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워도 외롭지 않다 정호승의 시가 있는 산문집
정호승 지음 / 비채 / 2020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삶을 살아가는 동안 자신이 보고 듣고 경험한 것에 대한 생각과 느낌을 간직하면서 사람들은 저마다의 시와 글을 지니고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살아오면서 느끼게 된 감정들에 대해 자신만의 이야기를 마음속에 담고 살아가면서 계절이 바뀌고 시간이 지나면 가슴에 품은 자신의 추억과 경험을 글로 남겨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소중한 삶의 기억을 간직한다. 삶을 살아가면서 보고 듣고 느낀 감정을 글로 남기는 의미는 분명 남다르고 그 글을 통해 당시의 감정을 다시 한번 되새기면서 아름다운 추억과 슬픔을 견디어낸 세월의 흔적을 찾을수 있을 것이다.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글이 가슴 깊은 곳에 숨겨져 있다는 사실은 외로워도 외롭지 않다를 읽으면서 사람이니까 다 그런 것이다 라고 위로받고 그 위로가 외로움을 견딜수 있는 힘이 되어 준다.
60편의 시와 산문으로 이루어진 마음에 와닿는 글로 가슴을 설레이게 했던 작가에게 외로움이란 어떤 의미인지를 살펴보면서 시인이 직접 뽑은 시와 그 시에 얽힌 글을 통해서 시와 산문은 결국 한 몸이라는 주장을 이해할수 있었다. 시를 읽고 시가 만들어진 배경이 되는 이야기를 읽는 것도 좋았고 산문을 먼저 읽고 시를 읽으면서 압축된 단어들의 의미를 되새기는 것도 흥미로운 순간으로 시와 산문이 만나는 과정을 알고 읽을때마다 다른 두 조합이 가져오는 재미를 즐길수 있었는데 시와 산문집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매력이 무엇인지를 알수있을것 같다.
인간이니까 외롭다. 외로우니까 사람이고 그것이 인간의 본질이라는 사실을 이해하면서 앞으로도 계속해서 더 외로울수 있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작가의 시에 드러나는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라는 말이 더 가슴에 와 닿는다. 가족이 곁에 있고 매일 여러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하고 웃으면서 하루를 보내지만 결국 살아간다는 것은 온전히 혼자만의 몫이고 삶과 죽음에 대해 누구의 도움을 받을수 없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면 자신만 더 외롭다는 시실은 우리를 더욱 외롭게 하지만 사람이니까 외로운 존재라는 사실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그 외로움이 나 혼자만의 외로움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이라는 것을 알게 된 순간 그 사실에 조금은 마음의 위로를 받을수 있고 용기를 얻을수 있을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더 많은 외로운 마음을 가지게 된다는 모순적인 마음이 인간의 본질적인 외로움이라는 것을 이해하면서 사람이기 때문에 내가 좋아하는 사람에게 더 많이 사랑받고 위로받을수 있기를 원하지만 사랑받지 못한다면 외롭고 그래서 사랑하는 사람과 있으면서도 외로운 감정을 느끼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마음이라고 생각된다. 더 많은 사랑을 요구하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을때의 외로운 감정은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작가는 말하고 있다. 우리는 곁에 있는 사람이 자신을 더 많이 사랑해주고 위로해줄 것이라고 믿고 있지만 때로는 곁에 있는 사람에게서 상처받고 그 상처를 극복하기 쉽지 않은 경험을 하면서 외로움을 느끼게 된다. 어쩌면 오로지 자신의 삶을 지탱하는 것은 자기자신이고 누군가에게서 자신의 외로움을 벗어날수 있다는 생각을 버리고 외로움도 우리의 삶의 한부분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것 같다.
내 삶이 산산 조각나지 않을까 걱정하는 불안한 마음은 결국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해 미리 앞서서 걱정하는 마음이다. 좀처럼 걱정에서 벗어날수 없는 현대인에게 작가는 말하고 있다. 오늘도 제대로 살지 못하면서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대해 걱정하는 마음으로 두려워하고 있다는 것이다. 산산조각이 나면 산산조각을 얻게 되고 또 산산조각으로 살아가면 된다는 글을 읽으면서 무엇을 두려워해서 불안한고 걱정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버티어가고 있었는지를 생각해보게 된다. 앞서서 불안해하지 말고 지금 이 순간을 제대로 살아간다면 산산조각이 나도 이겨낼수 있을 것이다 라고 마음의 다짐을 하게 된다.
시인은 시가 어디에서 어떻게 이루어지는가에 대해 정확한 답을 말하기는 어렵다고 말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삶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정확한 답을 찾을수는 없을 것이다. 시를 쓰는 사람도 글을 읽는 사람도 모두들 외롭고 지치는 순간이 있지만 견디어내고 앞으로 나아가면서 사람이니까 외롭고 상처받을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이해하면서 오늘도 열심히 살아가면서 삶에 대한 경험을 만들고 추억을 쌓아가고 있다.  삶에 지쳐서 고단할때면 사람이니까 외롭다 라는 말이 위안이 되고 그럼에도 꿋꿋히게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면서 외로움을 견디어내는 과정에서 다른 사람에게서 희망과 용기를 얻을수도 있고 누구라도 눈물을 흘릴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외롭지만 그 외로움도 결국 사람이니까 그리고 사랑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다. 누군가가 외롭다고 말한다면 사람이니까 외롭다고 그렇지만 그 외로움을 당연하게 받아들인다면 더 이상 외롭지 않을 것이라고 말할수 있을것 같다. 지금은 모두 다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래서 작가의 글이 더 많이 위로가 되고 공감하면서 외로워도 외롭지 않기 위해 나 자신을 되돌아보게 되는 시간을 가지게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소녀, 여자, 다른 사람들
버나딘 에바리스토 지음, 하윤숙 옮김 / 비채 / 2020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문학계 최고권위상 부커상 최초의 흑인 여성 수상자 버나딘 에바리스토의 소녀, 여자, 다른 사람들은 백오십여년의 시간속에서 열두명의 여성들이 살아오면서 겪어야 했던 편견과 차별의 삶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는 이야기이다. 숨겨야 했던 비밀과 스스로 일어서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통해 사화적 환경과 가치관의 혼란으로 고통을 받았지만 그들이 살아오면서 삶을 지탱하게 만들어준 빛이 무엇이었는지를 일깨워주는 이야기는 흑인과 여성 그리고 성정체성으로 고통받았던 그녀들의 여러가지 삶의 빛깔이 아름답게 펼쳐지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는 사실이 감동적으로 다가온다.
영국에서 흑인 여성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책을 읽기 전까지는 잘 알지 못하고 있었다. 지금은 당연하게 누리고 있는 것들에 대해 그것을 이루기 위해 일어난 일들을 보면서 억압을 받으면서도 꿋꿋하게 자신의 길을 갔던 그녀들의 노력에 감동하게 된다. 열두 명의 여자들이 알려주는 이야기를 통해 그동안 생각하지 않았던 흑인에 대한 편견과 여성에 대한 차별이 만들어낸 고통에서 치열하게 살아야만 했던 여성들이 자신을 억압하는 것에서 벗어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고 편견에 맞서야만 했는지를 보면서 그 결과 지금은 여성으로서 당당하게 사회의 구성원이 되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할수 있다는 것이 그렇게 짧은 시간에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아직도 편견에 맞서 싸우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수있다. 사회적 편견과 더불어서 성정체성에 대한 갈등은 가족과 사회에서 그녀들을 더 힘들게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 모든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자신의 의지대로 살아가는 열정이 빛나는 이야기를 보면서 진정한 삶의 의지와 희망을 보게 된다.
90대 할머니와 10대 소녀 연극연출가, 은행 부사장, 선생님에 이르기까지 나이와 직업이 다르지만 그들에게는 공감되는 사실이 있었고 편견속에서 사회에서 그들에게 요구하는 것들과 자신이 하고 싶은 것에 대한 갈등 상황이 열두 명의 주인공들의 삶에서 엿볼수 있었고 무엇보다 19세기와 21세기의 달라진 시대상황을 비교하면서 점점 편견에서 벗어나는 사회적 인식을 엿볼수 있었다. 변화를 가져오기 위해 희생과 열정으로 삶을 살았던 당시의 여성들이 만들어낸 결과라는 사실을 알수 있을것 같다. 작가 자신의 삶이라고 생각할수 있을것 같은 이야기에서 억울하고 아픔도 남아있지만 그것을 이겨내고 자신의 삶을 이끌어 나가는 모습에서 감동을 받게 되고 할수있다는 용기를 받을수 있었다.
혈연, 지연으로 얽힌 열두명의 여자들이 이끌어나가는 삶속에서 시대적 고통을 엿볼수 있었고 지금이라면 좀 더 그들이 원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 쉽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과거에 그들이 자신들의 꿈을 향해 노력하고 세상을 바꾸었기 때문에 그들이 겪었던 편견을 벗어나는 기회를 만들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사회에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할수있는 기회가 많아졌고 꿈을 향해 공부하고 일할수 있는 것이 당연하게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몇십년 전에는 흑인이고 여자이기 때문에 일과 공부를 한다는 것이 차별을 받았고 가정에서도 여자라는 이유로 할수없는 일들이 많았다는 사실을 떠올리면서 달라진 시대만큼이나 그런 사회적 편견에서 삶을 이어가기 위해 노력한 결과 그들이 얻을수 있었던 지위와 명예를 보면서 흡족해하고  포기하지 않는 열정에 감동받게 된다.
서로 다른 생각과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열두 명의 여자들을 보면서 각자 고민과 갈등을 가지고 살아가지만 모두 자신의 삶을 온전히 원하는데로 살아가고 싶은 마음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사회의 시선이나 기대감이 아닌 지신이 꿈꾸는 삶을 살아가면서 성공하고 행복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때로는 가족이라는 이유로 압박하고 사회적 가치관으로 편견을 가지고  바라보면서 판단하는 사실에 갈등한다. 무엇보다 자신을 속내를 숨겨야만 한다는 사실은 여성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완전히 사회적 편견을 무시할수만은 없다는 사실 때문이기도 하다
엠마는 레즈비언으로 흑인 여성이야기를 연극으로 만들어내고 있다. <다호메이의 마지막 여전사>를 내셔널 시어터에서 공연한다는 사실은 그녀를 긴장하게 하지만 자신이 살아온 지난날을 생각하면 오늘의 성공이 그저 기쁘지만은 않다. 엠마는 연극연출가로 성공했지만 처음부터 연극연출가가 되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다. 배우가 꿈이었지만 당시에는 자신이 맡을수 있는 배역은 노예, 하녀, 범죄자로 편견에 사로잡힌 연출가들은 엠마의 겉모습만 보고 배역을 정했고 오디션에서 만났던 도미니크도 그런 상황에 절망하고 있었다. 도미니크는 사춘기 시절에 자신이 성적으로 다른 존재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지만 그 사실은 자신만의 비밀로 간직하고 있었다. 배우를 꿈 꾸면서 런던으로 왔지만 배역은 이미 정해져 있었고 연출가들의 편견에 자신이 맡을수 있는 배역이 많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독학으로 흑인 역사와 정치, 문학을 공부하면서 연극학교에 들어가지만 유일한 유색인으로 학교에는 자신이 있을 곳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가나 독립 운동을 위해 활동했던 기자 출신 아버지와 혼혈인 엄마를 두고 있는 엠마는 엄마가 주변에 혼혈인이 드물었기 때문에 아버지에게 끌리었고 결혼을 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엄마는 가부장적인 아버지와 살면서 자신의 의지가 아닌 아버지가 시키는대로 살아가고 있었다. 아버지는 딸에게는 결혼과 자녀문제에만 관심이 있었고 혁명가적인 아버지는 자식들에게 사회주의에 대해 말하면서 집에서는 대통령처럼 행동했고 그런 아버지에 대해 엄마는 순종적으로 행동하고 있었다. 엄마는 자신이 억압받고 있다는 사실조차 인식하지 못했고 모든 것을 통제하는 아버지와 그것을 맹목적으로 받아들이고 순종하는 엄마에게서 벗어나서 자신이 레즈비언으로 변호사와 의사가 된 오빠들과는 다른 삶을 살아갈것이라고 엠마는 생각했다.
비슷한 생각과 가치관을 가진 엠마와 도미니크는 서로에게 의지하면서 판에 박힌 연극계를 조롱헸고 그런 행동들이 더욱더 그들이 연극을 할수있는 기회를 사라자게 만들었다. 배우 경력을 쌓기 위해 극단 '부시 위민'을 만들었지만 엠마와 도미니크는 친구로서는 완벽하지만 일을 같이 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고 도미니크는 새로운 삶을 위해 미국으로 가지만 레즈비언들의 공동체에서 살아가지만 그 삶이 자신이 원하는 삶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고 그곳을 벗어나서 자신을 삶을 살아가게 된다.
게이 커플의 정자를 기증받아 태어난 야즈는 평범하지 않은 환경에서 자라나서 대학에 가지만 그곳에서 만나는 친구들도 특별하고 개성이 강하다. 엄마 엠마가 다른 사람들과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을 보면서 평범한 엄마들처럼 단정하게 옷을 입고 다니기를 바라지만 엠마는 자신이 원하는 방식대로 옷을 입었고 그런 것에 대해 언제나 당당하고 자유로웠다.
연극연출가로 성공했지만 엠마는 여전히 기득권층과는 거리가 멀었고 50대에 이르러 자신이 생각하는 것을 직접 연출할수 있었지만 첫 공연을 앞두고는 여전히 두려운 마음이 들었다. 열다섯 편의 희곡과 마흔 편의 작품을 연출했지만 내셔널 시어터 무대에서 첫공연을 앞두고는 두려웠는데 예전이라면 불가능 했을 것이라는 사실에 평단의 글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수 없었다.
캐럴은 큰 고통을 겪은 후에 트라우마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성공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으면서 열심히 노력해서 은행 부사장으로 성공하지만 결혼문제로 엄마와 갈등하게 된다. 셜리는 선생님으로 열정적으로 살아가지만 어느 순간 자신에게서 그 열정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셜리의 엄마 윈섬은 사위에 대해 또 다른 감정을 느끼게 되는데 노년의 편안한 삶을 살아가는 그녀에게 사랑이라는 의미가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게 된다. 구십여년의 삶을 살아가면서 라이듬데일가의 버팀목이 된 해티는 자신이 살아오면서 겪은 여성으로서의 삶에서 차별과 편견을 보았고 그리고 조금씩 변해가는 사회를 보고 있는 증인으로 흑인 문화와 정치, 페미니즘을 누구보다 직접 겪은 인물로 시련과 고통의 비밀을 숨기고 있다.
자신이 살고 있는 삶의 방식은 달랐지만 저마다 흑인이고 여성이라는 이유로 차별과 편견의 아픔을 겪으면서 자신이 스스로 강해져야만 그 사회에서 이겨낼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으면서 조금씩 사회를 변하게 만들어나가는 사람들이 수놓는 세상은 이전보다 더 밝은 세상으로 여러가지 차별과 편견을 넘어서 사회의 빛으로 자신의 꿈을 펼치는 그들의 삶을 보면서 감동받게 된다.
해티가 살아온 세상과 엠마가 겪은 시대에서도 차별은 있었고 지금도 곳곳에서 자신의 생각과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과 편견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지만 세상은 달라지게 된다는 것을 여러 빛깔을 가진 열두 명의 삶에서 찾을수 있었다.
긴 여정을 이어가면서 유럽에서 흑인여성으로 살아간다는 것과 성정체성에 대한 갈등을 겪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다른것을 인정하는 마음의 포용력을 배우고 함께 살아간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다양성을 존중하면서 다른 사람의 인격을 존중하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을수 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솝 우화 전집 (그리스어 원전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32
이솝 지음, 아서 래컴 그림,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20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솝우화를 읽고 교훈이 무엇인지를 발표하고 토론하던 초등학교 시간이 기억하면서 당시에는 이야기의 교훈을 찾는 것이 어려웠고 우화에서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한참을 생각했었는데 어른이 되어 다시 읽게 된 이솝우화에서는 어렸을때 이해하지 못했던 우화에서 말하고 싶은 진짜 이야기가 무엇인지를 좀 더 쉽게 이해하면서 올바른 행동이 무엇인지를 깨달을수 있었다.
동물들이 하나의 주제에 대해 선과 악에 대해 말하고 마지막에 이 이야기에서 진짜 하고 싶은 주제가 무엇인지를 구체적으로 지적해주는 교훈을 보면서 어린이들을 위한 책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사실 어른들에게 삶의 경험을 전해주기 위한 구전으로 전해져 오는 이야기가 우화라는 것을 알게 되고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가 이솝우화를 연구했다는 것과 소크라테스가 사형 집행을 앞두고 읽었던 책이라는 사실에서 단지 재미있는 책이 아니라 삶에 대한 지혜를 가르쳐주는 고대 그리스인들의 삶에 대한 자세를 배울수 있는 책이라는 것을 알수 있었다.
초등학교 시절 읽었던 이솝우화가 살짝 맛보기식의 재미 위주의 우화였다면 그리스어 원전을 바탕으로 쓰여져 있는 이솝우화는 358편으로 오랫동안 전해져 내려오는 우화에서 전해 주고 싶은 교훈은 삶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기억해야할 삶의 의미를 되새겨 주고 바른 생활을 할수있도록 올바른 길로 인도해주는 길잡이가 되어 주고 있다. 
이솝우화는 가벼운 마음으로 읽는 책이라고 생각했는데 한편 한편 읽으면서 결코 가볍게 지나치는 이야기가 아니라는 사실에서 당황하기도 하고 내가 알고 있었던 재미있는 이야기 이솝우화와 다르게 삶에 대한 경건한 자세와 생각을 보면서 마음을 다잡는 기회가 되고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지에 대해 질문하고 그 해답을 올바르게 찾아야 할것 같다. 
자신의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것에 대해 겉으로 보이는 아름다운 모습보다는 아름다운 마음과 생각이 더 낫다는 것을 알려주는 이야기에서 겉모습에 치중하기 보다는 내면을 가꾸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게 되고 위험한 상황에서 평소 친하지 않고 믿지 않았던 친구가 도움을 주고 믿었던 친구가 배신하는 경우가 많다는 이야기에서 우정의 의미를 되새겨 보게 된다. 힘이 있다고 교만하면 안된다는 교훈을 주는 이야기와 다른 사람을 시기하는 어리석은 마음이 결국 자기자신에게 피해를 입힌다는 우화와 현명한 사람은 다른 사람이 겪는 불행을 보면서 더욱 자신을 단속하고 조심해서 앞으로 나아간다는 우화에서 겉모습이 아닌 진짜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그리고 자만하지 말아야 한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다. 
유명 삽화가의 일러스트 그림이 우화를 더 생동감있게 전해주고 의인화된 동물들이 들려주는 삶에 대한 생각들이 비판으로 들리기도 하지만 그런 비판을 통해 살아가는데 필요한 지혜를 배울수 있었다. 
어렸을때 이솝우화를 읽고 이 이야기에서 말하고 싶은 교훈이 무엇인가에 대해 질문을 받았을때에는 쉽게 답을 말하지 못했는데 지금은 이솝우화가 말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를 조금은 이해할수 있을것 같다.
우화가 사람들의 자만과 배신에 대해 경고하면서 내면을 채워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믿음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일깨워주면서 세상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것은 교만한 마음을 버리고 현명하게 살아가라고 충고하고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고양이를 버리다 - 아버지에 대해 이야기할 때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가오 옌 그림, 김난주 옮김 / 비채 / 2020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무라카미 하루키가 들려주는 아버지에 대한 에세이는 아버지의 삶이 한 개인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흘려가면서 불우했던 기억들에 의해 아버지와 관계가 소홀해진 이유를 밝히면서 아버지에 대한 마음의 고통을 잔잔하게 말하고 있는 글이다.
무라카미 하루키에게도 아버지에 대한 글을 쓴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은 시간이었고 아버지가 지니고 있었던 역사적인 아픔을 아들의 눈으로 바라보면서 느끼는 쓸쓸함과 고통이 아버지 자신뿐만 아니라 아들에게도 고통이 되었다는 사실을 끝내 말하지 못하고 마음속에 남겨 두었던 진심을 아버지가 돌아가신 이후에야 말할수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 말하고 있다.
여러번의 전쟁으로 인한 상처가 남긴 어두운 그림자는 자산뿐만 아니라 가족에게도 벗어날수 없는 고통으로 이어지면서 자신과 가족들도 힘든 시간을 보낼수밖에 없었다는 사실은 전쟁이 남긴 상처의 의미를 깨달을수 있었다.
아버지에 대한 기억은 그의 삶에서 일어난 전쟁에 대한 역사적인 사건들과 연관되어 있었고 어린시절 아버지가 중국 병사를 처형 했을수도 있었다는 생각으로 이어지게 된다. 그런 의심이 트라우마로 남아 아버지를 오해하게 만들었고 오랜 시간 괴롭히는 두려움으로 남아 있었다. 자신이 두려워하고 있는 사실에 대해 아버지에게 확인하지 못하고 마음속으로만 아버지에 대한 두려움과 고통을 간직해야만 했던 아들의 슬픔을 엿볼수 있었다.
아버지가 바라는대로 공부를 하지 않았던 아들에 대한 아버지의 실망감은 결국 사이가 좋지 않은 부자관계를 만들었다고 작가는 고백하고 있다. 아버지가 원하는대로 살지는 않았지만 작가로서 성공했다는 자부심도 있었지만 여전히 아버지와 아들은 완벽하게 화해하지 못했고 아버지가 돌아가신 이후 자신도 나이가 들어가면서 더 이상 아버지에 대한 진실을 알아보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이 옳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것이 아버지의 삶을 글로 남기게 된 이유였고 자신의 의지대로 삶을 살아갈수 없었던 아버지의 삶에 대해 알아가면서 조금이나마 더 아버지를 이해하고 싶은 아들의 마음을 이해할수 있을것 같다.
아버지의 삶을 알려고 하지 않았던 아들은 아버지에 대한 진실을 알게 되는 것이 두려워서 그 진실을 찾을려고 하지 않았지만 자신의 뿌리가 되는 아버지를 외면할수 없었고 결국 미루고 있었던 에세이를 쓰게 되지만 머뭇거리면서 조심스럽게 다가가게 되는 자신의 마음이 솔직하게 표현된 글을 통해 작가에게도 아버지의 이야기를 글로 옮긴다는 것이 어려운 일이라는 사실에서 고민을 보게 되고 그동안의 작품과는 다르게 가족에 대한 속내를 드러내는 것이 어렵고 쉽지 않은 결심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아버지와 고양이를 버릴려고 해변으로 가면서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는 시작하고 있다. 당시에는 고양이를 버리는 것이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되지 않았던 시절이었고 아직 전쟁의 상처가 남겨진 모습도 곳곳에 남아 있었던 시절로 전쟁을 극복하고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가고 있던 그 시절에 아버지는 아들에 대해 기대와 희망을 가지고 있었다. 폐허가 된 도시가 다시 재건할수 있는 것처럼 전쟁으로 자신이 원하는대로 살아나가지 못했던 아버지는 아들만은 아픔을 겪지 않고 열심히 공부해서 자신의 기대를 이어갈수 있기를 바라고 있었다. 
불우한 어린시절과 세번의 전쟁을 겪어야만 했던 아버지의 삶을 전쟁을 겪지 않은 아들은 이해하기 어려웠을 것이고 자신의 노력만으로 이룰수 있는 것들이 많은 미래를 아들이 모르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아버지는 이해할수 없었을 것이다. 자신이 의도하지 않았던 전쟁에 참전해야만 했고 그 결과 원하는 삶을 살지 못했던 아버지에게 아들이 자신의 삶을 닮지 않고 잘 살아가는 것을 원했을 것이다. 열심히 공부하면 더 이상 전쟁의 고통을 겪지 않으면서 원하는 삶을 살아갈수 있는데 아들은 자신의 할 일을 하지 않는다고 아버지는 생각했을 것이고 그런 아버지의 강압이 아들에게는 고통이 되었고 두 사람의 관계는 점점 멀어질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아들이 자신의 꿈을 이루어줄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은 어느 부모와 다르지 않았지만 아버지는 아들에게 특히 더 많은 기대를 가지고 있었을 것이다. 자신처럼 불우한 시대적 아픔을 겪지 않아도 되는 세상에서 열심히 노력하지 않는 아들을 보면서 화가 나고 불만도 쌓여 가면서 아버지와 아들은 각자 마음의 벽을 만들고 있었다. 아들은 아버지가 자신의 생각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불만과 아버지가 가지고 있는 전쟁에 대한 기억을 공유하게 되면서 확인하기 두려운 진실에 대해 의심을 하면서 어른이 되었고 끝내 그 사실을 아버지에게 들을수 없었다. 
아버지는 세번의 참전을 통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포기해야만 했고 전쟁의 참혹한 기억들이 계속해서 괴롭히고 있었을 것이다. 고통스러운 기억은 스스로를 병들게 하면서 점점 거칠어지는 성격으로 이어지게 되고 가족은 그 사실을 원망하면서 살았을 것이다. 내면의 고통을 말할수 없었던 아버지와 그런 아버지를 이해하기 어려웠던 아들은 글을 쓰면서 진실을 알아가게 되고 아버지를 이해하게 된다.
다른듯이 보이지만 비슷했던 아버지와 아들은 갈등하고 외면하지만 아버지가 지나온 발자국 속에서 자신을 보게 되는것 같다. 험난했던 삶을 헤쳐나오면서 시대가 개인의 삶을 온전하게 지켜주지 못했고 전쟁을 통해 겪게 된 아픔을 벗어나는 것이 쉽지 않았던 아버지의 삶을 보면서 아버지를 알고 싶은 마음과 더불어 모든 것을 다 알게 된 이후에 그 진실이 두려웠던 작가의 마음을 보면서 아들이기 때문에 두려웠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자신의 나이가 어느덧 70이 되고 더 이상 아버지의 삶을 외면할수 없었기에 조심스럽게 아버지의 인생을 돌아보면서 자신이 알려고 하지 않았던 사실을 마주보면서 아버지의 기억을 되돌아보는 에세이는 아버지에 대한 아련한 그리움과 사랑을 느끼게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무죄의 죄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92
하야미 가즈마사 지음, 박승후 옮김 / 비채 / 2020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서점가에서 꼭 팔고 싶은 소설이라는 입소문을 통해 흥행성과 작품성을 인정받은 작품 무죄의 죄가 역주행의 인기를 얻고 있는 특별한 이유가 알고 싶어진다. 끔찍한 살인사건과 범인 그리고 재판을 통해 단순히 추리소설의 재미를 찾는다면 일반적인 추리소설로 기억될것이지만 이 소설에서는 다른 묵직한 질문을 하고 있다. 그래서 더 오랫동안 기억하게 되고 여운이 남아 있는 이야기이다.  죄의 대가로 사형이 구형되고 그것이 가해자에게는 죄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하는 것이 공평한 결과인지에 대해 사회적 이슈를 짚어가면서 재판과 사건을 둘러싸고 있었던 숨겨진 의미를 되새겨 보게 된다.
옛 애인의 집에 불을 질러서 아내와 쌍둥이 두 딸과 뱃속의 아이까지 살해한 다나카 유키노에 대한 재판 과정에서 증언과 고백 그리고 추리를 통해 그녀를 둘러싸고 있는 진실이 한 부분이 된다면 사회적 고민이 되는 사형 제도에 대한 깊은 고민도 생각해보게 만드는 이야기 구성은 추리와 사회적 고민을 함께 생각하게 만드는 이중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다.
추리적으로 다가가면 다나카 유키노는 자신과 헤어진 연인을 잊지 못해 스토킹하면서 괴롭혔고 결국 끔직한 사건을 일으킨 범인이지만 그녀를 알고 있는 가족과 친구들의 시각에서 바라본다면 유키노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악마가 아니었고 그녀의 행동에 의문이 들어 더 안타깝게 지켜보게 되는데 산부인과 의사 단게는 자신을 찾아왔던 유키노의 엄마의 고단한 삶과 유키노를 생각하게 된다. 새아버지에게 성폭력과 학대를 당하고 어렵게 살다가 겨우 빠져나왔던 다나카 하카루가 열일곱살에 호스티스가 되어 임신을 하고 낙태를 하기 위해 자신을 찾아왔던 날 아이를 사랑할수 있다면 옳은 결정을 하라고 조언을 하고 결국 하카루는 아이를 낳게 된다. 그 아이가 유키노였고 당시를 기억하고 있던 단게는 이 상황이 안타깝고 유키노에 대한 진실을 말하고 싶었다. 유키노는 단순히 헤어진 남자친구를 잊을수 없다는 이유만으로 옛 애인의 가족을 무참히 살해한 악마라고 보기에는 그녀에게는 내면의 아픔과 모든 것을 자신이 책임지겠다는 삶의 고된 흔적을 엿볼수 있는데 그녀가 지키고 싶은 진실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사건이 일어난 날 유키노는 옛 연인 게이스케의 집에 불을 질러 그의 아내와 아이들을 죽게 했다. 게이스케는 그날 일을 하러 나가 집에 없었는데 그의 증언에서 유키노와 헤어진 이후 스토킹이 시작되었고 유키노가 알지 못하는 곳으로 이사를 하게 된 이유와 금전문제가 남아 있어 매달 돈을 갚고 있었지만 결국 아내도 그 사실을 알게되어 친정에서 돈을 마련해 모두 갚았다는 사실과 자신의 실수로 집을 알아낸 유키노의 스토킹은 계속 이어지고 있었고 사건이 일어난 날 아내의 마지막 통화에서 유키노가 사건의 범인이라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유키노는 유죄가 된다.
엄청난 사건을 일으킨 유키노는 변명도 하지 않았다. 그런 그녀의 행동이 이해하기 어려웠고 당연히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할수밖에 없지만 너무나 뚜렷하게 드러나는 동기와 결과를 보면서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합리적인 의심을 가지게 된다. 
옛 연인에 대한 스토킹과 과거에 불우했던 시절의 사생활이 드러나고 범죄 사실까지 드러나면서 유키노는 괴물로 그려지고 있었다. 지금까지의 상황만 본다면 유키노는 자신의 행동에 대해 반성도 하지 않고 죄의식도 가지지 않는 인물로 보이지만 유키노를 잘 알고 있는 가족과 친구에게는 사회가 진짜 유키노의 모습을 보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과거와 현재를 통해 유키노의 지금 모습이 진심인지를 되물어보지 않을수 없었다. 누구도 제대로 알려고 하지 않았던 유키노에게도 한때는 행복했던 시절도 있었고 친구들과 언덕 탐험대를 만들어서 다른 사람들을 돕고 싶었던 시절도 있었다. 
누군가에는 유키노는 옛 애인의 가족을 잔인하게 살해한 악마의 모습으로 보일 것이고 그녀의 삶을 잘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그녀의 지금 상황이 안타깝고 도움을 주고 싶을 것이다. 유키노 스스로 모든 것을 포기한듯 보이는 절망감을 보면서 그녀의 고통을 엿볼수 있지만 그럼에도 수감된 곳에서 하늘을 보고 싶고 꽃을 상상하는 그녀는 냉혹한 살인마인지 아니면 또 다른 진실이 숨겨져 있는지 의문이 든다. 
선배의 권유로 보게 된 재판에서 피해자들의 진정한 연기에 감탄하고 그 이후 재판을 보면서 그들의 삶을 엿보는 것이 취미가 된 여자는 유키노 사건에 대해 사람들이 그렇게 생겼다 라고 하는 말을 듣게 된다. 잔혹한 범죄를 저지르게 생긴 얼굴이 있는 것인가 유키노에게도 꿈이 있었고 행복한 시간도 있었지만 사회가 유키노를 지켜주지 못했고 자신이 알고 있는 사실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증언하지 않으면서 자극적인 이야기가 만들어지고 누군가는 그 사실에서 이득을 보게 되지만 유키노에게 처음부터 모든게 정해져 있었던 것처럼 결정된 상황이 안타깝고 무죄의 죄라는 제목의 의미를 알수있을것 같다.
유키노의 재판을 보면서 그녀의 유죄를 믿는 사람들은 그녀의 과거와 증언을 통해 단정하고 있었고 그녀의 죄라고 믿지 않는 사람들은 진실을 찾기를 바라고 있었다. 이 사건에서 이미 유키노는 유죄이고 그 형량이 사형이라는 사실에서 고민하게 된다. 돌아킬수 없는 범죄에 대해 사형을 선고하는 것이 옳은 것인가를 물으면서 뜻밖의 결과에 씁쓸해지면서 무죄의 죄는 무엇인가를 고민하게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