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빌리의 노래 - 위기의 가정과 문화에 대한 회고
J. D. 밴스 지음, 김보람 옮김 / 흐름출판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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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에게 주어진 주변 환경이 나쁘더라도 열심히 노력하면 성공할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자신의 꿈을 찾아가는 주인공 이야기를 통해 용기있게 자신의 삶을 개척하고 그것을 도와주는 가족의 모습이 아름다운 이야기 힐빌리의 노래는 정신적, 물질적으로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할수 있는 것은 결국은 가족의 사랑과 꿈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라는 생각이 든다.
힐빌리의 노래를 읽으면서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이 나쁘다는 이유로 처음부터 모든 것을 포기한다면 결국에는 자신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까지도 그 영향을 받을수 있다는 것을 알수 있었고 곁에서 조금만 손을 뻗어서 도와주면 한 사람의 인생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느낄수 있었다.
서른 한살의 제이미 밴스는 누구에게나 내세울수 있는 위대한 업적을 남기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엄청난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안정된 직장과 행복한 가정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자신이 꿈을 이루었다고 생각한다. 
오하이오의 철광도시에서 가난하게 자랐기 때문에 어쩌면 지금처럼 평범한 삶조차도 쉽지 않았고 그렇기 때문에 그 생활에서 벗어날수 있었다는 것이 커다란 성공을 이룬 것이나 다름없게 느껴지는 것이다. 희망이 없는 도시에서 자란다는 것은 곧 미래를 알수없다는 두려움과 분노로 가득하고 그곳을 벗어날수 있는 방법이 많지 않았다. 
엄마는 내가 태어났을때부터 약물 중독에 빠져 있었고 나는 아버지가 누군지 알지 못했다. 그곳에서는 운이 좋으면 수급자 신세를 면할수 있고 운이 나쁘면 약물중독으로 생을 마감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라고 받아들여지는 동네였다. 
백인 노동계층의 자손으로 가난은 가풍이나 마찬가지인 스코틀랜드계 아일랜드인 출신으로 힐빌리에서 그의 삶도 그들과 비슷한 모습으로 전개될수 있었지만 나에게는 가족의 힘이 있었기 때문에 그런 비참한 삶에서 벗어날수 있었다. 미래가 불투명했던 힐빌리에서 예일대 로스쿨을 나올수 있었던 것은 가족의 도움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외증조할머니의 집은 캔터키 잭슨에 있었다. 잭슨은 캔터키 남동부 탄광촌의 소도시였는데 할머니의 집은 크지는 않아도 내가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곳이다. 나는 산으로 둘러쌓인 그곳에서 노는 것을 좋아했고 할모와 할보로 부르는 할머니와 할아버지를 좋아했다.
엄마는 약물중독에 다양한 연애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할모는 그런 엄마를 못마땅하게 생각했지만 나는 좋아했다. 터프한 성격의 할모와 노련한 정비공의 할보가 살고 있는 잭슨이 좋았다. 그리고 나는 외할머니의 남자 형제들을 진심으로 사랑했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랐다. 
잭슨은 나에게 아름다운 곳이었고 소중한 추억이 있는 곳이지만 그곳은 가난한 사람들이 사는 곳이었고 끼니를 챙기지 못하는 아이들도 많았다.
나는 운이 좋아서 할모와 할보 가족들의 사랑을 받고 꿈을 이룰수 있는 기회를 찾을수 있었지만 나처럼 운이 좋은 아이는 많지 않았다. 내가 꿈을 찾아 그곳을 떠난 이후에도 잭슨은 점점 더 나빠져가고 있었다.
마약과 가난으로 힘든 상황에서도 그곳에서는 그런 나쁜 상황이 외부에 드러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아름다운 잭슨은 변했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무엇보다 그곳에 사는 것을 두려워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자신처럼 꿈을 찾을수 있는 가능성이 사라져가는 것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미국 백인 노동자 계층의 상당수는 나처럼 산골사람으로 그들은 여전히 안녕하지 못하고 있었고 위태로운 가정과 그로인해 가난과 약물 문제는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었다. 
모두가 포기하고 외면하는 현실이지만 그럼에도 그것을 바로잡을려 하고 자신을 찾는 것이 결코 쉽지는 않지만 가족의 사랑으로 자신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힘들어도 좌절하지 않고 노력한다면 언제가는 웃을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포기하고 싶을때 가족이 옆에서 지켜주고 손을 내밀어 주면 다시 일어날수 있는 힘이 되고 자신의 환경이 나쁘다고 원망만 하지 말고 조금 더 노력하면 또 다른 세상이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주는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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