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유환 - 영화에는 인생의 기쁨이 있다
이재익.이승훈.김훈종 지음 / 박하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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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비무환 : 미리 대비하면 어려움이 없다.]

를 재미나게 비튼 제목이 낯설지 않게 다가온다.


[무비유환 : 영화에는 인생의 기쁨이 있다.]


영화를 좋아해서 매해 1월 '올해의 라인업'을 세워두고

현실이 고달플 때, 다음 달에 개봉하는 영화를 보기 위해 힘을 내는 

영화매니아들끼리 모이면 무슨 말을 하게 될까?


노는 것도 부지런히 하는 소설가 이재익

험한 산은 오르지 않는다는 모토를 가진 웹툰작가 이승훈

중국/대만 한번 못 가본 중어중문학과, 자연을 사랑하는 도시남자 김훈종


이 세 사람의 공통점은 라디오 PD라는 것 + 영화를 좋아한다는 것.


자신들의 장기를 살려 자기들의 덕질을 팟캐스트 '씨네타운 나인틴'을 통해

널리널리 사람들과 공유하다 이제 그 5년여의 기록을 모아 책으로 냈다.


세 사람의 라인업이다.

확실히 라인업만 봐도 취향이 살짝 느껴진다.

나또한 내 취향인 라인업부터 읽을 수 있어 좋은 '차림표'이다. ^^


쾌찬차와 첨밀밀, 뽕과 인터스텔라를 휘돌아감는 이재익PD의 이야기는

영화를 통해 소년미와 감성을 잃지 않고 싶어하는, 스스로를 아재라고 부르는

글쓴이의 어쩔 수 없는 청춘에의 향수가 매편 함뿍 담겨져 있다.


대부분의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지만 또 대놓고 블럭버스터는 아닌

영화리스트 속에 언뜻 낯선 제목도 보이는 이승훈PD의 이야기도 즐거웠다.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리스트의 맨 처음 영화 <아메리칸 셰프>.


프렌즈의 단역으로만 기억했던 존 파브로 감독이 

그때만 해도 마약과 각종 스캔들로 커리어가 끝인 것처럼 보였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지금은 MCU의 주춧돌, 대부, 귀요미 담당)와 함께

영화팬들에게 MCU라는 하나의 세계를 열어준 <아이언맨>의 감독으로 두둥!

(물론 극 중 '해피'역으로 나와 깨발랄한 모습을 보여준 것은 더더더 좋았고!)

화려하게 가십란을 장식하다 다음으로 <아메리칸 셰프>를 발표했었다.


그때 감독이자 배우 존 파브로가 하고 싶었던 얘기는 이게 아닐까, 싶은 

영화와 현실을 거울처럼 붙여둔 웹툰에 백번 공감하고, 격하게 끄덕였다.



영화로 삶의 애환을 달래며 활력과 쾌감의 영양제를 맞는 

영화덕후들의 수다를 엮은 책 <무비유환>을 읽으며

같은 자리에서 함께 웃고 신나게 떠드는 양 

나도 각각의 영화에 대한 별점과 감상을 책에다 밑줄 긋고 써넣어 본다.


역시, 영화엔 즐거움이 있다! 그것도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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