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데르트바서의 예술의 기본은 한마디로 '자연'이다. 이 자연 강조는 제 1피부(스킨)에서 시작해 2피부(옷), 3피부(건축)를 거쳐 4피부(사회환경) 그리고 마지막 제 5피부(지구환경)에까지 끊임없이 지속,강조되면서 실생활에 적용된다.
훈데르트바서의 이디오씽크러시(idiosyncracy)와 이매지네이션(imagination)
'예술'이란 타이틀은 뭇객체와 구별되는 특이함, 그것이 무기라고 생각한다. 이 이디오씨크러시는 뭇사람들의 시선을 끌고 하나의 새로운 가치인 '예술'로 값매겨지는데, 훈데르트바서는 5개의 피부를 강조하면서 그만의 예술을 창조해 나가는 듯이 보였다. “예술을 위한 예술은 일탈이고 건축을 위한 건축은 범죄이다.” 를 천명함으로써 삶의 방식을 특유하게 재창조한 것이다. 충분히 설득력 있고, 나 또한 그런 그의 열정에 매료되지 않을 수 없었던 것 같다. 자연으로의 귀환이라는 근본 사상을 바탕으로 화장실의 변기며, 그가 걸치는 옷이며, 그가 사는 집이며 모두 그의 손을 거쳐 재탄생된다. 포스트모던니즘에 익숙한 어떤 이는 어쩌면 적잖은 저항감도 일 것이고 이해할 수 없는 부분 투성이 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그가 제시한 제 3피부인 건축의 재창조는 실로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시키기에 족하고도 남지 않을까 생각한다. 지금도 나는 이따금씩 어렸을 때 살았던 희한하고 엉뚱한 집 구조를 떠올리곤 한다. 그것(구조 자체)은 참 신기했고 재미있는 놀이를 선사해 주었던 신난 기억으로 자리잡고 있다. 그래서 훈데르트바서의 건물은, 자라나는 동심에게 상상력을 유발시키는 크나 큰 촉진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다.주위와 구별되는 화려한 색채와 외관상의 기이함은 이들의 주의를 환기시키고, 곡선적인 통로는 호기심을 자극시키기에 충분했다.책을 보면서 나도 저런 집에서 뛰어놀 수 있었다면 꽤 신나는 하루하루를 보낼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유쾌한 즐거움에 뺘져들었다.
인공물과 자연과의 조화
추가적으로 그의 미술은 태시즘(유럽의 추상화법)에 기반을 둔 것으로, 눈에 보이는 직관적인 것을 지양하고 있다. 따라서, 그의 건축에는 실용성을 강조한 직선의 배치가 드물고, '곡선과 나선'이 주를 이루고 있다. 또한 자로 잰 대칭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비대칭' 구조를 자연스레 묘사하고 있다. 그가 살았던 집 조차도 이런 흔적이 역력히 남아있다. 위에서 찍으면, 마치 집은 보이지 않고 들판이 펼쳐진 듯하게, 옥상은 모조리 나무와 잔디로 뒤덮혀져 있다. 자연친화도를 한껏 강조한 모델이다. 측면에서 보아도, 덤쟁이 덩굴이 벽을 휘감고 있으며 나무가지가 창문 밖으로 고개를 내밀고 있는 모습으로 그야말로 자연이 건물의 일부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 굳이 외곽으로 나가지 않아도 집 안에서 자연을 만끽할 수 있도록 그는 설계해 놓았다.
여러모로 내게는 낯설었던 이 예술가는 타센의 손으로 전달되었고, 아주 멋진 경험을 시켜 주었다. 우우, 신나는 놀이 동산에 처음 가본 듯한 경험이었다. 기꺼이 누구에게라도 권하고 싶을 정도로 매력적인 인물이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