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살아가는 동안 자신이 보고 듣고 경험한 것에 대한 생각과 느낌을 간직하면서 사람들은 저마다의 시와 글을 지니고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살아오면서 느끼게 된 감정들에 대해 자신만의 이야기를 마음속에 담고 살아가면서 계절이 바뀌고 시간이 지나면 가슴에 품은 자신의 추억과 경험을 글로 남겨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소중한 삶의 기억을 간직한다. 삶을 살아가면서 보고 듣고 느낀 감정을 글로 남기는 의미는 분명 남다르고 그 글을 통해 당시의 감정을 다시 한번 되새기면서 아름다운 추억과 슬픔을 견디어낸 세월의 흔적을 찾을수 있을 것이다.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글이 가슴 깊은 곳에 숨겨져 있다는 사실은 외로워도 외롭지 않다를 읽으면서 사람이니까 다 그런 것이다 라고 위로받고 그 위로가 외로움을 견딜수 있는 힘이 되어 준다. 60편의 시와 산문으로 이루어진 마음에 와닿는 글로 가슴을 설레이게 했던 작가에게 외로움이란 어떤 의미인지를 살펴보면서 시인이 직접 뽑은 시와 그 시에 얽힌 글을 통해서 시와 산문은 결국 한 몸이라는 주장을 이해할수 있었다. 시를 읽고 시가 만들어진 배경이 되는 이야기를 읽는 것도 좋았고 산문을 먼저 읽고 시를 읽으면서 압축된 단어들의 의미를 되새기는 것도 흥미로운 순간으로 시와 산문이 만나는 과정을 알고 읽을때마다 다른 두 조합이 가져오는 재미를 즐길수 있었는데 시와 산문집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매력이 무엇인지를 알수있을것 같다. 인간이니까 외롭다. 외로우니까 사람이고 그것이 인간의 본질이라는 사실을 이해하면서 앞으로도 계속해서 더 외로울수 있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작가의 시에 드러나는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라는 말이 더 가슴에 와 닿는다. 가족이 곁에 있고 매일 여러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하고 웃으면서 하루를 보내지만 결국 살아간다는 것은 온전히 혼자만의 몫이고 삶과 죽음에 대해 누구의 도움을 받을수 없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면 자신만 더 외롭다는 시실은 우리를 더욱 외롭게 하지만 사람이니까 외로운 존재라는 사실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그 외로움이 나 혼자만의 외로움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이라는 것을 알게 된 순간 그 사실에 조금은 마음의 위로를 받을수 있고 용기를 얻을수 있을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더 많은 외로운 마음을 가지게 된다는 모순적인 마음이 인간의 본질적인 외로움이라는 것을 이해하면서 사람이기 때문에 내가 좋아하는 사람에게 더 많이 사랑받고 위로받을수 있기를 원하지만 사랑받지 못한다면 외롭고 그래서 사랑하는 사람과 있으면서도 외로운 감정을 느끼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마음이라고 생각된다. 더 많은 사랑을 요구하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을때의 외로운 감정은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작가는 말하고 있다. 우리는 곁에 있는 사람이 자신을 더 많이 사랑해주고 위로해줄 것이라고 믿고 있지만 때로는 곁에 있는 사람에게서 상처받고 그 상처를 극복하기 쉽지 않은 경험을 하면서 외로움을 느끼게 된다. 어쩌면 오로지 자신의 삶을 지탱하는 것은 자기자신이고 누군가에게서 자신의 외로움을 벗어날수 있다는 생각을 버리고 외로움도 우리의 삶의 한부분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것 같다. 내 삶이 산산 조각나지 않을까 걱정하는 불안한 마음은 결국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해 미리 앞서서 걱정하는 마음이다. 좀처럼 걱정에서 벗어날수 없는 현대인에게 작가는 말하고 있다. 오늘도 제대로 살지 못하면서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대해 걱정하는 마음으로 두려워하고 있다는 것이다. 산산조각이 나면 산산조각을 얻게 되고 또 산산조각으로 살아가면 된다는 글을 읽으면서 무엇을 두려워해서 불안한고 걱정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버티어가고 있었는지를 생각해보게 된다. 앞서서 불안해하지 말고 지금 이 순간을 제대로 살아간다면 산산조각이 나도 이겨낼수 있을 것이다 라고 마음의 다짐을 하게 된다. 시인은 시가 어디에서 어떻게 이루어지는가에 대해 정확한 답을 말하기는 어렵다고 말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삶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정확한 답을 찾을수는 없을 것이다. 시를 쓰는 사람도 글을 읽는 사람도 모두들 외롭고 지치는 순간이 있지만 견디어내고 앞으로 나아가면서 사람이니까 외롭고 상처받을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이해하면서 오늘도 열심히 살아가면서 삶에 대한 경험을 만들고 추억을 쌓아가고 있다. 삶에 지쳐서 고단할때면 사람이니까 외롭다 라는 말이 위안이 되고 그럼에도 꿋꿋히게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면서 외로움을 견디어내는 과정에서 다른 사람에게서 희망과 용기를 얻을수도 있고 누구라도 눈물을 흘릴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외롭지만 그 외로움도 결국 사람이니까 그리고 사랑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다. 누군가가 외롭다고 말한다면 사람이니까 외롭다고 그렇지만 그 외로움을 당연하게 받아들인다면 더 이상 외롭지 않을 것이라고 말할수 있을것 같다. 지금은 모두 다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래서 작가의 글이 더 많이 위로가 되고 공감하면서 외로워도 외롭지 않기 위해 나 자신을 되돌아보게 되는 시간을 가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