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룸
엠마 도노휴 지음, 유소영 옮김 / 21세기북스 / 201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들어가며 :
"룸"은 그야말로 우연을 매개로 내 손으로 전달된 선물인 셈이다. 모 잡지에서 기사를 발췌 했었는데, 얼마 후 까페의 서평 모집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순간, '이 책 읽어보고 싶다'는 욕망이 뇌리를 가득채웠다. 며칠 후, 나는 책 신청란에 그런 우연적인 동기를 기입하고 있었고 운 좋게 당첨됐다. 그렇게 내게 도착한 한 권의 책은 헤치고 들어가면 잔혹한 세계,'룸'의 이야기를 5살 어린이의 눈을 통해 사랑스레 펼치고 있다.
<참고> 2. 외서 'Room'
1.'룸'안에 숨겨진 것- 그들만의 시간과 사랑
표지는 두 가지 상반된 다른 시선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첫번째 것은, 국내에서 발행된 책이다. 시선은 아이의 눈이다. 아이는 아직 그에겐 백지 상태인 넓은 '바깥 세상'을 바라다 보고 있다. 두번째는, 외국도서로 마치 바깥 누군가가 '룸'안을 엿보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져들게 한다. 아니, 그런 처리로 독자에게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독자가 사물을 어떤 입장에서 보느냐에 따라, 이야기는 그 이미지의 판도가 달라진다. 감동도 분노도 그것에 따라 정화되어 미화되기도 하고 역으로 역겹게 발산되기도 한다. 처음에 나는 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붕 떠 있었다. 우연으로 알게 된 것에 대한 도취감도 적잖이 있었다. 하지만, 서서히 거리감을 느끼는 나를 발견했다. 범죄 심리라는 다소 흥미로운 선입관에서 벗어난 거리감이었던 것 같다. 책은 예상과 달리 아주 가벼운 터치로 시작하고 있었다. 전반부는 풍부한 상상력을 지닌 아이,잭과 엄마의 대화로부터 일상을 다루는 듯이 고요하다. 익숙치 않은 이 불안함.어떤 식으로 이 괴리감을 극복할까를 한 쪽 머리속에 쑤셔 박은 채, 읽어 나가고 있었다....이것을 극복 하게 해 준 계기는,짠~ 대탈출이다. 이번에는 긴장감이 몰려온다.
잭의 'Ma'는 무서운 여성이다. 그녀를 납치한 올드 잭과 버금간다. 잭의 출산 전부터 어쩌면 아기 잭을 탈출의 수단으로 찍어두고 후일을 그리고 있었던 것 같다. 낳고 보니, 이런 귀여운 아기가~! 동기가 불순해서 그렇지 그녀, 잭을 아주 사랑한다. 모성애인가부다...룸 안에서 둘의 관계는 서로에게 아주 친밀하고 소중한 존재이다. 잭은 자신의 출생의 비밀을 모른다. 그저 사랑하는 '마'와 그들만의 공간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던 중, 올해 다섯 살을 맞이하는 순진난만한 아가다. 그리고, 오고 가는 대화속에서 그들은 탈출하기 위해서 연극을 준비해야 했고, 드뎌 시체로 가장, 룸 밖으로 나가게 된다. 여기서부터 더 숨막히는 사투가 벌어진다. 올드닉에게 들키지 않고 연극해 내기에는 잭은 어리다. 다섯 쌀. '룸'안의 공간은 이렇했다. 잭의 입장에서는 영원히 있고 싶은 행복한 안식처, 엄마,마의 입장에서는 언젠가 '자유'를 향해 벗어날 감옥같은 곳.이었다.
2. '룸' 밖에 숨겨진 것- 극복해야 할 시선과 다양한 흥미거리들
잭은 엄마를 위해 안간힘을 다해 도움을 청한다. 하지만, 다섯 쌀. 그렇게 연습했건만 한 마디도 입에서 떨어지려 하지 않는다. 목소리조차 기어들어간다. 오잭스갓, 신의 보이지 않는 선처로, 모자는 탈출에 성공하게 된다. 그리고 그들을 향한 온갖 궁금증이 낳은 시선들. 따갑다. 물론 아직 어린 잭은 그저 신기하다. 사람들 앞에서도 서슴없이 자신이 그 잭'이라고 말하기도 하고, 그들에게 지친 엄마를 보살피기도 한다. 기특한 다섯 살 아기다. 세상에 나와서 처음으로 그녀에게서 떨어져 있게 될 때도 생각보다 잘 견뎌주었다. 미디어에 상처받은 엄마는 잠시 홀로 요양하게 되지만 잭은 그의 친구(룸안의 친구들)들과 외가의 손에서 오히려 낯선 것에 잘도 적응해 주었다.
3. 또 다른 세계로 향한 이별의 수용- '폐쇄된 룸'의 테두리를 벗어나 '개방된 룸'에서의 우리들
하지만, 그가 아직 이해하지 못하는 분재 소년,야생 소년 등의 온갖 단어들의 의미를 언젠가는 엄마처럼 응어리로 받아 들일 가능성이 농후하다. 걱정스럽다. 페이지가 끝으로 달리는 즈음이다. 결말도 궁금해지고 있다. 그 장식은 이 두 모자가 경찰관과 함께 다시 그 '룸'을 방문하며 맺어준다. 용감하다! 그것도 의뢰인은 꼬마 잭이다. 커서도 지금 이런 과감함을 잊지 않기를 바래 보았다. 잭은 그런 식으로 어쩌면 그에게는 고향의 향수를 지닌 룸에게 작별 인사를 한다. 잭은 '안녕'이라는 인사를 잘 하는 아이다. 다시 그녀'와 재회할 때도 어김없이 이 말을 뱉어내어 사랑받게 했다. 이별을 먼저 입 밖으로 낼 수 있는 어른스러움, 달관한 모습도 아기 잭은 보여주기도 했다. 엠마 도노휴는 무겁게 전개해 나가기 십상인 범죄소설을 다섯 쌀, 잭을 주인공으로 해서 미화시켰다!.(이거 범죄 아닌가요?) 앞으로 그들에게 더 큰 숙제를 남긴 채.
마치며: 따뜻하고 순수한 어린이의 생각을 읽고 싶은 독자에게 이 책을 권한다. 나처럼, 부드러운 류의 소설에 익숙하지 않은 이에게도 실망을 주지 않았다. 장편이지만, 쉽게 써내려가고 있기에 금방 읽어나갈 수 있다. 이런 기회를 주신 까페에게도 감사를 드리며 마침표를 찍는다. 그는 다섯 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