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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킷 브레이커 - 거품은 어떻게 만들어지고 경제를 흔드는가
류샤 지음, 허유영 옮김, 김태동 감수 / 두리미디어 / 2011년 9월
평점 :
품절
과다 현상을 임시적으로 제어하기 위해 고안된 서킷브레이커. 이것이 필요한 이유는, 전기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과열에 대한 일시적인 차단 효과에 있다. 하지만, 이 책에서 소개하는 역사상 세계 15대 금융투기의 현장을 통해서 우리가 배울 점은, 서킷 브레이커를 근본적으로 작동시키지 않는데 있다고 본다. 튼튼한 경제 만들기에 그 의의를 두어야 한다. 신기하리만치 반복되어온 참혹한 세계 거품 경제사는 모두 그 근원이 '인간의 탐욕'에 깊숙히 뿌리를 파묻고 있다. 악마처럼 고개를 떨구고 바닥 저 밑에 정체를 감추던 인간의 사리사욕은 침체기에는 소리 소문없다. 그러다가 경제가 활기를 띄기 사작하면 이때를 기다렸다는 듯이, 일제히 모습을 드러내고 활보하는 것이다. 이성조차도! 현장에 불어대는 광기의 강풍에 무참히 항복하게 되어버린다. 돈바람이 일으킨 화려한 허상 너머로 거품은 느닷없이 터지고...
어눌하지만 이런 느낌이 주는 문학적 인용으로 각 챕터는 시작하는데, 문학서 같으면서도 역사서 그리고 경제서의 세가지 색채를 띠고 있다. 15대 금융 사건이 17세기 경제대국인 네덜란드에서 시작해서 18세기 프랑스, 19세기 영국을 거쳐 20세기 미국으로 순차적으로 양도되는 양상을 지극히 자극적이고도 사실적으로 묘사된다. 어리석은 것인지,경제사에서 간과한 진실은 결국 거품이 붕괴되었을 때 돌이켜봐야만 그 원인을 짐작할 수 있었다. 경제 위기의 징후는 거품 직전에 반드시 여러 방식으로 드러 났었다. 은행의 부실 대출과 그로인한 예금 인출이 일거에 몰리는 현상 등으로였다. 증시와 부동산 폭락,환율 폭등은 경제가 늪에 빠지는 적신호다. 단기적 증시의 폭락은 콜금리 인상이라는 홍콩 정부의 특단으로 해결 사례를 찾을 수 있었다. 1997년 아시아 외환 위기때였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그 거품을 형성한 부동산 폭락만큼은 그 해결 성공사례를 책 어디에서도 발견할 수 없었다. 미국의 플로리다 부동산 거품(1926)도, 일본의 10년 장기 불황을 야기한 부동산 버블(19991)도, 또한,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사태(2008)시도 마찬가지였다. 이 기록들을 볼 때, 현재 우리나라가 겪고 있는 부동산 투기의 위험성이 얼마나 국가 성장을 좀먹고 있는 것인가!를 새삼 깨닫게 된다. 이것이 이책에서 얻을 수 있는 다양한 교훈 중,첫째다.
둘째 교훈은 취약한 기반이 이끈 경제 성장에는 반드시 위기가 닥친다는 것이다. 균형있는 경제 성장의 중요성이 요구된다. 이것은 외자에 과대 의존한 태국의 외환위기에서도, 한 때 수출주도로 고속 성장을 한 남미의 곡창지대던 아르헨티나 금융위기(2001)에서도 알 수 있었다. 지금까지 외환위기를 두 차례(1997년,2008년) 겪은 우리나라가 수출 주도에서 국가의 내수 균형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선진국이나 그 아래 거대 헤지펀드는 언제나 타국의 약점을 전략적으로, 직관적으로 파악해서 맹렬하게 공격해 댄다. 특히 세계의 주목을 받을 때면 그들의 사악한 눈이 순식간에 그 취약점에 정지해 고정된다. 자국 또는 단체의 이익을 위해서라면,피도 눈물도 없이 냉혹하다. 그 사례는 미국의 황금 투기(1869)와 아시아 금융위기(1997)에서 각각 처참하게 나타난다. 전자인 황금투기는 제이 굴드'라는 19세기 중반 악랄한 갑부가 금시장을 독점하려는 야심때문에 빚어진 것으로, 미국 정부에게 로비를 하여 민심을 정부에게서 돌린 사건이다. 온갖 술수를 마다한 돈에 대한 욕심과 이기심은 이처럼, 자국내에서도 횡행했었다.하물며, 조지 소로스가 거느린 퀀텀펀드의 사악한 손길이 후자(타국)에 미친 것은 어쩌면 냉혹한 경제 현실에서는 당연지사인지도 모를 정도로 여겨진다.
최근에 해외 모 명품 가방 업체의 가격 인상 소식이 전해졌다. 아니나 다를까, 차익을 고려한 일반인의 사재기 열풍이 백화점 앞에 장사진을 쳤다는 기사를 접했다. 그 나라의 명품이 자국에서는 싸게 판매된다는데, 이 기업들은 호시탐탐 소비자의 무지,맹점을 교묘히 이용하고 있다한다. 세계 유수의 다국적 기업이 도덕적일거라는 허수에 넘어가지 않는 명품 소비자가 되기를 바라면서 꺼내면 꺼낼수록 빠져드는 이 책을 매력을 신비에 남기려 한다. 세계 경제 거품의 원인과 과정, 적나라한 흐름의 진실을 알고 싶은 호기심있는 독자에게 상식적으로도 획기적인 즐거움을 선사해 줄 것이다. 경제 입문자도 쉽게 흥미를 가지고 읽게 되리라는 것을 확신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