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하우스 - 한국 드라마 EP 이야기
김일중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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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하우스>의 부제는 한국 드라마 EP 이야기다.

제목만 보아도 등장인물과 주요 장면이 떠오르는 것은 물론이고

메인 OST와 더불어 그 드라마를 보며 느꼈던 감정까지 자연스럽게 마음 속에 다시 번지는

<동백꽃 필 무렵>, <이태원 클라쓰>, <D.P>같이 쟁쟁한 드라마들이 나열되어 있는 표지에서

드라마를 좋아하고 즐겨보는 시청자에게도 낯선 EP라는 용어를 만난다.

EP는 Executive Producer (이그제큐티브 프로듀서)의 약자로

소위 작감배(작가, 감독, 배우)라는 조합을 가능하게 만들고 세팅하는 영화나 드라마의 설계자,

프로젝트 판을 짜는 사람을 말한다.

미드나 영드에서 타이틀 롤이 올라갈 때 익숙하게 등장한 제리 브룩하이머(<CSI>시리즈)가

대표적인 EP라고 할 수 있겠다.

시나리오 창작에서 배우와 감독 캐스팅, 제작비 조달, 마케팅과 유통에 이르기까지

한 편의 작품이 이 세상에 존재하는 전 과정에 걸친 최종 결정자가 바로 EP다.

감독이나 작가, 제작사의 이름이 방송사 및 ott의 브랜드를 대신하여

작품의 퀄리티나 색깔을 결정짓는 주요 포인트로 생각하고 있기는 했지만

우리나라도 미국이나 영국처럼 방송 콘텐츠 산업이 체계화 되는데에

지대한 공헌을 한 EP의 존재와 그들의 역할에 대해서는 제대로 모르고 있었다.

이 책의 저자 김일중은 2021년부터 한국콘텐츠진흥원 방송영상본부에서 일하며

한국 드라마 비지니스를 주제로 학위 논문을 마무리 짓고,

2022년 ott 특화 방송 콘텐츠 제작 지원 업무를 맡으면서

최근 몇 년동안 지상파 방송 뿐만 아니라 글로벌 ott를 통해 전 세계의 시청자들과 만난

(혹은 앞으로 만나게 될) 작품을 생산해 온 열 명의 EP들을 만나고 대담을 나눴다.



'더 스크린'이라는 온라인 매체에 시리즈로 연재된 내용에 더해

2023년 여름 보충 취재를 더하고 본문을 정교하게 다듬어 책을 출판했다.

더욱 최신의, 더욱 생생한 현장의 이야기를 옮겨 담으려는 작가의 노력이

책 곳곳에서 느껴진다.

(과장을 살짝 덧붙이면, 마치 실제 인터뷰가 진행되는 현장의 공기, 습도, 분위기도

최대한 옮겨 담아낸 기분이다. ㅎㅎ)


내가 즐겨 보던 드라마가 나와 만나기 전까지 어떤 우여곡절을 겪었는지

촬영 비하인드 동영상을 보듯이 즐거운 마음과 호기심으로 읽기 시작한 책은,

아무것도 보장되어 있지 않은 예술의 결과물과

그것을 만들어 내기까지 들어가는 현실적인 비용(인력, 시간, 돈) 사이에서

치열하고 고민하고 판단하는 EP들의 에피소드들을 접하기 시작하며

"내가 이 작품을 보게 된 것은 거의 기적에 가깝구나." 라는 감상에 도달하게 만든다.

드라마/콘텐츠 산업 전반에 걸친 다양한 직업군과 그들의 역할,

드라마 산업 구조 및 글로벌 ott와의 계약과 관련된 지속가능한 전략 모색까지

방송, 영화, 드라마, 콘텐츠와 관련된 일을 꿈꾸는 청소년/청년들에게는

진로와 관련된 핵심 정보들이 담겨 있는 가이드 북이기도 하다.

이 책을 읽고 부작용(?)이 생길 수 있음을 경고한다.

"이 부분은 지루해" 하며 스킵 혹은 n배 재생을 누르기에 죄책감이 슬쩍 올라올 수 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개인적인 감상을 솔직하게 쓴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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