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다데비 - 눈물의 원정
존 로스켈리 지음, 조성민 옮김 / 토파즈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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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당신에게 퍼부어 버리고는 당신이 그만두는지 살펴보면서 기다린다. (우리는 단지 나아질 만한 시간을 갖지 않았던 것이다. ) - p. 165-166

1.난다데비 원정의 시작

무모하게도 나는 한 원정대를 따라 험한 난다데비봉으로 향하고 있었다. 인도에 대한 아른한 동경과 풍문으로만 들은 살벌한 견(개)천하 거리. 이 얘들,내게는 아직 두려움의 대상이지만 타인에게는 길들이기 나름의 아주 멋진 친구들이라 한다. 같이 부딪겨 생활하는 가운데 어느새 감정을 교류하게 된다는 신비함. 나에게 있어 인도 땅의 살벌함인 이네들을 뒤로,  교감조차도 나눌 수 없는 실체인 대자연의 공포를 간접적으로 체험하기 위해 방향을 선회, 난 산으로! 동반 등정을 시작하고 있었다.

2.팀내의 단결과 균열

개인이 아닌 공동체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서, 팀원들의 단단한 결속은 강조에 강조를 거듭해도 지나치지 않다. 앞으로 닥칠 어려움을 같이 풀어나가는 입장에서 서로를 아끼는 마음은 씨앗이 되어 화려한 생명력의 꽃을 피우게 될 것이다. 난다데비 원정대의 목표는 오로지 정상 탈환이었지 그 과정에 있을 법한 불신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었음을  책은 초반부터 시사해 주었다. 멤버 구성에서부터 다소 주관적인 추천으로 이루어졌기에 저자는 못마땅하고 있었던 것이다. 열명을 약간 넘긴 대원들이 단일팀이라기 보다, 뿔뿔히 소그룹으로 나뉘어져 의견이 분분하기 다반사였다. 그래서 상대를 위해 건넨 말도, 마음이 전달되지 못한 채 오히려 반감을 더해 주는 식으로 전개되었다. 

3.반쪽 등정의 성공

우여곡절 끝에, 저자를 포함한 비교적 강한 선두팀은 정상 탈환의 기쁨을 먼저 맛보게 된다. 하지만 이런 기쁨은 찰나. 뒤이은 팀의 구성원인 데비는 자신의 병세를 과소평가한 나머지, 영원한 산의 여신이 되고 마는 결과를 낳는다. 왜 이런 비극이 탄생된 것일까? 스스로의 이상에 대한 넘치는 기대와 성급함을 꼽을 수 있었다.뿐만 아니라, 어쩌면 가장 객관적 판단을 내릴 수 있었던  저자의 차가운 충고를 그녀를 둘러싼 후발팀 구성원들은 간과하고 있었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이 원정대는 뜻이 통하는 소그룹으로 나뉘어져 있었던 것이다. 나는 이들의 등정을 반쪽 성공이라고 말하고 싶다.거대하고 난폭한 대자연을 정복키엔  팀원간의 거리는 너무도 멀었다. 결과적으로 후일을 기약하며 도중 하차했더라면 살았을 안타까운 한 인명이 사라져가는 참상을 맞이했다.

누구도 다다르지 못한 곳에로의 정복이 주는 희열과 그에 따른 명성, 이런 것들보다 한 생명으로서의 가치를 지닌 사람의 목숨이 더욱 소중하다는 생각을 나는 가지고 있다. 이것을 무색하게 할 만큼 산을 향한 그들의 열정은 너무도 거세었다. 특히 그녀의 이름을 고스란히 간직한 난다데비봉을 향한 그녀의 터질듯한 야심은 이루 말 할 수 없었으리라는 점은 짐작하고도 남음이다. 하지만, 한 걸음 뒤로 물러서 당시의 상황을 냉정하게 판단할 수 없었던 원정대의 팀구성과 이들 사이의 보이지 않는 알력 때문인지 읽는 내내 마음이 불편했었다.

이 책은 산악 프로로서 가져야 할 기술뿐 아니라, 덕목이 더욱 강조되는 교훈을 보여주었다. 발췌한 문장처럼 시간을 가지고, 그들만의 행복과 성공을 찾기 위한 등정을 도모했더라면 역사적으로 남았을 아름다운 산악 원정대가 탄생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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섀도우 랜드 이모탈 시리즈 3
앨리슨 노엘 지음, 김경순 옮김 / 북폴리오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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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을 향한 무한한 인간의 욕망

누구라도 태어나서, 죽고 싶지 않다고 한 번쯤은 바랬을 것이다. 물론 그 반대도 마찬가지로 바랬을지도. 유독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져서 인가. 서양인들의 이 불멸에 대한 환상은 지나치리 만큼 집요하고 중독성이 강한 듯 하다. 과학 기술이 현 시대를 이끌고 있는 이 시대에도 도처에서 그것에 관한 주제로 책,미디어는 떠들어 대고 있음에 놀라움을 금치 못할 때가 허다하다. 인간의 욕망이 품은 환상의 세계를 어떤 식으로 전개했는지 궁금해 했고 그것에 노출돼 보고 싶은 독자라면 슬쩍 읽어보기를 바래본다. 내가 이 책을 접하게 된 것처럼...

 

 영혼이 숨 쉴 수 없는 땅, Shadow Land 의 존재

<섀도우랜드>는  이 한 권에  캐릭터의 디테일한 행동/심리 묘사와 현란한 언어 표현을 구사해가며, 자칫 장편이기에 흐트려질 수 있는 집중력의 무게 중심을 잘 지켜 준  괜찮은 작품이지 않았나하는 생각이다. 한가지 밝히고 싶은 점은, 로맨스 소설류는 나에게 있어 이것이 처녀작이다 :) 작가는 '불사자'의 존재인 주인공들이 그들의 '영혼'이 숨쉬는 동안만큼은 원하는 것은 다 얻을 수 있게 창조해 냈다. 그 재능은 영원한 시간을 영위하는 이들이, 무한한 시간 여행을 지루하지 않고 지속시키기 위한 소귀의 목적 그리고 불사자로서의 절대적 위치의 표식으로  작가가 캐릭터에 부여한  것이리. 상상만으로도 BMW를 만들어내고, 책 속 지식도 순식간에 리딩, 습득할 수 있다는 사실은 부럽기도 하나 아이디어는 진부하기도 하다. 그리하여, 에버를 둘러싸고 또 다른 매력적인 미지의 인물, 주드를 끌여들여 연인,데이먼과의 갈등도 자아낸다.

 

이모탈 시리즈의 세 번째편인 이 책에서 눈여겨 볼 점을 두가지로 압축해 본다 : 미스테리 인물 '주드의 정체'는  읽는 내내 궁금증을 증폭시키는 핵심 역할을 한다. 그리고 또 하나, '어둠의 경전' . 마법의 세계에서 빠뜨릴 수 없는 절대 경전이다. 초능력자들은 자신의 능력을 한층 더 고양시키기 위해서 소위 불행의 씨앗이 될 수도 있는 이 경전을 탐구하고 테스트해 이야기는 결국 파국으로 치닫게 된다! 

 

그리고 과도한 욕망에 따른 대가

생명의 탄생과 함께 피할 수 없는 죽음과 불로의 미를 주는 마법의 주스, 엘릭서를 마시고 불사자가 되버린 그들.하지만 어김없이 양날의 끝처럼 일장일단이 도사리고 있음을 <섀도우 랜드>는 또 다시 우리에게 상기시켜 준다. 불멸과 불로에의 재탄생을 부여받음과 동시에, 어불성설이긴하나, 이 '불사자'가 죽는다면 주검에 남은 '영혼'마저 잃어버린다는 끔찍한 땅으로 간다고 한다. 다름아닌 "섀도우랜드"  다시 한번 상기시켜본다. 책 제목인 동시에 그 내포적 의미를 쉽사리 캐치하기 힘들었지만, 연상작용에 힘입어 스스로 깨닫게 된 것을 써 본다.

 

당신은 걸어가고 있다. 숨쉬고 있고, 몸 안에는 소위 '영혼'이 남아 있다. 하지만 누군가가 당신의 '그림자'를 거두어간다. 이런, 순식간에 내가 지배하는 나는 사라지고, 바디와 섀도우는 이체되어 버린다. 섀도우 안에 당신과 내 영혼이 담겨 있고 이 아름다운 영혼은 ¹그림자에 실려 ² 어둠의 땅으로 홀연히 날아가 버리고 만다. 나는 여전히 나이지만, 내 안에는 날 규정짓고 구별지어 주었던 영혼은  어둠 속에서  맴돌고, 나는 모습만 드러낼 뿐인 것이다. 처참한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유일한 구원의 손길은 내 영혼이 이 섀도우랜드에 도달하지 못하게 하는 것, 섭리대로 죽는 것이다. 하지만 주인공 에버는 자신이 건 어둠의 마법이 빚은 업으로 그녀의 친구(헤이븐)에게 영생을 주고 말게 된다. 운이 나빠 죽게 되면, 섀도우랜드로 귀환할 운명의 저주를 낳은 채로 이 책은  내 손에서 떠났다. 그토록 궁금해 했던 주드의 정체를 밝혀 주지 않고 후편을 기대하게 만들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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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데르트바서 - 다섯 개의 피부를 지닌 화가왕 Taschen 베이직 아트 (마로니에북스)
피에르 레스타니 지음, 박누리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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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데르트바서의 예술의 기본은 한마디로 '자연'이다. 이 자연 강조는 제 1피부(스킨)에서 시작해 2피부(옷), 3피부(건축)를 거쳐 4피부(사회환경) 그리고 마지막 제 5피부(지구환경)에까지 끊임없이 지속,강조되면서 실생활에 적용된다.

훈데르트바서의 이디오씽크러시(idiosyncracy)와 이매지네이션(imagination)
 
'예술'이란 타이틀은 뭇객체와 구별되는 특이함, 그것이 무기라고 생각한다. 이 이디오씨크러시는 뭇사람들의 시선을 끌고 하나의 새로운 가치인 '예술'로 값매겨지는데, 훈데르트바서는 5개의 피부를 강조하면서 그만의 예술을 창조해 나가는 듯이 보였다. “예술을 위한 예술은 일탈이고 건축을 위한 건축은 범죄이다.” 를 천명함으로써 삶의 방식을 특유하게 재창조한 것이다. 충분히 설득력 있고, 나 또한 그런 그의 열정에 매료되지 않을 수 없었던 것 같다. 자연으로의 귀환이라는 근본 사상을 바탕으로 화장실의 변기며, 그가 걸치는 옷이며, 그가 사는 집이며 모두 그의 손을 거쳐 재탄생된다. 포스트모던니즘에 익숙한 어떤 이는 어쩌면  적잖은 저항감도 일 것이고 이해할 수 없는 부분 투성이 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그가 제시한 제 3피부인 건축의 재창조는 실로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시키기에 족하고도 남지 않을까 생각한다. 지금도  나는 이따금씩 어렸을 때 살았던 희한하고 엉뚱한 집 구조를 떠올리곤 한다. 그것(구조 자체)은 참 신기했고 재미있는 놀이를 선사해 주었던 신난 기억으로 자리잡고 있다. 그래서 훈데르트바서의 건물은, 자라나는 동심에게 상상력을 유발시키는 크나 큰 촉진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다.주위와 구별되는 화려한 색채와 외관상의 기이함은 이들의 주의를 환기시키고, 곡선적인 통로는 호기심을 자극시키기에 충분했다.책을 보면서 나도 저런 집에서 뛰어놀 수 있었다면 꽤 신나는 하루하루를 보낼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유쾌한 즐거움에 뺘져들었다.   

인공물과 자연과의 조화
 
추가적으로 그의 미술은 태시즘(유럽의 추상화법)에 기반을 둔 것으로, 눈에 보이는 직관적인 것을 지양하고 있다. 따라서, 그의 건축에는 실용성을 강조한 직선의 배치가 드물고, '곡선과 나선'이 주를 이루고 있다. 또한 자로 잰 대칭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비대칭' 구조를 자연스레 묘사하고 있다. 그가 살았던 집 조차도 이런 흔적이 역력히 남아있다. 위에서 찍으면, 마치 집은 보이지 않고 들판이 펼쳐진 듯하게, 옥상은 모조리 나무와 잔디로 뒤덮혀져 있다. 자연친화도를 한껏 강조한 모델이다. 측면에서 보아도, 덤쟁이 덩굴이 벽을 휘감고 있으며 나무가지가 창문 밖으로 고개를 내밀고 있는 모습으로 그야말로 자연이 건물의 일부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 굳이 외곽으로 나가지 않아도 집 안에서 자연을 만끽할 수 있도록 그는 설계해 놓았다. 

여러모로 내게는 낯설었던 이 예술가는 타센의 손으로 전달되었고, 아주 멋진 경험을 시켜 주었다. 우우, 신나는 놀이 동산에 처음 가본 듯한 경험이었다. 기꺼이 누구에게라도 권하고 싶을 정도로 매력적인 인물이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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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맥주의 위대한 성공, 기네스 브랜드 인사이트 시리즈 1
스티븐 맨스필드 지음, 정윤미 옮김 / 브레인스토어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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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내스 맥주안의 위젯(Widget) 


기네스 맥주 캔 하나를 사서 시음했다. 음, 진한 흑맥주. 여타 맥주와는 다른 색깔에 거품도 쵸콜릿색이다.게다가 그 끝맛은 어딘가 정제된 듯한 깔끔함이 있었다. 이제 버려질 이 캔의 비밀! 아시는지 모르겠지만, 이 캔 깡통이 아니다. 안에 하얀 볼이 흔들리고 있다. 이 볼은 이른바 '위젯(Widget)'~. 블로그나 스마트폰 등에 편리한 도구인 그 위젯이 아니다. 기네스 맥주의 거품을 결정짓는 이 위젯이 맥주맛의 열쇠라고 할 만함은 이것이 특허로도 인정되면서 입증되었다 한다. 일반 맥주 가격의 4배 정도의 꽤 고가인 이 맥주가 아직도  두터운 매니아층을 이루는 이유를 이 책은 전달하고 싶어했다.

 

착한 맥주의 위대한 성공 기네스'는 오늘날까지 기네스 맥주가 성공할 수 밖에 없었던 그 이유를 역사서 처럼 써 내려 갔다.  그것도 3분의 2 가량을 차지하면서.- 나 역사 안 좋아한다.자폭할 뻔했다 - 술을 즐기지 않는 내가 기네스 맥주를 한 번 마셔봐야 할 이유를 제공했다. 맨 정신에 이 책을 다 읽어내려 갈 자신이 없었다. 그러던 와중에 겨우 마지막 6장에서 그나마 읽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고 맨 정신으로 기네스 맥주를 시음할 수 있게 된다. 기네스 가(家) 사람들이  불우한 이들을 위해 몸소  '부의 분배'를 실천했음을 상기시켜가며 마신 이 흑맥주는 그래서인지 참 남다른 깊은 맛을 선사했던 것 같다.

 

물론, 기네스 맥주 회사를 몇 세대에 걸쳐 운영하면서 위기의 고비도 있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그 때마다 그들은  경영 수완 능력을 십분 발휘했고,위기를 기회로 삼아 맥주맛을 결정짓는 기술을 개발했다. 그리하여 이 참신한 '위젯'은 탄생할 수 있었다. 특히,  그들 가운데 루퍼트라는 인물은 자처해서 슬럼가로 이사해 극빈층의 고통을 수년간 체험하기도 한다. 이후, 아내와 나란히 영국 상,하원 의원으로 당첨되어 선행을 베푸는 노력을 계속 시도해 주었다. 오늘날 우리 대기업이 담합의 결과 마지못해 벌금을 내는 꼴과는 상반된 우수 기업의 모습을 보여준 실례였다. 훗날, 기네스가도 시대 변천에 따라 가족 중심 경영을 탈피해 외부인이 경영진이 되어 거듭 태어났지만, 오랜 세월동안 기네스 가가 이룩해 온 '착한' 이미지를 아직도 잘 고수해 오고 있는 듯하여 뿌듯한 맘이 들었다. 

 

기네스맥주 회사는 90년대 말에 합병해 세계 최대 맥주 회사인 '디아지오(Diagio)'를 설립하게 된다. 이 디아지오가 앞으로 짊어질 기네스가의 유산을 언급하며  책은 끝맺음한다. 디아지오, 생소한 회사이지만 그의 나아갈 방향이 기네스가의 도덕 정신을 바탕으로 꾸준한 개발과 철저한 위생을 그리고 그 수익을 사회로 재환원 해 준다면, 서슴없이 고가의 이 흑맥주를 마시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의 주요 내용이 기네스가 사람들의 역사가 아닌, 경영철학과 번뜩이는 상품 아이디어, 그리고 "기네스 맥주는 당신의 건강에 좋습니다" 는 마케팅 전략 등을 중심으로 엮어나갔다면 아주 흥미진진한 책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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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마 도노휴 지음, 유소영 옮김 / 21세기북스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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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어가며 :

  "룸"은 그야말로 우연을 매개로 내 손으로 전달된 선물인 셈이다. 모 잡지에서 기사를 발췌 했었는데, 얼마 후 까페의 서평 모집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순간, '이 책 읽어보고 싶다'는 욕망이 뇌리를 가득채웠다. 며칠 후, 나는 책 신청란에 그런 우연적인 동기를 기입하고 있었고 운 좋게 당첨됐다. 그렇게 내게 도착한 한 권의 책은  헤치고 들어가면 잔혹한 세계,'룸'의 이야기를 5살 어린이의 눈을 통해 사랑스레 펼치고 있다. 

 
<참고> 2. 외서 'Room' 

 1.'룸'안에 숨겨진 것- 그들만의 시간과 사랑 

표지는 두 가지 상반된 다른 시선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첫번째 것은, 국내에서 발행된 책이다. 시선은 아이의 눈이다. 아이는 아직 그에겐 백지 상태인 넓은 '바깥 세상'을 바라다 보고 있다. 두번째는, 외국도서로 마치 바깥 누군가가 '룸'안을 엿보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져들게 한다. 아니, 그런 처리로 독자에게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독자가 사물을 어떤 입장에서 보느냐에 따라, 이야기는 그 이미지의 판도가  달라진다. 감동도 분노도 그것에 따라 정화되어 미화되기도 하고 역으로 역겹게 발산되기도 한다. 처음에 나는 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붕 떠 있었다. 우연으로 알게 된 것에 대한 도취감도 적잖이 있었다. 하지만, 서서히 거리감을 느끼는 나를 발견했다. 범죄 심리라는 다소 흥미로운 선입관에서 벗어난 거리감이었던 것 같다. 책은 예상과 달리 아주 가벼운 터치로 시작하고 있었다. 전반부는 풍부한 상상력을 지닌 아이,잭과 엄마의 대화로부터 일상을 다루는 듯이 고요하다. 익숙치 않은 이 불안함.어떤 식으로 이 괴리감을 극복할까를 한 쪽 머리속에 쑤셔 박은 채,  읽어 나가고 있었다....이것을 극복 하게 해 준 계기는,짠~ 대탈출이다. 이번에는 긴장감이 몰려온다.

잭의 'Ma'는 무서운 여성이다. 그녀를 납치한 올드 잭과 버금간다. 잭의 출산 전부터 어쩌면 아기 잭을 탈출의 수단으로 찍어두고 후일을 그리고 있었던 것 같다. 낳고 보니, 이런 귀여운 아기가~! 동기가 불순해서 그렇지 그녀, 잭을 아주 사랑한다. 모성애인가부다...룸 안에서 둘의 관계는 서로에게 아주  친밀하고 소중한 존재다. 잭은 자신의 출생의 비밀을 모른다. 그저 사랑하는 '마'와 그들만의 공간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던 중, 올해 다섯 살을 맞이하는 순진난만한 아가다. 그리고, 오고 가는 대화속에서 그들은 탈출하기 위해서 연극을 준비해야 했고, 드뎌 시체로 가장, 룸 밖으로 나가게 된다. 여기서부터 더 숨막히는 사투가 벌어진다. 올드닉에게 들키지 않고 연극해 내기에는 잭은 어리다. 다섯 쌀.  '룸'안의 공간은 이렇했다. 잭의 입장에서는 영원히 있고 싶은 행복한 안식처, 엄마,마의 입장에서는 언젠가 '자유'를 향해 벗어날 감옥같은 곳.이었다.  

2. '룸' 밖에 숨겨진 것- 극복해야 할 시선과  다양한 흥미거리들

은 엄마를 위해 안간힘을 다해 도움을 청한다. 하지만, 다섯 쌀. 그렇게 연습했건만 한 마디도 입에서 떨어지려 하지 않는다. 목소리조차 기어들어간다. 오잭스갓, 신의 보이지 않는 선처로, 모자는 탈출에 성공하게 된다. 그리고 그들을 향한 온갖 궁금증이 낳은 시선들. 따갑다. 물론 아직 어린 잭은 그저 신기하다. 사람들 앞에서도 서슴없이 자신이 그 잭'이라고 말하기도 하고, 그들에게 지친 엄마를 보살피기도 한다. 기특한 다섯 살 아기다. 세상에 나와서 처음으로 그녀에게서 떨어져 있게 될 때도 생각보다 잘 견뎌주었다. 미디어에 상처받은 엄마는 잠시 홀로 요양하게 되지만 잭은 그의 친구(룸안의 친구들)들과 외가의 손에서 오히려 낯선 것에 잘도 적응해 주었다.  

3. 또 다른 세계로 향한 이별의 수용- '폐쇄된 룸'의 테두리를 벗어나 '개방된 룸'에서의 우리들

하지만, 그가 아직 이해하지 못하는 분재 소년,야생 소년 등의 온갖 단어들의 의미를 언젠가는 엄마처럼 응어리로 받아 들일 가능성이 농후하다. 걱정스럽다. 페이지가 끝으로 달리는 즈음이다. 결말도 궁금해지고 있다. 그 장식은  이 두 모자가 경찰관과 함께 다시 그 '룸'을 방문하며 맺어준다. 용감하다! 그것도 의뢰인은 꼬마 잭이다. 커서도 지금 이런 과감함을 잊지 않기를 바래 보았다. 잭은 그런 식으로 어쩌면 그에게는 고향의 향수를 지닌 룸에게 작별 인사를 한다. 잭은 '안녕'이라는 인사를 잘 하는 아이다. 다시 그녀'와 재회할 때도 어김없이 이 말을 뱉어내어 사랑받게 했다. 이별을 먼저 입 밖으로 낼 수 있는  어른스러움, 달관한 모습도 아기 잭은 보여주기도 했다. 엠마 도노휴는 무겁게 전개해 나가기 십상인  범죄소설을 다섯 쌀, 잭을 주인공으로 해서 미화시켰다!.(이거 범죄 아닌가요?)  앞으로 그들에게 더 큰 숙제를 남긴 채.

마치며: 따뜻하고 순수한 어린이의 생각을 읽고 싶은 독자에게 이 책을 권한다. 나처럼, 부드러운 류의 소설에 익숙하지 않은 이에게도 실망을 주지 않았다. 장편이지만, 쉽게 써내려가고 있기에 금방 읽어나갈 수 있다. 이런 기회를 주신 까페에게도 감사를 드리며 마침표를 찍는다. 그는 다섯 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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