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죽지 않는다 - 도쿄대 병원 응급실 책임교수가 말하는 삶과 죽음의 원리
야하기 나오키 지음, 유가영 옮김 / 천문장 / 2017년 7월
평점 :
절판



나는 내세를 믿는다. 이 세상이 이 세상으로 끝나지 않는다고 믿는다.

어떻게 아느냐, 고 한다면 그냥 믿는다. 라고 대답할 수 밖에 없다. 


마지막 숨을 쉬기 전 후의 무게를 쟀더니 29g이어서 영혼의 무게가 29g이라고 얘기하는 글이나, 종종 기사에 실리기도 하는 임사체험 및 기적적으로 죽었다가 -혹은 죽은 줄 알았다가- 살아난 사람들의 얘기, 과학자나 철학자가 탐구의 끝의 끝까지 간 끝에 신의 존재가 아니고서는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경계에 다다르게 된다는 논지의 글을 읽을 때도 그저 신의 존재와 영혼의 실재를 논리적으로 이해하려고 애쓰는 사람들의 노력이 신기했다.


죽음의 세계는 아직 사람들이 갔다 와보지 않았기 때문에

실제로 증명해낼 수도 없고

영혼과 이성과 뉴런의 화학작용들을 따로 떼어서 이해하는 것도 나는 어려웠다;


도쿄대 병원 응급실 책임교수인 야하기 나오키가 쓴 <사람은 죽지 않는다>는

삶과 죽음이 손바닥 양면처럼 공존하는 환경 속에서 접한 다양한 사례들과 

어렸을 때 죽음의 문턱까지 갔었던 경험, 영매를 통한 돌아가신 어머니와 만남 등 자신의 사적 경험을 함께 어우르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질문하고 '섭리'대로 살아야 한다고 답한다.


그가 바라보는 삶, 생명현상과 생로병사, 죽음에 끼어드는 '생활'의 구체적인 측면 등등에 때로는 공감하고 또 세부적인 내용 -예를 들어 장기기증 같은 부분-에서는 뜻을 달리했지만, 책을 크게 가로지르는 작가의 생각에는 100% 동의한다. 


삶은 유한하지만, 이 세상이 끝은 아니다.


내가 지니고 이 세상에 태어난 '생명'은 정해져 있고, 생명과 영혼을 '섭리'대로 사용하며 

인생의 임무를 다 하는 것, 나의 이 생의 마지막 장면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사람의 힘으로 어쩔 수 없는 것을 어떻게 해보려는 욕심을 버리고

만족과 지족을 알며, 내 안에 깃들어 있는 영혼과 양심에 거리낌없이 사는 것

그래서 "예정된 것들에" 홀가분하게 악수를 건넬 수 있게 살아가기 위해

'메멘토모리'를 머리에 새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