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우는 연습 - 원래 상태로 되돌아가지 않는 58가지 정리법
마스노 슌묘 지음, 김지연 옮김 / 담앤북스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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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책 표지를 보면, 정말, 표지만 보아도 그 책이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한 컷에 담아내려는 수고와 재치와 센스가 보여서 좋다.


이 책의 저자 마스노 슌묘 스님 소개부터.


Masuno Shunmyo,ますの しゅんみょう,升野 俊明1953년 출생했다. 일본 조동종의 총본산인 소지지(總持寺)에서 수행했으며 현재 일본 겐코지(建功寺)의 주지이다. 이밖에 다마미술대학 환경디자인과 교수,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대학 특별교수 등의 직함을 갖고 있다. 선(禪)을 주제로 한 정원 창작 활동을 펼쳐 세계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정원 디자이너로는 처음으로 일본 예술 선장 문부대신 신인상을 받았다. 2006년에 〈뉴스위크〉 일본판의 ‘세계가 존경하는 일본인 100인’에 선정되었다. 도쿄의 캐나다 대사관과 세룰리언 타워 도큐 호텔의 일본 정원 등이 그의 작품이다. 국내에 번역된 책으로는 『스님의 청소법』, 『심플한 생활의 권유』, 『삶의 품격을 높이는 1일 몸가짐』, 『화내지 않는 43가지 습관』 등이 있다.  -yes24 저자 소개에서 따옴.



빨간 휴지통에 투욱- 하고 던져버리는 것 같은 "진짜 정리해야할 마음"


여기까지 읽었을 땐, 일하지 않으면 먹지 말라는 건가. 싶었다. 

그러나 그게 아니다. 

단순히 살자는 가장 기본적인 마음의 정리다.

주변의 흐름과 변화에 휩쓸리지 말고, 남이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나의 역할과 나에게 바라는 사람들의 기대나, 스스로에게 원하는 나의 상을 구현하기 위해) 그렇게 해야하니까 하는 일이 아니라.

내가 나의 삶의 중심을 잃지 않고.

스스로 해야할 일을 스스로에게 묻고

담담히 그 일을 하는 것이다.


거창하게 인생의 주인을 운운하지 않고

나의 하루를, 내가 꾸려가는 것. 내가 선택한 것으로 채워가는 것.

이런 생각의 돌림과 마음의 정화가

해야할 일의 리스트를 만들어놓고 나와 경쟁하듯, 그것을 지워나가며

더 빨리, 더 제대로, 더 많이 해내지 못해 조급해했던 내 모습에 시원한 바람을 불어넣어주었다.



아마, 이 부분.

특히나 요즘 "미니멀리즘"이 유행처럼 번지고, 마침맞게 경제사정도 좋지 않은 것과

적당히 잘 섞어서 체념하거나 자기만족하거나 하며 나 스스로를, 혹은 서로를 

속이고 있기 쉬운 것 같다고 생각했었기 때문에 더 곰곰히, 천천히 읽엇다.


너무나 많은 좋은 말들.

마음과 영혼을 울리는 경구들이 

위로와 힐링의 바람으로, 파도로 끊임없이 우리에게 들어오고 있으나

바람이 지나면 그 뿐, 파도가 쓸려가면 그 뿐.

왜 이 분들은 이토록 당연한 말을 그럼에도, 꾸준히 계속 하고 있는가.


결국.

좋은 말, 영혼과 마음에 와닿는 말이어도

스스로 얻고자하고, 그 기운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깨어서 매일 조심해야하는 것.

그게 생활의 수행이 아닌가 싶다.


일단, '마음 대사증후군'에 걸린 것은

일종의 마음의 비정상(?) 상태이니까, 제대로 된 처방이 필요하다.

운동과 식이요법, 약 같은.


이런 것들. ^^ <마음의 운동 1>


나를 자꾸 포장하려고 하지 말기.

발전하지 말자는 것이 아니라, 지금 내가 잘하고 있는 것을 칭찬해주기.

이것만 고치면 더 나아질 거야. 라고 뼈를 묻어 잘못 격려할 것이 아니라,

내가 가진 것, 내가 잘 하고 있는 것들을 부드럽고 지족하며 충분히 인정해주기.


남에게는 잘하면서 나한테는 잘 못했던 것들인데.

이건, 거울을 닦듯, 마음에 먼지가 끼지 않게 실천해야겠다고 다짐했다. ^^


<마음의 운동2> 사소한 일에 짜증내지 말기.

아침에 사무실에 가서.

주말에 내 공간에서.

회식 때 식당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정리하기. 

"기분 좋은 시작"을 위해! ^^


그리고 식이요법 <죽 먹기의 장점> ^^


그리고 약.


가끔, 당장 내일의 일도 모르면서

거창한 계획을 세우고, 오늘을 견디거나 버티거나 다그치는데

그러지 말자. ^^

남이든 나든, 나의 육체든, 마음이든 무참히 희생되는 시간으로 얻은 행복이

얼마나 달콤하고 원없이 소중한 행복이 되겠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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