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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이 되면 그녀는
가와무라 겐키 지음, 이영미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첫사랑에 대한 기억은 달콤하기도 하지만 씁쓸한 느낌으로 남아 추억속에서 마음 한편에 기억하면서 새로운 사랑을 찾아 그 기억을 묻혀두고 지내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 첫사랑의 기억을 가진 남자에게 9년만에 사랑했던 여자에게서 편지가 도착했다.
볼리비아 우유니라는 낯선 곳에서 하루가 보내 온 편지 그녀는 소금호수로 뒤덮인 도시에서 지난시절 그와 사랑이 시작되었던 그때를 떠올리면서 편지를 보낸다는 말로 편지를 시작했다.
4월의 그날을 떠올리게 하는 하루의 편지로 인해 시작되는 사랑에 대한 기억은 사랑을 잊어버린 그에게 사랑의 의미를 일깨우게 만들어 주는 계기가 되었다
3학년 후지시로는 사진부 동아리에서 활동하고 있었다. 어느날 동아리 방에 그녀가 들어왔다. 하루는 문학부 신입생으로 할아버지에게서 물려 받은 카메라를 들고 동아리방에 쭈삣쭈삣 들어왔고 마침 동아리 방에 있었던 후지시로는 하루의 연락처를 받게 되었다. 신입회원 하루는 동아리 규칙상 선배와 함께 작업을 해야 하는 규칙으로 후지시로와 현장에서 사진 작업을 하게 되었다.
후지시로는 하루가 고등학교 시절부터 사진에 관심이 잇었고 사진 현상도 할줄 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루는 고향에서 집 옆에 있는 사진관의 아저씨에게서 카메라를 배워 사진에 대해 알게 되었는데 자신에게 사진을 가르쳐 주었던 아저씨가 병에 걸려 괴로워 하고 있을때 예전에 아저씨가 하루에게 사과꽃애 대한 이야기를 들여주었던 내용을 기억하고 아저씨를 기쁘게 하기 위해 열심히 사과꽃을 찍었지만 끝내 아저씨는 그 사진을 보지 못했다고 후지시로에게 이야기했다.
후지시로는 인물 사진을 통해 자신에게 없는 인간의 깊은 내면을 들여다보고 다가가고 싶은 마음을 찾고 싶다고 하루에게 말한다.
하루의 사진은 일반적인 사진과 다르게 옅은 색이 나는것 같았다. 그 이유가 사진을 찍을때의 문제인지 아니면 인화를 할때의 문제인지 알수는 없지만 후지시로는 하루의 사진이 자신이 보고 싶은 경치라는 것을 알았다.
시간이 지나 후지시로는 야요이와 결혼을 앞두고 있었다. 후지시로는 의사가 되었고 4월에 결혼을 하기로 했다. 옛날 여자친구에게서 온 편지에 대해 야요이에게 말하고 그녀가 지금은 아르헨티나 사람과 사귀게 된 이야기도 편지에서 알게 되었다.
후지시로에게 사랑은 감기와 비슷한 느낌으로 다가오는 것이었다. 어느새 시작되는 것은 사랑도 감기와 마찬가지였다. 하루와 사귀기 시작했을때 후지시로는 하루와의 사랑은 자신에게 두번 다시 찾아오지 않을 감정이라는 것을 직감했다. 그리고 후지시로는 하루에게 첫번째 연인이었다.
후지시로와 하루는 서로 사진을 찍어 그 사진을 현상해서 선물하고 좋아하는 것을 찍어 상대방도 그것을 좋아해 주기를 바라면서 사랑을 키워 나가고 있었다.
후지시로가 사람의 감정에 때로는 지나치게 무관심하고 내면을 보지 못하는데에는 그의 가족 이야기가 어느정도 자리잡고 있었다. 도쿄에서 내과의사인 아버지는 지역주민들에게는 친절하고 붙임성있게 행동했지만 후지시로나 어머니에게는 관심이 없었다. 아버지는 처음부터 타인을 진정으로 사랑하기 힘든 사람이었다는 것을 나이가 들어서 후지시로는 알게 되었고 자신도 아버지와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언니 야요이를 빼닮은 준은 야요이보다 네살 어리지만 결혼을 했고 그녀의 남편 마쓰이는 수학교사였다. 결혼한지 삼년이 지난 그들은 생활에 여유가 없어 아직 아이를 갖지 않는다고 준은 말하고 있지만 후지시로가 보기에는 옷차림과 액세서리가 고가품으로 치장하고 있는 준을 이해하기 힘들었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누군가를 사랑하는 문제만큼 중요한 문제도 없는데 이 책에 등장하는 사람들의 각각의 사랑을 보면서 사랑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게 된다.
사랑이 감기처럼 순간적으로 찾아오고 또 다시 순간적으로 떠나 간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때로는 진실한 사랑을 하는 사람도 있지만 진실하지 못하지만 어쩔수없이 현실에 기대어 진정 소중한 것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를 생각해 보게 된다.
첫사랑의 풋풋함이 그리울때 그리고 결혼을 앞두고 있지만 사랑의 열정이 사라졌을때 그들 앞에 다가온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게 될지 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담담하게 그려지는 이야기인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