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극단에 끌리는가
카스 R. 선스타인 지음, 이정인 옮김 / 프리뷰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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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블로그를 시작한지 1년이 되어간다. 블로그가 활성화 된지 어언 10년이 넘어서다. 개인적으로, 사생활 노출과 관련 각종 정보가 떠밀리다시피 하는 인터넷 블로그에 관심이 없는 상태였다면 이제야 시작한 블로깅이 이해가 될 것이다. 특히 최근 3개월 가량의 블로그 생활은 참 시간을 나름 많이도 할애했던 것이, 사이버 이웃들이 하나,둘 생기면서이다. 장점이야 말하지 않아도 다들 인식하는 거다. 방대한 정보의 양만큼이나, 신지식의 신선한 유입.현 사회의 원동력,편리한 네트웍 형성 그리고 각종 이벤트들의 쏠쏠한 혜택등등. 한데, 그런 재미를 느끼는 와중에도 이해할 수 없는 특수 집단들의 편향성을 절로 깨닫게 된 사건이 있었다. 각각의 사이트마다 특징이 있다.내가 참여하고 있는 리뷰단의 경우도 서점 매매를 활성화시키는 성격을 띤다. 책을 읽고 글을 올리다보니, 다독가들의 세계가 흥미로웠다. 관심있는 책에 대한 서로의 격려,추천,정보 교환 등 유익한 이점이 한 둘이 아니다. 그러다가, 이웃들간의 보이지 않는 일방성을 인식했다.그것은 주로 무리를 이루며 때로는 무조건적인 추천으로 평판을 쌓아가는 식이다. 한 달에 많아야 10권을 읽을까 말까한 내가 느끼는 이 특수 집단(리뷰어)에서의 문제점을,저자는 <집단"극단성">이라는 개념을 도입해 집중 서술하고 있다.  

 

한 집단에서의 극단성은, 굉장히 비논리적으로 전개될 때가 허다하다. 책에 따르면, 생각이 비슷한 개인이 모인 집단에서는 그렇지 않은 집단의 무리보다 한층 강화된 초기의 입장을 고수한다고 말한다. 이를테면,보수론자들이 사회 논란에 대한 토의 후 더 보수화된 극단화가, 진보론적 입장도 마찬가지다. 그것은 집단화가, 숨겨놓았던 신념과 욕망을 끄집어내거나, 또는 새로이 생성시킨다(p52)는 점에서 유추해 볼 수 있다. 집단 토론을 통해서,개인이 내부에 억눌러 왔던 불만들을 호소하면서 강력한 유대감을 형성하기 때문으로 보면 된다. 이와는 달리, 불만이 표출되지 않은 개인에게도 집단 극단화가 생성될 수 있었다. 그것은 ,쉽게 말해서, 물들기 또는 휩쓸리기 현상으로 봐도 무관할 것 같다. 주로 우유부단한 신념을 가진 개인이 인지하지 못한 불만이더라도, 극단 선동꾼들이 전달하는 대화만으로도 극단화를 유도하는 믿음이 강력해 진다는 것이다. 

 

그럼,우리는 왜 극단에 끌리는가.초기 질문으로 돌아가본다. 이에 대한 해답은 이러하다. 매체가 주동하는 그릇된 정보확증이 주는 평판이 극단화의 주범이라는 것이다. 그러나,여기에는 오류가 있다. 개인이 평판을 염두해 둔 판단은 정확한 정보나 주장에서 기인하지 않는다.정확성(1)의 부재다. 그러기에,또한,그 집단 내의 편파성이나 왜곡성(2)을 간과하기 일쑤다. 알면서도 적극적인 모순 해결을 시도할 수 없게 된다. 너,나 할 것없는 이런 일방적 쏠림 현상은 가까이 우리 경제에서도 엿볼 수 있다. 서브프라임 위기(2008)와 IT 거품(2000) 등의 각종 버블도 이런 극단화의 일종이라고 책에서 소개된다. 집값 불패 신화나 특정 주식의 주가 상승이라는 부정확한 정보와 잘못된 믿음이 우리를 극단화에 동참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로버트 쉴러는 이것을 '사회적 전염(social contagion)'현상이라고 했다. 극단화는 이렇듯, 사회적 재앙을 낳는 문제점을 남긴다.

 

이 극단화의 폭포 효과(cascade effect)를 막아내기 위해서 우리는 '동일성격'을 지닌 집단이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애초에 집단내의 개인이 이질적인 것을 배척하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였다. 그래서, 다양한 의견의 수렴을 저자는 강조한다.저자가 제시한 해결책으로는 전통주의,결과주의 그리고 견제와 균형(checks and balances)이라는 세 가지가 있었다.마지막 '견제와 균형'이 바로 이 (관점의)다양성에 초점을 둔 것이다. 민주체재가 전쟁에 승리할 가능성이 높은 것도 여기에 있다.(P198) 민주국가는 개인의 자유가 보장되어 있어 집단화의 오류,두 가지를 희석시킬 수 있는 것이다.(1)정확한 정보 획득이 가능하고,(2)그릇된 방향 선택시에도 수정이 가능하다는 대응 때문이다.

 

여기서 잠시, 재미있는 권위에 대한 복종의 이해를 해 봤으면 한다. 저자는 복종에 대한 이해없는 극단주의의 이해는 어렵다는입장을 밝힌다.꽤 설득력있다. 복종의 이유는 전문가나 권위자에 대한 믿음에 전제가 깔려 있다. 이와 관련된 밀그램의 실험에서도 봤듯이.  권위자의 명령이 아무리 비도덕적이고 물의를 일으킬지라도,하관은 상관의 명령을 따른다는 것이다.이리하여 독재체재와 같은 상황적 극단을 몰고온다.책의 내용 중에 내게는 이 부분이 가장 예상을 뛰어넘는 흥미 요소였다.

 

추세는 단일성보다 다양성을 중요시한다. 다양성이 중요한 이유는, 극단화를 조장하는 '정보의 누에고치(Informaton cocoon)'에 반대하고, 유유상종이 우발할 우려에 저항하기 때문이다. 링컨 대통령과 루스벨트 대통령이 유명한 것도 다양한 관점과 참신한 의견을 추구한 덕분이다. 그들은 '정보의 반향실(echo chambers)'에 갇히지 않고, '정보의 풀(pool of information)'을 넓혔다. 정치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분야에서도 극단화의 위험성을 직관한 지도자들이 성공한 사례가 많다.

 

블로그 생활을 시작해서, 이 책에 대한 관심이 생겨 읽게 되었다. 다양한 것에 대한 관심, 그것이 결국 현대 사회가 안고 있는 각종 병리 현상-테러리즘,경제 위기,음모론,민족화 등-을 해결할 수 있는 모태가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다양성은 반대 의견을 통해 집단 극단화가 범할 실책을 최소로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민주주의 국가가 이만큼 성장할 수 있었던 것도 생각의 다양성에 그 핵심이 있음을 증명한다. 끝으로, 저자는 착한 극단주의에 대한 예도 잊지않고 비교적 간단히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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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킷 브레이커 - 거품은 어떻게 만들어지고 경제를 흔드는가
류샤 지음, 허유영 옮김, 김태동 감수 / 두리미디어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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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다 현상을 임시적으로 제어하기 위해 고안된 서킷브레이커. 이것이 필요한 이유는, 전기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과열에 대한 일시적인 차단 효과에 있다. 하지만, 이 책에서 소개하는 역사상 세계 15대 금융투기의 현장을 통해서 우리가 배울 점은, 서킷 브레이커를 근본적으로 작동시키지 않는데 있다고 본다. 튼튼한 경제 만들기에 그 의의를 두어야 한다. 신기하리만치 반복되어온 참혹한 세계 거품 경제사는 모두 그 근원이 '인간의 탐욕'에 깊숙히 뿌리를 파묻고 있다.  
악마처럼 고개를 떨구고 바닥 저 밑에 정체를 감추던 인간의 사리사욕은 침체기에는 소리 소문없다. 그러다가 경제가 활기를 띄기 사작하면 이때를 기다렸다는 듯이, 일제히 모습을 드러내고 활보하는 것이다. 이성조차도! 현장에 불어대는 광기의 강풍에 무참히 항복하게 되어버린다. 돈바람이 일으킨 화려한 허상 너머로 거품은 느닷없이 터지고...


어눌하지만 이런 느낌이 주는 문학적 인용으로 각 챕터는 시작하는데, 문학서 같으면서도 역사서 그리고 경제서의 세가지 색채를 띠고 있다. 15대 금융 사건이 17세기 경제대국인 네덜란드에서 시작해서 18세기 프랑스, 19세기 영국을 거쳐 20세기 미국으로 순차적으로 양도되는 양상을 지극히 자극적이고도 사실적으로 묘사된다.  어리석은 것인지,경제사에서 간과한 진실은 결국 거품이 붕괴되었을 때 돌이켜봐야만 그 원인을 짐작할 수 있었다. 경제 위기의 징후는 거품 직전에 반드시 여러 방식으로 드러 났었다. 은행의 부실 대출과 그로인한 예금 인출이 일거에 몰리는 현상 등으로였다. 증시와 부동산 폭락,환율 폭등은 경제가 늪에 빠지는 적신호다. 단기적 증시의 폭락은 콜금리 인상이라는 홍콩 정부의 특단으로 해결 사례를 찾을 수 있었다. 1997년 아시아 외환 위기때였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그 거품을 형성한 부동산 폭락만큼은 그 해결 성공사례를 책 어디에서도 발견할 수 없었다. 미국의 플로리다 부동산 거품(1926)도, 일본의 10년 장기 불황을 야기한 부동산 버블(19991)도, 또한,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사태(2008)시도 마찬가지였다. 이 기록들을 볼 때, 현재 우리나라가 겪고 있는 부동산 투기의 위험성이 얼마나 국가 성장을 좀먹고 있는 것인가!를 새삼 깨닫게 된다. 이것이 이책에서 얻을 수 있는 다양한 교훈 중,첫째다.

 

둘째 교훈은 취약한 기반이 이끈 경제 성장에는 반드시 위기가 닥친다는 것이다. 균형있는 경제 성장의 중요성이 요구된다. 이것은 외자에 과대 의존한 태국의 외환위기에서도, 한 때 수출주도로 고속 성장을 한 남미의 곡창지대던 아르헨티나 금융위기(2001)에서도 알 수 있었다. 지금까지 외환위기를 두 차례(1997년,2008년) 겪은 우리나라가 수출 주도에서 국가의 내수 균형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선진국이나 그 아래 거대 헤지펀드는 언제나 타국의 약점을 전략적으로, 직관적으로 파악해서 맹렬하게 공격해 댄다. 특히 세계의 주목을 받을 때면 그들의 사악한 눈이 순식간에 그 취약점에 정지해 고정된다. 자국 또는 단체의 이익을 위해서라면,피도 눈물도 없이 냉혹하다. 그 사례는 미국의 황금 투기(1869)와 아시아 금융위기(1997)에서 각각 처참하게 나타난다. 전자인 황금투기는 제이 굴드'라는 19세기 중반 악랄한 갑부가 금시장을 독점하려는 야심때문에 빚어진 것으로, 미국 정부에게 로비를 하여 민심을 정부에게서 돌린 사건이다. 온갖 술수를 마다한 돈에 대한 욕심과 이기심은 이처럼, 자국내에서도 횡행했었다.하물며, 조지 소로스가 거느린 퀀텀펀드의 사악한 손길이 후자(타국)에 미친 것은 어쩌면 냉혹한 경제 현실에서는 당연지사인지도 모를 정도로 여겨진다.

 

최근에 해외 모 명품 가방 업체의 가격 인상 소식이 전해졌다. 아니나 다를까, 차익을 고려한 일반인의 사재기 열풍이 백화점 앞에 장사진을 쳤다는 기사를 접했다. 그 나라의 명품이 자국에서는 싸게 판매된다는데, 이 기업들은 호시탐탐 소비자의 무지,맹점을 교묘히 이용하고 있다한다. 세계 유수의 다국적 기업이 도덕적일거라는 허수에 넘어가지 않는 명품 소비자가 되기를 바라면서 꺼내면 꺼낼수록 빠져드는 이 책을 매력을 신비에 남기려 한다. 세계 경제 거품의 원인과 과정, 적나라한 흐름의 진실을 알고 싶은 호기심있는 독자에게 상식적으로도 획기적인 즐거움을 선사해 줄 것이다. 경제 입문자도 쉽게 흥미를 가지고 읽게 되리라는 것을 확신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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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 코드 - 평생 병 걱정 없이 사는 하루 6분의 비밀
알렉산더 로이드.벤 존슨 지음, 이문영 옮김 / 시공사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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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에, 주위에서 이런 사례를 들었다. 지인이 갑자기 일반 병원에서 위암이라는 진단을 받고, 대형 병원으로 정밀검사를 권유받은 것인데 믿기지 않은 사실에 일단 오진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환자는 아주 활달한 성격으로 평소에 건강문제가 거의 없는 분이셨다. 그런데, 그 기간중에 가족간의 불화로 극도로 마음 고생을 한 것을 나중에 알았다. 스트레스가 병을 유발한다지만, 암'이라는 갑작스런 경고는 사람일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스트레스는 아시다시피, 정신적인 문제에서 기인한다. 최근에는, 병명도 아주 희귀한 것들이 많다. 그 모든것이 외상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정신적인 증상으로 이어지기 때문이기도 한 것 같다. 이 정신이 아파서 파괴적인 세포를 생성하고 이는 곧 기억,특히 무의식에 이미지로 자리잡게 된다 한다. 궁극적으로 심장에 무리를 줘 병을 유발시킨다는 것이다. 이 무의식에 잠재한 부정적인 기억을 치유하고자 하는 것이 힐링 코드가 추구하는 바다.
 

진실이란 무엇일까. 감기나 두통 소화장애 등 일상생활에서 자주 발병하는 증상이 생기면, 으례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두통때문에 내원한 경우가 있었지만,사실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화학작용을 일으키는 각종 이름모를 알약이 제대로 작용하지 못한 까닭일까. 실제로 우리가 복용하는 약들 중에는 그 약효의 미지수와  불확실성이 미국 내과 의사 처방전에 수록되어 있었다. 마치 우리는 위약이 주는 긍정적인 효과,플레시보 효과에 속고 있는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조차 들 때도 있다. 이 책은 이렇게 현대의학이 치유하지 못하는 각종 성인병에서 희귀병까지 치유력 95%를 자랑하며 우리에게 힐링 코드를 전달해 준다.

 

기적이라고 생각될만큼, 실제 사례가 실린 몇 페이지들은 솔직히 믿기 어려웠다. 단 하루 6분의 힐링 코드 효과가 화학약품이 치유하지 못한 병을 일시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더 놀랍다. 힐링 코드는 양자물리학 개념과 같이 에너지 진동수 개념을 도입한다. 암이라면, 이 암의 파괴적인 진동수를 반대 진동수로 때려 잡는 것이다. 그래서, 진동의 근원, 즉 병의 원인을 치유하거나 중화된 상태를 지속적으로 유지시켜 병을 치유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현대과학에서 양자물리학 개념이 새로운 발견이듯, 이 힐링코드는 기적이 아니라 새로운 발견일 뿐이다라고 한다. 이 치유법대로라면, 병원은 이제 사양길로 접어들어야 할 것 같지 않은가. 문제는 백만장자가 되기 위한 책을 읽고도 수많은 사람들이 부자가 될 수 없는데, 이 힐링코드도 강한 믿음에서 적용해야만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일종의 마인트 콘트롤 개념으로, 우리 심장에 직접적으로 그 효과를 유지시키고 행복을 가져 준다니, 치료비를 걱정하는 일반인들에게 신통방통약이다! 부작용 없는 유일한 의료분야인 에너지 의학이라는 전문가의 인용도 보이고, 보편적으로 간단히 실시할 수 있는 이 힐링코드를 짬짬이 실행해 보는 것도 지금 어딘가 아픈 이들이라면 시도해 볼 만 하겠다. 기적은 당신 스스로 만드는 것이다.라는 신념을 확고히 가지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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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 없이 제대로 사랑할 수 있을까? - 관계와 사랑의 심리학
세르주 에페즈 지음, 배영란 옮김 / 황소걸음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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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 이야기 할 때, 영혼(정신)과 육체를 분리할 수 없음을 요전 책에서 읽었다.  사랑을 이야기함에도, 정신적인 사랑과 육체적인 것을 떼어놓고 이야기 할 수 없다는 것을  안다. 소위 "사랑학"이라고 말하는 (인간)심리학은 그래서, 결코 마음과만 연결되어 있는 것이 아니다. 정신 분석학자들이,특히 프로이트가, 모든 문제를 성으로 귀결시킨 이유도 이 쯤에서 어렴풋이 이해가 된다.

우리는 어머니 몸에서 분리된 이후로, 계속해서 떨어질래야 떨어질  수 없는 제 3 관계의 늪에 놓여 있다. 나는, 가족이 아닌 타자와의 또 다른 만남 속에서 무수한 관계를 형성하기에 이른다. 특히, 신체 구조가 다른만큼 정신구조도 남다른 남녀의 만남이란 환희와 불안,실망,우울 등 한 인간에게 하나의 정신적 경험이고 때로는 충격으로도 남기도 한다. 이 충격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자아의 의지가 정신분석학자를 찾게 하는 원동력일까. 불안정을 최소화시키고, 정신적 행복을 찾기 위해서란 명목으로? 끊어진 관계를 치료의 개념으로라도 다시 잇고 싶은 것이 인간 본능인지도 모른다. 

  

 
   1. 프랑시는 들판에서 산책하고 있었다(HOP)/
그러다가 사랑의 아픔으로 그 자리에서 꼼짝할 수 없었다.(KLON!)

   3. 극심한 우울증에 빠진 프랑시는 친구들의 위로를 받았다. 친구들은 그 자리를 채워줄 만한 다른 것을 찾아보라고 권유했다.(STRIKE!)/ 프랑시는 자신이 그토록 쉽게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는 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TCHIN)

  5. 프랑시는 첫사랑의 아픔이 보잘것없다는 생각에 실망감 같은 것이 들었다.(NIF) /
프랑시는 그 때문에 다시 우울해졌다.(KLON!)
-p69


 책은 이렇게 인간 심리가 얼마나 불완전하고 규정하기 어려운 것인지 6컷의 만화 스트립으로 시작하고 있다. 각 장의 내용과 부합되는 만화로 친화력을 강화시켜 준다. 이어 장의 끝에는 텍스트'란을 두고, 주로 정신분석 전문가들이 말하는 주요 심리학 용어나 개념을 되짚어주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인간의 심리를 동물 캐릭터를 내세워 희화화한 만화와, 텍스트란의 전문가용 단편 기사만 꼼꼼히  읽어도 책 내용을 짐작하기에 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관계에 대한 매뉴얼을 찾는다면, 이 책은 해답이 아니다.  

개인적으로 사랑과 결혼에 대해서 생각해 봐야 하는 책이다. 사랑과 성, 결혼은 동시적일 수 있을까.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그렇지 않다고 한다) 많은 연인들이 사랑해서 결혼하지만, 아닌 경우도 허다한 것 같다. (아직도.) 그래서 현실은 배우자에 대한 권태나 성격차로 인한 이혼이 더 급증하는지도 모른다. 이유는, 시작이 잘못된 결혼 때문일수도 있고, 과정에서의 어긋남 때문일수도 있겠다. 이유야 무엇이든간에, 성 본능을 억누르지 못하고 쉽게 흥분하는 남성들의 뇌구조는 종종 그런 동기를 제공하기에 충분하다. 숨이 막히는 개성에 관심을 보이는 것과, 선을 넘는 것과의 차이를 현명한 어머니들은 교육 잘 시켜야 한다. 비이성적인 환상이 부른 현실의 결말은 너무나 불행하다. 그리고 그 고리가 연결된 후세에까지도. 정신 분석학은 과도한 성언급 없이도 해결가능하다.고 믿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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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감출 수 없는 내면의 지도 상상에 빠진 인문학 시리즈
벵자맹 주아노 지음, 신혜연 옮김 / 21세기북스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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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
영혼[얼]과  통로[굴]의 상징이 문자 그대로가 전하는 얼굴이어라. 얼굴에는 절로 드러나는 밝음(明)과 그 안에 감추어진 어둠(黑)이 공존한다. 생김새로 보건데, 코는 두드러진 밝음이며, 귀,코(구멍),입은 어둠이다. 이런 구성 요소 각자가 가로,세로로 엮이고 엮인 상징의 조각보 바로 얼굴이라 한다. 이 책의 1부는 온갖 과학적 상상계를 동원해 우리의 흥미를 먼저 유발시킨다. 재미있는 그리스 신화와 다양한 서구 문화와의 차이에서 얼굴이 내포하는 힘!을 보여준다. 그리고 2부는 인문학적 철학을 토대로 주로 서술하는데, 나로서는 아직 딱딱하게 여겨지는 자아를 찾아 움직이는 과정이었다. 마지막 3부는 눈부신 미학적 은유다. 그림과 영화가 선보이는 은유 이미지를 얼굴이라는 바탕에 보일듯 말듯 담아내고 있다. 
 

가면,
얼굴은 시각적으로 타인과 나를 구분하는 하나의 의미있는 표피일지다. 여기에 여성은 때때로 화장이라는 가면을 쓰고 그에 걸맞는 표정을 한껏 이끌어내기도 하는. 몸이 옷을 걸치듯, 얼굴은 때때로 그렇게 가면을 쓴다. 어떤 면에서 가면은 그야말로 고전적이면서도, 생얼을 둘러싼 내면의 진실을 가장하는 아주 멋진 도구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원시 시대에 남성은 이 가면을 쓰고 성인식을 치렀다고 전해진다. 이것은 신과 통하는 소통의 도구로, 의식 과정에서 영혼이 된다고 그들은 믿었다.  가면하면, 지금은 뭔가를 은폐하려는 부정적인 면이 있는가 하면, 반면에 시간을 거슬러가서는 뭔가를 보호하려했던 또 다른 이중성이 있다. 실제 영화에 출연했던 가면의 주인공들-배트맨,스파이더맨, 페이스오프,마스크오브조로-은 선의의 수호자가 많았다. 해마다 할로윈 축제를 기리는 체하며 살인극을 펼치는 이류 공포 영화 속 가면은 전자용이다. 예나 지금이나 우리는 아직도 가면에 열광하고 있다. 또 다른 하나의 얼굴로써.

미스테리
.
얼굴에는 신비가 가득하다. 저자는 책의 마지막에 한용운의 시를 아로새기며 그 신비에 승부수를 띄우는 것 같다. '그대의 얼굴은 눈을 감을 때 더 잘 보입니다. 아마도 그대의 얼굴은 흑암이어요.' 이렇게 묘사되는 시다. 마르셀 프루스트의 <읽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도>도 그렇고. 우리가 지금 보고 있는 얼굴은 '진짜 얼굴'이 아니라, 기억속에 잔재하는 '죽은 이들'인 것이다. (p143) 의아하게도, 한용운의 시처럼 사랑하는 이의 얼굴은 눈을 감으면 더 생생할 때가 많다. 살아있는 모든 감정을 품은 그 표정 하나하나가 조각한 과거의 기억은 이내 진실로 다가와서 환상을 심어주는 것인가. 미스테리한 감정선이 교차한다.연인을 향한 눈빛속 기억에는.


10년 넘게 이 땅을 살아온 재한 프랑스인이 쓴 이 책은, 그가 얼마나 한국적 배경에 익숙하고 세계 문화 지식이 해박한지를 짐작케 한다. 책 곳곳에서 묻어나는 우리 문화-장승,돌하루방, 미술,사진-의 소개는 한국인인 나조차도 미처 모르고 있던 사실을 발견한다. 책 제목처럼, 얼굴에만 국한된 편협한 내용이 아닌 감출 수 없는 어떤 내면의 지도가 이 책에는 그려져 있다. 미로같은 상징,얼굴이 전하는 진실을 원한다면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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