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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기교육 - 아이의 발달 속도에 맞는 최고의 양육법
이기숙 지음 / 인디고(글담) / 2015년 9월
평점 :
절판
누군가와 같이 밥을 먹는데,
나랑은 다른 속도로 밥을 흡입(!)하거나 향유(;;;)해서
함께 밥 먹기 곤란했던 적이 다 있을 것이다.
혹은 내가 먹기 싫은 것을 "이게 다 건강에 도움이 되고~ "에서부터
"지금은 (네가 젊어서/어려서/건강해서) 모르지만 일단 먹어두면 나중에 효과를 볼 것~"까지
취향존중이 사라진 미리 겪어보고 살아본 사람들의 조언이
조언아닌 간섭과 참견으로 느껴진 적도 있을 것이다.
나의 밥 먹는 속도를 맞춰서 상대방도 식사를 조절하고,
밥만 먹는 것이 아닌, 이런 저런 얘기로 식탁을 풍성하게 하면
그 사람과의 식사시간 자체가 하나의 훌륭한 기억으로 남고
자꾸 그러한 시간을 다시 갖고 싶게 된다.
역지사지와 인지상정이 이 "적기교육"의 핵심 주제라고 생각한다.
이미 어른인 우리들은 학창시절을 지나왔기 때문에
무엇이 중요하고, 얼마나 먼저/빨리 해내는게 중요한지 잘 알고 있다고 착각한다.
아이들은 그들의 인생에 최초로 8세, 9세, 10대를 살아가고 있고
이 아이들이 사는 세상과 내가 살았던 세상은 다른데도
그리고 무엇보다도
나와 아이들의 속도감/성장속도가 다름에도
아이의 행복을 위해, 아이가 좀 더 성공했으면 좋겠으니까, 라는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사랑" 이라는 이유를 대며 강요하다
결국, 아이와 행복한 추억을 쌓고, 아이의 비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쳐줄
어린시절과 10대를 망쳐버리게 된 많은 부모와 교사들....
식사의 시간을 즐기듯,
아이의 공부와 성장의 시간을 함께 존중하고 즐기면
그 시간에 대한 긍정적인 기분 + 자기에게 맞는 때에 배워 학습이 실감나는 즐거움
이 아이에게 생길 것이라는 점이 책의 핵심 주장이다.
"과연?" 과 "내 아이는 내가 잘 안다" "얘는 게을러서..." "내가 끌어줘야..."
.....
아이의 인생을 끝까지 (그 아이가 이 세상을 떠날 때까지) 매사 챙길 수 없다면
아이가 인생을 살 수 있게 자립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적기교육이다.
몇 세에 무엇을, 이 나이엔 무엇을. 이 아닌
각자의 성장속도를 충분히 기다려주고, 나무의 뿌리처럼 단단히 박히도록 위에서 억지로 잡아당기지 않는 것.
말은 쉽지만, 어려운 일.
그래서 이 책을 읽고 서로서로 공감하며 의지가 되어주고 세상을 바꿔야 하지 않을까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