있었다.
후지시로가 사람의 감정에 때로는 지나치게 무관심하고 내면을 보지 못하는데에는 그의 가족 이야기가 어느정도 자리잡고 있었다. 도쿄에서 내과의사인 아버지는 지역주민들에게는 친절하고 붙임성있게 행동했지만 후지시로나 어머니에게는 관심이 없었다. 아버지는 처음부터 타인을 진정으로 사랑하기 힘든 사람이었다는 것을 나이가 들어서 후지시로는 알게 되었고 자신도 아버지와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언니 야요이를 빼닮은 준은 야요이보다 네살 어리지만 결혼을 했고 그녀의 남편 마쓰이는 수학교사였다. 결혼한지 삼년이 지난 그들은 생활에 여유가 없어 아직 아이를 갖지 않는다고 준은 말하고 있지만 후지시로가 보기에는 옷차림과 액세서리가 고가품으로 치장하고 있는 준을 이해하기 힘들었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누군가를 사랑하는 문제만큼 중요한 문제도 없는데 이 책에 등장하는 사람들의 각각의 사랑을 보면서 사랑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게 된다.
사랑이 감기처럼 순간적으로 찾아오고 또 다시 순간적으로 떠나 간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때로는 진실한 사랑을 하는 사람도 있지만 진실하지 못하지만 어쩔수없이 현실에 기대어 진정 소중한 것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를 생각해 보게 된다.
첫사랑의 풋풋함이 그리울때 그리고 결혼을 앞두고 있지만 사랑의 열정이 사라졌을때 그들 앞에 다가온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게 될지 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담담하게 그려지는 이야기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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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 - 죽음을 질투한 사람들
제인 하퍼 지음, 남명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7월
평점 :
절판


십대시절 겪은 악몽으로 인해 과거를 지우고 살고 싶었던 주인공과 그 과거가 시간이 지나도 지워지지 않고 오히려 더 크게 번지는 상황에서 알게 되는 진실이 긴장감있게 다가오는데 무엇보다 반전의 재미를 느낄수 있기 때문에 스릴러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재미있게 읽을수 있을것 같다.
잊어버리고 싶은 과거를 가지고 고향을 떠나온 포크는 고향을 잊고 앞만 바라보고 금융범죄 전문 수사관으로서 멜버른에서 살고 있었다. 자신의 분야에서 유능한 수사관으로  활약하고 있는 루크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지난 20년간 고향에 가지 않았다. 가끔 고향 친구 루크를 멜버른에서 만나는 것으로 그것이 고향에 대한 한부분으로 남아 있었다.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은 고향이었는데 루크의 장례식에 가기 위해 포크는 멜버른을 떠나 고향으로 향했다.
루크는 아내 캐런과 아들 빌리를 죽인 후 자살을 했다. 십삼개월된 샬럿만 남겨 두고 루크가 왜 극단적인 방법으로 살인을 했는지 알수는 없었지만 마을 사람들은 백년만에 마을을 덮친 가뭄으로 농장사정이 어려워져 가족을 죽이고 자신도 죽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루크의 죽음은 가뭄으로 힘든 사람들에게 커다란 충격으로 다가오는 사건이었다.
마을 사람들의 충격도 크지만 무엇보다 남겨진 가족들인 루크의 부모님 제리와 바브는 아들이 남긴 손녀 샬럿을 돌보아야 했고 자신들의 아들이 무고한 며느리와 어린 손자까지 죽였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사건이 일어나기 전에 루크에게서는 아무런 이상증세를 찾아볼수 없었기 때문에 부모님들은 모든 것이 이해할수 없었다. 어쩌면 루크의 부머님은 자신들이 농장을 루크에게 팔았던 일 때문에 농장을 경영하면서 루크가 힘들었고 백년만에 이상기후로 인해 농장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게 되어 부담감을 이기지 못하고 일을 벌인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 부모님은 금융범죄 수사관 포크에게 아들의 죽음에 대해 밝혀줄것을 부탁하게 된다.
20년동안 찾아오지 않은 고향에 루크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왔지만 포크는 사실 이곳에 오고 싶지 않았다. 제리가 포크에게 아들의 장례식에 오라고 했지만 반드시 참석하겠다는 확답을 하지 않자 제리는 포크에게 한통의 편지를 보냈고 그 편지에 적힌 글을 읽은 포크는 장례식에 오지 않을수 없었다. 편지는 포크에게 커다란 압박으로 다가왔고 할수없이 멜버른에서 차를 몰고 고향으로 급하게 돌아오게 되었다. 장례식날 교회에서 루크의 과거 사진이 나왔고 그 사진에는 루크를 비롯해 십대 시절의 포크의 모습도 볼수 있었다. 그 사진을 본 사람들은 포크를 알아보고는것 같았고 그것이 포크는 못마땅했다. 사진에서 루크와 포크 그리고 두명의 여자가 그레천과 엘리의 모습이 있었다. 그 사진속 엘리는 두달 뒤에 죽었고 그렇게 고향에서 평범했던 그들의 삶도 달라지게 되었다.
제리가 보낸 편지에는 루크와 포크가 거짓말을 했다고 적혀 있었다. 그들은 무슨 거짓말을 했는지 그 사실이 왜 지금 중요하고 제리는 20년이 지나서 포크에게 그 사실을 들추어내는지 포크의 불안한 마음에는 그 거짓말에 얽힌 추악한 진실이 숨겨져 있는 것인지 궁금하다.
지난 과거에 대한 아픔을 가지고 있는 포크는 마을 사람들이 자신을 알아보고 바라보는 불편한 시선을 느꼈고 그 시선은 세월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빨리 고향을 떠나고 싶었지만 제리가 왜 그런 편지를 보냈는지 알고 싶었다.
가까운 도시인 클라이드에서 온 수사팀은 사건현장을 지켜보고 그냥 지나쳐갔고 그래서 루크의 부모는 이 사건을 포크가 수사해 주기를 바라고 있었다. 제리는 포크에게 아들의 죽음을 이해할수 없다고 했다. 아들의 죽음에 관련이 있는 돈은 루크가 아니라 며느리가 관리했기 때문에 상황이 안 좋았다면 자신들에게 말했을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제리는 아들의 죽음에는 자신에게도 책임이 있는지 그 사실을 아버지로서 알고 싶어했다.
20년전 사건이 일어났던 날 루크는 포크의 알리바이를 확인해 주었지만 사실은 그것이 거짓이었고 제리는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엘리의 죽음에 포크는 결백을 주장했지만 마을 사람들은 그것을 의심했고 과거에 제리는 엘리의 죽음에 자신의 아들과 포크가 관계가 없다는 것을 알았지만 루크가 며느리와 손자를 끔찍하게 살해하고 자살을 하자 자신이 그때 알았던 사실을 제대로 말하지 못했기 때문에 지금 이런 비극이 일어난게 아닌가하고 괴로워하고 있었다.
루크와 포크는 과거의 사건에서 무엇을 알고 있고 말하지 못했는지 그리고 제리가 지금 의심하고 있는 것처럼 루크가 예전에도 살인을 한 적이 있고 그 사실을 알면서도 친구이기 때문에 서로에게 알리바이를 만들어준 포크에게도 어느정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는 제리는 루크의 죽음을 철저하게 조사해 모든 사실을 밝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포크는 제리의 요구대로 루크의 사건을 조사하고 진실을 밝히고 20년전 악몽에서 벗어날수 있을지 그의 선택이 궁금하다.
작가의 데뷔작인 드라이는 군더더기 없는 전개가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작은 마을에서 일어난 사건은 사실관계보다 소문과 의심으로 인해 실제보다 부풀려져 통제가 되지 않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벗어나고 싶은 사람들과 절망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이야기는 비밀과 반전의 재미를 느낄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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