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맥주의 위대한 성공, 기네스 브랜드 인사이트 시리즈 1
스티븐 맨스필드 지음, 정윤미 옮김 / 브레인스토어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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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내스 맥주안의 위젯(Widget) 


기네스 맥주 캔 하나를 사서 시음했다. 음, 진한 흑맥주. 여타 맥주와는 다른 색깔에 거품도 쵸콜릿색이다.게다가 그 끝맛은 어딘가 정제된 듯한 깔끔함이 있었다. 이제 버려질 이 캔의 비밀! 아시는지 모르겠지만, 이 캔 깡통이 아니다. 안에 하얀 볼이 흔들리고 있다. 이 볼은 이른바 '위젯(Widget)'~. 블로그나 스마트폰 등에 편리한 도구인 그 위젯이 아니다. 기네스 맥주의 거품을 결정짓는 이 위젯이 맥주맛의 열쇠라고 할 만함은 이것이 특허로도 인정되면서 입증되었다 한다. 일반 맥주 가격의 4배 정도의 꽤 고가인 이 맥주가 아직도  두터운 매니아층을 이루는 이유를 이 책은 전달하고 싶어했다.

 

착한 맥주의 위대한 성공 기네스'는 오늘날까지 기네스 맥주가 성공할 수 밖에 없었던 그 이유를 역사서 처럼 써 내려 갔다.  그것도 3분의 2 가량을 차지하면서.- 나 역사 안 좋아한다.자폭할 뻔했다 - 술을 즐기지 않는 내가 기네스 맥주를 한 번 마셔봐야 할 이유를 제공했다. 맨 정신에 이 책을 다 읽어내려 갈 자신이 없었다. 그러던 와중에 겨우 마지막 6장에서 그나마 읽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고 맨 정신으로 기네스 맥주를 시음할 수 있게 된다. 기네스 가(家) 사람들이  불우한 이들을 위해 몸소  '부의 분배'를 실천했음을 상기시켜가며 마신 이 흑맥주는 그래서인지 참 남다른 깊은 맛을 선사했던 것 같다.

 

물론, 기네스 맥주 회사를 몇 세대에 걸쳐 운영하면서 위기의 고비도 있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그 때마다 그들은  경영 수완 능력을 십분 발휘했고,위기를 기회로 삼아 맥주맛을 결정짓는 기술을 개발했다. 그리하여 이 참신한 '위젯'은 탄생할 수 있었다. 특히,  그들 가운데 루퍼트라는 인물은 자처해서 슬럼가로 이사해 극빈층의 고통을 수년간 체험하기도 한다. 이후, 아내와 나란히 영국 상,하원 의원으로 당첨되어 선행을 베푸는 노력을 계속 시도해 주었다. 오늘날 우리 대기업이 담합의 결과 마지못해 벌금을 내는 꼴과는 상반된 우수 기업의 모습을 보여준 실례였다. 훗날, 기네스가도 시대 변천에 따라 가족 중심 경영을 탈피해 외부인이 경영진이 되어 거듭 태어났지만, 오랜 세월동안 기네스 가가 이룩해 온 '착한' 이미지를 아직도 잘 고수해 오고 있는 듯하여 뿌듯한 맘이 들었다. 

 

기네스맥주 회사는 90년대 말에 합병해 세계 최대 맥주 회사인 '디아지오(Diagio)'를 설립하게 된다. 이 디아지오가 앞으로 짊어질 기네스가의 유산을 언급하며  책은 끝맺음한다. 디아지오, 생소한 회사이지만 그의 나아갈 방향이 기네스가의 도덕 정신을 바탕으로 꾸준한 개발과 철저한 위생을 그리고 그 수익을 사회로 재환원 해 준다면, 서슴없이 고가의 이 흑맥주를 마시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의 주요 내용이 기네스가 사람들의 역사가 아닌, 경영철학과 번뜩이는 상품 아이디어, 그리고 "기네스 맥주는 당신의 건강에 좋습니다" 는 마케팅 전략 등을 중심으로 엮어나갔다면 아주 흥미진진한 책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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