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하우스>의 부제는 한국 드라마 EP 이야기다.
제목만 보아도 등장인물과 주요 장면이 떠오르는 것은 물론이고
메인 OST와 더불어 그 드라마를 보며 느꼈던 감정까지 자연스럽게 마음 속에 다시 번지는
<동백꽃 필 무렵>, <이태원 클라쓰>, <D.P>같이 쟁쟁한 드라마들이 나열되어 있는 표지에서
드라마를 좋아하고 즐겨보는 시청자에게도 낯선 EP라는 용어를 만난다.
EP는 Executive Producer (이그제큐티브 프로듀서)의 약자로
소위 작감배(작가, 감독, 배우)라는 조합을 가능하게 만들고 세팅하는 영화나 드라마의 설계자,
프로젝트 판을 짜는 사람을 말한다.
미드나 영드에서 타이틀 롤이 올라갈 때 익숙하게 등장한 제리 브룩하이머(<CSI>시리즈)가
대표적인 EP라고 할 수 있겠다.
시나리오 창작에서 배우와 감독 캐스팅, 제작비 조달, 마케팅과 유통에 이르기까지
한 편의 작품이 이 세상에 존재하는 전 과정에 걸친 최종 결정자가 바로 EP다.
감독이나 작가, 제작사의 이름이 방송사 및 ott의 브랜드를 대신하여
작품의 퀄리티나 색깔을 결정짓는 주요 포인트로 생각하고 있기는 했지만
우리나라도 미국이나 영국처럼 방송 콘텐츠 산업이 체계화 되는데에
지대한 공헌을 한 EP의 존재와 그들의 역할에 대해서는 제대로 모르고 있었다.
이 책의 저자 김일중은 2021년부터 한국콘텐츠진흥원 방송영상본부에서 일하며
한국 드라마 비지니스를 주제로 학위 논문을 마무리 짓고,
2022년 ott 특화 방송 콘텐츠 제작 지원 업무를 맡으면서
최근 몇 년동안 지상파 방송 뿐만 아니라 글로벌 ott를 통해 전 세계의 시청자들과 만난
(혹은 앞으로 만나게 될) 작품을 생산해 온 열 명의 EP들을 만나고 대담을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