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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보스 Girlboss - 훔친 책을 팔던 소녀, 5년 만에 1000억대 CEO가 되다
소피아 아모루소 지음, 노지양 옮김 / 이봄 / 2015년 8월
평점 :
절판
*북클럽에 당첨되어 가제본으로 읽었습니다*
가제본으로 된 책은 처음 읽어보았다.
책 표지를 보면 언뜻 쎄보이는 언니가 허리 손을 한 포즈로 얘기한다. '훔친 책을 팔던 소녀, 5년 만에~'
사실 몇년 안에 얼마를 벌고, 이건 중요하지 않다.
책을 읽어보면 안다. 중요한 것은 '훔친 책을 팔던 소녀'다. 이 세상에 범상치 않은 사람, 그것도 여자사람. 고분고분하지도 않고 그래서 사회에서 자기 설 곳 한 켠 마련하는 것도 쉽지 않았던 여자가, '자기의 정체성/스타일/색깔'을 타협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자기 색을 드러내서 오히려 성공한 얘기를 다룬 책이다. 더 멋있는 것은 이 책의 저자 소피아 아모루소가 성공 후 변했다는 것이다. ^^
변한 것이 돈이 많은 졸부스럽게, 성깔이 더 기세등등하여 안하무인, 셀렙으로 우아한 척. 이 아니라는 건 당연히 알 수 있겠지만 (그런 사람이라면 책을 출판하더라도 많이 안팔리겠지...) 자기가 어렸을 땐 이해할 마음이 없었을 부류의 사람들에 대해 알고 싶어하고 자기 안의 담을 허물어가는 멋진 롤모델(이 말에도 저자는 코웃음을 치며 어깨 으쓱하고 받아들인다. 자기가 이렇게 불릴 줄은 몰랐다며 ㅎㅎ)이다.
개인적으로 리뷰가 너무 자세하면 책에 대한 흥미를 잃으므로, 여기에서도 에피소드를 자세히 다루진 않겠지만 (특히 이 책은 그렇게 하는 것이 영화스포일러에 가까운 행위이다. 그만큼 흥미진진하다!) 한 꼭지 한꼭지가 이미 사회생활로 (많이 낡았을 지언정) 나만의 창과 방패를 가졌다고 생각하는 나에게도 알맹이 있는 '쎈 언니의 조언'으로 다가왔다.
사회생활은 초년이든 남녀이든 결국엔 자기의 태도의 문제이며 문제상황에 좀 더 너그럽고 강력하게 대처하는 방법을 끊임없이 '갈고 닦고 조이는'것이리라. 그럴 때 이 책은 유쾌하게 깔깔대며 맥주를 넘기고 전의(?)를 가다듬게 하는 동료가 될 거 같다.
더운 여름의 끝자락에 살얼음낀 병맥과 함께 특히 토요일 밤에 (휴일이 하루밖에 남지 않았음에 괴로움이 스물스물 올라올 때) 함께 하면 좋을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