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 조약돌 I LOVE 그림책
웬디 메도어 지음, 다니엘 에그니우스 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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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약돌에 펜으로 얼굴을 그리고 있는 소녀.

<내 친구 조약돌>은 제목부터 아스라한 슬픔과 따스함이 동시에 느껴지는 

그림동화책입니다.


사실 표지부터 울컥-하는 감정이 차올라서 마음이 편하지는 않았습니다.

책의 주인공은 루브나라는 이름의 소녀입니다.


"파도치는 바다를 건너온 영리한 내 조카들,

루브나와 카디자에게" 라는 작가의 말이 첫 페이지에 실려 있습니다.


아름답고 큼직한 꽃무늬가 있는 배는 뽀글뽀글 흰색 거품을 만들어 내며 

빛이 내리쬐는 바다를 건너고 있지만, 그 위에 있는 사람들은 얼굴을 구별할 수 없는

그저 검은 형체로 표현된 상태입니다.


여기까지만 봐도 어른들은 이 이야기가 다루고 있는 내용이 짐작 되지요.

네, 얼마 전 해안가에 엎드린 채 발견된 세 살 아이, 쿠르디의 사진이 생각납니다.


제대로 삶을 살아보지도 못하고 짧은 생을 마감한 아이의 잠든 것 같은 모습에

전 세계 사람들은 애도를 표하고 난민 문제에 대한 뉴스도 한동안 나온 기억이 납니다.



너무 마음 아픈 이야기를 만나면 어쩌나- 염려가 되었지만

이 책은 어두운 내용만 담기지 않았습니다.


한밤중에 도착한 해변에서 발견한 반들반들한 조약돌.

분명히 힘든 여정이었을텐데도 루브나를 든든하게 안아주고 보호해주는 아빠의 품.


이 따뜻함과 안정감이 루브나를 아이답게 살아갈 수 있도록 지켜줍니다.


각박하고 긴장되며 앞 일을 짐작하기 어려운 막막함 보다는,

조약돌이 감기에 걸릴까 걱정하는 아이의 마음,

그 마음을 무시하지 않고 해줄 수 있는 것을 마련해주는 어른의 모습,

그리고 발끝에 채이는 흔하디 흔한 조약돌에도 정을 주고 보살피고 소통하는 내용이

판타지처럼 아름답게 독자의 마음을 물들입니다.


조약돌에게 남동생, 집, 전재에 대해 다 말하는 루브나.

루브나의 이야기를 늘 들어주고, 두려움을 느끼는 루브나에게 웃어주는 조약돌.

"사랑해, 조약돌아." 하고 말하는 루브나.


이 모습을 보면 조약돌이 주는 만큼의 위로와 격려, 옆에 있어주는 것을

어려움에 처한 사람에게 해 준 적이 있는지 돌아보게 됩니다.


루브나보다 나중에 난민촌에 도착한 아미르에게

정들었던 조약돌을 선물로 주며, 난민촌을 떠나게 된 루브나의 모습에서

희망과 안도감을 느끼기만 하는 것으로 책의 페이지를 덮기에 아쉬운 마음도 듭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그것이 큰 일이든 작은 일이든- 생각해보게 됩니다.


책을 읽으며 마음을 움직이고 행동하게 만드는 힘을 느껴보세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쓴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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