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시대, 플랫폼 자본주의와 배달노동자
신승철 외 지음 / 북코리아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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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코로나'로의 전환을 앞두고 있어도

코로나가 없었던 시대와 생긴 이후의 변한 생활 스타일은 영향을 계속 미칠 것 같다.


맞벌이도 많아지고, 우리나라의 노동 환경도 정시 출퇴근이 어렵다보니

코로나 이전에도 배달/배송 서비스를 이용하는 비율이 꽤 높았겠지만

집 밖에서 마음 편히 마스크를 벗지 못하는 요즘같은 상황에다

'속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우리나라의 스타일이 더해지고

코로나로 인해서 n잡러가 되야할 수 밖에 없는 인력이 만나

유례없는 '배달 서비스'가 일상이 되어버렸다.


게다가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그래서 외국인들이 경이로워하는-

한강에서 배달음식 시켜먹기, 한 밤중에도 딜리버리 서비스가 가능한 패스트푸드,

새벽배송, 번개배송, 한 집 배송처럼 소비자의 편의와 효율에 최적화된 배달/배송에

'잠깐만' 하고 다르게 보기 시작한 사건이 종종 있어 왔다.




'30분 내' 배달이 되지 않으면 음식값을 받지 않는 조건의 패스트푸드점 때문에

신호 위반을 하기도 하고 곡예운전을 하다가 사망에 이르게 되는 배달 노동자들,

날이 덥거나 춥거나, 비가 오거나 눈이 오는 열악한 환경/날씨이기 때문에

안락한 집에서 편하게 시켜먹는 음식이나 무거운 물건이 문 앞에 있게 되기까지

우산도 쓰지 못하고 막히는 도로를 뚫고 오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난 다음 미안함과 배려를 넘어서 함께 노동하며 사는 사람으로서

'연대감'을 느꼈다면 우리는 이제 무엇을 해야하는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 플랫폼 자본주의와 배달노동자>에는 

4차 산업혁명이나 디지털 시대, 플랫폼이라는 손에 잡히지 않는 첨단의 시대에도

여전히 인간의 땀과 힘이 그 어떤 때보다 더 들어가고 영혼까지 갈려나가고 있으며

편리하게도 그것이 최종 '소비자'의 눈에는 감쪽같이 지워지는 것들을 드러내고

그것이 남의 일이나 '그런 일'을 하는 사람들의 문제만은 아니라는 것을 확실히 한다.




성장 위주의 경제와 정책이 필연적으로 가질 수 밖에 없는 

숫자, 돈, 자본, 이익, 그리고 효율성의 칼날이 가장 약한 고리부터 시작하지만

폭탄 돌리기 게임처럼 나의 차례까지 오게 되는 속도감을 느껴야 한다고 

이미 존재하고 있는 인간이 더 이상 인간으로 존중받지 못하고 '취급'당하는

현실에 대해 눈 감고 귀 막으면 안 된다는 것이 무섭고 무겁게 다가온다.


요정 도비도 자유를 갈망하고 자신의 일과 존재에 대한 존중을 원하는데

우리 인간은 편의를 위해 다른 인간의 노동력과 존재를 언제까지 지울 것인가?

혹은 돈으로 (되도록이면 더 싼 값으로) 사면 그만이라는 생각은 언제 그만둘 것인가?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쓴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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